유럽지역을 처음 여행하는 사람들은 문화적인 혼란 때문에 한동안 어리둥절하게 됩니다.
가는 곳마다 아름다운 성당과 십자가와 예수 및 마리아 상이 보이는가 하면,
한편으로는 도시와 마을마다 제우스와 아폴론, 그리고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신상들이
나그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복잡한 현상들을 정리해보면 결국 서양문화가 헤브라이즘과 헬레니즘 두 기둥 위에 형성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헤브라이즘은 이스라엘을 세운 히브리 민족의 유일신 신앙을 말하는 것이고,
기독교는 그곳에서 태어난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헬레니즘의 바탕은 판테온, 즉 만신전으로 표현되는 그리스 신화입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수많은 신은 헬라인의 풍부한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헬레니즘은
사실상 인본주의, 즉 휴머니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헬레니즘의 본산인 그리스에서 올림픽이 열리고 있습니다.
고대 헬라인들은 엘리스 지방 분지에 있는 신들의 땅, 올림피아에서 4년마다 신들에 대한 제사와 운동경기를 개최했습니다.
394년 로마의 테오도시우스 황제에 의해 폐지되었던 이 경기는
프랑스의 쿠베르탱 남작이 인류애와 세계평화의 제전으로 부흥시키고자 제안하여
1896년 아테네에서 제1회 대회가 개최되었습니다.
1988년에는 한국 서울에서 24회 대회가 열렸고,
2004년 28회 대회는 1세기 만에 다시 그리스의 아테네에서 열리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화려하게 펼쳐진 개회식은 헬레니즘, 즉 인본주의적 신념들을 자찬하는 축제입니다.
하나님은 그 제전의 본부석이 아니라 객석의 한 구석에서 그것을 보고 계십니다.
세계를 지배했던 헬라의 영관은 사라졌으나 헬레니즘, 인본주의는 여전히 세계를 주무르고 있습니다.
지금 그 인본주의의 축제인 올림픽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어있습니다.
그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나타내려는 아름다운 몸짓들이 밤하늘의 별빛처럼 아름답게 빛나고 있습니다.
남자유도의 이원희 선수, 장성호 선수, 여자 탁구선수들, 사격의 이보나 선수,
체조의 김대은 선수, 여자 양궁의 박성현, 이성진 선수, 축구의 최태욱, 최성국 선수 등등 ....
십자군의 용사들이 바로 그들입니다.
최태욱 선수 :
“말리와의 예선전 마지막 경기에서 3:0으로 질때까지 정말 ‘말리는 못말리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말리를 말려주셨어요.
기적같은 3:3 동점을 이루고 그분께 영광을 돌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말리를 말려준 하나님이 파라과이도 말려주시도록 기도하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인본주의의 터전인 그리스의 국기에 이미 십자가가 그려져있듯이
인본주의로 가득찬 세상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정복될 날이 올 것을 믿으며
다시금 아테네를 향한 무릎을 세워봅시다.
2004. 8. 22 조석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