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성질로 열을 내리게 하고 무기질이 풍부한 고사리..
예로부터 산봉미(山鳳尾)ㆍ궐채(蕨菜)ㆍ궐아채(蕨兒菜)ㆍ삼차궐(三叉蕨)ㆍ
여의초(如意草) 등으로 부르기도 했으며, 한의학에서는 어린 순을 궐채(蕨菜)라고 한다.
뿌리는 궐근(蕨根)이라고 하며, 맛이 달고 차며 독은 없다.
체온은 정상 이지만 몸 속의 열로 인해 생기는 염증을 없애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며,종기를 없애주는 효능이 있다.
특히 몸의 습기를 없애서 황달이 있거나 아랫배가 아픈 경우,
여성의 하얀 냉〔白帶下〕이나 자궁출혈, 습진에 효과적이다.
아울러 남자의 기침가래, 목의 열감, 몸에 기운이 부족한 경우에도 쓰이며
관절질환ㆍ고혈압ㆍ현기증ㆍ불면ㆍ치질ㆍ탈항ㆍ종기 등을 치료한다.
양지바른 곳이면 어디에서든지 흔히 볼 수 있고 쉽게 채취할 수 있는 고사리.
줄기는 1m 가량으로 굵은 땅속줄기가 뻗으면서 잎이 나오며,
꼬불꼬불 말린 어린 잎이 다 자라면 깃 모양의 겹잎이 된다.
어린 잎을 채취해 삶아서 말려두었다가 물에 불려 식용하며,
뿌리줄기에서는 녹말을 얻기도 한다.
맛은 달면서 약간 쓰고 찬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위와 장의 열독을 풀어주고 가벼운 이뇨작용을 한다.
특히 비위를 튼튼하게 해주고 심장에 작용하여 가슴이 답답하고
번조증이 나는 것을 없애주며 오장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 방광에 작용하여 갑자기 나는 열이나 염증을 없애주고
수도(水道)를 잘 순환시키는 이뇨작용을 한다.
또한 가래를 삭혀주는 효능이 있으며, 몸에 열이 너무 많은 남성의 경우에는
열을 식혀 오히려 정력에 도움을 준다.
습진에 쓸 경우에는 먼저 아픈 곳을 소독한 후
고사리 뿌리줄기의 전분인 궐분(蕨粉)을 뿌리거나 글리세린에 개어 바르면 된다.
과거 약이 귀하던 시절에 고사리 뿌리는 구충제로도 쓰였다.
발암성분 있지만, 큰 영향 없어요.
고사리의 약리작용에 대한 실험결과를 보면,
소와 양과 말에게 먹이면 중독되나 돼지에게는 해가 없다고 하였다.
그리고 전골수 조혈계통에 대해서 손상을 주며,
특히 적혈구 생성과 적혈구 철(Fe)의 결합을 억제한다는 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약리적으로 암을 유발하는 브라켄독신, 프테로락탐 등의 독성물질이
들어 있다고는 하나 아직까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고사리가 암을 유발시키려면
하루에 350g 이상을 몇 십 년 동안 계속해서 섭취해야만 가능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정상적인 식생활 이라면 자주 먹는다 해도 발암성 여부에 신경을 곤두세울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