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13장 강해 / 이레교회 새벽기도회 20100114 木曜日 정인준 목사]
찬송가 471(528) ‘주여 나의 병든 몸을 지금 고쳐주소서 모든 병을 …’
말씀 봉독(레위기 13:1-59)
◈ 레위기 13장의 주제는, ‘나병에 대한 규례’입니다.
13장과 14장은 반드시 함께 읽어야 하는 ‘나병’ 이야기인데,
‘나병’으로 진단을 받음으로 인해 13장에서 진 밖으로 나갔던 사람들이
14장에서는 다 나아서 다시 진으로 돌아오는 ‘정결 의식’을 치릅니다.
‘나병’은 ‘한센씨 병’이라고도 부르는 무시무시한 불치병입니다.
피부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뼈까지 상하게 하면서 신체 감각을 마비시키고
결국에는 비참하게 죽음에 이르게 하는 끔찍한 전염병입니다.
레위기 13-14장에서 다루는 ‘나병’은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바로 그 ‘나병’이 아니라
단순히 “심각한 전염성 피부병”이라는 학자들의 주장이 많이 있습니다.
본문에서 보듯이 사람의 육체뿐만 아니라,
의복이나 건물에도 사용되는 개념이기도 하고,
부어오름, 색의 변화, 딱지가 생김, 허물의 벗겨짐,
곰팡이가 생기는 상태 등을 모두 ‘나병’이라 하기 때문이죠.
개역개정판성경에서 ‘나병’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차라트]를,
표준새번역은 “악성 피부병”으로,
쉬운성경은 “위험한 피부병”으로 번역하고 있으며,
영어 NIV성경은 “전염성 피부병”, “해를 끼치는 곰팡이”라고 번역하였습니다.
13장은 2-46절에서 ‘사람의 몸에 발생하는 심각한 피부병의 진단과 처리’에 관해서,
그리고 47-58절은 ‘의복류에 발생하는 악성 곰팡이의 진단과 처리’에 관해서
꼼꼼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 어쨌거나 성경에서 말씀하는 ‘나병’의 교훈은 ‘죄의 전형’입니다.
‘나병’과 죄의 공통점이 어떤 것입니까?
처음에는 그 어떤 표시도 고통도 없습니다.
느리지만 점진적으로 발전합니다.
사람에게 심각한 결과를 가져다주며, 타인에게 불쾌감을 줍니다.
인간적인 방법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죽음입니다.
유럽에서 지난 수백 년 동안 ‘나병’으로 죽은 사람은 수백만 명입니다.
14세기에 유럽을 휩쓸었던 ‘흑사병’이나,
15세기말에 유행했던 ‘매독’보다도 더 무서운 질병이 ‘나병’이었습니다.
‘나병’은 중세 초기에 최소한 6, 7백 년에 걸쳐 유럽에 널리 퍼졌고,
특히 빈곤 계층을 중심으로 퍼졌지요.
당시 유럽 의사들이 ‘나병’에 대해 내린 진단은
이 병의 원인이 “더운 음식과 후추와 마늘과 병든 돼지고기를 먹기 때문”이라 하였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쓸 만한 치료 방법을 제시하지 못한 채 지내왔습니다.
그저 속수무책 ‘나병’ 환자들이 죽어나가고,
환자를 ‘나병’으로 진단하고 나름대로 그들을 치료했던 의사들도 함께 ‘나병’으로 죽어 갔습니다.
결국 ‘나병’에 관한 한 의사들은 할 일이 없게 되었고,
이 문제는 교회의 몫으로 넘겨졌습니다.
교회는 성경에서 이 병에 대한 처방을 찾았지요.
교회는 ‘나병’과의 싸움을 위해 레위기의 지시들을 그대로 따랐습니다.
바로 오늘 본문에서 ‘나병’에 대한 처방이 단 한 가지로 소개됩니다.
45-46절을 보십시다.
“나병 환자는 옷을 찢고 머리를 풀며 윗입술을 가리고
외치기를 부정하다 부정하다 할 것이요,
병 있는 날 동안은 늘 부정할 것이라
그가 부정한즉 혼자 살되 진영 밖에서 살지니라.”
이 말씀대로 ‘나병’ 환자들을 격리 수용하기 시작하자
‘나병’ 환자들은 더 이상 늘어나지 않았고,
‘흑사병’에 대해서도 같은 효과를 나타냈습니다.
다시 나병과 죄의 공통점을 생각해 봅니다.
그 치료법은 단 한 가지,
삶의 현장으로부터, 건강한 삶으로부터 ‘격리’시키는 것뿐입니다.
이사야 59장 2절에,
“오직 너희 죄악이 너희와 너희 하나님 사이를 갈라놓았고
너희 죄가 그의 얼굴을 가리어서 너희에게서 듣지 않으시게 함이니라.” 하셨습니다.
죄는 우리와 하나님 사이를 격리시킵니다.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회복하려면 죄를 우리와 격리시켜야 합니다.
육신의 제사장들은 진찰하고 진단하며 격리시키기만 합니다.
그들이 내리는 처방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그리고 처방은 내리되 근본적인 치료는 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진찰하고, 진단하며, 고치십니다.
마태복음 8장, 11장, 마가복음 14장, 누가복음 17장에서
예수님은 나병환자를 직접 손으로 만지시며 치료해 주셨습니다.
출애굽기 15장 26절은 말씀합니다.
“이르시되 너희가 너희 하나님 나 여호와의 말을 들어 순종하고
내가 보기에 의를 행하며 내 계명에 귀를 기울이며 내 모든 규례를 지키면
내가 애굽 사람에게 내린 모든 질병 중 하나도 너희에게 내리지 아니하리니
나는 너희를 치료하는 여호와임이라.”
오늘 그 하나님을 만나십시다.
죄로부터의 격리냐, 하나님으로부터의 격리냐, 그것이 우리의 선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