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欲爲大者 當爲人役
“크고자 하거든 남을 섬기라” 아펜젤러 선교사가 마태복음 20장 26~28절 말씀을 기초로 해 만든 교훈이다. 병원을 운영하던 스크랜턴 선교사의 집 방을 빌려 시작한 한국 근대교육기관은 ‘섬김’이 그 정체성의 출발점이었다. [정동 배재빌딩에 갔다가, 새겨진 글을 보고 옮겼습니다. 배재학당(배재중,고. 배재대학. 배재대 부설 유치원)의 교훈 이라고 합니다.]
누구를 태울까요? 신입 직원을 뽑는 면접 시험장에서 나는 면접관으로 다음과 같이 질문하였다.
「비가 거세게 내리는 날 당신은 버스를 타고 여행을 하고 있다. 당신 옆은 빈 좌석이고 그 외 버스 안에는 빈 좌석이 없다. 버스 창 밖으로는 비바람이 계속 거세게 몰아치는데 버스는 조그마한 시골 정거장에 멈추었다. 정거장에는 승객 3명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한 사람은 몸이 몹시 아파 읍내 병원에 진료 받으러 간다는 할머니이고, 한 사람은 휴가를 끝내고 귀대하는 장병으로 당신이 탄 버스를 못타면 기차를 놓쳐 귀대시간을 넘기게 되고 늦게 귀대한 벌을 받게된다. 또 한 사람은 당신이 평상시 머리 속으로 그리던 이상형의 젊은 여인이다.버스에 모두 태우면 좋겠지만 빈 좌석은 당신 옆 한 자리 뿐이고 버스는 고속도로를 경유해서 가기 때문에 입석자는 태울 수가 없다. 당신은 운전기사가 누구를 태우기를 원하는가? 할머니를 태워 병원에 진료를 받도록 할 것인가? 장병을 태워 기차를 놓치지 않아 제 시간에 귀대 할 수 있도록 할 것인가? 아니면 내 옆에 이상형의 젊은 여인을 태워 여인과 정담을 나누면서 즐거운 여행을 할 것인가? 참고로 세상은 경쟁 사회이다. 경쟁에 이기려면 기회 포착에 능숙해야 한다. 당신은 누구를 태웠으면 하는가? 답하여라.」
응시생들의 대답은 여러 가지로 나왔다. 몸이 아픈 할머니를 태워 병원에 빨리 가서 치료를 받게 해야 한다는 응시자도 있었고, 군대에 안 가봤느냐? 늦게 귀대하면 엄청난 벌을 받게되지 않느냐? 그러니 장병을 태워야지요? 하는 응시생도 있었고, 모처럼 내 이상형의 젊은 여인을 만났고 내 옆에 앉혀 대화를 나누며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는데 경쟁 사회에서 양보할 수 없지 않습니까? 하는 대답도 있었다.
「다시 한 번 묻습니다? 당신은 누구를 태워야 한다고 생각 하십니까? 빈 좌석은 하나뿐입니다.」
응시생들의 여러 가지 대답 중 한 응시생이 면접관인 나의 마음에 쏙 드는 대답을 하였다.
「저는 할머니와 군인을 태우겠습니다.」 「빈 좌석이 하나뿐이라는 것을 잊으셨나요?」 「아닙니다. 빈 좌석은 두 개입니다. 제가 내리면 두 사람이 탈 수 있습니다. 할머니도 군인도 모두 급한 사람들입니다. 저는 여행중이라 별로 바쁠 것도 없을 것이고 비바람이 몰아치는 정거장에서 제 이상형의 젊은 여인이 저와 함께 다음 버스를 기다리게 되니 여인에게 말을 붙이기도 쉬울 것인데 이런 좋은 기회를 제가 왜 놓쳐야 합니까? 급한 사람들에게 양보하니 기분좋고 제 이상형의 여인과 대화를 나눌 수 있으니 더더욱 좋은 일입니다.」
우리는 항상 나를 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양보한다는 생각을 가지지 않는다. 이 응시생처럼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을 때 발상의 전환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다」(요한복음 15장 13절) 「높은 사람이 되고자하는 사람은 남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으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종이 되어야 한다」(欲爲大者 當爲人役 : 마태오 복음 20장 26절~27절)는 성경구절을 늘 들으며 자랐으나 나는 지금도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없다. 그래서 이 응시생의 대답을 듣고 부끄러웠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결국은 자신에게 큰 이익을 가져다 주는 것을 우리는 잊고 살아가고 있다. 남을 위하여 자기 자리를 양보하겠다는 응시생은 당연히 입사가 되었다. 그리고 매사 하는 일이 남을 배려하고 발상의 기발함에 회사에서 보배같은 존재가 되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우리 모두 살아가는데 남을 조금이라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갔으면 한다. 그러면 하늘에 계신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복을 내려주시지 않겠는가 생각된다. 또한 남을 배려함으로서 나 자신 기분 좋고 이웃에게 훌륭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을 터이니 이미 보상을 받은 것이 아닌가? 자 다시 한 번 묻습니다. 비바람 치는 날 버스여행을 하고 있는 당신 옆 좌석은 비어 있고 정류장에는 급히 버스에 타야 될 승객 3명이 있습니다. 그 중 한 사람은 당신이 늘 그리워하는 이상형의 젊은 여인입니다. 누구를 버스에 태워야 될까요?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
첫댓글 누군가를 위해 정성껏 봉사한다는것은 나에겐 큰 기쁨이다, 내가 내리면 2명을 구할수 있다면 그렇게 하리라...그러면 더 큰 편안함과 넉넉함으로 더 오래 살것이다. 欲爲大者,當爲人役=내 연구소에도 액자 하나 있다.
송암선생의 연구소를 언제 한번 방문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