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축에서 이스탄불까지 10시간 야간버스를 타고 도착한 이스탄불, 미리 예약한 숙소는 아침이라 체크인할 수 없어서 주변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쉬면서 기다렸다. 점심무렵 체크인 샤워하고 숙소에서 잤다. 야간버스를 타면 숙소비는 절약되나 역시 몸이 힘들다. 그래도 다들 젊어서 그런지 잠깐 잠을 자더니 모두 밖으로 나가 돌아다닌다. 어떤 친구들이 싸고 맛있는 식당을 찾으면 다른 친구들에게 이야기하고 곧바로 우르르 몰려가서 먹는다. 단체 여행의 장점이다. 좋은 것은 공유하기.
터키에 처음 도착한 이스탄불 다시 돌아오니 이제 제법 익숙해졌나보다.
다음날은 원래 미션을 하면서 아시아 지역에 갔다오기라 하였는데 비가 많이 왔다. 일정을 바꾸어 톱카프 궁전을 관람하기로 하였다.
이스탄불을 점령한 오스만 제국의 술탄이 나라의 중요한 일을 의논하고 집행하는 공간을 만들었던 곳이 톱카프 궁전이다. 토프는 터키어로 대포, 즉 보스포루스 해협을 향해 대포를 놓았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 4~6000명이 생활했던 만큼 규모가 엄청나다. 술탄의 여인들만 살았다는 하맘도 있다. 내부는 사진을 찍지 못한다. 궁전에서 사용되었던 각종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과거 아시아와 유럽의 교역 중심지답게 중국 도자기도 많다. 아이들이 가장 흥미있게 구경했던 것은 역시 86캐럿짜리 다이아몬드, ㅎㅎ
오후에는 술탄아흐멧 사원을 갔다. 아야소피아 성당과 달리 여긴 입장료가 없고 지금도 사원으로 이용되고 있다.
보통 이슬람 사원은 미나레(첨탑)을 세워 기도시간을 알리고 쉽게 자미위치를 알려주는 기능을 했는데 보통 2~4개의 미나레가 있지만 술탄아흐멧은 6개의 미나레가 있다. 아야소피아 성당보다 더 크고 아름다운 사원을 만들고 싶었던 술탄 아흐메트 1세는 황금으로 지어라고 명령했는데 터키어 황금(알툰)을 건축가가 숫자 6(알투)으로 잘못 알아듣고 첨탑을 6개를 지었다는 후일담이 있다.
겉으로 보아서는 술탄 아흐메트 사원이 아야소피아보다 더 크게 보이는데 실제로는 아야소피아 성당이 더 크다.
기도시간은 아니지만 이슬람 신자들이 기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관광객은 뒤쪽에 마련 된 곳에서 구경할 수 있다.
여자들은 관람을 위해 히잡을 써야한다. 이슬람 사원에서 여자들의 기도하는 공간은 철저하게 분리되어 있다. 이슬람 기도하는 모습은 엉덩이를 위로 올리기 때문에 기도하다 여자의 엉덩이를 보면 이상한 생각이 들 수 있기때문에 따로 보이지 않는 공간을 둔다.
다음날 두팀으로 나뉘어 아시아 지역으로 놀러갔다오기로 했다. 미션은 공주의 탑 인증샷 찍고 오기. 끼리와 나도 두팀으로 나뉘어 아이들을 따라 가기로 하였다. 그럼 출발해볼까. 유럽지역인 구도심에서 아시아지역으로 가기 위해서는 배를 타고 보스포르스 해협을 건너야한다. 위스퀴다르 행 선착장을 찾아야하는데 사람들에게 묻고 또 헤메고 그러기를 여러번 결국 선착장을 찾는데 성공한다. 간단히 내가 가르쳐줄 수도 있지만 아이들이 직접 찾아나서는 즐거움을 뺏을 순 없다.
아시아 지역에 도착하니 비가 내린다. 잠시 비도 피할 겸 점심을 먹고 또 이동 더 많이 온다. 다시 가게에 가서 쿰피르를 시켜 먹었다. 다행히 쿰피르를 먹는 동안 비는 그쳤다. 그럼 이제 출발해볼까.
공주의 탑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었다. 공주의 탑에는 슬픈 전설이 있다. 옛날 왕의 공주가 16세전에 뱀에게 물려죽는다는 예언을 피하기 위해 이곳 공주의 탑을 만들어 이곳에서만 생활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16세 생일날 왕이 보낸 축하 과일바구니에 뱀이 숨어들어와 예언대로 물려 죽었다고 한다. 지금은 카페로 이용되고 있으며 영화에도 자주 등장하는 곳이다.
배를 타고 이동하는 친구들.
역시 빠지지 않는 브이자~~
끼리와 함께 갔던 친구들의 인증샷. 공주의 탑 뒤쪽으로 이슬람 사원의 미나레(첨탑)와 도시 풍경이 아름답다.
아시아 지역은 구도심 유럽지역보다 물가가 좀 더 싸다. 이제 돌아갈 날도 며칠 남지 않았기 때문에 선물도 사야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선물 1위, 로쿰이다. 터키식 딜라이트라고 하는데 많이 달다. 하지만 아이들은 단 것을 좋아해서 인기 만점.
색이 아주 이쁜 로쿰을 고르고 있다.
어디에서나 인기있는 한국 여행자들, 함께 사진 찍어도 되는지 물어본다. 당연하지요~~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숙소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난 후 비행 시간이 밤이라 낮에 몇군데 투어를 하기로 하였다. 예레바탄 사라이, 지하 궁전인데 톱카프 궁전에서 사용할 물을 저장하였다고 한다.
지하궁전에 있는 메두사의 머리, 왜 여기있는지 또한 꺼꾸로 세워놓았는지 아직도 의문으로 남아있다.
돌마바흐체 궁전이다. 오스만제국 말기에 지어졌던 궁전으로 톱카프 궁전에서 이곳으로 옮겨와서 오스만제국의 부흥을 꿈꾸었던 곳으로 14톤의 금과 40톤의 은이 동원되었다. 하지만 재정부담으로 인해 오스만 제국은 몰락하고 만다. 유럽풍 건축과 화려한 내부장식 등이 볼만하다.
돌마바흐체 궁전 앞에서~~
바다를 메워 가득한 정원이라는 뜻을 가진 궁전답게 큰 규모 뿐만이 아니라 정원도 멋졌다.
쉴레이마니예 자미에서 내려다 보는 이스탄불 신시가지 전경,
밤 배행기를 타고 중국 북경에서 하루 자고 난 후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리운 한국~~일단 목욕부터 갈까? 때부터 밀자. ㅎㅎ
* 제가 이 공간에서 여행기를 올리는 이유는 저 또한 아이들이 일기를 쓰는 이유와 같습니다. 여행일기를 통해 저 또한 많이 배웁니다. 그리고 부족하고 실수했던 저를 돌아보지요. 여행은 삶과 똑같다고 합니다. 삶이 완벽할 수 없듯이 여행 또한 완벽할 수는 없지요. 많은 부분 부족하고 실수했지만 그것을 통해 아이들도 배우고 나 또한 배우며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해외로 여행가는 이유 중 하나는 부모로부터 떨어져 한국의 현실에서 떨어져 다른 삶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행복했던 경험들은 아이들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큰 힘이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행 후 아이가 많이 밝아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왜 아이들은 터키에서 지냈던 순간들이 행복했을까요?
부모님의 간섭도 잔소리도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도 없기 때문이지요. 그럼 한국에 돌아온 지금 아이들이 받고 있는 스트레스는 모두 바꿀 수 있을까요?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부모가 바뀌면 아이들도 바뀝니다. 명령하기보다 소통하고 공감해주어야 합니다. 아이들에게는 탈출구가 없습니다. 학교의 경쟁교육에 받은 스트레스 집에 오면 더 늘어나게 되지요. 탈출구를 만들어야합니다. 좋은 사회는 사회 환경이 탈출구가 됩니다. 저 또한 여행을 통해 잠시지만 탈출구를 만들어 주어야한다며 이 일을 시작하였지요. 사회 또한 바꾸어야 합니다. 하지만 사회는 빨리 바뀌지 않습니다. 사회 탓만 하다 우리의 아이들이 아프게 둘 수는 없지요. 그래서 가장 좋은 탈출구는 바로 부모님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행을 통해 삶을 돌아보며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듯 터키여행에서 맺은 인연 늘 소중히 여기며 또 다른 공간에서 만나기를 기원합니다.
글재주가 부족한 저의 여행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메두사의 머리 가 거꾸로 있는이유를들은거 같은데
생각이 가물 가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