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 517m
위치 :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
대곡산(大谷山)’이라는 지명은 산의 형상이 큰 곡(谷)처럼 생겼다 하여 ‘대곡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옛 기록에서는 대곡산의
기록을 찾기가 쉽지 않다. 『조선지지 자료[마산]』에는 외서면에 대곡(大谷)이 있고, 한글 지명은 ‘큰골밧탄’으로 두릉리(杜陵里)와
월영리(月影里) 사이에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같은 문헌의 내서면 두척리(斗尺里)에 대곡산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한글 지명은 ‘큰골’이다. 『조선 지형도』에는 월영리의 서쪽에 대곡산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자연 환경]
대곡산은 지리산 영신봉[1651.9m]에서 출발해 진주시~마산~창원을 거쳐 김해 낙동강 하류에서
끝나는 약 230여 ㎞의 낙남 정맥[정간]의 주요 봉우리의 하나로 여항산~서북산~봉화산~광려산~대산~대곡산[516m]~무학산~천주산 등이 인근
지역과 시[군]계를 이루며 힘차게 뻗어 너른 바다와 그 기상을 겨루고 있다. 특히 지리산 권역을 제외한 낙남의 산줄기 중에서 가장 높은 여항산과
무학산이 대곡산을 사이에 두고 있으며 동쪽으로는 구(舊) 마산 시가지가 형성되어 있다. 그 뒤로 마산항이 보이며 남쪽으로는 남해 뿐만 아니라
다도해의 풍광도 전망되고 있다.
[현황]
대곡산은 무학산 일대의 산이라고도 하며 높이는 516m로 그리 높지 않은 산이다. 북쪽의 무학산에서
대곡산으로 이어지고 대곡산의 서쪽으로 대산과 광려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마산합포구와 마산회원구의 경계가 되고 있다. 산의 남쪽으로 쌀재 고개,
만날 고개가 있어 마산합포구와 마산회원구 내서읍을 연결한다. 지금은 쌀재 터널이 형성되어 있다.
대곡산으로 가는 길은 다른 지방과는 달리 단풍 절정의 시기에도 아직 단풍이 시작하지는
않지만, 덩굴 잎에 물든 단풍과 부분적으로 눈에 띄는 갈색조의 붉은 색들, 숲길 여기저기 활짝 핀 야생화들과 짙푸른 색이 드높게 보이는
하늘만으로도 초가을의 정취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이다. 정상까지 가는 동안 나무 위와 낙엽 쌓인 바닥에서 쉴 새 없이 부스럭거리는 다람쥐와
청설모의 움직임이 눈길을 붙잡는다. 봄철이면 진달래꽃이 산록에 넓게 퍼져 있는 모습이 전국에서 손꼽히는데, 특히 대곡산 일대의 진달래 군락이
가장 화려하고 밀도도 높다. 진달래는 대개 4월 중순에 산기슭을 물들이기 시작하여 하순이면 절정을 이룬다.
마산 지역의 대표적 등산로 중 한 코스가 바로 만날재에서 대곡산을 거쳐 무학산으로
이어지는 두 산 잇기 코스이다. 코스 중간에 진달래 군락의 백미로 꼽히는 ‘학의 머리’를 지나고 있다. 등·하산로를 어디로 정하느냐에 따라 산행
시간이 달라지겠지만, 중리~밤밭 고개 종주는 넉넉히 7시간 걸리고, 대부분의 코스는 보통 4시간 이내로 가능하다. 또한 이정표와 편의 시설이 잘
되어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대곡산은 무학산에서부터 약 2.6㎞로 1시간쯤 걸린다. 이곳에서 만날재와 쌀재로 길이 나뉘는데 낙남 정맥
코스인 대산 쪽으로 가려면 쌀재 방향으로 가야하며 만날재 방향으로는 하산이 가능하다. 대곡산에서 만날재까지는 1㎞의 하산길이어서 30분이 채
걸리지 않으며 줄곧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경남 대학교 야구장이 먼발치로 내려다보이고 내서읍 감천곡으로 통하는 이 고갯길에서 산행을 마쳐도
되지만, 밤밭 고개로 길을 더 이어 고즈넉한 산책을 좀 더 즐기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