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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재경곤양향우회 원문보기 글쓴이: 김양숙
2014년 9월 20일... 햇살이 드는 아파트 유리창에 비치는 날씨가 참으로 맑았습니다. 나도 모르게 베란다 문을 열어 제치면서 비록 탁한 서울의 공기지만 그 순간 만큼은 모든것을 잊고선 크~~게 숨을 돌이켜 보았답니다.
그래...가자.설마 내가 그깟 암릉 좀 탔다고 어디 죽기라도 하겄엉? 하는 베짱이 무럭무럭 스며드는 내 마음을 어쩔수가 없어서 남은 잠을 일으키며 후다닥~~~~오늘 산행에 참석표를 던지며 머리 감고...전쟁이 났습니다. 그야말로 6.25때 난리는 난리도 아닐 만큼 이었지요.
내가 왜 그리도 무리수를 던져서 가야만 한다고 마음을 먹었을까? 도대체 누구를 만나기에 그렇게 난리법석을 떨어가며 준비(?)아닌 준비를 하느라 아침부터 난리를 쳤는지...도대체 누구를 만나길래~~~~
하하~~~~~~그 분들은 ... 제가 서울 하늘 아래서 발 비비고 살면서 항상 마음속에 생각하면 든든하고, 항상 흐뭇해지고,항상 따습고,항상 기분 좋게 해주시는 제 친정...made in경상남도 사천시 곤양면의 님들 이십니다.
오늘 아침의 집결지는 서울지하철 1호선 의정부의 <가능역>입니다. 산행을 마치고,이렇게 산행후기를 적으려고 하는 지금 생각하니 아마도 만남의 장소... 그 장소가 크~~게 한몫을 했지않나 싶습니다.
가능역에서 만났기에 오늘 그 험준한 코스를 27명의 많은 참석인들이 모두 낙오 없이,사고 없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웃으며 완주가능 하지않았나 합니다. 산악회 회장님과 총무님...그리고 오늘 산행을 위해 사전답사를 다섯번씩이나 하셨다는 우리 총무님의 남편이시자 또한 향우회원이신 이설구선배님의 선견지명이 우리들의 그 찬란한 북한산 숨은벽능선 산행에 큰몫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산행은 그야말로 약간의 무리수를 둔 산행이었지만 완주를 하고나서 돌아보면 우리산악회의 능력이 훌쩍 업그레이드 된듯한... 한 사람,한 사람의 마음속에 자신감,희망등등의 힘찬 단어들을 품게 했을. 그런 산악회 지도자님들의 마음에 무한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두시간 넘는 거리를,용인에서,부천에서,남양주에서,안양에서... 절대절대 우리들의 만남에는 그깟 거리 쯤은 문제가 될수 없음을 보여주신 그 열정들. 암만 거리가 멀고 힘든 산이라해도 꼭 나눠 먹여야 한다는 마음으로 바리바리 챙겨오신 그 넉넉한 먹거리들을 끝까지 당신의 어깨에 메고 가시는 의지. 참으로 고개 숙여지는 고마운 마음들 이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나오시느라 잠도 부족 하실테고, 가능역까지 오시느라 어쩌면 이미 지쳤을지 모를 컨디션이지만 한분~~한분...미소를 잃지 않으시고,후배들을 챙기시고, 선배님들을 모셔가며 오르고 오르던 맑은 가을날의 하루를 되돌아봅니다. 그래도...돌아보고 돌아볼수록 미소가 지어집니다.
감사한 마음~~~~~~~~북한산의 무게만큼 전합니다. 그리고...웃느라,낑낑대느라 잘 담아내질 못한 사진이라서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도 전합니다. 불편한 한쪽 팔이라 한쪽팔로 암릉도 올라야 하고, 카메라도 잡아야 해서 힘이 많이 들었다고 제마음 살짝 전합니다. 부족해도 이쁘게 보아주시길 부탁 드립니다.헤헤^^
오늘 우리들의 들머리 <밤골 탐방안내소>입니다. 지하철1호선 가능역이나 3호선 구파발 역에서 34번 버스를 타고 <효자2동>정류장에 내리셔서 국사당 이정표따라 오면 되지요.
제가 늦어서 가능역으로 못가고 이쪽으로 바로 와서 기다리는데 하~~~~~~쬐끄만한 산모기들이 어찌나 뎀비던지 아주 혼이 났었던 그런 추억 하나를 만들었던 곳이라 사진을 보니 미소가 지어집니다. 그눔아들~~~쬐끄만한 것이 억수로 맹랑 하데예.
40분을 기다렸더니 저만치서 올라오시던 우리 향우님들... 가물가물~~~몇달만에 뵙는 우리 향우님들이라 저만치서도 금방 알아볼수 있었고, 저...반가워서 죽는줄 알았습니다. 버스에서 내려서 언제 또 산밤 한알을 주우셨는지 그걸 제 손에 꼬옥 쥐어주시던 우리 선배님의 마음...
그런 선배님의 마음처럼, 또한 제 마음처럼... 방글방글~~~~~등산로 가생이에는 산부추가 이쁘게 피어 오르고 있었지요. 아마도 먼저 올라가신 분들께서 처음 갈림길에서 둘레길로 접어 들었던 곳. ㅋㅋ다시 되돌아 오시고 하는 사이에 저는 이 녀석을 만날수 있었답니다.
"저~~~~~쪽으로 가야 하는기지~~~~와 그짜로 가는깁니꺼?" 우리 이설구 선배님의 애간장이 녹아내리던 순간 이었을 겝니다.
정상적인 등산로에 다들 들어오시고, 바람 없는 숲길을 잠시 헉헉대며 오르다보니 뚜두~~~~~~웅. 이내 숨은벽능선이 드러나기 시작 했지요.
그 기념으로 우리들은 막걸리 한사발~~~~~ 그 막걸리의 알싸한 맛....이 산을 오르지 않은 사람들은 절대절대 모르실겁니다. 그지예?제말이 맞지예??
" 내 ~~~~요~~서 썬글래스 낄까 말까?우떻노?" 오늘 패션에 잔뜩 신경을 곤두세우시던 우리 곤양향우회 사무국장님이십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암만 조금은 가려야 멋진 연령대라시지만 아직까지 사무국장님께선 그대로 다보여주시는게 더 멋지세요^^
자칭...."강남 스따~~~~~~~일~~르!!!!" ㅋㅋㅋ확실하게 자칭...오직 자칭일뿐인 주장임을 참고 하십시요. 제가 보기에는 딱~~~<곤양스따이~~~일르>입니다.
이러는 제게 우리 회장님 삐지셔서 다음부턴 밥 안사주실라 염려 됩니다.
" 내~~~~에나 진짜로 용감한 곤양 싸나이 맞재? 이기이기~~~이런데는 내 아니고는 아무도 못올라온다 아이가~~그쟈?" 찍사에게 편평한 암릉을 수직으로 세우라는 어명을 내리시더마요. 우째요?여섯살 이나 많은 저는 시키는대로 해야지 우짜겄어여? (59회 졸업생이시고,저는 65회이니 제가 여섯살 더 많은거 맞지예?ㅋㅋ)
숨은벽능선에 오늘 넘 이쁜 아주마이가 왔다고, 이 바위가 놀라다가 순간 그냥 굴러갈라 카는것 아니겄습디꺼? 그래서 이 두분께서 우리 곤산회 회원들이 이곳을 다 지나가실때까지 이렇게 잡고,밀고...그렇게 오늘의 안전에 최선을 다한 것이었습니다. 아마 지금쯤 두분 다 몸져 드러누우셨을듯 싶습니다.
한바탕 힘겹게 암릉을 오르고, 우회로를 돌아갔었어도 급경사 등산로라 땀이 삐질거렸을... 그 땀과 바꾼 숨은벽 능선의 해골바위.
ㅋㅋㅋ올라는 제법 어렵지 않게 가셨다마는... 이게이게 내려오는게 만만치 않았지요.우리 선배님 완전 바들바들~~~~ 아마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후회막급이었을겝니다.
참~~~~이쁜 부부의 모습이지요? 그런데...저는 어제 큰~~~사실을 알았습니다. 이설구선배님(총무님 남편)의 첫사랑이 김양숙... 바로 저 였다는 것.
다만...그 첫사랑 김양숙은 지금 진주 신안동에 살고요. 그 아바타 김양숙은 이렇게 서울에서 또 둥지를 틀어서 오늘처럼 데이뜨를 한다지요? 그런...저도 기억 못하는 첫사랑...아야기 해놓고서도 많이 웃었답니다. 아마도 저 ...이젠 곤산회 안나가얄듯 싶네여. 저를 보면 그 가슴 한켠에 자리한 아련한 첫사랑이 떠오를테고... 우리 이설구선배님을 어떡할까요?
ㅋㅋ이설구선배님의 아내분께선(저는 잘 모르는 사람이라서...ㅋㅋㅋ)절대 괜찮다고... 지금 현재 내꺼면 다~~괜찮은거라며 여유만만 하시더라구요. 참많이 웃었던 <김양숙>스토리 였답니다.
확실히 남자보다 남편... 남편과 둘이 섰을때가 훨~~씬 이쁜 우리 길선엉가 이십니다. 사무국장님 우실라.ㅋㅋㅋㅋ
찍사의 말을 잘 들어야 멋진 한컷이 나온다. 오늘 산행에서 한쪽팔에 힘을 못줘서 힘들게 힘들게 올라가던 저를 더 힘들게 하신 나쁜 선배님이십니다. 내내 어찌나 저를 웃겨주시던지 웃느라 힘이 빠져선...
참으로 든든한 분이시지요? 그 어떤 태풍에도 끄~~뜩 없는 우리 향우회의 버팀목이신 김삼도사무국장님의 이 포~~~쓰^^
가족들도 3대가 함께 서면 참으로 멋지게 보인다카지요? 저는 이 사진을 보면서 그런 <3대>라는 생각이 마구마구 듭니다. 든든하신,항상 미소로서 후배들을 다독거려 주시는 이용이선배님의 자리... 존경하고 존경하고 또 존경 하는 마음 물밀듯 밀려옵니다.
"으리~~~~~~~~~~~~~~~~~~~~~~!!!!!!"
"우리는 59회 인기라.아~~~~랐나?" 이날 이분들께선 왜그런지는 몰라도 제게 강하게 인지시키던 것입니다. 그래서 저도 기억하기로 했습니다.59회!!!
59회 선배님들 정말 못지십니다^^
아마도 곤산회에서 오늘같은 암릉길은 처음이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도 서로를 붙잡아주고,끌어주고,염려 해주면서 빈틈없는 웃음으로 등산로를 가득가득 채워가며 힘들다 내색 않고 즐겁게 올랐습니다. 예까지 깔딱고개를 두번이나 넘어 왔지만 전혀 힘들지 않은듯.
아슬아슬한,그리고 맨질맨질 해진 암릉길을 타고 오르다보니... 하하~~~바라만 보아도 두다리가 후덜덜~~~해지는 그런 어마어마한 직벽들이 눈에 들어왔지예. ㅋㅋㅋ덩치는 산만한 남자분들께서 "에구 무시라,에구 무시라."캐사시는 모습을 보며 솔직히 저...내색 못하고 숨어 웃느라 아주 허리까지 아플 지경 이었답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참 ~~~~~~~잘 오셨습니다^^
뒤에 따라오며,앞에서서 사진 찍어주며 몰래몰래 훔쳐본 님들의 모습들...앞태도,뒷태도 하나 빠짐없이 이날 숨은벽능선에서는 최~~~~~~고로 멋진 우리 님들이셨습니다.
***사진 필요 하신분... 제가 올려둔 게시물들의 사진을 클릭 하시면 퍼가기가 됩니다. 님들의 PC에 저장 하셔서 사진 활용 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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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선배님들께...
어제 재경곤양산악회에서 다녀온 산행기록을 제가 퍼다 날랐습니다.
이갑연선배님께서 현임 향우회사무국 부국장으로 지내시고 애를 많이 써주셔서 64회 선배님들껜 이렇게 소식 전해 드리고픈 욕심에...
이 날에도 이갑연선배님께선 참많은 수고를 해주셨거덩요.
항상 많이 도와 주시길 부탁 드리는 마음도 있고요.히힛^^
맑고 높은 가을날...항상 우리 선배님들 건강 하시고,하시는 일들 웃음 그득 ~~하시길 소원 합니다.
멋진 한주 되시구요~~~
참!정성스럽스러워요^^후배지만 존경스럽구요,,난이렇게 하지못해,ㅠㅠ,,많이배워야겠다...
읽기도 힘든 이런 장문의 글을 쓰는 사람의 머리구조는
어떨까하는 궁금증이 이네...
여하튼 메이드 인 곤양의 범주임에 자랑스럽다.
후배님 정말 멋지시네
경치 좋고 하늘 좋고 곤양선후배 멋지시고
곤양 화이팅! 후배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