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힘들었지... 고생했어... 그런데 어쩌니...
엄마가.........
영정사진이 자꾸 우는 것 같아.. 겨우겨우 참고 견뎌내는 표정이잖아..
사진을 찾으려는데.. 영정사진을 찾으려는데.. 그 많고 많던 사진이 다 어디 갔는지..
정말 꿈에도 생각지 않았던 상황이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막해서 눈물도 안나와..
얼마나 힘겨웠을까 우리 엄마..
우리 아가 얼마나 이쁜데...
아이를 낳고 과다출혈로 아이를 품에 안아보지도 못한 채 엄마는 눈을 감으셨습니다.
혼수상태였던 엄마가 갑자기 깨어나 손을 들며
“여보! 저것들이 1억이야 2억이야 해~”
엄마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었습니다...
나에게는 두 번째 어머니.. 그러나 친어머니 이상 우리에게 헌신적이며 진심어린 분이었습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당신의 핏줄도 아닌 우리 남매의 미래를 위해 늦게나마 대학을 보내주셨을 정도로 헌신적이었던 우리 엄마, 두 번째 또는 남이라고 생각해 본 적도 없는, 우리 엄마였습니다.
여자로 태어나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가지는 감동을, 그 행복을 처음으로 바랬던 우리 엄마는 지금 이 세상에 없습니다. 엄마는 겨우 그 당연한 삶을 바랐는데.. 17시간 동안의 진통과 한 시간 넘게 피를 쏟고 눈을 감으셨습니다.
엄마는 루프스 환자였습니다.
출산이 힘들다는 루프스 환자임에도 그 당연한 행복을 최고의 행복으로 여기며 지내고 계셨습니다.
엄마는 루프스 병을 7~8년 담당한 박남규 내과 원장님의 권유로, 다니던 산부인과를 변경하여 청주 개신동 모태안 여성 병원 안치석 원장님을 만나게 되었고, 안치석 원장님은 재왕절개든 자연분만이든 상관없다는 말씀과 함께 대단한 신뢰감으로 엄마와 가족들을 안심시키셨습니다.
그리고 9개월 동안 모든 조치를 받아왔습니다.
루프스 환자의 출산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완벽하게 갖출 것이라는 믿음과, 믿음직한 모태안 여성 병원 안치석 원장님.
2007년 6월 24일 오전 1시 30분경 양수가 터져 급하게 병원으로 오게 된 엄마는 진통을 시작했습니다. 그 전에 외할머니와 아빠께서는 병원 측에 엄마가 루프스 환자임을 고려한 만반의 준비를 해 주실 것을 부탁하셨고, 분명 병원에서는 어떤 분만이든 자신 있다고 걱정 말라고 보호자 가족을 안심시켰습니다.
17시간 진통, 그 동안 아침 9시에 출근해서 오신다던 안치석 원장님은 11시에 무통자연분만을 권유했고 무통주사를 맞아도 진통이 심각하자 우리는 간호사를 찾았습니다.
간호사는 본인의 퇴근 시간을 운운하기도 했습니다.
더 어이없는 사실은 간호사는 엄마가 루프스 환자라는 사실조차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아빠가 담당 안치석 원장님을 찾았을 때 원장님은 집안 행사를 이유로 병원을 비운 상태였습니다.
담당 간호사는 환자가 루프스 환자라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안치석 원장님은 자리를 비운 상태였습니다.
루프스 환자인 엄마가 17시간 진통을 하며 아이 머리가 보일 때까지, 루프스 환자인 사실조차 알지 못하는 퇴근을 해야 하는 간호사 한명만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원장님과 직접 통화를 했을 때 다른 의사에게 지시를 했다며 안심하라고 했더랍니다.
아빠는 엄마가 병이 있어 믿음이 가는 원장님께 일부러 진료를 받고 한 것이 아니냐고 원망을 하셨더니 그제야 죄송하다며 30분 만에 오시겠다던 안치석 원장님은 4시간 후에야 뵐 수 있었습니다. 분만실에 들어간 지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엄마는 2007년 6월 24일 오후 6시 51분 2.5kg 딸아이를 출산하였습니다.
기쁨도 잠시.
출산 후처리를 해야 한다는 안치석 원장님은 직계가족까지 모두 나가라고 하였고, 보호자 호출이 너무 늦어지자 아빠가 안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엄마는 피를 흘리며 사색이 되어 춥다고 춥다고 눈물을 흘리고 계셨고 열이 39도까지 오르고 있었습니다. 의사는 오로를 뺀다며 배를 누르고 있었고 피가 너무 많이 흐르자 그제서 지혈을 한다며 거즈를 삽입하고 자궁수축제를 투여했습니다.
사색이 된 엄마를 보며 다급해진 아빠가 안치석 원장을 잡고 살려내라며 다그치자 그제서야 혈액은행에 전화를 했고 몇 십 분이 지나도 혈액이 오지 않자 원장은 119를 불러 엄마를 충대 병원 응급실로 실려 보냈습니다.
루프스 환자는 혈액 속에 혈소판이 부족해 피가 나면 지혈이 더딘 병입니다.
안치석 원장님은 그 병에 대해 모르고 계셨던 걸까요?
평범한 사람들도 임신 중 과다출혈이 문제가 될 수 있어 혈액을 공급하여 주는 것은 너무나 잘 알고 계실 산부인과 원장님께서, 루프스 환자인 우리 엄마를 위한 혈액을 준비하여 두시지 않으셨다니.....
9시경 충대 병원 응급실에 도착 후 안치석 원장님은 집도를 하시는 듯 했습니다. 이모와 아빠는 내 피라도 뽑아 수혈을 하라고 왜 수혈을 하지 않느냐고 하셨고!! 그렇게 한참 후에 모태안산부인과 간호사가 혈액을 들고 왔습니다.
그때 이미 엄마는 혼수상태로 동공이 풀리고 손발이 싸늘하게 식어있었습니다.
검사를 한다며 이리저리 엄마를 끌고 다니던 병원의 중환자실.
내려온 의사가 한다는 말씀은 “양수색전증이나 혈액응고 일 수 있다고 양수색전증일 경우 부검을 해봐야만 알 수 있지만 100% 사망이며, 혈액응고 일 경우는 가망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6월 25일 오전5시 30분경 보호자를 불러 들어간 중환자실. 엄마는 심장마사지를 받고 있었고 잠시 후 청천벽력같은 사망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3일이 지난 지금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데 눈물이 채 마르기도 전에 이 억울함을, 이 서러움을.. 힘없는 개인이 이처럼 큰 병원을 상대해 보려 하고 있습니다. 고단하고 힘들었던 이 모태안 여성병원에 불쌍한 우리 엄마 눈 편히 감게 해 드리지도 못하고...
한이라도 풀어드려 보려고 마지막 몸부림을 치고 있습니다.
너무도 끔찍하고 아직도 믿기지 않는 이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 나갈 수 있을까요..
병원 측을 상대로 해서 개인이 승소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들었습니다.
저희들이 바라는 것은 안치석 원장의 고인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 입니다.
엄마의 사망 후 안치석 원장의 얼굴을 볼 수 조차 없었습니다.
잘못했다는 진실한 사과와 용서를 구하기는커녕 자취를 감춘 안치석 원장.
거짓을 언론에 보도하며 자신들을 합리화 시키기에 급급한 병원.
어느 누가 자신의 부모를 돈 몇 푼에 죽일 수 있겠습니까!!!
저희들이 바라는 것은 돈이 아닙니다. 진심어린 사과입니다.
갓 태어난 세상모르는 작고 이쁜 내 동생의 탄생일이 엄마의 기일입니다.
이런 억울함을 어디에 호소해야 할까요???
최선을 다했고 만반의 준비를 다 갖추었다던 이 병원은, 루프스 환자에게 수혈할 피 한 방울조차 준비 없이, 믿음직스럽다던 담당 원장도 없이, 루프스 병이라는 사실도 모르는, 제시간에 퇴근을 하고 싶은 간호사 한명에게 우리 엄마의 생명을 맡겼습니다.
이건 기적을 바라고 집도를 한 명백한 살인입니다.
수혈 없이, 한 시간 반 동안 피를 쏟은 사람이 과연 어떻게 살 수 있겠습니까??
1억이야, 2억이야 한다는 엄마의 말..
보호자가 없던 중환자실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엄마의 말은 무슨 뜻일까요...
어디가 어떻게 최선을 다했다는 건지..
어떤 준비를 모두 다 갖추었다는 건지
누구에게 물어봐야 하며, 누구에게 도움의 손길을 구해야 할까요...
엄마를 잃은 슬픔은 어떤 슬픔에도 비기지 못할 것입니다.
그 슬픔에 병원 측의 비겁하고 안일한 태도가 보태어져, 저희 가족들 모두가 몸도 마음도 지쳐 눈물을 흘리며 소리를 지를 기운조차 없습니다.
도와주세요..
여러분..
저희 엄마가 편하게 눈 감으실 수 있게 도와주세요.
제 어린 동생이 행복하게 잘 자랄 수 있게 도와주세요.
이 글을 여러 싸이트에 알려주세요.
도와주세요 여러분.
첫댓글 너무슬픕니다..ㅜㅜ어떻게 그럴수가있는지요... 안타까워요..ㅠ_ㅠ
아니한 생각이 엄청난 불행을 초래 했네요. 사회란 각자의 직분에 맞는 책임과 의무를 다할 때 아름다운 사회가 되지요. 고인의 명복을 빌며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되풀이 되는 일이 없도록 우리들도 우리의 책임과 의무를 다 합시다. 우리의 책임 건강하기 의무 부모님께 효도하기(효도가 뭔지는 잘들 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