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세상을 바꾼 어느 노인의 힘 : <나무를 심은 사람>을 읽고-
“세상일이라는 것은 겉만 봐서는 모르는 거야. 참으로 훌륭한 사람의 업적은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그 참다운 가치가 알려지는 법이란다.”
이 말은 ‘나무를 심은 사람’에서 가장 내 마음에 남는 말이다. 이 책은 평생 동안 황무지에 나무를 심어온, 한 양치기 노인의 인생을 담은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가족을 잃은 한 노인이 세상에 혼자 남게 되자, 무언가 세상을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싶어 황무지에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그러나 전쟁이 일어나 모든 것이 파괴되었고, 노인이 그동안 심었던 나무들도 다 죽었다. 하지만 노인은 절망하지 않고 혼자서 꾸준히 나무를 다시 심기 시작했다.
노인이 심은 나무가 10년이 지나자, 결국엔 죽었던 땅에서 나무들이 많이 자라 울창한 숲이 되었다. 땅에 물이 흐르고 새가 다시 지저귀자 마을을 떠났던 사람들도 하나 둘 다시 돌아와 황폐했던 마을이 새로운 낙원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 모든 게 노인의 노력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노인은 상관하지 않고 평생 숲을 계속 가꿨다.
이 책의 내용은 짧지만 한 문장 한 문장이 마치 시처럼 많은 감동이 담겨져 있다. 한 노인의 길고도 외로운 일이 나중엔 황무지를 삶의 터전으로 바꾸게 했다는 사실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나는 이 책을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꼭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새 우리나라 사람들은 소중한 산의 나무들을 마구 잘라 골프장이나 스키장을 만든다고 한다. 나무가 울창한 숲은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고 산소를 내뿜어 지구의 허파와 같은 구실을 한다. 사람들이 공장이나 골프장 건설 등으로 삼림을 파괴하면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많아져 지구를 데우게 된다. 최근에 지구 곳곳에서 발생되고 있는 지구 온난화 현상도 이런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계속 이렇게 나무들을 잘라 없애면 언젠가 우리나라도 황무지로 변할지도 모른다. 그런 날이 오기 전에 지금부터라도 사람들이 한 그루의 나무도 소중히 가꾸고 지켜야 한다. 그래야 이 지구에 닥쳐올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오늘 나는 엄마를 졸라 동네 화원에서 야생화 씨앗을 샀다. 그리곤 우리 아파트의 밋밋한 화단에 심고 내 이름의 푯말도 붙여 놓았다. 앞으로 나도 나무를 심은 노인처럼 그 씨앗들을 소중히 가꿀 것이다. 용돈을 아껴 조금씩 씨앗을 사서 심고, 오랫동안 사랑으로 보살피면 언젠가 우리 아파트의 화원도 꽃과 나무가 만발한 아름다운 화원이 되리라 기대하면서 말이다.
5. - <미운 오리 새끼>를 읽고 -
미운 오리 새끼를 읽고 나는 이진성이라는 아이를 생각했다. 진성이는 말을 잘 못한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은 그 아이가 멍청하게 보이나 보다. 진성이는 아이들이 때려도 가만히 있고, 아이들이 시키면 그대로 한다. 하지만 진성이도 그렇게 멍청하지는 않다. 공부도 그렇게 못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여자아이들도 "저리 가!"하고 말하며 엉덩이를 차면 다른 곳으로 간다. 그래서 아이들은 그 아이가 바보 같아서 싫어하는 것이다. 나도 이제 사람을 겉모습으로만 판단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에 미운 오리 새끼가 못생겼다고 죽었으면 어떻게 됐을까? 예쁘고 아름다운 백조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미운 오리 새끼가 온갖 구박을 받으며 어려움을 참고, 희망을 갖고 살았기 때문에 그런 아름다운 백조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솝이야기에 '옛날에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만들었을 때 보이지 않는 아름다운 것(사랑, 행복, 희망 등)을 항아리를 열었는데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은 다 도망가고 희망만 남았다. 그때 희망이 하는 말이 "희망을 갖고 기다리세요."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미운 오리 새끼도 희망을 갖고 기다린 것을 보면 이 이솝이야기를 알았나 보다. 진성이도 희망을 갖고, 말을 못 하는 것은 아니니까 말하는 연습을 하면 말을 잘 할 수 있을 텐데……. 나도 진성이를 좋아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진성이를 다른 남자아이들과 똑같이 대해 주어야겠다.
6. - 어진 아내 현명한 어머니 '신사임당'을 읽고-
신사임당은 우리 나라에서 가장 훌륭한 아내요 어머니라고 한다. 나는 신사임당의 전기를 읽고 신사임당이 어떻게 그처럼 훌륭한 여성이 될 수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 사임당의 어머니 이씨 부인은 학문과 덕을 골고루 갖춘 좋은 어머니요 아내였다. 이씨 부인은 사임당이 딸인데도 아들 못지 않게 공부를 시켜 높은 학문을 갖게 해 주었다. 또 스스로 모든 일에 모범을 보여 딸로 하여금 본 받게 하였다. 그러나 스승의 가르침이 아무리 훌륭해도 제자가 이를 따르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사임당은 어머니의 가르침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배워서 나중에는 오히려 어머니보다 더 뛰어난 여성이 되었다. 사임당의 그림 솜씨는 정말 빼어났던 모양이다. 그림 속의 벌레를 닭이 쪼아먹고, 국을 엎지른 치마에 그림을 그려 비싼 값에 팔게 해 주었다는 이야기는 정말로 놀라웠다. 시집을 간 사임당의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니 내 가슴이 뭉클 하였다. 멀고 먼 강릉에 혼자 계시는 어머니를 생각하며 눈물짓는 사임당의 효성은 누구나 배워야 할 것이다. 나는 이런 사임당의 모습을 보고 시골은 자주 못 가지만 시골에 계신 징조 할머니께 편지라도 자주 드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사임당이 남편 이원수를 가르쳤다는 이야기는 참 재미있었다. 사임당의 학문이 얼마나 깊었으면 남편을 가르쳤을까? 그렇지만 사임당은 조금도 잘난 체 하지 않았다. 사임당이야말로 요즘 시대에 태어났어야 할 여성이라고 생각하니, 한편 아쉽기도 했다. 나도 이 다음에 사임당처럼 훌륭한 어머니요 아내인 여성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