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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하는 부자경매(in부산)
 
 
 
카페 게시글
남연님의 길따라가기 스크랩 변명-통영의 봄
남연(이술헌) 추천 0 조회 29 11.04.18 21:20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잠시 한가한 친구와 함께 고교시절 가슴이 저리도록 좋아했던 유치환,  김춘수, 

토지의 박경리 선생님등 많은 문인을 배출한 아름답고, 문화의 향기가 가득하며

우리민족의 영웅이신 이순신 장군의 전승지인 동양의 나폴리라고 불리는 통영을 찾았습니다.

 

요즘은 국내 최장의, 최다고장의 미륵산 케이블카와 동피랑 벽화마을이

더 유명한 것 같아 조금은 아쉬운 그 곳을 찾아보았습니다.

 

부산에서 거제까지 140 km의 거리를 60 km로 단축시켜 주는 거가 대교,

비록 통행료가 10,000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그만큼 시간과 경비는 더 절약되는 것 같습니다.

 거가대교 침매터널 입구에 있는 휴게소 들러보니 비싼 통행료로 뜸할 거라는 말과는 달리

평일 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연세가 많으신 분들과 장애인 분들도 많이 보입니다

 

어묵국물이 시원한 첫번째 휴게소를 지나

 거제의 해안을 따라 차창의 경관을 즐기며

신통영대교를 지나  미륵산 케이블카로 갔지만 마침 또 고장이라

 인근에 있는 해저터널 부근으로 왔습니다.

 

관광 안내도를 살펴보고 해저터널로 들어가 봅니다. 

입구에 용문달양이라는 말이 보입니다. 잉어가 용문을 지나 산양에 이르러 용이 된다는 등용문의 고사입니다.

처음에는 초서체로 쓰여진 달양을 건양으로 잘못보고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고종의 연호인 건양이 왜 쓰였을까? 생각하고 얼마나 검색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당시는 이쪽과 저쪽을 연결하는 이 정도의 규모는 그리 불러도 손색이 없었겠지요!

 아직도 튼튼하게 유지되는 것을 보면 툭하면 사고내는 우리네 공무원들의 귀감으로 삼아야 될 것 같습니다

 해저터널 반대편에는 전국적으로 불어닥친 둘레길 지도가 보입니다.

여유가 되어 이야기로 가득한 이 둘레길을 한번 둘러보고 싶습니다.

 건너편 방파제 위에 시가 한편 써 있습니다. "세상은 진작부터 외롭고 쓸쓸하였다"

문득 쓸쓸함과 외로움이 갯바람을 타고 밀려옵니다

 1955년 복원한  이순신 장군의 전공을 기린 착량묘 입니다.  

 나폴리라는 이름의 카페와 연필같이 생긴 등대를 구경하고 

 명물이지만 맛은 와장창 없는 멍게 비빔밥을 한그릇하고 ...

 차창으로 충렬사를 구경하고

 중앙시장 뒷편의 동피랑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아마 이 곳이 우리나라 최초의 벽화마을일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인지 제법 많은 관광객이 보입니다 

 다른 곳과 비슷하게 철거대상이었다가 벽화로 인해 관광명소로 되었습니다. 

 오른쪽 천사 날개그림은 한번쯤은 본 기억이 나실 겁니다.

날개 중앙에 사람이 서서 천사의 이미지를 나타내는 사진은 제법 있으니까요!

 동피랑 마을의 제일 높은 곳입니다. 예전에 있던 누각을 복원할 예정인 모양입니다.

 동피랑이 유명하게 된 이유는 이 장소 때문입니다.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듯한 경치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곳이 동피랑의 가장 번화가 입니다. 카페도 있고 우체국도 있습니다.

카페에서는 할머니들이 만들어주는 차를 마시고, 

옆서에다 사연을 적어 친구에게 보낼 수 있는 우체통이 있습니다. 생각만 해도 낭만적이지 않습니까!

별로 맛은 없지만 그래도 구경 값이라 생각하고 한잔은 마셔 주는 여유는 있어야 겠지요!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통영사투리로 벽화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 중에 푸념섞인 말도 있습니다.

"밤낮없이 사진기 들이 데니 날 더운데 옷도 남도록 못벗고 있겠네 ...

똥꾸녕이 보일 것같은 치마입은 여자애들도 보이고 ..."

암만 봐도, 곰곰 생각해도 잘 모르는 조각도 구경해 보고   

이순신 공원에 도착했습니다

경치를 구경하다 동상앞에 서니

 "한산섬 달밝은 밤에 수로에 홀로 앉아 긴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에 ..."

잠시 울컥하는 감정이 생깁니다   

 돌아 나오는 길에 대금산도 바라보고

구름이 드리워진 다대포도 바라보고, 을숙도 다리위를 지나는 구름도 바라보고 여정을 마칩니다.

 

기억이 변해서인지, 환경이 변해서인지, 둘 다 변해서인지

이십삼년전에 느꼈던 그 느낌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후기>

 

변명

 

삶이 허망하다고 말하는 것은

 

돌아올 수 없는 지난일에 대한  

깨닳음 만큼이나 공허하다

 

부도, 명예도, 최후에 포기하는

사랑의 덧없음에 대한 아쉬움이며 

 

내 느낌을 전할 수 없음에 대한

가장 큰 변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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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1.04.19 10:13

    첫댓글 사진기가 좋은건지.. 사진을 잘찍으시는건지..하루 동안의 동선을 이렇게 쭈욱 따라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전에 모임올때 사진 찍으시는거 보지도 못했는데.. 스냡샷이.. 예술이시네요.. 항상 좋은 구경 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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