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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사랑해
그대를 사랑해, 그대가 나를 사랑하듯이,
저녁에나 아침에나,
아직 하루도 없었지, 그대와 내가
우리의 근심을 나누지 않은 날이.
또한 그대와 나의 근심이
나누어져서 견디기 쉬웠지;
그대는 슬픔 가운데에서도 나를 위로했고,
나는 그대의 고통에 울었지.
그럼으로 하나님의 축복이 그대 위에 있기를,
그대, 나의 삶의 기쁨.
하나님이 그대를 보호하고, 그대를 내게 함께하도록 하고,
우리 둘을 보호하고 함께 하시길.
* 번역은 내가 직접한 것입니다
이 곡은 40 마디의 통절 가곡으로 된 짧은 곡으로 형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A(1~8) G 장조
B(~20) D장조
A'(~40, 끝) G장조
또는 29마디에서 부터 40마디까지를 새로운 부분으로 보아 A+B+A'+C의 형식으로 보아도 무방하다고 봅니다만 29 마디에서 40 마디까지가 A' 부분에서 쓰인 가사의 마지막 부분을 마치 기악곡에서의 종결구처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이 곡에서의 종결구적인 부분으로 생각해 A+B+A'의 3 부 형식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봅니다 (사실 형식의 구분 문제는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크게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작곡가의 음악에 대한 의도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처음 네 마디를 보면 마치 Webern의 정교한 12음 기법의 작곡 기술을 보는 것 같습니다 성악의 처음 네 마디에 등장한 각각의 첫음 3개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 음들은 첫 마디에 등장한 B, A, G의 세 음을 가지고 만들은 것이 분명합니다 우선 각 마디의 세음은 모두 3 도 진행 내에서 순차 진행을 하여 만들었으며, 각 마디의 최고음을 모아보면 B, A, C, B로 되어 있는데 이것 역시 세 개의 음으로 3도 내에서 구성이 되었습니다 이 세 개의 음은 시종 곡을 지배하는 아주 중요한 뼈대 역할을 합니다 넷째 마디는 첫째 마디의 음들을 역행시켜 만들었고 셋째 마디와 넷째 마디는 첫째 마디와 둘째 마디를 2도 상행시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둘째 마디와 셋째 마디는 V화음으로 되어 있어 첫째 넷째 마디의 I화음의 수식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피아노 파트의 왼손 움직임에서도 명확하게 나타납니다 두 개의 G음을 사이에 두고 아래의 악보 처럼 A와 F#이 들어가 있습니다
첫 두 마디를 보면 선율이 하행한 후 상행을 이루어 가고 있는데 이것은 가사의 뜻을 그대로 표현하기 위한 의도로 보입니다 첫 두 마디의 가사는 Ich liebe dich, so wie du mich,로 되어 있습니다 이 말은 <그대를 사랑해, 그대가 나를 사랑하듯이,>인데 뜻에서 알 수 있듯이 두 사람이 서로 주고 받는 사랑의 관계를 묘사한 것이며 음악에서도 주고 받는 사랑의 관계를 묘사하기 위해서 그러한 주고 받는 선율 진행을 한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그의 의도는 곡에 지속적인 구조로 나타납니다
또한 피아노의 오른손과 왼손 선율을 모아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네 개의 G음을 두고 두개의 A와 두 개의 F#이 6도와 10도를 주고 받으며 삽입 되어져 있습니다 정말로 완벽한 구조 입니다
현대 음악은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음에도 아름다운 음악이 없는 반면 베토벤의 이 곡은 너무나 완벽한 구조와 더불어 두 남녀의 아름다운 사랑을 노래하는, 감명을 주는 음악을 만들고 있습니다
5 마디에서 D#음이 E로 가는 해결이 등장하는데 이 반음 진행은 6 마디의 왼손 저음에서 C-C#-D로 연결 되면서 마치 대위법의 카논적인 역할을 하게 하며 선행악구가 갖는 화성적인 역할과 대조가 되는 구조를 만듭니다 9 마디 부터는 D 장조의 B 부분이 나오는데 조바꿈이 완전하게 이루어 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 부분이 갑작스럽게 등장하기 때문에 얼핏 들으면 조가 바뀐 것으로 느껴지지 않고 마치 앞의 G장조의 딸림화음이 지속 되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9~10 마디는 마치 B 부분에 대한 짧은 도입부 처럼 느껴집니다 역시 짧은 두 마디이지만 9 마디는 새로운 음악을 일으키기 위해 단순한 으뜸 화음 구조로 되어 있고 10 마디는 마무리 짓기 위해서 종지를 만들어가는 빠른 화음 진행으로 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 두 마디의 오른손에 나타난 선율 진행은 B의 성악 파트(11~12 마디)에서 가져온 것으로 B로 갑작스럽게 들어가는 진행을 자연스럽게 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11~12 마디는 13~14 마디에서 수식되어 반복되어 지는데 11~14 마디의 진행은 전적으로 9~10 마디의 반주에서 가져온 것으로 11,13 마디는 9 마디에서 12, 14 마디는 10 마디에서 가져 온 모티브에 의해 만들어 간 것입니다 물론 이 곡이 가곡이기 때문에 가사를 살리기 위해 성악의 파트가 먼저 쓰여졌고 그 성악의 선율을 돕기 위해 성악의 선율에 기초해서 피아노가 나중에 쓰여졌슴을 생각해 보아야 됩니다
15 마디의 C 내츄럴은 B 부분이 D 장조로 도입되는 과정이 전조 과정 없이 갑작스럽게 이루어진 것 처럼 매우 갑작스러운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그의 의도는 짧은 곡에 많은 것을 담아내기 위한 생각으로 보입니다 15~20 마디 까지는 B의 뒤 악절로 맨 앞의 1~4 마디까지에서처럼 세 개의 음이 뼈대를 이루고 있습니다 물론 앞과는 많이 다른 형태로 나타납니다 여기에서는 앞과는 다르게 선율의 리듬이 두 배로 확대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B의 뒷부분(15~20)에 A의 요소를 생각나게 하는 방법을 사용한 것은 21 마디부터 다시 나오는 A'로 자연스럽게 들어가기 위한 연결구적인 부분을 만들기 위한 의도입니다 19. 20 마디는 17, 18 마디의 끝 부분에 등장하는 가사 in deine Klagen(그대의 고통에)를 강조하기 위해 반복하며 확장시킨 부분으로 시적 내용을 강조하기 위해 쓰였을 뿐만 아니라 A'로 가는 연결구 역할도 겸하고 있습니다 16 마디의 Bass에 나타난 C에서 B로의 반음 하행 진행은 18 마디에서는 C-C#-D로 반음 상행하며 21 마디 부터 등장하는 A'의 딸림 7 화음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베이스의 반진행은 첫 두 마디의 성악 선율 구조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A'(21~)는 가사가 바뀌었지만 앞의 A를 거의 그대로 반복합니다 앞에서 말한 대로 이 곡의 끝 부분(29~38)은 A'를 기악의 코다 부분 같이 늘려 확장한 부분입니다 확장한 방법은 마지막 두 행의 가사를 강조하기 위해 똑같은 가사를 반복했는데 두 사람의 행복을 기원하듯이 마지막 행을 다시 덧붙여 두 차례 더 반복(34~38)합니다
확장 작업은 27 마디의 왼손에서 부터 시작이 됩니다 앞의 A에서는 7~8 마디에서 정상적인 G 장조의 종지를 이루었는데 27~28 마디에서는 26 마디 왼손에서 나오는 반음 진행을 계속 지속시켜 28 마디에서 허위 종지를 이루게 하여 작곡가들에 의해 많이 쓰이는 대표적인 확장 방법 중의 하나를 사용하였습니다 으뜸화음이 와서 종지를 구성할 곳에 VI 화음이 오게하여 허위종지를 만들어 종지의 느낌을 중단(보류)시켜 확장을 시키는 방법입니다 28 마디에서 29 마디로 진행하는 단 7도의 진행은 2~3 마디의 진행에서 가져온 것으로 F음은 이 곡에서 가장 높은 최고음으로 최고 정점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그의 의도는 시의 내용 중에서 최고 하이라이트를 하나님이 그대를 <보호한다>는 부분으로 보고 시에 충실하기 위해서 그곳에 반복을 설정하고 최고음을 배치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28~38 마디의 확장된 부분은 새로운 선율이 도입된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앞 A 부분의 3도 관계에 의한 선율 구조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1~4 마디의 선율에 그것이 보이고 특히 셋째 마디의 선율에서 그것이 확연히 드러납니다
앞의 28 마디에서 허위 종지를 하여 확장했던 구조는 29 마디 부터 역시 점차 반음 진행하여 32 마디에서 딸림화음을 배치하여 정격 종지를 이룹니다 33 마디의 반주 오른손에 등장하는 음형은 갑자기 고음으로 등장하고 리듬도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지만 앞의 4 마디와 7마디의 음형을 조합하여 구성한 것입니다
Ich liebe dich 악보:
첫댓글 1힉년때 이 곡의 첫부분을 테마로 해서 변주곡을 썼던 기억이 납니다. 분석한 글을 보니 반갑네요^^
생각 잘 하시고 공부 많이 하셔서 좋은 곡 쓰세요 분석 많이 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