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국제 영화제로 인해 남포동 PIFF 광장이 유명세를 타고 있다.
최근에는 1박 2일에 이승기가 PIFF광장에 있는 씨앗 호떡 먹는 장면 덕분으로
그 집에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나, 그 근처에 있는 호떡 집은 모두 맛이 비슷, 비슷,
씨앗호떡은 호떡 가운데를 가위로 잘라서 각종 견과류를 넣어 주는 것을 말한다.
그 덕에 가격은 그냥, 호떡 보다 비싼편....
PIFF 광장에서 들어서서 골목길을 나가면 일방통행 도로가 있다.
그 도록 왼쪽편 골목이 일명 '먹자골목'
거의 바닥에 판자를 가져다 두고, 노점으로 음식을 하는 곳이다.
메뉴에는 다소 차이가 있으나 주로 '충무김밥','당면','콩국'등을 판다.
부산의 충무김밥은 생물 오징어를 데쳐서 무친 것을 사용하고 무 말랭이가 아닌 무김치를
곁들이고 거이에 오뎅볶음(무침)을 더해 주는 것.
때로는 집집마다 부추 겉절이를 함께 내어주는 곳도 있다.
하얀 종이 위헤 툭, 툭 대충~~언어서 주는 것이 이곳맛의 특색.
나무젓가락 없이 고치 같은 것으로 먹도록 해 주신다.
당면은 최근에 TV를 통해서 많이 소개 되었는데.
삶은 당면에 간장이 기본 베이스가 된 양념장을 올려주고
야채 조금과 당근, 오뎅, 단무지를 고명으로 준다.
젖가락으로 재료들을 휙, 휙 비벼서 먹는 것.
때로는 타지역 사람들은 이것을 무슨 맛으로 먹는지. 매우 신기해 하기도 한다.
(고로, 맛이 없다는 뜻)
솔찍히 먹자골목에 있는 당면은 맛이 별로이다. 부평시장이나, 남포동 길거리에 있는 분식집에서
먹는 맛이 더 좋다. 예전에는 진시장 뒷편 분식집이 있었는데, 그 곳은 정말 맛있었던 기억.
먹자 골목에서 나와서 국제시장(6.25 전쟁이후에 여러 물건을 모두 판 곳이라서 붙혀진 이름)
을 조금 헤매이다 보면 단팥죽과 팥빙수 노점이 즐비한 골목이 있다.
여름에는 팥빙수를 팔고, 겨울에는 단팥죽만 파는 단품 메뉴를 추구하는 곳.
팥빙수는 80년대 스타일이다. 우유와 연유, 단팥 만을 가득 얹어주고
일명 후루츠칵테일이라고 하는 통조림속 과일 약간. 그리고 작은 떡을 토핑으로 마무리.
말 그대로 단팥 맛으로 먹는다.
겨울에는 단팔죽 한 그릇만 판매.
단팔죽 골목을 벗어나면 옷집들이 즐비한 거리가 나온다. 과거에 비해서 다소 규격화된
건물들에 상점이 입주해 있어서 과거의 제멋은 퇴색되었지만
5,000원~10,000원 정도 하는 값싼 옷을 볼 수 있는 곳.
그 골목에는 떡볶이, 오징어부침. 전구지(부추)지짐만을 파는 노점상들이 즐비.
보통 오징어 부침 한접시와 그 매운 맛을 달래기 위해 전구지지짐 한 접시를 세트로 먹는다.
오징어 무침은 거의 양배추 무침이다. 야채는 양배추가 주를 이루고 당근, 깻잎이 살짝 조우한다.
미리 삶아 둔 통오징어를 주문이 들어오면 쓱쓱 썰어서 양채와 함께
초고주장에 무쳐서 즉석에서 준다.
부산 떡볶이는 야채를 많이 넣는데, 공통된 특징은 큰 가래떡을 사용한다는 것과
무엇보다 부산 오뎅을 가득 넣어주는 것.
서면과 남포동 떡볶이는 다른 곳과 달리 야채를 많이 섞어 주지 않는다. 아니 야채가 떡볶이 안에 없다.
남포동은 떡과 오뎅만 있고, 서면에는 일명 곤약을 굵게 사각형 모양으로 썰어서 주신다.
곤약을 즐겨먹는 것도 일본의 영향일 듯 하다. 요즘은 다른 지역에서도 다이어트 음식으로 즐겨 먹기는 하지만.
부산의 오뎅은(TV에서는 꼬치로 설명하는 것을 보았다.)
한 가지 맛만 추구하지 않는다. 오뎅의 종류도 여럿. 조금 더 전문적으로 하는데는 고추가 들어간 매운 맛 오뎅,
당면 등 잡채 맛이 나는 오뎅. 튀긴 오뎅. 구운 오뎅 등등을 각각 꼬치에 꽂아 둔다.
그리고, 가래떡도 꼬치로 먹는다. 물론 곤약도 이렇게 먹곤 한다.
이 골목 사이에는 또 다른 맛의 호떡 집이 있다.
옥수수 가루를 반죽에 섞어서 거의 기름에 튀기다 싶이 해 주는 곳.
찰진 맛이 다른 곳과의 차별화된 전략이라고 할까.
씨앗 호떡의 사촌 쯤으로 보면 될 듯. 손님 앞에 준비된 저 그릇은
설탕과 각종 견과류가 들어가 있는 토핑.
이젠 거의 반대로 가야 한 듯.
국제시장 반대편에는 깡통시장
(과거에 외국 물품이 수입되기 힘들었던 시절, 보따리 장사 즉. 외국에 나가서 물건들을
아주머니들이 보따리, 보따리 싸들고, 훼리 배를 타고 들어와서 형성된 시장. 프링걸스 부터 시작.
깡통이나 장기보존이 가능한 식품들을 내다 팔면서 흔히 깡통시장이라 불리워졌다.)
을 지나면 부평시장이 있다.
여기에는 각종 먹거리가 즐비. 위에 보았던 모든 음식들이 재래시장에 쏙,쏙 숨어 있다.
죽골목도 형성이 되었는데 이제는 모두 사라지고 두 곳 정도만 남아있다.
냉면 그릇 한 가득이 단돈 3,000원도 안 하는 저렴한 가격.
호박죽, 팥죽, 녹두죽이 주 메뉴이다.
호박죽은 끓일때 마지막에 강남콩을 넣고 난 다음 찹쌀 가루를 위에 가득 부어,
큰 주먹으로 그냥, 휘리릭 저어 알갱이가 생기기도 하고 묽은 호박죽의 농도를
맞추기도 하는 정도이다. 그래서 다른 지역과는 다른 식감.
늙은 호박 100%를 사용해서 본죽과 같은 프렌차이즈에서 보는 맛과는 다르다.
왜냐면 단호박은 전혀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부평시장에 가면 전집이나 튀김집도 많은데 부산에서는 다른 지역에서
안먹는 재료로 튀김을 많이 한다.
가래떡, 순대, 김밥. ㅋㅋ 그리고 쥐포 튀김...
길다란 직사각형 모양을 자른 쥐포를 튀김 옷에 담궜다가 튀겨대는데.
타 지역 사람들이 허걱. 먹기를 거부 한다.
그런데 먹고 난 다음에는 쥐포의 단맛에 모두들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
부평시장, 국제시장 윗길에는 보수동 헌 책방 골목이 있다.
그안에 예전에는 분식집이 많았는데 얼마전에 가 보니 다 사라져서 아쉬웠다.
학창시절. 각종 사전과 참고서 그리고, 사회과학이나 인문서적, 고서적, 소설 등이 많아서
헌책을 사기도 하고, 가지고 있던 헌책을 팔기도 했던 곳이다.
그 가운데 자리 잡은 도너츠 집. 이날은 너무 늦게 가서 각가지 맛을 보지 못했다.
찹쌀 도너츠 강추.
첫댓글 이 은혜로운 게시물 시리즈 더 올라올 것 있나요?? +_+
넘넘 배고파서 빵을 뜯고 있습니다. 저희 어머니가 먹지 말라고 말씀하시는 씨앗 호떡이 있네요. 하지만 저는 요즘 나가는 학교 환승지점이 남포동이라서 7일에 4번은 사 먹고 있습니다 ㅋㅋ 진짜 맛있어요! 원조 할머니 집이 1박2일에 나온 이승기가 먹은 호떡집에 밀려 장사가 잘 안되는 것 같아서 오기가 생겨서 더 사먹게 되네요(완전 핑계) ㅋㅋ
저기 전구지 지짐에 오징어 싸 먹어도 맛있어요 ! 장사하는 아주머니가 그렇게 안 먹으면 화 내요
배고파서 얼른 자야겠어요. 내일은 남포동 나가서 신나게 먹고 와야겠습니다
전 고등학교 때 먹자골목에서 오징어 먹다가 담배꽁초 씹은 기억이 나네요. 그래도 앉아 먹으면 맛있지요.
헉?그런일이....!!!!!! 한때 안 좋은 루머가 있었던 듯. 그래도 한번쯤 구경가는 건. 잼있었던 듯.
오타가 많을꺼에요. 넘 급히 3건을 올려서. 잘 주무세요.
황정옥샘! 이제 곧 있을 디에이 연수도 설레지만 ... 부산 맛소개가 전 더 떙기네요 ~ ㅜㅜ 샘! 아침마당에 나가셔도 되겠어요~ 어쩜 이렇게 맛깔스럽고 자상하게 소개할 수 있죠~ ㅜㅜ 지역을 순회하며 참가하는 KDEI 연수만의 색다른 맛을 느껴봅니다. 황샘! 호떡!! 넘 좋아하는 씨앗 호떡 꼭 먹어볼게요! 연수때 만나요~
팥죽도 엄청나게 좋아하는데... 3박 4일 안에 다 먹어볼 수 있을지.... ㅜㅜ
선생님 경성대학교 근처에 신문에도 나올 만큼 아주아주 유명한 단팥죽 집이 있습니다!
:D 시간 되시면 다같이 꼭 먹으러 가요 !
옹. 저도 7년전 추억과 기억만을 가지고 있어서 모르는 곳이 많은 듯. 그곳 맛도 구경하고 싶네요^^
부산에 오시는데 부산만의 색깔을 느껴보면 더욱 좋으실텐데. ks 무용원 식구들이 그런 경험을 못 가지실까봐, 다들 노심초사 중. 워낙 음식맛은 전라도가 최고이고, 서울은 다양한 지역의 맛을 볼 수 있는데. 부산은 딱히(?) 강추 할만한 곳이 없습니다. 맛보단 부산 그 자체를 한번 느껴보시면 어떠하실련지!
강추할만한 곳은 없지만 부산 자체를 느껴보시라는 말 공감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