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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행기 7편 시작하겠습니다.
철도박물관 관람을 모두 마쳤습니다.
폐관하려면 아직 3시간이나 남았지만 서둘러 나오게 된 까닭은 역시 평범한 방법으로 도쿄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단순히 탑승만 한다면 낮이든 밤이든 크게 상관은 없겠지만 사진도 찍어야겠다는 욕심이 앞섰거든요. ^^;;;;;
전날 편성작전을 수행하려다 일몰시간이 생각보다 너무 일러서 결과물들이 썩 좋지 못했던 경험을 했었기에 이번에는 살짝 서둘러서 작전을 수행하기로 합니다.
오전에 미처 못 돌았던 무사시노선 나머지 구간을 모두 완승하고 케이요선을 이용, 도쿄로 돌아가는 일정입니다.
[사진193]
철도박물관은 뉴셔틀과의 연계안내도 잘 되어있지만 이렇게 걸어서 오는 관람객들을 위한 안내도 충실하게 되어있습니다.
이곳에서 오미야역까지의 거리는 1.5km로 걸어가야 할 지 열차를 타고 가야할 지 살짝 애매한 감이 있지만, 날씨가 무척이나 더우므로 ㅎㅎ
[사진194]
마침 5분 뒤에 열차가 도착한다고 하네요~
[사진195 어이!! 거기 넌 누구냐!!!!!]
뉴셔틀은 상당 구간이 이렇게 신칸센 옆을 끼고 있습니다.
혹자는 이를 두고 ‘기생한다’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는데, 듣고 보니 정말 맞는 말인 것 같네요. ^^;;
개인적으로 이를 보면서 ‘만약 신칸센 연선 주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일부러 이런 선형으로 지은 거라면 정말 머리 잘 굴린 거다’ 이러고 있었는데
집에 돌아오고 나서 뉴셔틀에 대해 찾아보니 설마가 사실이었어요. =ㅁ=
실제로 신칸센 개업은 1982년, 뉴셔틀 개통은 1983년으로 시기적으로도 상당히 비슷합니다.
[사진196 신칸센 선로 양 끝에 ‘기생하는’ 특성상 양 플랫폼은 이렇게 상당히 떨어져 있습니다.]
[사진197]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읭? 아까 낮에 탔었던 열차를 고대로 타게 될 줄이야 ㅈㅈ
이걸 좋다고 해야 하나 나쁘다고 해야 하나.
[사진198]
여튼 오미야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여러 노선들이 거쳐가는 역이다보니 오고가는 열차들의 수가 어마어마합니다.
도쿄로 돌아가는 방법은 여러가지지만 일단 무사시노선으로 환승을 해야 하니 경우의 수는 크게 줄어듭니다.
일단 미나미우라와를 흔쾌히 통과하는 도호쿠본선, 쇼난신주쿠라인은 제외, 이것으로 남은 건 게이힌도호쿠선과 사이쿄선으로 두 가지.
그리고 올 때는 게이힌도호쿠선을 이용해서 왔으니 요놈도 역시 제외하구요, 남은 건 사이쿄선 하나이니 이것으로 결정^^
다만 열차 안내를 보니 33분에 쾌속열차가 출발한다고 하는데 시계를 보니 허걱, 벌써 32분이네요.
1분밖에 남지 않았지만 사이쿄선 타는 곳은 19~22번 홈으로 개찰구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기 때문에 잘하면 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둘러 후다닥 뛰어가 봅니다.
[사진199]
그런데 승강장이 지하에 있을 줄이야 -_-
이럴 때 쓰는 표현이 하나 있지요. 포기하면 편해~~~
쿨하게 포기하고 느릿느릿 계단을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열차가 지연을 먹은 모양인지 지하승강장에 도착하니 그제서야 문을 닫고 출발하네요. ㅠ.ㅠ
[사진200 지하였기 때문에 열차 사진은 내릴 때 찍기로 하고 간단히 패찰만 찍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결국 14분을 더 기다려서 다음 열차에 올랐습니다.
평시의 보통열차는 오미야 이북으로 올라가지 않고 바로 오리카에시를 합니다.
고로 제가 탄 열차도 오미야에서 출발하는 열차였기 때문에 자리가 상당히 여유있었지요. ^^
[사진201]
무사시우라와역에 도착했습니다.
사이쿄선 아카바네~오미야 구간 역시 뉴셔틀과 마찬가지로 도호쿠신칸센 연선주민들에 대한 당근 차원에서 이렇게 신칸센 선로를 옆에 끼고 있습니다.
마침 역에 도착하기가 무섭게 200계 열차가 통과하네요.
E5계가 계속해서 증비하면 가장 먼저 없어질 열차이기에 이날 본 게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진202]
평시의 경우 상행(신주쿠방면) 완급결합은 거의 대부분 무사시우라와에서 일어납니다.
제가 탄 열차 역시 이곳에서 뒤따르던 쾌속열차를 먼저 보내고 나서 출발하는데요,
하필이면 쾌속열차가 린카이선 70-000계입니다.
어흐, 이럴 줄 알았음 오미야에서 그냥 열차 하나 더 보내는건데 ㅠ.ㅠ
[사진203]
아무 생각 없이 온 곳인데 구도가 생각보다 너무나 마음에 듭니다.
평소 ‘곡선구도는 기본, 여기에 적절한 켄트는 금상첨화’를 거의 진리처럼 받아들이고 있었는데 여기에 이렇게나 딱 들어맞을 줄이야 ㅎㅎ
[사진204 게다가 바로 옆에는 신칸센까지!! 부왘ㅋ]
[사진205 약 1분 후, 제가 타고 온 보통열차도 출발합니다.]
[사진206 덤으로 반대편에서 들어오는 열차까지 한 컷]
비록 시간상 어쩔 수 없이 얼마 있지 못하고 자리를 뜨게 되었지만
무사시우라와…… 내 반드시 기억해두마.
그나저나 그때는 데쎄랄을 지르고 와야 할 터인데. ㅈㅈㅈㅈㅈ
이렇게해서 짧은 사이쿄선 승차를 마치고 무사시노선으로 건너왔습니다.
오전에 미처 타지 못한 동쪽 구간을 완승하는 게 목표이지만 그 전에 우선 편성작전부터 하기로 합니다.
이번에 갈 곳은 무사시노선 내에서 상당히 유명한 촬영포인트로
1st train 등 각종 일철 커뮤니티에서 배경으로 종종 올라오는 곳이기도 합니다. 어디인지 대충 감이 잡히시나요?
[사진207]
[사진208]
[사진209]
그렇습니다. 니시우라와역인 겁니다.
비록 반대방향으로 한정거장 거꾸로 돌아오는 수고로움이 있었지만 기왕 찍을 거면 좋은 촬영포인트에서 찍자는 주의였기 때문에 ^^;;;;;;
그럼 차라리 오전에 미리 찍고 오지 그랬어 할 수도 있겠지만…… 그때는 역광이 뜨거든요. ㅈㅈ
니시우라와~무사시우라와 구간은 쇼난신주쿠라인(정확히 말하면 도호쿠화물선)으로의 연결을 위해 무사시노선으로부터 분리되는 삼각선이 있는데요,
그 중 하나가 위의 사진 209에서 양쪽 끝에 왼쪽으로 꺾어지는 두 선로입니다.
이 연결선은 반대쪽 무사시우라와 방면에서 분리된 또다른 연결선과 합쳐져서 잠시 지하로 들어갔다가 최종적으로 쇼난신주쿠라인과 연결됩니다.
전차로고 프로페셔널2에서 쇼난신주쿠라인을 해보신 분들은 대충 어느 장면인지 이해가 되실거예요.
바로 이 장면!!! ㅎㅎ
오미야역을 출발하여 사이타마신도심을 막 지난 시점에서 난데없이 지하로 들어가는 선로가 나오는데
여기가 바로 무사시노선과 연결되는 연결선이랍니다.
보통은 화물열차들이 주로 사용하나, 출퇴근시간대에는 오미야 시종착 무사시노선 열차들도 사용합니다.
근데 이거 캡쳐하려고 3년도 넘게 안 켜본 전차로고를 다시 켜본 건 안자랑 -_-;;;;;;
덤으로 이 주변 구글지도도 같이 올려드립니다. 실선으로 된 삼각선이 바로 그 연결선입니다. 확실하게 이해되시죠? ^^
이것으로 연결선에 대한 얘기는 마무리 짓고,
도대체 어느 장면이 그렇게도 유명해서 각종 커뮤니티에 심심찮게 올라오느냐.......
다시 위로 올라가서(-_-) 사진 209을 보면 가장 오른쪽에 고가에서 밑으로 내려오는 선로 하나 보이시죠?
요 선로를 타고 내려오는 화물열차를 찍는 게 그렇게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무사시노선 자체가 화물운송을 목적으로 쓰이는 곳이기도 하니 이곳에서 화물열차만큼은 꼭 찍어주는 게 예의 아니겠어요? ㅎㅎ
[사진210]
[사진211]
[사진212]
일단 시작은 가볍게 205계 열차로 워밍업
[사진213]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 화물열차
그런데 타이밍도 놓쳤거니와 줌을 너무 땡기는 바람에 망쳤네요.
이래서야 연결선이 하나도 보이지 않으니 원 ㅈㅈ
[사진214]
제가 갔었던 오후 4시 경에는 전동차 하나 화물열차 하나 이렇게 각각 12분 간격으로 꾸준히 오더군요.
확실히 화물열차가 다른 곳에 비해 자주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자주 오기만 하면 뭐해, 고가를 타고 내려오는 열차는 하나도 없는데 ㅠ.ㅠ
30분 정도 기다리다가 영 올 기미가 보이지 않아 결국 포기했습니다.
다음에 올 때는 아예 화물열차 운행시각까지 나오는 2400엔짜리 시각표를 들고 와야 되는 걸까요. =ㅁ=
어쩐지, DSLR로 중무장한 덕후들이 안보이더라니!!
이제 도쿄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그냥 아무 열차나 오는 대로 타고 가기로 합니다.
오전에 209계 열차를 이용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평범하게 205계나 걸려라 라는, 아주 배부른(-_-) 소리를 하면서 열차를 기다렸습니다.
설마 이번에도 209계가 또 걸린다거나 그런 일은 없겠지요?
일단 결과에 앞서 동영상부터~
[동영상14]
니시우라와~미나미우라와 구간 영상입니다. 쇼난신주쿠라인으로 빠지는 삼각선이 포인트입니다.
다만 마지막에 급하게 동영상을 종료한 듯한 느낌이 나는데, 사실 여기 환승객들이 어마어마했거든요.
어떻게든 앉아서 눈 좀 붙여야겠다는 심보였기 때문에 -_-;;;;;;
[동영상15]
※동영상이 길다보니 화질이 좋지 않은 점 양해 바랍니다. ^^;
니시후나바시~미나미후나바시 구간 영상입니다.
니시후나바시는 무사시노선의 종점으로, 이곳 이후부터는 삼각선의 형태로 도쿄 방면과 카이힌마쿠하리 방면으로 나누어지고 케이요선에 편입됩니다.
설마……
에이 설마..........
아닐거야.........................
.................................................................읭???
[사진215 그런데_그것이_실제로_일어났습니다(2).jpg]
그래요. 209계가 또 걸렸네요.
게다가 이번에는 오전에 미처 보지 못했던 M71편성이 떡하니 오더랍니다.
이렇게 해서 본의 아니게 무사시노선의 209계 3편성을 기어이 모두 보고야 말았습니다.
이쯤 되면 열차도 철덕을 알아보는 건가 -_-;;;;;;;;;;
[사진216]
해가 지고 있는 시점이었기 때문에 더 이상 편성작전을 진행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그냥 열차가 오는 대로 타고 돌아가기로 합니다.
[사진217]
이렇게 하루가 저물어 갑니다.
사실 이날 한 것이라고는 철도박물관 관람과 무사시노선 한 바퀴 돈 것밖에 없는데 하루가 어찌나 길게 느껴지던지~
아니 어쩌면 연재를 하는건지 마는건지 모를 속도로 올리는 저 때문에 그런 것일지도 -_-;;;;;
[사진218]
한참을 멍때리고 있던 사이에 어느덧 열차는 도쿄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사실 이렇다 할 계획이랄 것도 없었지만^^;;;;;; 이것으로 오늘의 일정은 모두 끝났습니다.
하지만 현재 시각은 18시 30분, 이대로 바로 호텔로 돌아가는 건 너무나 아쉬운 일이죠.
그래도 도쿄에서 3일 씩이나 있는데 잠깐이나마 하루에 한 번 씩은 랜드마크를 찍어줘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에 본격 관광모드로 전환하였습니다.
오늘 찾아갈 곳은 신주쿠의 도쿄도청 전망대입니다.
신주쿠 역으로 가기 위해 츄오선으로 환승합니다.
기나긴(정말 깁니다 ㅎㅎ;;;) 지하 도쿄역 통로를 지나 츄오선 승강장으로 올라왔습니다.
마침 7시 정각에 츄오라이너가 출발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츄오라이너 하니까 전차로고 파이널에 나오는 183계 열차가 떠오르네요.
앗, 설마 183계가 들어오는건가?!!
[사진219 츄오라이너로 운행되는 E257계입니다. 19:00 정각에 출발]
하지만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하긴, 언제적 게임인데 -_-;;;;;;;;;;;
[사진220]
신주쿠역에 도착했습니다.
출구가 200개도 넘어서 한 번 길을 잘못 들면 그 자리에서 미아가 된다는 명성 때문인지는 몰라도
안내판이 거의 깜지 수준이에요. ㅎㄷㄷ 처음 오는 사람들은 정말이지 입이 뜨악하고 벌어질 것 같습니다.
[사진221]
이럴 땐 백문이 불여일견~ 백 마디 단어보다 그림 한 장이 훨씬 이해하기 쉽습니다. ^^
도쿄도청은 서쪽출구로 가야 된다는 것을 사전에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글씨는 하나도 보지 않고 오로지 '西口‘만 바라보고 가다가 마지막으로 요 구내지도로 제대로 왔는지 확인을 했습니다.
다행히 제대로 왔네요~
[사진222 신주쿠역 서쪽 출구입니다. 오다큐 백화점과 케이오 백화점이 나란히 세워져 있네요~]
사철(특히 도쿄, 오사카 등 대도시권 대형 사철들)의 경합이란 게, 철도는 물론이거니와 백화점 분야에서도 상당히 치열한 것 같습니다.
대도시 거점 한 군데를 터미널 역으로 지정, 그리고 방사형으로 갈라지는 교외 노선의 설정한 후
여기에 교외의 주택사업, 동물원 등 위락시설과 터미널 역의 백화점 등의 상업을 결합하여 수익의 다각화는 물론이거니와
일명 ‘오다큐의 통근열차를 타고, 오다큐의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고, 오다큐의 호텔에서 잠을 잔다’라는 식의 생활패턴까지 만들어 내는 이 방식은
대부분의 대형 사철들이 즐겨 사용하는 수익패턴입니다.
다만 여러 회사에서 동시에 같은 터미널 역을 지정하면서 비슷한 위치에 여러 백화점이 들어서게 되었기 때문에
경쟁 분야가 철도 외에 백화점에까지 확장되었다....... 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사진223]
도쿄도청을 향해 가는 중입니다.
유동인구가 하도 많다보니 이렇게 지하통로까지 설치되어 있습니다.
[사진224]
아, 그런데 일단 식사부터 하구요.
12시에 도시락 하나 먹고 지금껏 아무것도 못 먹었거든요. ㅠ.ㅠ
적당히 어느 빌딩 지하 식당가에 들러 끼니를 해결하기로 합니다. 참고로 여긴 신주쿠 센터 빌딩이란 곳이었어요~
[사진225 앗, 지금 배고프신 분들에게는 죄송하단 말씀부터 ^^;;;;]
개인적으로 튀김음식을 상당히 좋아하고(!) 게다가 일본식 튀김음식도 한 번 쯤은 먹어봐야겠단 생각에~
저렴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텐동 체인점에 들어가서 텐동을 주문했습니다.
살짝 짠 맛이 나는 감은 있었지만 아삭아삭 씹히는 감이 정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그리고
[사진226 어느 가게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반숙달걀]
요거 한 번 꼭 시켜보세요.
사전에 블로그들을 뒤적거리다보니 반숙달걀예찬이 의외로 많아 저 역시 한 번 시켜봤습니다.
보통 위에 올려진 튀김들을 건져먹고 나서 남은 밥에 반숙달걀을 스샤샥 섞어서 먹는 건데요, 맛이 아주 기가 막힙니다. ㅠㅠㅠㅠㅠ
덮밥류 외에도 라멘에 반숙달걀을 풀어 드시는 분들도 제법 계시던데 이건 또 어떨런지 모르겠네요~
어쨌든 결론은, 저도 이제 반숙달걀 예찬론자!!!!!!! ㅋㅋㅋ
[사진227 신주쿠 니시구치는 이렇게 전형적인 빌딩가입니다.]
여기서부터는 1층으로 올라와서 걸어보기로 합니다.
사실 저녁도 이곳 신주쿠 센터 빌딩에서 먹은 게, 신주쿠의 새로운 명물(?) LOVE 조형물이 여기에 세워져 있다는 얘기를 얼핏 들어서였거든요.
뭐 실제로 보면 마치 시부야의 하치코 상 같은 느낌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한 번 쯤은 봐줘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에 1층으로 올라와봤지만 없습니다.
한참을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찾아도 보이지 않아 포기하고 그냥 갔었는데
나중에 집에 돌아오고 나서 검색해보니 신주쿠 센터 빌딩이 아니라 ‘아이랜드 타워’ 앞에 있다고 하네요.
어흑 제대로 알아보고 갈 걸 ㅠ.ㅠ
어느덧 신주쿠에 온 지 1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서둘러 도쿄도청을 향해 갑니다.
그런데, 사실 한참 전에 도쿄역에 도착했을 때부터 카메라를 삼각대에 아예 고정해놓고 다녔었어요.
승강장에서 열차도 찍고, 지나다니면서 길거리에서 사진도 찍고 하는 등 삼각대를 쓸 일이 상당히 많았기에
편의를 위해 아예 그러고 돌아다녔던 건데, 도쿄도청 전망대에서는 다들 아시다시피 삼각대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안그래도 도쿄도청에 도착해서 경비원 분께 전망대 입구 위치를 물어보니 알려주시면서 삼각대 얘기도 하시더라구요.
뭐, 저 역시 사전에 알고 있었던 내용이었기 때문에 웃으면서 화답하고 카메라와 삼각대를 분리를 하려고 시도해 보았는데요,
이게 빠질 생각을 안합니다. ㅠ.ㅠ
나사를 적당히 조으면 카메라가 덜렁덜렁 흔들리면서 사진도 같이 흔들리는 바람에
나사를 살짝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꽉 조이고 다녔었는데 이게 화근이었어요.
둘이 자웅동체가 되어서 아주 꼭 달라붙어 있는데
이건 마치 봉지에 달라붙은 후렌치파이처럼 이루어질 수 없는 금지된 사랑 같은 것이랄까
여튼 전망대에 들어가려면 삼각대를 반드시 분리해야할뿐더러 이 난감한 상황을 조리 있게 설명할 회화능력도 없었기에 -_-;;;;;;;;;;;
어떻게든 이 둘을 떼어놓으려고 별별 짓을 다 했습니다.
그 결과,
[사진228 격렬한_썸씽의_흔적.jpg] ※덧, 사진은 호텔에 돌아오고나서 찍었습니다.
ああああああああああああああああ
그래요.
금지된 사랑의 결말은 언제나 비극적으로 끝나는 법인 건 알아요. 알겠는데,
니놈들도 꼭 그렇게 떨어져야 했던 것이냐!!!!!!!!!!!! =ㅁ=
아니다. 마음을 고쳐먹자.
썸씽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붙어있는 것을 사랑해야지
[사진229]
여튼 우여곡절 끝에 도쿄도청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입구에서 간단한 소지품검사를 하는데요,
대놓고 삼각대를 부수면서까지 어떻게든 사용을 하지 않겠다는 저의 강한 의지에 탄복한 나머지
경비원도 울고 주변의 커플들도 울고 저도 울었습니다.......... 는 물론 훼이크 -_-
아 그런데 저는 진짜 울었어요.
주변에 솔로라고는 저 혼자뿐이었거든요.
흐규흐규흐규흐규흐규흐규흐규흐규흐규흐규흐규흐규우우우우우
아, 뻘소리는 여기까지 하구요 -_-;;;;;;; 도쿄도청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공짜 야경이나 감상합시다.
한 번 보시져~
[사진230]
[사진231]
[사진232]
[사진233]
주변의 모든 커플들은 하나같이 우와아아아아아아 스고이이이이이이이 이러고 감탄하고 있는데
저는 그 옆에서 혼자 아 왜 자꾸 'A열차로가자'가 생각나는거지?! 이러면 앙돼!!! 이러고 찰싹찰싹 뺨을 때리고 있었습니다. -_-;;;;;;
여자친구가 몹시 절실한 시점입니다 여러분~
덕후 하나 구제해 준답시고 한 번 도와주세요 ㅠ.ㅠ
[사진234 깨랑깨랑? 냉정한 우주인들아?!!]
마지막은 역시 바보짓으로 알차게 마무리
그런데 이대로 내려가려니 뭔가 상당히 찜찜합니다.
왜 그럴까 하고 한참을 생각해보았는데요, 또 첫날같이 여권을 잃어버렸어!!!!!는 물론 아니고 -_-;;;;;
지금껏 찍은 사진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도쿄타워가 보이지 않았거든요.
도쿄타워는 제가 알기로 롯폰기 쪽에 있습니다. 한마디로 도쿄도청 기준 동쪽에 있다는 뜻
그런데 제가 찍은 방향은 후지산이 보이는 방향, 즉 서쪽으로 대놓고 찍었던 거예요. 그러니 보이지 않았을 수밖에~
[사진235 도쿄타워 방면은 엘리베이터 바로 옆에!!! 꼭 기억하세요~]
원인을 알았으니 그 다음부터는 일사천리입니다.
마침 엘리베이터 옆에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있길래 한 번 가보니 요-----시!!! 이렇게 도쿄타워 방향으로 창이 하나 있네요.
다만 방금 전 바보짓의 기세를 몰아 사진기를 상하로 흔들면서
지구의 모든 생명체들아!!! 나에게 힘을 나눠줘!!!!!!
이러고 도쿄타워를 원기옥으로 만들어버릴 생각이었는데 -_-;;;;;;;; 안타깝게도 실패했습니다.
사실 제 카메라로는 초점이 죽어도 맞지를 않아서 부득이하게 친구 카메라로 찍었는데, 이게 끽해야 5배줌이거든요.
땡겨봤자 도쿄타워가 깨알만하니 아무리 흔들어대도 원기옥 만한 포스는 나오지 않더라구요.
이렇게 도쿄의 둘째날 밤이 깊어갑니다.
다음 편에서 계속............... 이러고 끝내기 전에 오래 기다려주신 분들을 위해 특별 보너스 영상도 같이 올려드립니다. ^^
[동영상16 케이요선 E233계 도착 영상입니다. 후타마타신마치역 촬영]
[동영상17 조반선 E531계 교행 영상입니다. 닛포리역 촬영]
다음 편에서 계속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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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1.재밌게 보고 갑니다 ㅋㅋㅋ
2.차량 전망대에서 주행 모습을 보는건 우리나라에서는 언제 이뤄질까요... (부산 4호선, 부산김해 경전철, 9호선, 신분당선 등은 제외)
3.저녁식사 한 곳은 텐야인가요? (저는 저렴한 체인점은 요시노야와 마츠야 한 번씩 간게 전부여서 ㅜㅜ 다음에는 다른 메뉴 혹은 다른 식당도 한 번 가보고 싶네요..)
4.도쿄도청이라.. 저는 가게 된다면 낮에 갈 듯 싶습니다. (제 카메라는 밤에 건물안에서 창에 비친 야경을 찍을 때 실내모습도 흐릿하게 나와서요;;)
1.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뻘짓을 벌인 에피소드를 적을 때면 저 역시 즐거워집니다. =ㅁ=
2. 신분당선............. 이라고 적으려 했는데 이미 제외라고 언급하셨네요^^; 보는 승객들이야 흥미롭겠지만 열악한 근무환경이라고 언급되는(대표적으로 화장실문제) 우리나라의 현 상황에서 운전실을 개방하기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3. 네, 텐야 맞습니다~^^;; 저는 요시노야랑 텐야 각각 한번씩 가보았는데 텐야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ㅎㅎ
4. 낮에 가시게 되면 후지산 촬영을 시도해보세요~ 후지산이 선명하게 보이면 로또를 한 번 질러보심이.... 라고들 하네요. ^^;
결국 209계를 다 보셨네요^^;;;;(이러기도 힘든데...)도쿄도청이 올라오는 것은 오랜만인 것 같은데, 도쿄도 이제 대지진의 아픔을 씻고, 이전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어서 좋네요^^
사실 무사시노선 209계는 생각지도 못한 것이었는데 이렇게 3편성 모두 낚게되어서 적잖이 놀랐습니다.
오미야의 철도박물관은 정말 꼭 가고 싶은 곳인데.. 어찌어찌하다 못 가겠네요. 다음엔 꼭. 그리고 텐동이 정말 맛있어 보이네요.. 이런 건 꼭 먹어줘야 하는데.. 그런데 제가 야경 사진에 욕심이 좀 많은데요. 제대로 찍은 적이 없어서.. 혹시 삼각대를 사용하시나요? 아니면 무슨 특수 기능을 사용하시나요?
오미야 철도박물관은 정말 하루 날잡고 가보시길 권해드립니다. ^^
야경은 보통 삼각대를 사용하는데요, 도쿄도청 같은 경우는 삼각대 사용이 금지되어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손각대를 사용하였습니다. 특수기능이라면... (사실 특수기능이랄 것도 없지만^^;;;) 조리개를 조인다거나 도시야경의 경우 백열등 모드로 푸른 빛깔을 내는 방법 정도밖에 없네요.
사이쿄선을 타고 도쿄로 내려가셨군요
사실 사이쿄선보다는 무사시노선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글 잘 봤습니다^^ 신주쿠역 출구안내를 보니 진짜 던전 수준이네요-_-
던전 수준이기는 합니다만 니시구치같은 굵직한 출구만 바라보고 가는 경우라면 의외로 쉽게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무사시노선 M63편성 사진은 날닭님 것이 좋아서 나중에 고쳐야겠네요. 아직도 새로운 차들 올리고 여행기 올리고 있어서 날닭님 수많은 차량들 올리는데 애로사항이 많네요...(아직 업데이트가... ^^ 이해해 주세요 ㅋㅋ)
아이쿠 감사합니다. ^^ 업데이트는 천천히 하셔도 괜찮습니다. 워낙 도배글 수준으로 올려드려서리 ㅎㅎ;;;;
오랫만에 글을 올라와서 그런지 기분이 좋습니다... 저도 언젠간 HHP패스 또는 로컬 패스 사서 각역정차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합니다.ㅋㅋㅋ
감사합니다. 글을 자주 올려드려야 하는데 이게 쉽지가 않네요... 각역정차가 물론 체력적인 부담은 있지만 패스로 빠르게 이동하는 것과는 다른 묘미가 있습니다. 한 번 시도해보세요. ^^
아참, 여행기에서 HHP는 4일차부터 개시합니다. 약 2~3편 정도 더 지나야 본격적으로 얘기를 꺼낼 수 있을 것 같네요.
재래선 탐사의 진수를 보여주고 계시네요. 도쿄 및 수도권 외곽에서 이 같은 전문적인 탐사를 순차적으로
하시고, 시간 낭비 없이 철도 및 연선의 풍광을 편성과 함께 획득하시는 광경에 넋을 놓게 됩니다.
간접경험이 되는 교과서로 보고 싶고, 마치 히카리 레일스타님의 섬세함이 이 글에서도 엿 보이네요.
도쿄 도청 야경 뷰가 실내 조명 및 반사 음영 때문에 쉽지 않은데, 청명한 밤 하늘의 배경하에
많은 불빛을 훌륭하게 구현하셨습니다. 정성+전문성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배우고 갑니다.
(2일이 지났군요. 아마 낮에 엄청난 성과들로 인해 님의 밤은 행복한 무드였을 것 같습니다)
늘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 사실 제 여행기는 다른 분들에 비해 전문성이 많이 떨어지는 편이어서 여행도중 있었던 에피소드에 보다 초점을 맞추려고 노력중입니다만 어떻게 보이실런지 모르겠네요. 여행기를 쓸때마다 부족함을 느낍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좋은 여행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신주쿠역 한번 가봤지만... 거의 카오스 수준이네요...
철박에서 오미야역까지 걸어가는길 있는데 그곳에 차량사진을 전시해놓은곳이 있더라고요 후훗...
그곳도 구경하면서 가는것도 재밌는거 같습니다.
오미야역에서 도쿄갈때 JR패스 있을때 신칸센타고 갔었는데
재래선에도 구경거리가 많이 있네요... 못본게 아쉬운지라 후훗...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나중에 도쿄쪽 갈일 생기면 각역정차 한번 해봐야겠군요 ㅎㅎ
(텐동먹고싶습니다...ㅠ)
철박 걸어가는길에 사진 전시해놓은 것은 사진으로나마 본 기억이 있네요~ 이렇게 박물관 밖에서부터 흥미를 유발시키고 세심하게 신경을 쓰는 모습이 개인적으로 상당히 감명깊었습니다. 긴글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재미있는 여행기 잘 읽고 있습니다.ㅎ 목요일 시험인데 이러고 있군요.
아...놀러나가고 싶습니다.ㅎㅎㅎ
감사합니다. 저도 일본에 다녀온지 인제 석 달밖에 안되었는데 벌써 또 가고 싶어지네요. ^^
와 무섭네요... 출구 안내판이 예전 철도청 시절때 쓰던 그 글씨색과 비슷해서 더헛! 했습니다-_- 야경은 정말 올라갈만한 가치가 있군요.. 그리고 삼각대의 처참한 마감현장 잘... 봤습니다........ --
도쿄도청은 정말 밤에 가볼만합니다. 특히 여자친구와 함께라면..... ㅋㅋ 그리고 삼각대는 고저 할말이 읍네요;;;;
도쿄도청에 야경을 보러 2004년에 갔었던 것 같은데 당시에는 사진처럼 지하로 친절하게 걸어가라는 통로도, 삼각대를 써서는 안 된다는 안내도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하긴 세월이 많이 지났으니까요. 개인적으로 세계 여러 도시들의 야경을 본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동경의 경우는 밤 보다는 차라리 날씨 맑은 낮에 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되네요. 일본 지방도시들 가운데 야경을 뽐내는 곳들도 세 곳이나 있으니까요. 역시 잘 읽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