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적반하장하지 말라
한편...
한나라당 디도스 검찰수사 국민검증위원회가 계획 중인 중앙선관위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시연 계획이 사실상 무산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한나라당 디도스 검찰수사 국민검증위는 경찰과 검찰 수사에 의혹을 제기하는 국민들 가운데 4명을 무작위로 선발해 오는 1월 17일 화요일 오후 2시 경에 디도스 검찰 수사 결과와 관련, 의혹이 남는 부분을 검증하고 필요할 경우 선관위 홈페이지 환경을 만들어 실제 공격을 시연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선관위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한데...
중앙선관위는 한나라당의 요청을 받은 날 다음과 같은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한나라당에서 선관위에 자료제출을 요청해 왔는데 참으로 적반하장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대한민국 헌정사상 초유로 헌법기관에 대해 사이버 테러를 자행한 사람들이 과연 어느 정당과 관련이 있는지 우리 국민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검찰 수사결과 선관위 내부 연루설 등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는데도 가해자라고 할 정당에서 사과는커녕 자료제출을 요구하는 건 국민정서상 납득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헌법상 독립기관으로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중앙선관위에 자료제출을 요구하는 것은 헌법질서를 존중해야 하는 공당의 태도가 아니라고 본다."
사실상 선관위는 한나라당의 자료제출 요청을 거부한 것입니다.
누가 봐도 선관위의 입장은 이해할만한 것인데 이에 대해 한나라당이 너무 성급히 나선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특히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자료를 요청한다는 웃지 못할 헤프팅이 일어난건데 참 어이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나라당 이준석 비대위원과 황영철 대변인]
이에 대해 이준석 비대위원은 13일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앙선관위 실무진측에서 선관위 홈페이지의 DB 연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공격 가설에 대해 질의 응답을 통해 답변하기로 약속했었다. 선관위가 한나라당에서 요구한 자료에 대해 자료를 보내줄 수 없는 이유를 밝혔다면 이해할 수 있겠지만 이런식으로 자료제출 요청에 응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납득 안된다.“
[한나라당 강원도 홍천 횡성 선거구 황영철 국회의원]
한편...
선관위의 자료 제출 거부에 대해 한나라당 황영철 대변인은
"국회 또는 정당은 국민을 대신해 의혹을 풀기 위해 해당 기관에 자료를 요청할 수 있다. 자료를 줄 수 없다면 객관적 이유를 대면 되는데 이렇게 (과도하게) 반응한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한나라당과 관련된 부분이 있었다는 것만으로 한나라당 전체가 이 문제에 대해 실체적 접근조차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또 디도스(DDos. 분산서비스거부) 공격 받아..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에 따르면 1월 13일 선관위는 지난 8일과 9일에 또 다시 선관위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공격이 발생해 수사의뢰를 했다며 이미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선관위로부터 디도스 공격을 받은 시간대의 선관위 홈페이지 로그 파일 기록을 입수해 공격자를 추적한다고 수사계획을 밝혔습니다.
지난 1월 8일 일요일 오후 3시 39분부터 1분간 선관위 홈페이지에 초당 약 89Mbps 정도의 트래픽이 유입되었으며 다음날인 9일 월요일 오후 7시 경에 약 4분간 초당 90Mbps 정도의 트래픽이 유입되는 디도스 공격이 감행된 것인데... 다행히 전체적인 홈페이지 운영에는 지장이 없는 정도의 수준으로 이는 당시 디도스 공격을 단행한 좀비 PC가 3~4대에 불과하고 공격 시간대 및 수법 등으로 미뤄볼 때 전문가라기보다 학생 등 비전문가가 호기심에 한 행동일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합니다.
선관위 디도스 공격에 사용된 컴퓨터
이 컴퓨터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의 비서실에서
근무하던 인물의 범행에 사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