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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여인의 도움과 지지 없이는 무거운 책임을 이행해 나가기가 나로서는 불가능하다고 깨달았으며…』
“I have found it impossible to carry the heavy burden of responsibility… without the help and support of the woman I love.”
[연설의 배경] 1936년 영국의 국왕 에드워드 8세는 왕위에 오른 지 1년이 채 안 되어 미국 출신의 이혼녀, 심슨 부인과 결혼하기 위해 王位(왕위)를 내놓는다. 당시 영국법상 이혼한 여인이 왕비가 되는 것을 금했기 때문. 여기서 소개하는 이 연설은 그가 1936년 12월 전국 방송으로 발표한 연설로서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남을 공식적으로 밝히는 계기가 되었는데, 가장 유명한 구절로는 『내가 사랑하는 여인의 도움과 지지 없이는 나는 왕으로서 내가 뜻하는 대로 더 이상 지탱해 나갈 수 없다』고 한 부분이 꼽히고 있다. 에드워드 국왕으로 하여금 사랑을 위해 왕위까지 내어놓게 한 심슨 부인은 1927년 미국
해군 소위와 이혼한 경력이 있으며, 1928년 어니스트 심슨과 다시 결혼함으로써 심슨이라는 姓(성)을 얻었다. 그녀는 한 사교 모임의 일원으로서 王子(왕자)와 어울릴 기회를 일찍부터 가지고 있었는데 정작 이 웨일스의 왕자(에드워드 8세)와 심슨 부인이 만나 사랑의 불이 붙기 시작한 것은 정확히 1934년이었다. 이후 에드워드 8세로 王位에 즉위한 웨일스의 왕자는 영국 왕실이 심슨 부인을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국회를 비롯,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그녀를 받아들이는 것을 완강히 거부했다. 당시 그의 유일한 동지는 이미 퇴역한 윈스턴 처칠 경뿐. 에드워드 왕과 심슨 부인의 애틋한 사랑은 당시 全 세계 신문과 잡지를 떠들썩하게 만들었지만 정작 영국 내에서는 정부와 왕실의 강력한 저지로 언론에서 그가 왕위를 거의 내놓을 무렵까지 전혀 다루어지지 않기도 했다. 아래의 연설을 하고 난 바로 그날 밤 에드워드 왕은 호주로 건너가 친구의 집에서 몇 개월 간을 머무르며 심슨 부인의 이혼 절차가 완료되기를 참을성 있게 기다렸다. 1937년 6월 3일 드디어 프랑스에서 결혼한 두 사람은 이후 영국을 제외한 여러 나라를 다녔으며 에드워드 前 영국 국왕은 프랑스의 연락 사무소에서 근무를 하기도 했다. 영국 주변을 맴돌기만 하던 두 사람은 1967년에야 비로소 다른 왕실 가족들과 함께 공적인 왕실 모임에 초대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사망한 이후에도 나란히 영국 윈저 궁 뜰에 묻혀 있다. 세기의 러브 스토리, 에드워드 왕과 심슨 부인의 고귀한 사랑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모든 이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준다. 이 연설은 1936년 12월11일 라디오 방송으로 발표됐는데 윈스턴 처칠 경이 에드워드 왕의 거의 유일한 동지로서 이 연설문 작성에 도움을 주었다는 후문이다.
번역·해설 李寶寧 - 이화여대 영어강사·EBS-FM 모닝스페셜 진행자
[韓譯] 영국 국왕 에드워드 8세의 이임사(1936년 12월11일)
오랫동안 기다려온 끝에 드디어 나는 이제 내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 다. 그 어떤 것도 드러내 보이고 싶지 않았 던 것은 아니었지만 이제까지 내가 내 의사 를 말한다는 것은 법적으로 가능한 일이 아 니었습니다.
바로 몇 시간 전 나는 왕으로서, 황제로서 나의 마지막 임무로부터 벗어났고 나의 동 생인 요크公이 지위를 계승하였으므로, 내 가 처음으로 할 말은 그에게 충성을 다하겠 다는 것을 선서하는 것일 것입니다. 내 온 진심을 다해 할 것입니다. 나로 하여금 왕위를 버릴 수밖에 없게 한 이유는 다들 알고 계시죠. 그러나 이 점만 은 알아주었으면 합니다. 내가 이런 결정을 내리기까지 웨일스의 왕자로서 그리고 최 근 들어서는 왕으로서 나는 25년 간 봉직하 려고 노력한 국가, 즉 大英帝國을 잊어버리 지 않았다는 것을.
그러나 또한 그 무거운 책임을 이행해 나가 기가 나로서는 불가능하다고 판단되었다는 것을 믿어주기 바랍니다. 그리고 내가 사 랑하는 이 여인의 도움과 뒷받침 없이 왕으 로서 내가 뜻한 바대로 나의 임무를 수행해 나간다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라고 깨달았 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내가 내린 이 결정은 오 직 내가 혼자서 내린 나의 자발적인 결정이 라는 것을 분명히 알아주기 바랍니다. 이것 은 오로지 전적으로 내가 판단을 해야 할 문제였습니다. 이 일과 관련되어 있는 다른 또 한 사람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나를 설 득해 다른 방향의 결정을 내릴 것을 권유했 습니다.
내가 내린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이 결정 은 결국 모두에게 최선일 것이라는 오로지 그 생각만으로 내린 결정입니다. 이 결정을 그나마 수월하게 내릴 수 있도록 도움이 되었던 것은 나의 동생이 오랫동안 공직에 몸담아오면서 훌륭한 자질을 갖추 었기에 이제 그는 그 어떤 방해나 불상사 없이 대영제국의 생존과 발전을 위하여 나 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실한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는 여러분도 함께 기 뻐해주고 또 도저히 비교의 대상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다시 없는 축복, 나에게는 주 어지지 않은 그런 축복을 받았습니다. 바로 그것은 그의 아내와 아이들이지요. 이 어려운 시기 동안 나는 왕후이신 나의 어머니와 가족들로부터 위로를 받을 수 있 었습니다. 각부 장관들과 특히 볼드윈 수상 은 늘 나를 깊은 배려로 대해주었습니다. 나와 그들 사이에, 그리고 나와 국회 사이 에도 그 어떤 헌법상의 차이를 두지 않았습 니다. 헌법의 전통에 따라 나의 아버지로부 터 양육된 나는 그런 문제가 발생하도록 해 서는 안 되었었습니다.
내가 웨일스의 왕자이던 시절부터 이후 왕 위에 올랐을 때에도 대영제국에서 살아온 가운데 나는 모든 계층의 사람들에게서 더 할 수 없이 따뜻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그 점을 나는 대단히 감사하게 여깁니다. 이제 나는 모든 공직에서 사퇴합니다. 그리 고 나의 짐을 내려놓습니다. 이제 다시 故國(고국)으로 돌아오기까지는 한동안 시간 이 지나야 하겠죠. 그러나 언제까지나 영국 국민으로서 살아갈 것이고 항상 깊은 관심 을 가지고 나라의 앞날을 지켜볼 것입니다 . 그리고 앞으로 언젠가 私的(사적)으로 여 왕 폐하에게 충성할 기회가 온다면 반드시 최선을 다해 임할 것입니다. 이제 우리에게는 새로운 왕이 생겼습니다. 새로운 국왕과 여러분, 그리고 왕이 이끌 어 나갈 다른 모든 국민 여러분께 행복과 번영을 마음 깊이 진심으로 빌어 마지않습 니다. 하느님의 가호가 있기를… 국왕 만세!
註:1)At long last I am able to say a few words of my own. 「드디어」라는 뜻으로 at last라고 하는데 오랫동안 기다려온 끝에 드디어 일어난 일 이라고 해서 그를 강조하기 위해 at long last라고 long을 하나 더 붙였습니다. 말할 때에도 long을 좀더 강조해서 말하면 그만 큼 오랫동안 기다려왔다는 것이 실감이 나 겠죠.
I am able to say a few words of my own에 서 a few words of my own은 그 누구의 코 치를 받거나 다른 사람의 생각을 대신 말하 는 것이 아닌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피력할 수 있게 되었다는 뜻으로 한 말인데요, … of my own이라고 하면 「나만의…」라는 뜻 이랍니다. 즉 This is a house of my own이 라고 하면 「우리들(만)의 집」이란 뜻이 되는 거죠. 여기서 에드워드 왕이 이제까지 얼마나 얽매인 생활을 해왔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2)This I will do with all my heart. 우리말 어법에도 가끔씩 도치가 있듯이(예 :나는 이 사람을 사랑합니다→ 이 사람을 나는 사랑하고 있습니다) 영어에서도 마찬 가지 현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즉 I will do this…라고 하는 것을 This I will do라고 말의 순서를 바꾸어 『이것을 나는 꼭 할 것이다』라고 하여 바로 「그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죠. 그것도 모자라 뒤에는 with all my heart라고 하는데요, 「온 마음을 다해」 즉 「진심으로」 「성 심껏」이라는 뜻이랍니다. 노래 가사 등에 서도 흔히 I love you with all my heart라 는 표현을 들을 수가 있구요, 이와 비슷한 표현으로는 from the bottom of my heart 라는 것이 있죠. I thank you all from the (very) bottom of my heart라고 하면 『여러분 모두에게 내 마음 저 깊은 곳에서부 터 감사드립니다』라는 진심 어린 표현이 됩니다. 여기서는 왕에 대해 충성을 다하겠 다는 진심을 말하고 있습니다. 3)You must believe me when I tell you that I have found it impossible to carry the heavy burden of responsibility and to discharge my duties as king as I would wish to do without the help and support of the woman I love.
이 유명한 연설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들에 게 오래 기억되는 부분으로 꼽힙니다. 우선 앞부분. You must believe me when I tell you that…입니다. 직역하게 되면 뒷 부분부터 해석을 시작해서 『내가 …라고 말할 때 당신은 나를 믿어야 한다』 이런 식이 되지만, 보다 자연스럽게는 『나의 … 라는 이 말은 정말 믿어주셔야 합니다!』라 는 뜻으로서 무척 일반화된 표현입니다. 즉 You must believe me when I say I’ll come back to see you. 라고 하면 『내가 반 드시 돌아와서 너를 만나겠다는 이 말을 우 습게 생각하면 안 돼. 난 꼭 그렇게 할 테 니 나의 그 말을 믿어줘야 돼!』라는 뜻이 거든요.
I have found it impossible to…라고 하면 『내가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 닫게 되었다』는 뜻이 됩니다. 즉 『우리가 더 많은 투자를 유치하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라고 한다면 I have found it impossible to attract more funds.라고 할 수 있거든요. 결국 carry the burden 즉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것」과 「discharge my duties as king as I would wish to do」 즉 내가 뜻하는 대로(as I wish to do) 왕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해 나가는 것(discharge my duties as king)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단 그 조건이 without the help and support of the woman I love, 내가 사랑하는 여인으로부터의 도움과 내조가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라는 거죠. 이렇게 긴 문장은 큰 의미 단락대로 끊어서 생각하면 좋습니다.
4)The other person most nearly concerned has tried up to the last to persuade me to take a different course. the other person은 두 사람 가운데 한 사 람말고 나머지 한 사람이란 뜻입니다. There are two man. One is white and the other is black.이라고 하면 두 사람이 있 는 가운데 한 사람은 백인이고 또 한 사람 은 흑인이란 뜻이죠. 여기서는 이 일에 가 장 근접하게(most nearly) 관련된 또 한 사 람이라고 하니 바로 심슨 부인을 가리키겠죠. 그녀가 마지막 순간까지 나를 다른 방향으 로 선회하도록(take a different course) 설득하려 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마지 막 순간까지, 막판까지라고 할 때 up to the last minute/moment라고 합니다. 특히 성탄절 하루 전날 바빠서 혹은 신경을 못
써서 미루어두었던 가족들의 선물을 사기 위해 백화점 문 닫기 일보 직전에 가서 정 신없이 물건을 사는 것을 last minute shopping이라고 합니다. 물론 꼭 성탄에만 국 한된 것은 아니구요. 또 잘 나가다가 막판 에 가서 「뒤집기」처럼 뭔가를 바꿀 때 그 것을 last minute change라고 합니다. There’s been a last minute change라고 하면 『막판에 가서 뭐가 하나 바뀌었어요』라 는 말입니다.
5)He has one matchless blessing, enjoyed by so many of you, and not bestowed on me. 자신의 동생이 가지고 있는 만인이 기뻐하 는(enjoyed by so many of you) 축복, 다 름 아닌 가족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데 요, matchless blessing이라고 합니다. match 즉 그와 꼭 맞는 혹은 비교될 수 있는 짝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은 결국 어디에 비 할 데가 없다는 뜻이 됩니다. Her beauty has no parallel.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요 , 『그녀의 아름다움은 그와 비슷한 것도 찾을 수 없다』는 뜻이 되죠. 그러나 안타 깝게도 자신은 그런 축복을 받지 못했다(not bestowed on me)고 합니다. 6) I should never have allowed any such issue to arise. 애초에 이런 문제를 일으키지 말았어야 했
다고 사죄하는 마음까지 담고 있습니다. should never have 다음에 동사의 과거분사 를 말하게 되면 「그런 행동은 하지 말았어 야 했다」는 식의 후회하는 식의 표현이 되 지요. I should never have told you the truth.라고 하면 『진실을 너에게 말하지 말아야 했다』 즉 실은 말을 하고 말았다는 거지요. 여기서는 그런 일이(such issue) 발생하도록(arise) 내버려두지(allow) 말 았어야 했다고 하는 겁니다. 이슈는 어떤 문제에 있어서 가장 중심이 되 는 즉 정작 문제를 제기한 중심이 되는 것 을 말합니다. 만일 친구에에 돈을 꾸어주었 다가 끝내 그 친구가 돈을 갚지 않자 Money is not the issue here!라고 할 수 있습 니다. 『여기서 돈은 문제가 아니야!』라는 말이죠.
[原文] King Edward Ⅷ’s Farewell Speech(December 11, 1936)
At long last I am able to say a few words of my own. I have never wanted to withhold anything, but until now it has not been constitutionally possible for me to speak.
A few hours ago I discharged my last duty as king and emperor, and now that I have been succeeded by my brother, the duke of York, my first words must be to declare my allegiance to him. This I do with all my heart.
You all know the reasons which have impelled me to renounce the throne. But I want you to understand that in making up my mind I did not forget the country or the empire, which, as prince of Wales and lately as king, I have for twenty-five years tried to serve. But you must believe me when I tell you that I have found it impossible to carry the heavy burden of responsibility and
to discharge my duties as king as I would wish to do without the help and support of the woman I love.
And I want you to know that the decision I have made has been mine and mine alone. This was a thing I had to judge entirely for myself. The other person most nearly concerned has tried up to the last to persuade me to take a different course. I have made this, the most serious decision of my life, only upon the single thought of what would, in the end, be best for all. This decision has been made less difficult to me by the sure knowledge that my brother, with his long training in the public affairs of this country and with his fine qualities, will be able to take my place forthwith without interruption or injury to the life and progress of the empire. And he has one matchless blessing, enjoyed by so many of you, and not bestowed on me―a happy home with his wife and children.
During these hard days I have been comforted by Her Majesty my mother and by my family. The ministers of the crown and, in particular, Mr. Baldwin, the prime minister, have always treated me with full consideration. There has never been any constitutional difference between me and them, and between me and Parliament. Bred in the constitutional tradition by my father, I should never have allowed any such issue to arise.
Ever since I was prince of Wales, and later on when I occupied the throne, I have been treated with the greatest kindness by all classes of the people wherever I have lived or journeyed throughout the empire. For that I am very grateful. I now quit altogether public affairs, and I lay down my burden. It may be some time before I return to my native land, but I shall always follow the fortunes of the British race and empire with profound interest, and if at any time in the future I can be found of service to His Majesty in a private station, I shall not fail.
And now, we all have a new king. I wish him and you, his people, happiness and prosperity with all my heart. God bless you all! God save the k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