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제의 <카르멘>의 주인공, 정열적인 집시여인 카르멘은 팜므파탈의 전형입니다.
불꽃같이 뜨거우면서도 새처럼 자유로운 사랑을 원했던 카르멘의 이야기,
한 번 들어보실래요?
초연시에는 당시로서 너무 이질적인 여자 주인공 카르멘의 캐릭터 때문에 악평을 받았지만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오페라 중 하나인 <카르멘>속에서
스페인의 열정을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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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주 비제(Georges Bizet)
카르멘
Carmen
(이미지 출처: 유니버셜뮤직)
올라! 샹그리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스페인의 모습은
투우경기와 플라멩코였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투우와 플라멩코로 대변되는 스페인의 정열을 그대로 담은
오페라를 한 편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바로 치명적 매력을 지닌 집시 여인 '카르멘'과 그녀를 사랑한 남자의 비극적 스토리를 담은
조르쥬 비제의 <카르멘>입니다
'카르멘'이란 이름은 비제의 오페라가 유명해지면서 대중화 되었는데 스페인어로 '노래' 를 뜻한다고 합니다.
<카르멘>줄거리
(이미지 출처: 영화'카르멘'(2004))
카르멘은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 집시로 담배공장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집시는 유럽에서 유태인보다도 천대 받는 소수민족으로 취업에 제약이 있기 때문에
보통은 불법적인 일들로 생계를 유지한답니다.
밀매나 도둑질, 공장 인부, 암거래 등 위험하거나 불안정한 일을 할 수밖에 없어
한 곳에 오래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게 되죠
카르멘이 하루종일 일하는 담배공장은 1820년경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세비야 담배공장으로
한여름에도 통풍이 되지 않는 좁은 작업장 안에서 5백명이 넘는 여자들이 빼곡하게 들어앉아 담뱃잎을 마는 곳입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으로 찌들어 있는 다른 여인들과는 다르게 카르멘은 언제든 어디로든 떠날 수 있다는 자신의 자유를 즐깁니다
그녀의 자유분방함은 관능적인 외모로 드러나 많은 남자들을 홀리게 만드는 농염한 매력을 발산합니다.
(이미지 출처: 영화'카르멘'(2004))
점심 시간, 우루루 공장 밖으로 나온 여공들 사이에 카르멘이 있습니다.
카르멘은 때 마침 교대 위병행렬을 인솔하던 하사 돈 호세를 보게 됩니다.
카르멘은 여기에서 그 유명한 '사랑은 길들지 않는 새(하바네라)'를 부르며 유혹적인 춤을 추지만
돈 호세는 이미 고향에 미카엘라 라는 약혼녀가 있었고 진심으로 사랑했기 때문에 카르멘에게 눈길을 주지 않습니다.
카르멘은 노래 끝에 돈호세의 얼굴에 자신이 쥐고 있던 장미꽃을 던져 버리고 담배공장으로 들어갑니다
결국 돈 호세는 카르멘의 유혹에 무릎을 꿇고 맙니다 .
이후로는 아무리 미카엘라와 결혼하기로 마음을 잡아보려해도 뜻대로 되지 않고 오로지 카르멘 생각만 하게 되죠.
(이미치 출처: 유니버셜 뮤직)
얼마 후, 담배공장 여공들 사이에 싸움이 붙게 되고 카르멘이 폭행죄로 체포됩니다.
공교롭게도 이 때 카르멘을 압송하게 된 것이 돈 호세입니다.
카르멘은 결국 스페인 춤곡 '세기디야'로 돈 호세를 유혹하여 자신을 풀어주게 만듭니다.
오페라의 2막은 카르멘이 한 술집에서 다른 집시들과 함께 '집시의 노래'를 부르며 시작합니다.
이 때 술집에 인기 투우사 에스카미요가 자신의 팬들과 함께 찾아와 '투우사의 노래'를 부릅니다.
카르멘의 도주를 도와준 혐의로 구금되었던 호세는 출옥 후 카르멘을 찾아 이 술집까지 오게 되는데
카르멘의 제의에 의해 함께 집시들의 근거지인 산으로 향하게 됩니다.
장면은 이제 3막으로 이어지며 유랑 생활과 밀수 동참에 불안과 회의를 느끼는 돈 호세의 모습이 나옵니다.
이를 지켜본 카르멘은 그가 자신에게 맞출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느낍니다.
한편 일전에 술집에서 처음 본 순간부터 카르멘에게 반해 있던 투우사 에스카미요는 산 속까지 직접 찾아와 카르멘을 자신의 투우경기에 초대합니다.
마침 돈 호세의 약혼녀 미카엘라도 산으로 찾아와 그에게 어머니가 위독하시다고 전해
돈 호세는 카르멘을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질투와 불안 때문에 카르멘을 협박한 후 고향으로 떠납니다.
(이미지 출처: 공연 '카르멘모타의알마')
이제 마지막 4막이 열리며 장면은 투우장입니다.
'투우사들의 입장'을 합창하며 기세등등한 모습으로 경기장 안에 들어서는 에스카미요와
관중석에서 이를 지켜 보던 카르멘은 눈짓으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합니다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르고 투우장으로 찾아온 호세는 카르멘에게 다시 시작하자고 애원합니다.
하지만 이미 마음이 돌아선 카르멘은 이를 차갑게 거절하고 질투에 이성을 잃은 호세는 카르멘을 칼로 찔러 죽입니다.
치명적인 매력이 만들어낸 위험한 사랑이 결국 자신의 목숨을 앗아간 비극적인 스토리 <카르멘>..
어쩌면 카르멘이 진짜로 원했던 것은 그녀를 향한 무모한 사랑이 아니라 자신을 진정 자유롭게 해 줄 수 있는 커다란 사랑이 아니었을까요?
그녀의 모든 것을 다 품어줄 수 있고, 그녀와 함께 인생을 즐길 수 있는 그런 사랑 말이죠.
(내용 참고: 네이버 캐스트)
스페인의 정열을 그대로 품고 있는 듯한 여자 카르멘은
마치 한 번 마시면 그대로 취해 버리는 독한 와인같아요.
와인에 과일과 얼음, 탄산수 등을 섞어 만든 샹그리아처럼
그녀에게도 누군가와 진정한 소통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졌다면
아마 행복한 사랑을 이룰 수 있지 않았을까요?
여러분의 열정을 이끌어내는 것은 무엇인가요?
카르멘처럼 '자유'인가요?
아니면 돈 호세처럼 '사랑' 인가요?
또는 에스카미유처럼 '명예'인가요?
그게 무엇이든간에 자신을 파멸로 이끌어갈만큼 너무 활활 타오르기 보단
꾸준히 일정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