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남정맥-12 (굴현고개-정병산-대암산-냉정고개)
창원역 건너편에서 버스를 내려 20분정도 걸어 경남은행 옆 사우나에 든다. 지금까지 다녀본 찜질방으로
는 단연 최고의 수준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다시 창원역 건너편 버스정유장으로 가서 19번 버스를 탄다.
10분이 채 되지 않아 굴현고개에 도착 하고 바로 산행을 시작한다(05:40). 순 산행 10시간을 계획하고 내
일 산행 8시간을 계획하다 보니 오늘 산행이 긴장된다. 아음을 편히 갖고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되도록이
면 여유를 갖고 천천히 걷는다. 대나무숲으로 시작되는 상쾌한 새벽 산책길이 편안하게 느껴진다. 이어지
는 산딸기밭은 아직 시작이지만 조금만 더 있으면 칼질을 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갈 수 없을 것 같다. 동네
뒷산답게 간간이 새벽 산책을 나온 사람들과 자주 마주친다. 두 시간 정도 지나 가파른 정병산이 앞을 가
로 막는다. 한 발 한 발 쉬엄쉬엄 일천일백개의 계단을 세면서 끈기와 인내를 가지고 오른 정병산 정상에
서 행복감을 충분히 느끼고도 남는다. 사방이 탁 트인 전망 좋은 곳이라서 그런지 등산객이 여럿 보인다.
갈 길이 멀어 오래 쉬지도 못하고 멀리 보이는 대암산 그리고 용지봉을 향한다. 대암산에 이르는 능선길은
아름답고 부드럽고 편하기만 하다. 가끔은 암릉을 오르내리락 하지만 재미를 더할 뿐 전혀 부담을 느끼거
나 어렵게 느껴지질 않는다. 중간 중간 바위봉우리마다에는 오로지 햇빛과 바람의 간섭만을 받고 자란 자
유분방한 자연 그대로의 소나무가 풍류를 즐기는 어느 친구처럼 자유를 느끼게 할 정도로 아주 여유롭고
부럽게 자라있다. 용지봉 넘어서의 길도 서너명의 친구들과 어깨동무하고 가도 무난할 정도다. 냉정고개
까지 전 구간을 쉼의자가 보일 때 마다 쉬며 죽 먹고, 놀며 떡 먹고, 바람 쏘이며 오이 먹고, 땀 닦으며 물
마시고 하다 보니 예정보다 한 시간 반이 더 걸려 총 11시간 30분이 걸렸지만 몸에 무리 없이 덜렁덜렁 쉽
게 다닌 것 같다. 냉정고개에서 차길 건너 내일 이어질 산길 입구를 확인하고 시내까지 걸어간다. 버스가
언제 올지도 모르고, 택시도 없고, 히치도 안되고… 편의점 아주머니의 잘못된 정보로 찾아간 찜질방이 24
시가 아니라 당초 계획했던 장유폭포수찜질랜드로 찾아간다. 넓고 조용하고 사람도 별로 없고 훌륭한 시
설에 \7,000이다.
2014.04.22 화
i-San
이 곳에서 소답동쪽으로 가야한다.
저 건너 내가 넘어온 산과 구룡산이 보인다.
송화가루 날리며 '눈먼 처녀사'를 생각해본다.
이런 곳에 들면 머리가 맑아질 수 밖에 없다.
여기부터 땀이 솟는다.
땀으로 쩔었다
자랑스런 경복49산우회 !
경상남도 창원시. 인구 참 많다
내가 만나야 할 산들이 줄서서 기다리고 있다.
가끔씩 자주 나타나는 야생화는 세상 어느것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기 그지없다. 내게 말을 건다. 자기가 예쁘냐?고
아름답고 부드럽고 편하고 재미있고 아기자기한 능선
독수리바위
이런 모습의 자유분방한 소나무들과 자연을 이야기 하며 쉬엄쉬엄 간다
험악해 보이긴 해도 숲 속에 숨겨진 길은 많은 비밀을 이야기해 주며 나를 편안하게 한다
멀리 비음산이 보이고
대암산이 보이고
비록 짧은 생 이기는 하지만 내 마음을 풍족하게 하기에 충분하고도 남는다. 내 마음을 알까?
자주 나타나는 이런 곳을 그냥 지나친다면 절대 인간이 아니다.
잠시 누워서 내 모습을 본다
누워서 본 하늘
우람하기 그지없는 장군바위
저 멀리서부터 내가 넘어온 산 산 산
전국에 있는 내 정원수 중의 하나
가지 않을 불모산도 보인다.
꽃 이름은 필요 없다. 순박하기 이를데 없는 시골 새색시의 모습이다.
언제? 누가? 왜? 어떻게? 10여기의 이런 돌탑을 쌓았는지 궁금하다. 어느 산신령의 취미생활인가? 주변에 아직도 공사중인 탑이 여러기가 있다. 밤새고 기다리면 산신령을 만날 수 있을런지.
철쭉이 피고 지고
내일 만날 황새봉
첫댓글 아하!
철쭉도 만개?
높이에 따라 핀 곳도, 안 핀 곳도. 아직은 볼만한 철쭉 군락이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