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은 중형세단 시장의 흐름이 크게 뒤흔들렸던 한 해였다. 연초, 르노삼성의 SM6를 시작으로 지난 6월, 한국지엠의 신형 쉐보레 말리부가 가세하면서 격변을 맞이했다. 그동안 쏘나타가 독식하다시피 했던 중형세단 시장의 판도는 천하삼분지계와 같은 형국이 되었다.
쉐보레 말리부는 하반기까지 지속적으로 인기몰이를 하며 지난 11월 중순경, 2016년 내수 시장 누적판매 대수 3만대(1월부터 판매한 구형 말리부 포함)를 돌파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쉐보레 말리부가 이렇게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이면에는 소비자를 확실하게 잡아 끌 수 있는 몇 가지가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소비자가 말리부를 선택하게 만들었던 말리부의 가장 큰 특징들을 정리했다.
하나 - 크고 당당하다. 새로운 아메리칸 스타일
말리부는 동급 최장인 4,925mm의 전장을 지니고 있다. 이는 주적(主敵)인 현대 쏘나타의 4,855mm보다 70mm길고, 중형차 중 가장 짧은 전장을 지닌 르노삼성 SM6의 4,850mm에 비해 75mm 더 긴 것이다. 4.7m 후반~4.8m 중반 가량으로 만들어지는 일반적인 중형 세단에 비해 훨신 길어, 준대형 세단의 영역까지 넘보는 수준이다. 말리부의 차체 길이는 특유의 시원스럽게 뻗어 있는 프로포션을 만들어 내는 바탕이 된다.
말리부의 길고 시원스러운 프로포션은 쉐보레 임팔라에서 보여주었던 쉐보레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와 전통적인 아메리칸 스타일의 기조가 동시에 보인다. 전통의 가치와 시장에서 요구하는 세련미를 적절하게 융합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아울러 말리부의 우월한 `기럭지`는 말리부의 넉넉한 실내공간의 기초가 되기도 한다.
둘 - 뛰어난 성능의 엔진
우수한 동력 성능과 연비를 자랑하는 쉐보레 말리부의 두 가지 가솔린 터보 파워트레인은 말리부의 매력을 높이는 핵심이다. 1.5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은 166마력/5,400rpm의 최고출력과 25.5kg.m/2,000~4,00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1리터 당 출력이 100마력을 넘으며, 현대 쏘나타의 2.0 세타 CVVL 엔진에 비해서도 출력은 단 2마력 부족할 뿐, 토크는 오히려 5.0kg.m 더 높다.
말리부의 또 다른 심장인 2.0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은 캐딜락의 세로배치형 2.0리터 엔진을 가로배치형으로 바꾸고, 전륜구동에 맞게 조정을 가한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이다. 제원 상 최고 출력은 253마력/5,300rpm, 최대 토크는 36.0kg.m/2,000~5,000rpm으로, 동급 최고 수준의 동력 성능을 자랑한다. 원본이 되는 캐딜락의 2.0리터 터보 엔진이 기존의 3.0~3.6리터급 엔진을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진 점을 감안하면, 말리부의 2.0 터보 엔진은 미국의 중형 세단 시장에서 보편적인 3.0~3.5리터급 자연 흡/배기 6기통 엔진에 대응하는 개념이라 볼 수 있다.
말리부의 파워트레인은 연비 역시 우수하다. 특히, 1.5리터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말리부는 16인치, 혹은 17인치 휠 장착 차량을 기준으로, 도심 11.4km/l, 고속도로 15.5km/l, 복합 13.0km/l라는 공인 연비를 기록했다. 19인치 휠 장착 차량을 기준으로 해도, 도심 11.1km/l, 고속도로 14.7km/l, 복합 12.5km/l다. 이는 일반적인 자동변속기를 사용하고 있는 중형 세단으로서는 가장 우수한 수준의 연비라고 할 수 있다. 성능을 중시하는 2.0리터 파워트레인의 연비는 도심 9.4km/l, 고속도로 13.2km/l, 복합 10.8km/l. 최근에는 우수한 연비를 자랑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되어, 선택 폭이 더욱 넓어졌다.
셋 - 안전
신형 말리부는 차체 구조의 73%에 달하는 영역에 포스코가 납품하는 고품질의 고장력, 초고장력 강판을 적용한 고강도 차체설계는 물론, 열간 고압 프레스 공법과 정밀 레이저 용접 등, 각종 첨단 공법을 적용하고, 차체 조립에 구조용 접착제의 사용을 확대하는 등, 차체 강성을 크게 높이고, 중량 절감까지 달성한 바 있다. 또한, 동급 최대의 8개 에어백(운전석, 조수석, 사이드 2, 커튼에어백 2)을 탑재해 전 방위에 해당하는 안전성을 실현했다.
여기에 중간급인 LT 트림부터 자동주차 보조시스템, 씨티 브레이킹 시스템(저속 자동긴급 제동시스템), 차선이탈 경고 및 차선유지 보조시스템, 전방거리 감지시스템, 전방충돌 경고시스템, 전방보행자 감지 및 제동시스템, 헤드업 LED 경고등(RLAD), 스마트 하이빔, 후방카메라 등으로 구성된 `스마트 씨티 드라이빙 팩`이라는 이름의 능동 안전 사양 패키지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경쟁 모델에 비해 매력적이다. 또한, LTZ 이상부터는 지능형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자동긴급 제동시스템(씨티 브레이킹 시스템 포함), 차선변경 경고시스템, 사각지대 경고시스템, 후측방 경고시스템, 등으로 구성된 `스마트 드라이빙 팩`을 선택할 수 있다.
말리부의 안전성은 세계의 신차 안전도 평가에서 잇달아 좋은 성적을 거둠으로써 증명되고 있다. 쉐보레 말리부는 이미 세계에서 가장 혹독한 충돌테스트로 알려진 미국 IIHS의 스몰오버랩테스트 등 다섯 개의 충돌 테스트와 전방추돌 방지 부문(Front Crash Prevention)에서 모두 최고 등급을 받으며, 가장 안전한 차를 뜻하는 2016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Top Safety Pick +)에 선정된 바 있다. 또한, 쉐보레 말리부는 최근 국토교통부가 신규 출시 차량 14종을 대상으로 한 안전성 평가에서 92.1점의 고득점을 올리며 `2016 올해의 안전한 차`로 선정되는 등, 그야말로 안전에 만전을 기한 중형세단임을 입증했다.
말리부의 안전성 이면에는 동급에서 비교적 우수한 브레이크 시스템과 전모델에 기본 탑재된 R(랙 마운트)타입 EPS(전동식 파워 스티어링)의 작용 또한 존재한다. 최근 현대차의 C(컬럼 마운트)타입 EPS의 설계 결함 의혹이 주류 언론에서도 다뤄지면서 신뢰를 잃고 있는 것에 비해, 이는 훨씬 나은 선택으로 보인다.
넷 - 동급 최고 수준의 편의장비
새로운 쉐보레 말리부는 동급에서 가장 넉넉한 편의장비를 갖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엔트리급에 해당하는 1.5 터보 LS(VAT 포함 2,388만원) 트림은 그야말로 필요최소한의 것만 갖춘, 이른 바 `깡통`이라고도 불리는 타사의 엔트리급 트림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수준의 옵션 리스트를 보여준다.
말리부 1.5 터보 LS 트림에는 전자식 주차브레이크와 스마트키, 오토라이트, 후방 주차 보조 시스템, 2열 에어벤트를 기본으로 갖추고 있으며, 소음을 능동적으로 상쇄하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과 정차 중 시동을 정지시켜 연료 낭비를 막는 스톱/스타트 시스템까지 기본으로 갖췄다. 중간 등급이라 할 수 있는 LT(VAT 포함 2,695만원) 트림부터는 이보다 더욱 풍부한 편의장비들이 소비자를 기다린다. ECM 룸미러와 룸미러 내장형 하이패스 결재 시스템, 좌우독립식 에어컨 등이 기본 사양으로 장비된다.
이보다 편의장비를 강화한 LT 디럭스(VAT 포함 2,863만원)에는 가죽 시트를 비롯하여 열선 스티어링 휠, 사이드 미러 포함 운전석 메모리 기능, 전방 주차 보조 시스템, 앞좌석 3단계 열선 기능,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등의 편의사양이 포함된다. 아울러 내비게이션 패키지(VAT 포함 100만원)를 선택할 수 있다. 이 패키지를 선택하면 임팔라와 같은 최신 사양의 마이링크를 탑재할 수 있다. 새로운 마이링크는 캐딜락의 터치식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CUE와 거의 동일한 형태를 띠고 있다. 햅틱 반응과 제스처 UI 기능 등, 직관성이 높은 캐딜락 CUE와 동일한 기능과 인터페이스가 적용되어 기존 마이링크에 비해 한층 사용이 편리하다. 여기에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여, 편의성을 한층 강화했다. 이 패키지를 선택하면 4.2인치 컬러 디스플레이가 포함된 슈퍼비전 클러스터를 비롯하여 9개 스피커로 구성된 BOSE의 프리미엄 서라운드 오디오 시스템, 그리고 4개의 USB 포트가 함께 온다.
다섯. 정숙하고 안락하다
다른 중형 세단들 가운데서도 말리부는 특히 조용하다. 주력 트림인 1.5리터 모델의 경우에는 BOSE의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노이즈 캔슬링은 소음과 반대되는 음파를 발생시켜 `상쇄 간섭`효과를 이용, 능동적으로 소음을 억제하는 기술로, 이 덕분에 체감 소음이 한층 줄어드는 효과를 갖는다.
2.0리터 모델은 본래 캐딜락의 후륜구동 모델들에 사용하는 엔진을 전륜구동용으로 개량한 엔진을 실은 만큼, 기본적인 정숙성과 회전질감이 우수하다. 굳이 1.5리터 모델의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이 아쉽지 않을 만큼, 정숙성에 대해서 불만을 제기할 소비자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안락한 승차감을 원한다면 말리부가 정답이다. 말리부의 하체 설정은 안락함을 추구하는 전통적인 미국식 하체 설정이 드러난다. 노면의 요철을 부드럽게 받아 넘기는 모습은 패밀리 세단의 정석에 가까운 모습이다. 하지만 대책 없이 부드럽기만 한 물렁살은 아니다. 과속방지턱 등의 큰 요철을 타고 넘을 때에는 자세를 바로잡는 모습에서 꽤나 든든한 느낌을 받게 된다. 쉐보레 자동차들의 든든한 감각이 그대로 살아 있다는 이야기다. 고속 주행 중에는 안정감을, 급격한 코너 구간을 돌파할 때에는 착실함이 드러난다.
여섯. 통 큰 소모품 보증 5년/10만km!
한국지엠은 2016년 12월 31일까지 말리부를 계약하는 모든 소비자를 대상으로 특별 보증기간을 제공한다. 올 연말까지 말리부를 계약하는 소비자는 5년/10만km의 차체 및 일반부품 보증 기간이 연장되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배터리는 3년/6만km).
이 특별 보증기간은 개인 용도(자가용) 한정으로, 영업용 및 리스 차량에는 해당하지 않으며, 보증기간은 출고일로부터 기간, 주행거리 중 먼저 도래한 것을 보증기간의 만료로 간주한다. 12월에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계약금 10만 원 지원, SK 상품권 100만 원(매일 1명) 증정, 구매 후 한달 내 새 차로 교환 또는 환불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마치며...
새로운 쉐보레 말리부는 크고 당당한 풍채, 우수한 파워트레인, 우수한 안전성, 넓은 옵션 선택 폭, 정숙하고 안락하면서도 든든함까지 갖춘 매력적인 중형세단이다. 다섯 가지의 매력이 돋보이는 쉐보레 말리부는 뛰어난 상품성을 통해 2016년의 기대주를 넘어, 2017년에는 명실상부한 한국지엠의 우량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 박병하 기자, 사진 제공: 한국지엠, IIHS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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