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기간이다.
모처럼 가족들이 모여서 오손도손 이야기를 꽃을 피우는 집이 있는가 하면
'가족'이라는 굴레에 씌여 어쩔 수 없이 얼굴을 맞대야 하는 집도 있을 것이다.
그립고 고맙기만 한 사이만이 아니라 부담스럽고 무한 책임만을 강요하는 관계도 있는 것이리라.
오늘은 털별꽃아재비를 갖고 왔다.
국화과의 한해살이풀인데 귀화식물이다.
앞 뒤로 접사를 갖고 있는 이 녀석의 정체는
별꽃에 아제비란 접미사가 붙었으니 순수 별꽃은 아니고 곁가지란 말이고..
앞에 '털'이란 접두사 붙었으니, 털이 있음으로 해서
털별꽃아재비라는 긴 이름을 가지게 된 것일테다..
,,꽃쟁이가 꽃이 없는 계절은 참 견디기 어렵다.
그럴 때..주변을 둘러 보면 이 녀석들이 피어 있다.
털별꽃아재비..
이른봄부터 겨울까지 양지바른 곳에는 일년 사시사철 핀다.
이름 봄부터 다른 야생화들이 꽃을 피우면
산으로 들로 예쁜 꽃들을 찾아다니느라 이 녀석에게 눈돌릴 겨를이 없다.
그러다가 정작...나를 미치게 했던 꽃들이 다 사라지고 나면 그때서야...이 녀석을 찾는다.
그렇게 찾아가면...이 녀석은 오기도 벨도 없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듯이 활짝 웃고 있는 것이다.
우리 친정 아부지처럼...
늘 시집 식구가 먼저고,,남편 일이 먼저라며 찾지 않고..
나이들어 가면서 자꾸 딸을 찾는 친정 부모님이 때로는 귀찮아서 이 핑계 저 핑걔 대며 찾지 않다가.
정작...내가 외롭고 쓸쓸할 때면 선심쓰듯이 찾아가서 뵙게 되는 친정부모님.
그래도...딸이 왔다고 좋아라 활짝 웃으시는 우리 친정 아부지 같은 꽃,,
내게 있어 털별꽃아재비는 그런 꽃이다.
털별꽃아재비의 꽃말은 <순박>이다.
진짜 소중한 것은 멀리 있는 파랑새가 아니라
내 곁에 있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이 작은 풀꽃이 나에게 가르친다.
첫댓글 순박 순수~
저는 이꽃의 애칭으로 나이팅게일이라 불러주고싶습니다..
남은 연휴 잘 보내세요~
고맙습니다.추석연휴 잘 마무리하시길~~이꽃에서 백의의 천사를 본건가요? 아니면 노래하는 새 이미지를 본건가요?
@자유 정말 닉네임처럼 자유입니다~
편견을 두자면 이파리에 맺힌 망울이 편애가 없는 박애라고ㅠ생각합니다
존재감이 없는 듯 하지만 늘 존재하는 털별꽃아재비군요.
이제 혹시라도 이녀석들을 보게되면 더 반갑게 웃어줄래요.^^
꽃잎이 아가들의 첫니처럼 작고 귀엽네요.
꽃잎이 아가들의 첫니같다....엄마들에게 아가의 첫니는 환희 그 자체죠...푸른달빛님의 비유가 참 산뜻합니다.털별꽃아재비를 만나면 이제 아가의 이가 보일것 같아요.
우리들 근처에서 많이 본 꽃 같습니다.
공부 잘하고 갑니다...
예..보려고만 하면 늘 우리곁에 있는 녀석이죠~~??추석 잘 쇠셨죠?
흔히 보는꽃이라도 새삼 보니 아름답습니다.
수고하신 글 감사히 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소중한 것은 내 곁에 있는것"
알면서도 오늘 또 언덕너머 무지개를 찾아 나섭니다.
언덕 너머 무지개를 보러 떠나는 것도 그 시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성암님은 꽃쟁이로서는 이제 청소년기에 접어 들었으니 마땅히 먼 길 떠나는 무모함이 있어야지요.
그 무모함 끝에 찾아지고 알아지는 것들이 또 얼마나 소중하게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