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4.25일
산행지:진양기맥 3구간 (졸업산행)
산행거리:49km 산행시간:21시간50분
백두대간 남덕유산에서 동쪽으로 분기한 산줄기는
하동을 제외한 서부 경남의 전지역인
함양,거창,합천,산청,의령,진주등 6개 시.군을 지나며
서쪽의 남강과 동쪽의 낙동강 사이를 가른다.
남덕유에서 발원한 남강은 거창의 백운산에서 발원한 위천을 만나고
지리 천왕샘에서 발원한 임천강을 만나
남강으로 흐르며 지리산에서 발원한 물길 덕천강과 만나
진주시 진양호로 들어 가지만 결국은 모두가 남강의
물줄기인 샘이다.
진양 마지막 구간 갈려구
이른 아침에 일어나니 장대같은 비가 쏟아지기
시작을 한다.
얼렁 산행지 일기 예보를 보니 다행이 칠곡에는
비소식이 없는걸 확인하고 이것저것 대충 베낭에
쑤셔넣고 사당으로 향한다
동대문역 가는중 빗물에 젖여 있는 꽃이 이뻐서 한장 담고
4호선을 타고 사당에 도착을 하고 1번 출구로
나오니 시골 장터처럼 대형 버스들이 도로에
즐비해 있고 단풍 놀이를 갈려는 등산객들이
뒤엉켜 북세통을 이루는 가운데
양손에 막걸리를 든 어디서 많이 본듯한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살짝히 옆에가서 걸음을 맞혀 몇 발자욱 조용히
따라가니 백미님 아닌가!
누구를 찾는지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는중 나와 마주쳤다.
낙동정맥 첫구간 가기로 했는데
단풍철이라 버스를 섭외를 못해 취소 되었다고
비슷한 시간대에 출발 한다는 생각을 하시고
진양기맥 졸업산행 가는데
막걸라도 건네 줄려구 일부러 나를 찾아오신
그 맘에 아침부터 큰 감동을 먹었습니다.
막걸리 두병이 부족하다 느꼈는지
베낭에 넣어둔 살얼음 막걸리 까지 꺼내주시고
따끈한 풀빵까지..
이왕지사 이렇게 되었으니
저희랑 진양 같이 가면 좋을텐데
준비가 부족 하다면서 근교 산행이나 가신다고 급히 가시고...
낸중에 스토리를 보니 16산 마무리 산행을 가신 모습을 확인 했지요.!
백미님 넘 잘먹고 잘 마셨습니다.
인연의 소중함이란 이런것이 아닐지!^^
단풍철 답게 차도 무지무지 밀려 여섯시간만에 도착한
의령군
예전 3공 5공 대통령이 자주 찾았다는 소국밥집에 들려
옛날 시골 잔치집에서 먹었던 그런 깊은 맛의 국밥으로
든든히 속을 채우고..
좌골티재로 이동한다..
남덕유산에서 출발한 진양기맥 도상거리 159km
월봉산을 시작으로 금원.기백을 넘어 황매.철마.한우.자굴산에서
1.2구간을 마치고 남은거리 46km 남겨 두웠던 산길을
진양호를 향해 다시금 자굴산 하산길 좌골티재에 선다.
2구간 날머리
야간에 가시밭길에 자갈밭을 겨우겨우 통과하고
한우산 아래에서 팥빙수
자굴산 오름에 가파른 계단
한달이 지난 이시간 그 순간들이 스쳐간다..
힘들게 힘들게 이여왔던 진양기맥 그 끝을 보려한다.
고급스런 블랙 스타렉스 리무진을 타고
마지막 졸업산행에 나선 산우님들:하루엠님.버거님.산울림님.능선님,산너머
지맥길 그러러니 등로가 좋을거란 생각은 별로 안하고
진행했지만 왠걸 3구간 초입은 순한 산길이 우릴 맞이한다..
24일 14시40분
3구간 출발
496 삼각점을 확인하고
삼각점과 준희님 목판의 고도는 조금은 다른듯...
그렇다고 그다지 높이는 의미가 없는듯...
두개 정도의 봉우리를 올라서니
벌목지대가 나온다..
늘 초반은 활기가 넘친다..
2구간 날머리 직전 가파른 계단 올라설때 땀좀 뺐던
자굴산
미리재
20번 국도
신도로가 생기면서 구도로에 있는 휴계소는 거의 문을 닫고
여기도 그와 마찬가지로 차량이 뜸하니 휴계소가 잘 될리가 없고..
인적없는 망경휴계소 사람 구경을 못했는지
철조망에서 망을 보는 다섯마리의 개짖는 소리가 요란하다..
단풍이 들면 데이트 코스로 그만인 한산한 30번 도로..
망경휴계소 바로 뒷편으로 마루금은 이여지나
페허가 된 휴계소 철조망안에 개들이 떡하니 버티고 있으니
들어가지는 못하고 휴계소 뒷길로 우회를 한다.
낙엽이 수북히 쌓인 가을날의 운치
망룡산 정상이다..
정자에 앉아 물한 모금 축이고..
과수원 길을 따라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김니다..
짧은 오후의 시간은 얼마 걷지 않았는데도
자꾸만 산 아래로 떨어지는 해가 아쉽기만 하다..
이곳 진양길에 진달래가 이곳저곳 많이도 피어있다.
남들 필때 머하고 이제사 피는지
아님 요즘 세상에 자기를 확실하게 알리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피알을 해야 하니 계절에 상관없이
여러 피어 자기 자신을 알리려는 것인지...
우리는 우리를 알리기 위해서 이 길을 걷고 있는지
아님 무엇을 얻고자 이길을 걷고 있는지
서로의 맘이 궁금해진다..
같은 길을 간다는 것
같은 것을 경험 한다는 것
자기를 알리는 것 보다 함께 한다는 시간이
이 길에 서 있는 우리라고 생각하고 싶다.
천황산
17시32분
267봉에 서니 어둠이 내려 앉는다.
좋은길 나쁜길 어둠속에서는 별로 차이가 없고...
앞에서 버거님이 거미줄 제거하며 선두로 나서니 뒤에서
편하게 진행을 한다..
든든히 속을 채웠던 소국밥은 어느새 소화가 되여
허전한 뱃속은 꼬르륵 꼬르륵 소리를 내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속에서 안 먹으면 못 가겠다는데
속을 채워주고..
아까는 배밭 과수원을 통과
이번에는 감나무 과수원 통과..
폐 주유소
막고개
미곡마을 1007번 국도
33번 국도 무사님 지원을 받고
임도길을 따라 진행을 한다..
음산한 기운이 도는 집현산 동봉
아들을 낳게 해 달라는 기도를 하는 곳인지
남근석 같은 돌을 세워놓고 기도를 했던 흔적들이 있다..
집현산 오르기전 정자
집현산
23시53분
집현산은 해발 572m로써 진주시 관내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집현산에는 전통사찰 제61호로 지정 관리중인 웅석사를 비롯해
월명암을 위시한 많은 암자가 산재해 있다.
역사적으로 동혁혁명과 임진왜란의 아픔을 많이 간직한 산이기도 하다.
집현산 자락 청고개의 임진왜란 상황을 보면 임지년 10월9일
김준민장군이 이끄는 500여 군사가 진주성을 구원하기 위하여
진군하는 길에 이곳에 이르렀다,
장사진을 이룬 군사가 이동하다보니
뜻밖에 청현,오동,정태,단성 일대에 왜적이 쫙 깔려서
마을보다 분탕질을 하는데 불을 질러서 연기가 하늘에 닿을 정도였다.
이에 김민준 장군이 앞장서 죽림 밖으로 뛰어나가
아래위로 적을 휩쓸었다.
또한 군관 유경남 등이 장수가 적중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음을 외치면서 띄어드니
500여 군사가 일시에 함성을 지르고 내달아 돌진하였다.
적이 허물어져 죽림 속에 빠져 달아나다가 강을 건너서 대항하기에
이르렀는데 우리 군사와 강을 사이에 두고
격전을 벌이는 화살이 비오듯 나르고
때마침 승군 의병장 신열이 군사를 이끌고 달려와 합세하자
군세가 떨치고 사기가 충전하여 포송이 진동하였다.
집현산 소나무에 관한 전설이 있는데
고것은 생략하고
이제 광제산을 향해 다시 발걸음을 옮깁니다..
광제산을 가기위해 이동
소나무 숲길이 잘 정비된 등로는 좋은편..
청현 임도 내려 오기전 내리막이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반대로 집현산 쪽으로 올라 갔으면 곡소리가 날뻔한 코스.
청현(청고개)
326봉 지나 광제봉 가는길은 임도를 따라 진행을 한다..
임도로 한참을 진행을 하면 광제산 들머리 표지판이 나오고.
웰빙 등산로라는 시그널이 달려있는
걷기 좋은 산길을 따라 광제봉 까지 이여지고..
광제봉 삼거리 우측으로 진행
광제산 봉수대가 어둠속에서 시야에 들어온다..
광제산
25일 02시48분
경남 기념물 제158호
광제산 봉수대는 진주를 통과하는 남해안의 위급한 상황을
서울로 전달하는 내륙의 중요한 통신수단 역활을
한 조선 세종 때에 축적된 것이다.
이 봉수대는 남으로 망보산봉수.북으로 단성의 입암산봉수와
상응한 남산~동래선을 보조하는 간봉으로서
현재 화구,봉수대의 석축,봉수군 숙소터가 잔존하고 있다
본수제도는 고려 의종 3년에 서북병마사 조진약의 주청에 의하여
처음 시작되었고 세종 원년 (1419년)에는 봉수령을
제정 군사제도로 정착이되었다.
봉화 방법은 밤에는 불로,
낮에는 연기로 하였으며,
신호체계는 아무일이 없을 때에는 1거,
적이 바다에 나타나면 2거,
해안에 가까이 오면 3거,
우리병선과 접선하면 4거,
육지에 상륙하면 5거로 하였다.
이러한 신호는 즉각 오장이 각 지방 수령에게 보고하였고
서울에서는 병조에서 관장하여
승정원에 보고 임금께 상주되었다..
광제산 정상은 사방팔방이 뻥 뚫여 조망이 좋은 곳이라는데
우리는 밤에 도착을해 멀리 희미하게 다가오는 마을 불빛만
아련히 보인다.
광제산에서 조망은 남쪽으로는 삼천보와 사룡산이 조망이 가능하고
북쪽으로는 지리산.웅석봉.황매산등을 볼수 있다는데
멋진 조망은 어둠속에서 상상만 하고 다시 발길을 제촉 합니다.
3번 국도(진주대로)에 내려서니
무사님은 건너편에 있다하니 잠시 기다려 허기진 속도 체우고
잠시 쉬며 날이 밝으면 진행 하기로 한다.
05시44분
날이 밝아오고 이제 만은 거리는 12km
누군가가 여기서 부터는 날머리 까지
길이 좋다고 힘내라고 했다는데.
진양기맥이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다는 것을
온 몸으로 느끼며 진행
가시에 찔리고 거미줄이 얼굴 척척 달라붙고
아침부터 가시밭길에 잡목 구간 빠져 나온다고 옷도 찢기고...
219봉에서니 이제 좀 살만한 등로가 나오고
저 멀리 지리산이 아련히 보이고..
진양호 물줄기가 시야에 들어온다..
한우산과자굴산
잘 정비된 묘지도 지나고..
통영대전고속도로(35번)를 건너기 위해
터널을 지나고..
터널을 통과하니 마루금은 과수원에 막혀 진행을 못하고
우회길로 진행을 하는데
40여분 동안 노가대 산행
길도 없는 우회길 겨우겨우 마루금을 찾아 한숨 돌리고,,
이제 진양기맥 가시밭길은 안녕
진양호를 향한 산길이 열리니 그야말로 고속도로...
이곳에 오니 사람 구경 합니다..
진양호를 우측에 끼고 진행을 한다..
진양호 수변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멀리 보이는 남강댐
강물이 바로 바다로 유입되는 곳
3억톤의 저수량과 진주를 비롯한 인근지역의 상원이
되기도하는 진양호
발원지는 지리산과 경호강이다..
진양호는 경호강과 덕천강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인공호수로 유역면적 2,285㎢,
저수량 1억 3,600만톤으로 7년 6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1970년에 준공되었으나
현재는 저수량 3억 1,000만톤 규모의 댐 보강공사가 1999년 10월로 완공되었다.
기타 부대시설을 포함한 전체 보강 사업 준공도 2000년 12월 완공되었다.
이로써 홍수조절과 생활 및 공업용수 공급은 물론
연간발전량은 4,000만kw에서 4,130만kw로 늘어났다.
주변에는 물홍보 전시관, 선착장을 비롯하여
동물원, 어린이 동산, 호텔, 여관, 식당 등 위락시설을 갖추고 있다.
지리산,와룡산,자굴산,금오산등이 조망이 가능한곳..
기념 사진 몇장 담고
우약정을 지나
날머리 남강댐에 도착
이제 긴여정의 진양기맥
가시밭 투성인 산길을 마무리 하는 시간이 왔습니다..
도상거리 159km
남덕유산에서 진양호까지 발품을 팔아 여기까지 왔습니다.
정말 까칠하고 힘든 산길
함께한 님들 무사히 아무 사고없이 이곳에 서게되여
기쁘고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25일 12시30분
길고 지루했던 진양기맥은 이렇게 마무리 합니다.
많은 분들의 성원 감사 드리며
11월 부터 시작 할려고 했던 문수지맥은 팀원의 부득이한 사정으로
12월로 연기하고 11월은 원샷으로 앵자지맥 72km 갑니다..
앞으로는 기맥은 접어두고
지맥산행 쭈~~욱 이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