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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문학사 - 문학평론
남진원(시인. 문학평론가)
제1절 초기 한국문학 비평시대 개괄과 강릉문학
제2절 비평의 관점
제3절 강릉 문학, 평론의 양상
1.강릉지역 작가들의 활동
1)신봉승(1933-2016), 2)엄창섭(1945 - ), 3)박호영(1949 - ), 4)서준섭(徐俊燮 1952 - ), 5)심재상(1955 - ), 6)장병훈(1948- ), 7)남진원(1953 - ), 8)이홍섭(1965 - ), 9)이한길(1961 - ), 10)심은섭(1957 - )
2.강원도 작고 문인 연구 활동과 성과
1)강원도 작고 문인 1차 세미나
2)강원도 작고 문인 2차 세미나
3)강원도 작고 문인 3차 세미나
4)강원도 작고 문인 4차 세미나
5)연구 활동과 성과
3.김동명 문학연구 활동과 성과
1)1집에서 4집까지 활동
2)연구 활동과 성과
제4절 강릉문학평론의 어제와 오늘
제1절 초기 한국문학 비평시대 개괄과 강릉문학
초기 한국문학의 비평은 비평과 논쟁의 시대였다. 이는 주로 소설가들에 의해 이루어졌지만 시인들도 참여하였다. 이러한 비평은 1920년대 이후에 많이 발표되고 비평의 위상도 정립되었다고 할 수 있다. 조동일은 초기 비평에 대하여 부정적인 시각을 피력하였다. 대부분의 비평이 창작을 오도하고 왜곡하는 역기능을 초래하였다고 말한다. 비평과 논쟁이 활발해진 것의 결과는 식민지적 근대문학의 자기 상실을 보여주는 가장 심각한 증후라고 꼬집었다.
몇 명의 비평가가 이야기한 내용을 근거로 당시의 비평 활동을 살펴보면 외국에서 들여온 사상을 그대로 옮기거나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이론도 있었다.
이광수(李光洙, 1892-1951)는 소설가로 이름을 날렸는데, 그는 비평활동에도 선두 주자로 활약하였다. 그러나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산만한 지식을 열거하면서 자기는 알아 남들을 가르친다고 자부하는 거드름을 피웠다고 조동일은 말한다.
현철(玄哲, 1891-1965)은 일본에서 배워온 지식을 소개하면서 자기 생각을 곁들인 내용의 글을 발표하였다고 말한다.
김동인(金東仁,1900-1951) 역시 소설을 쓰면서 비평 활동에 참여하였다. 김동인은 사람들이 ‘가정소설’, ‘통속소설’, ‘흥미중심소설’은 좋아하면서 ‘참 예술적 작품, 문학적 소설’은 읽으려 하지 않는 다고 개탄하고 소설가를 타락자나 부랑자로 여기는 것이 불만이라고 했다. 비열하고 유치한 통속소설을 격조 높은 사상과 진정한 예술성을 갖춘 건전한 문학적 소설로 바꾸어놓아 소설에 대한 그릇된 선입견을 고쳐야한다고 역설하였다.
염상섭(1897-1963)은 ≪동아일보≫와 ≪폐허≫ 등에 김동인의 주장에 반론을 펴며 자신의 소설관을 이야기하고 작가와 비평과의 관계를 말했다. 작가는 작중 인물을 조종하려 들지 말고 자기의 내부적인 진실을 드러내는 데 힘써야 한다고 했다. 비평가는 작품에 대해서 선고권을 가진 판사의 위치에 선다고 했다.
두 사람 모두 자신의 체험적 작품 창작에 바탕을 두고 비평의 이론을 을 전개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와중에 김유방은 1921년 『창조』제9호에 〈작품에 대한 평자적 가치〉에서 심판을 자처하고 나섰다. 두 사람의 견해차를 사양 비평사의 맥락에서 설명하고 시비하려고 시도하였던 것이다. 이런 견해는 오늘날의 비평가들도 이어가고 있다.
염상섭은 그 후로 창작에 전념하였다. 그러나 김동인은 비평작업에 꾸준히 노력을 기울였다.
김동인은 동시대의 문학을 오랜 기간 꾸준히 정리하였다는 데에 평가할 일이라고 조동일은 말한다. 다른 누구도 하지 못할 일을 홀로 해서, 김동인은 소설보다 비평에서 더 많은 업적을 남겼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비평가가 할 일을 제대로 했다고는 보기 어렵다. 오만과 독단을 버리지 않으면서 경쟁자를 폄하하고 자기를 높이는데 힘썼다. 자기가 소설 창작에서 이룬 바를 스스로 평가하는 것을 논의의 도달점으로 삼았다. 1929년 조선일보에 게재한 〈근대소설고〉의 서두에서 “조선의 소설은 역사라는 것을 온전히 가지지 못하고 발생했다”고 해서 고전소설의 역사는 논의를 거치지도 않고 부정했다. ‘진실성’을 뜻하는 리얼리즘을 갖춘 근대소설이라야 제대로 된 소설이라고 서양의 전례에 근거를 두고 규정하고, 국내에서는 이인직이 냉철한 묘사와 다양한 인물 성격을 갖출 줄 알아 그 첫 작품을 내놓았다고 했다. 그 뒤의 작가들이 생계를 위해 원치 않는 대중소설을 쓰느라고 본업인 근대소설 창작을 중단한 것이 불만이라고 했다.
대중소설로 기울어지기 쉬운 장편은 불신하고 그렇지 않은 단편은 옹호해, 장편은 차차 낡은 문학이 되고 단편은 세계 어디서나 전성기를 이루고 있다고 했다. 동시대 여러 작가의 단편을 기교를 중심으로 검토하고 모두 폄하해 자기 작품만 돋보이게 했다.
김동인은 「춘원 연구」에서 이광수의 작품을 철저하게 검토하고 신랄하게 비판한 것은 평가할 만한 일이다. 이광수가 소설을 설교 수단으로 삼으면서 신문소설 특유의 통속적인 흥미를 적당하게 갖추려고 한 이중의 태도를 지적하면서 작품 마다 결함을 찾아내었다.
시를 쓰는 황석우(黃錫禹)도 비평에 참가하였다. 1920년『개벽』11월호의 <최근의 시단>에서 비평이 따르지 않는 창작은 독신 남녀 만큼이나 고독하다고 하고, 몇 달 사이 여러 잡지에 발표된 시를 비평하면서 시인을 나무라고 가르치고 비꼬기를 거리낌 없이 했다. 이광수의 시를 가리켜 치졸하다는 것을 여러 면으로 비꼬기도 했다. 현철은 황석의의 시를 비판하였다. 서양시를 본떠서 상식적인 어투나 늘어놓으면서 우리 조선 사람의 정신을 어지럽게 하지 말고 착한 시인이 되라고 했다. 근저에는 타당한 면도 없지 않지만 상대방을 눌러 말문을 막으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상대방을 ‘군’이라 부르며 사석에서 입씨름하는 듯한 말투의 글을 쓰기도 하는 등 양식 없는 행동을 하였다.
이런 가운데서도 월평이나 단평에서는 주목할 만한 말이 나오기도 했다고 하였다. 창작의 깊은 고민과 경험을 근거로 문학의 방향을 찾으려는 작가의 결단 어린 육성을 토로하였던 것이다.
현진건(玄鎭健, 1900-1943)은 창작 경험을 이따금 말하면서 주목받는 발언을 하였다. 1924년 『개벽』2월호의 「이러쿵 저러쿵」에서는 예술이 인생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 가는 작품의 내용적 가치, 생활적 가치에 따라 결정되니 기교주의를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1925년 『조선문단』10월호의 「초추문단소설평(初秋文壇小說評)」에서는 잘 썼다는 것보다는 감동을 준다는 것이 소중하다고 하고, 생활의 총체적 표현에서 감동이 생긴다고 하였다.
이 같은 발언은 상당히 충격적인 발언으로 작품성에 있어서 ‘감동’의 비중이 큰 것을 시사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민족문학과 계급 문학 논쟁이 일기도 하였다. 그러는 중에 서양문학에 관한 지식을 습득하고 돌아온 학자, 작가들이 국내에서 문학에 대한 주장을 폈다. 조동일은 이들을 해외문학파라 지칭하였다. 이원조, 백철, 박용철, 김환태, 최재서 등이었다. 이중에 김환태는 비평가가 입법자나 재판관이 될 수 없고 작가의 좋은 협력자가 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작품에서 얻은 이상을 재구성하는 창조적인 예술가가 되어야 한다고 하며 인상비평을 요구하였다. 최재서는 주지주의를 표방하며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나 후일 김문집 등과 일제에 추종하는 비평가로 활동하였다.
초기 문학의 비평시대는 문학 이론 없는 실증주의, 우리 문학의 실상을 무시한 서양사조 도입론이 시정되지 않고 지속되었다. 이런 형편은 오늘날에도 거의 그대로 남아 있다고 보았다.
이와 같은 초기 비평의 시대를 거쳐 강릉문학 비평사는 1960년대에 신봉승에 의해서 눈을 뜨기 시작하였지만 본격적인 비평문단의 형성은 1970년대부터이다.
제2절 비평의 관점
평론(評論) 또는 비평(批評)은 사회의 모든 분야에 대해 평가하는 작업을 말한다.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을 평론가(評論家)라고 하며 문학에 대한 평론을 하는 사람을 문학평론가라고 한다.
문학평론가는 각종 문예지나 신춘문예에서 공모하여 추천이나 당선으로 문단에 등단하여 평론 부문의 글을 쓰는 작가이다. 이번 강릉문학사에서 문학평론가의 범위는 이러한 문예지나 신춘문예 추천이나 당선한 작가가 중심이 되지만 대학에 있으면서 문학에 대한 저술을 하는 사람, 즉 강단에서 비평을 하는 사람까지 포함하였다. 문학 전반 또는 부분에 대해 비평하는 사람 역시 문학평론사에서 거론되어야 함이 마땅하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강릉지역에서 평론을 한 사람들은 대학 강단에서 비평을 하는 사람들과 문학 작품에 대한 전문적인 평을 하는 평론가의 두 부류이다. 이 모두를 아울러서 문학평론사의 대상으로 한다.
이들 중에서 1960년대의 신봉승, 1970년대와 1980년대의 엄창섭, 박호영, 서준섭, 심재상, 1990년대의 장병훈, 남진원, 2000년대 들어서서 이홍섭, 이한길, 심은섭 등의 활동이 주목을 끌었다.
1960년대 신봉승이 평론의 물꼬를 텄다고 한다면 1970년대와 1980년대의 엄창섭, 박호영, 서준섭, 심재상 등은 대학과 문단에서 활발한 활동을 한 인물들이다.
1990년대의 장병훈은 1970년대초, 시인으로 출발하여 연구와 창작활동에 힘쓴 작가이다. 남진원 역시 1970년대에 시조와 아동문학으로 문단활동을 하면서 1990년대 이후 평론에도 참여하고 있다.
2000년대에 오면서 이홍섭, 이한길, 심은섭 등은 새로운 평론가 작가군을 형성하면서 이후, 다양하고도 심층적인 평론 작업에 힘쓰며 평론의 새로운 모습을 열어가고 있다.
또 하나 특기할 점은 2010년대에 들어서서 평론의 획기적인 시대를 맞이하였다는 점이다.
남기택, 이미림, 김윤정 등은 대학강단에서의 활동 뿐만아니라 강릉문학의 비평 활동에도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시인 박복금은 강릉원주대학교에서 「심연수 문학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비평 활동에 참여하였다. 김완성 역시 아동문학과 시조, 시인으로 활동하면서 강릉원주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김소월과 백석 시의 민족의식 연구』라는 저서를 내었다.
2010년대에 들어서서 특기할 점은 관동문학회에서 주관한 비평작업이었다. 관동문학회 회장으로 선임된 이광식은 평론가, 학자들을 초빙하여 작고문인의 작품을 조명하기 시작한 것이 그것이다.
또 엄창섭은 ≪김동명학회≫와 ≪심연수학회≫를 조직하여 심은섭, 이진모를 중심으로 김동명 문학연구와 심연수문학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여 비평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고 할 수 있다.
제3절 강릉 문학, 평론의 양상
1.강릉지역 작가들의 활동
강릉 지역의 출신이나 강릉에서 활동하거나 활동한 작가로는 신봉승 이외에 많은 평론가들이 있다.
1)신봉승(1933-2016)
강릉 출신의 본격 평론가는 1961년 평론으로 등단한 신봉승이다. 신봉승은 강원도 명주군(溟州郡) 옥계면(玉溪面) 현내리(縣内里)에서 출생하였다. 극작가, 드라마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1957년 『현대 문학』지에 유치환의 추천으로 시 「이슬」을 발표하며 시인으로 등단하였다. 1961년 『현대문학』에서 조연현의 추천으로 「현대시의 생성과 이해」라는 평론으로 추천을 받아 문학평론가로 등단하였던 것이다. 신봉승은 경희 대학교 국문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1961년 시나리오 「두고온 산하」가 국방부 시나리오 현상 모집에 당선된 이후 라디오 및 TV 드라마 작가, 영화 시나리오 작가, 영화감독, 역사 에세이스트, 대중가요 작사가, 희곡 작가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나갔다. 시나리오 작가 협회 회장, 추계 영상 문예 대학원 대우 교수,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 등을 역임했다. 시인으로 등단하기 전 강릉 사범 학교에서 최인희, 황금찬 시인에게 영향을 받았던 신봉승은 한국 예총 강릉 지부장을 역임하는 등 고향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신봉승은 1961년 평론으로 등단하였지만 그 이후로는 희곡과 시나리오에 집중하여 집필을 하였다. 문학평론에 대한 글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강릉의 문인으로써 1960년대 초 강릉문단에서는 평론의 시작점을 마련했다는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신봉승 이후 1970년대와 1980년대에 평론을 하기 시작한 작가로는 엄창섭과 박호영, 서준섭, 심재상 등이 있다.
2)엄창섭(1945 - )
엄창섭은 호가 정랑(靜浪)이다. 평론으로 등단을 하지는 않았으나 대학에서 교수로 학문 활동을 하면서 많은 1970년대부터 비평과 저술 활동을 해오고 있다.
엄창섭은 비평 활동 뿐 아니라 시인으로, 국문학자로 많은 작품 활동을 벌이고 강릉지역에 문학의 씨를 뿌린 역할을 하였다. 강릉 문인의 대다수는 엄청섭의 지도와 영향을 받지 않은 문인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강릉예총 회장을 지내면서 강릉예총 안에 문예창작반을 개설하여 문학인 육성에 힘쓰고 청송문학회 창립에 도움을 주었으며 많은 회원들은 엄창섭의 도움으로 중앙의 문예지를 통해 등단하였다.
엄창섭의 평론은 몇 개의 시기로 구분되는 데, 1970년대와 1980년대는 불교적 시에 대한 관심이 컸다. 1990년대엔 저항기 문학의 지평을 연 심연수 시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였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철학적인 바탕위에서 현대시의 존재론적 해석, 문화 인식의 확장, 변형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가 진행되었다. 느림의 시학, 사유의 그물망이란 렌즈로 언어를 통한 의미망을 시적 생성의 새로운 아우라로 제시하기도 하였다. 또한 강릉 지역 문학의 정체성 및 시문학에 대한 연구 활동은 지역 시인들의 작품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하게 하였다.
그가 발표한 주요 논문을 보면 다음과 같다. 논문으로 「님의 침묵에 표현된 만해의 시세계」(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1973.),「만해의 님에 관한 탐구」(관동대 논문집 9집,1981),「이용악 시의 친일성향 考」(비평문학 제5호,1991),「초허 산문의 사상적 고찰」(비평문학 제5호),「강원문학의 사적 고찰(영동지역의 현대시문학을중심으로)」(한국문예비평연구1호,한국문예비평학회,1992).「실존주의 문학의 이론」(비평문학 제9호,1995),「저항기 문학의 새로운 지평과 심연수」(비평문학 제18호.2004), 「윤동주 서시의 시어 비교 연구」(한국시문학회, 2005),「강릉문학의 정체성과 사적 고찰」(강릉학보 제2호, 강릉학회, 2008.) 등이 있다.
또한 저술 활동도 활발하였는데, 연구서로 『김동명 문학 연구』(학문사, 1986).『현대시의 현상과 존재론적 해석』(영하출판사, 2001),『민족시인 심연수의 문학과 삶』 (홍익출판사, 2001),『한국현대문학사』 (새문사, 2002),『문예사조론』 (홍익출판사, 2002),『삶과 문학, 그리고 잠언』(홍익출판사, 2002),『문화인식의 현상과 이해』(새문사, 2005),『문화인식의 확장과 변형』 (푸른사상사, 2007), 문화비평집『감성적 삶을 위한 잠언』(아세아문화사,2009),『인식의 전환과 현대시의 변주』 (제이앤씨, 2009), 『발상의 전환과 느림의 시학』(지식과교양, 2011), 엄창섭 평론집 『사유의 그물망과 시적 감응』(책나라, 2016) 등이 있다.
1977년 문예지 《시문학》에 〈새벽에 출범〉을 발표하며 등단하였다. 시집으로 《바다와 해》(시문학사,1980), 《땅에 쓴 장시》(한국회화연구회,1987), 《눈부신 약속》(인문당, 1990),《생명의 나무》(종로서적,1991),《골고다의새》(아티스트,1993),《열매따기》(아티스트,1994), 《신의 나라는 열매를 팔지 않아》(홍익출판사, 2004), 그의 대표시를 모은 《사고가능성》(모던포에, 2011)을 출간했다.
수상으로는 1994년 제17회 한국현대시인상, 1995년 제3회 후광문학상,1998년 관동문학상, 2001년 제1회 서포문학상, 2003년 제11회 순수문학상,2010년 소월문학상, 2011년 제2회 박인환 시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한국시문학회 회장, 한겨레문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엄창섭은 관동대학교를 졸업했고, 1973년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국어교육으로 석사 학위를, 1986년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강릉고등학교, 강릉 명륜고등학교에서 교사생활을 했으며, 1980년부터 2010년까지는 관동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했다.
3)박호영(1949 - )
1970년대 평론으로 활동한 또 한 사람은 박호영이다. 박호영은 197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평론으로 당선하였다. 박호영은 강릉대학교에 교수로 재직할 당시, 학문 연구와 지역 문인들의 작품 세계를 언급하며 밀도 높은 활동을 보였다.
사회 문화비평으로는 ‘신봉승 작가의 아호’라는 제목으로 강원도민일보(2017년 11월 16일)에 신봉승의 호 「초당」을 「취영」으로 바꾸어 불러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하였다.
박호영은 조영수, 이충희, 이복재 등 시인들의 시집 발문에서 작가들의 시 세계를 분석, 탐구하였다. 구영주 시인의 시집 『종, 그 진동 항아리』의 발문에서는 구영주 시인의 시세계를 자아에 대한 부단한 확인이라고 진단하기도 하였다.
평론집에 『몽상 속의 산책을 위한 시학』,『무명화를 위한 변명』, 『한국현대시인 논고』,『현대시 속의 문화 풍경』, 『시를 찾아 떠나는 여행』, 『서정주』, 『한국 근대 낭만주의 전개 연구』,『한국 현대시의 층위와 진폭』등의 저서가 있으며, 분석적이고 심층적인 연구로 문학이해의 폭을 확장시켰다.
1979년 평론에 당선한 이후 2002년에는 『시와 시학』을 통해 시인으로도 등단하였고 시집 『오두막집에 램프를 켜고』(문학수첩 2005), 『그대 아직 사랑할 수 있으리』, 『바다로 간 진흙소』(서정시학 2014) 등 시작활동도 활발하게 하였다. 평론집에 『몽상 속의 산책을 위한 시학』,『무명화를 위한 변명』,『한국현대시인 논고』,『현대시 속의 문화 풍경』, 『시를 찾아 떠나는 여행』,『서정주』,『한국근대기 낭만주의 전개 연구』,『한국현대시의 층위와 진폭』등이 있다. 강릉원주대학교에서 교직 생활을 하다가 서울의 한성대학교로 자리를 옮긴 후 그곳에서 퇴직을 하였다.
1949년 서울에서 출생한 박호영은 서울대 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하였다.
4)서준섭(徐俊燮 1952 - )
서준섭은 1982년『심상』지에 「한국 현대시에 있어서 장시의 문제」를 발표하면서 평론 활동을 시작했다.
서준섭은 평론 중에는 사회문화적 상상력이라는 측면에서 1920년대부터 2000년대에 이르는 다양한 시대,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에 관심을 갖고 분석하고 고찰하기도 하였다.
다수의 글에서 보이듯, 변화라는 측면에서 현대문학의 중요한 모습과 현재라는 시간적 배경 위에서 의식의 공간을 확장시켰다고 볼 수 있다.
저서에 『한국 모더니즘 문학 연구』(1988), 『감각의 뒤편』(1995), 『한국 근대문학과 사회』(2000), 『문학극장』(2002), 『생성과 차이』(2004), 『창조적 상상력』(2009), 『강원 문화 산책』(2010), 『현대문학과 사회적 상상력』(2015) 등이 있다. 강원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수로 있으면서 문학평론가로 활동하였다.
서준섭은 1952년 강원도 강릉에서 출생하고 강원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였다. 서울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한국 현대문학을 전공하고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학위 논문 「1930년대 한국 모더니즘 연구」, 1988).
5)심재상(1955 - )
심재상은 가톨릭 관동대학교 정교수로 있으면서 시인으로, 문학비평가로 폭 넓은 활동을 하고 있다. 심재상은 사회 역사적 바탕 위에서 은일하면서도 깊이가 있고, 치밀함이 내재된 분석적인 방법으로 글을 쓰고 있다. 1992년 계간 『문학과 사회』로 등단했으며 시집 『누군가 그의 잠을 빌려』(문학과 지성사,1995),『넌 도돌이표다』(문학과 지성사,2003) 등이 있다. 관동대 프랑스문화학과 교수로 있다가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2010 프랑스학회 부회장, 2005년부터 강릉경실련 공동대표로 있다.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나 강릉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사범대 불어과와 같은 대학 불문과를 졸업하고 「노장적 시각에서 본 보들레르의 시세계」로 불어불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6)장병훈(1948- )
장병훈은 1995년 월간『한맥문학』에서 「김현승 시의 실존 양상」으로 문학평론신인상을 받으면서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1996년 월간『한맥문학』에 「한용운의 시와 사상」을 발표하였다. 시집 및 동인지 해설에도 힘을 기울였다. 2003년 계간지인『시와 산문』에 조영수 시인의 작품해설 「인간 회귀의 여정과 자연 합일의 미학」을 발표하였다. 2012년 홍문식 시집『정복 당하지 않는 영혼을 심는 정원』(성원인쇄문화사,2012)에 시 해설을 달았다. 2013년에는 박순애 시집『마당 가득한 빛』(귀빈 인쇄사,2013)에 「독창성과 개성에 빛나는 에스프리」라는 제목으로 해설을 썼다. 2016년에는 최광집 시집, 『자네, 쉬었다 가게』(해가,2016)에 「화엄에 드는 노래」라는 제목의 글을 썼다. 최재길 시,수필집『어머니의 노래』(좋은 땅,2017)에 「관조적 심미성과 온유(溫柔)돈후(敦厚)한 선의 세계」란 제목의 평을 달았다. 또한 가철노 시집『석촌 호수』(일문사,2017)에 「인간 회귀와 자연합일의 시 세계」라는 평설을 하였다.
7)남진원(1953 - )
남진원은 1996년 계간 『문예한국』겨울호에 「오순택론」으로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논평으로 「강릉문학을 말하다 <강릉문학 근현대문학 사조>」, 「강원인물사 재조명(문화예술분야)」,「청소년 문학의 과제와 전망」, 「유치원 어린이에 대한 아동문학 작품의 접근」등이 있고, 2017년 이광식 소설집『해변지대』(일문사)에 「인식의 용광로와 언어의 쇳물이 그려놓은 차연의 흔적들」이란 제목으로 평설 등 많은 평설문을 썼다.
8)이홍섭(1965 - )
이홍섭은 2000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평론이 당선되어 문학평론가로 각각 등단했다.
1990년 《현대시세계》 공모에 당선되어 시인과 문학평론가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시집으로『강릉, 프라하, 함흥』(문학동네, 1998),『숨결』(현대문학북스, 2002), 『가도가도 서쪽인 당신』(세계사, 2005),『터미널』(문학동네, 2011) 등이 있다. 산문집으로는『곱게 싼 인연』(도서출판 해토, 2003)은 이홍섭이 무산 오현 스님을 시봉하며 겪은 일화와 깨달음을 직접 찍은 사진을 곁들여 담아낸 책이다. 1998년 <시와시학 젊은시인상>을 받고 2012년 <유심작품상>을 수상했다.
강릉에서 태어나, 강릉고등학교, 강릉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고, 2001년에 경희대학교 국문과 대학원에서 〈박인환 시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동국대학교 국문과 대학원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9)이한길(1961 - )
이한길 평론가는 2004년 『강원작가』를 통하여 본격적으로 평론을 쓰기 시작하였다. 그가 관심을 갖은 부분은 ‘지역문학’이며 지역문학의 개념을 새롭게 규정했다. 이한길이 생각하는 지역문학은 민족문학의 개념에서부터 출발한다. 민족문학의 개념을 21세기에 맞게 새롭게 정립하고자 했는데, 이한길은 지역성에 기초한 문학이 21세기에 적합한 올바른 민족문학이라 생각했다. 참여문학이나 저항문학이 아닌 21세기의 민족문학은 지역성에 기초를 두고 지역의 설화나 백성들의 삶을 노래한 문학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범일국사 설화를 소재로 작품화하거나 답교놀이 민속을 소재로 작품화 한다면, 이런 작품들이 바로 민족문학이라고 정의한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속신을 작품화 한 김문수의 『증묘』, 속담을 즐비하게 사용한 홍구보의 작품들, 멸치 후리질을 비롯한 어촌민속을 시화한 류재만의 시편들, 탄광촌 삶을 그린 김태수의 시편들, 정라진의 지역의 전설을 알알이 시화한 박종화의 시편들에 대하여 연구의 초점이 맞추어졌다. 이와 관련한 평론으로 「성적 상상력과 속담의 세계」(홍구보 론), 「고기잡이 방법에 관한 고찰」(류재만 시론), 「탄광촌의 어제와 오늘」(김태수 시론), 「멸치 후리질의 풍속도」(류재만 시론), 「긍정의 시학」(박종화 시론), 「한탄강론」(조광태 시인론〉등이 있다.
고전과 현대를 넘나드는 이한길은 율곡의 「화석정 읽기」와 「유경호당 읽기」 등을 통하여 한시 평론도 시도하였다. 현대시를 해석하는 것이나 한시를 해석하는 것이나 그의 해석의 기틀에는 구조주의 기호학이 있다. 시어의 의미를 메타 층위에서 파악하여 이미지의 연결을 시도하여 해석하는 능력은 여타 평론가와 그를 구별 짓는 차이이기도 하다. 한때 분석심리학도 공부했던 그는 분석심리학의 여러 용어들을 활용하여 「메밀향기로 피운 시심 속의 꽃」(김남극 론), 「닫힌 몸 깨어나는 마음」(김인기 론), 「모성원형으로서의 꽃」(권석순 론) 등과 같은 글을 쓰기도 했다.
철저하게 지역에 포커스를 맞추어 논지를 전개하는 이한길은 강원도민일보의 도민시론(2016년)을 통하여 이 지역의 특징을 평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사회 문화적인 비평 양상을 보여주는 글을 많이 집필하였다. 「소설의 메카 강릉」, 「효열의 고장 동해시」, 「한국전쟁과 양양」,「민속의 보고 삼척」, 「에너지 천국 태백시」, 「황태의 원조 인제군」,「스키의 바다 평창」 등은 해당지역에 대한 이해가 깊지 않으면 쉽게 쓸 수 없는 글들이다. 그의 시론(時論)은 2017년 이후로도 줄곧 이어지는데 강릉과 바다에 초점을 맞추어 쓰고 있다. 「바다의 발견」, 「경포호의 제 이름 찾기」, 「강릉바다의 활용 : 서핑천국을 위하여」 등은 강릉의 바닷가 문화를 진단한 글들이다. 그의 시론은 2007년에 발표한 「한여름의 바닷가에는 동해시 수평선 축제가 있다」로부터 시작했다.
본시 민속학자이기도 한 이한길은 지역학, 특히 강원도지역의 문화를 발굴, 소개하는데 앞장섰다. 문학 역시 문화의 일부분으로 파악한 그는 2017년 ≪동해안바다연구회≫를 창설하기에 이르렀다. 동해안의 낙후한 시군들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바다의 활용이 절실하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이후 이한길은 ‘바다문학평론’으로 경도되고 있다. 문학의 소재로서 바다가 즐겨 사용되고는 있으나 실질적으로 바다의 민속에 관한 작품화는 지지부진한 형편이라고 진단한 그는 바다에 인접한 강원도 동해안의 지역성에 기초한 바다문학의 발굴에 힘쓰고 있다. 단순히 ‘바다’라는 단어를 사용했다고 바다문학이 될 수는 없다. 바다를 삶으로 하는 사람들의 일화, 일대기, 직업에 관한 탐구, 민속 등과 같은 것이 작품화가 되어야 비로소 바다문학이라 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어부가 된 시인」과 같은 평론은 바다문학평론, 넓은 의미로 말하자면 그가 주창하는 민속문학 평론의 시발점이라고 할 것이다.
이한길은 강릉에서 출생하였으며 강릉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강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강릉에서 ≪동해안 바다 연구회≫편집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10)심은섭(1957 - )
2000년대 활발한 평론 활동을 하는 작가는 심은섭이다. 2008년 『시와 세계』에서 평론으로 등단한 심은섭은 이후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하였다.
심은섭이 평론에서 추출해내는 언어의 작업은 서구의 모덤니즘 경향과 탈현대화된 철학의 바탕위에서 그려지는 언어의 이미지들이다.
김춘수의 무의미 시에 대한 집중 연구와 김동명, 기도형의 시를 통해 시적 대상과 언어와의 관계 탐색을 시도하였다. 또한 해방과 저항의 목소리라는 측면에서 시인 탐구가 이루어졌고 이승훈의 시세계를 통해 실존적 결단을 통한 허무 극복의 시 의미를 모색하기도 하였다. 그는 시인들의 작품을 분석하면서 시인의 역할이란 ‘현대가 안겨 준 해방과 억압이라는 측면을 균형 잡힌 시선으로 분석, 비판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학회지에는.「이승훈의 시론 연구」(동서비교문학학회.2013.),「이승훈의 시의식의 변천 양상 연구」(한국현대문예비평학회. 2013),「한국 현대시에 나타난 기도형 발아 양상 연구」(한국현대문예비평학회. 2015.) 등을 발표하였다.
문예지에 많은 비평문을 발표하였는데,『현대시』,『현대시학』,『시사사』, 『시현실』,『시와세계』,『시와 환상』,『시와 소금』,『시인광장』,『시산맥』,『시인시각』,『시평』,『창조문예』,『모던포엠』등이다.
구체적으로 몇 편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문학은 살해된 것이냐」(『현대시』,2011.6),「이중성을 지닌 모순의 공간」(『현대시』,2011.5),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내 시의 평범성」(『현대시』,2017,10), 「시, 사회현실이 반영된 최종 생산물」(『시사사』,2014.6),「생을 긍정하는 능동적 허무주의자들」(『시사사』,2014.1,2), 「공감과 소통, 혹은 다양한 층위의 표현」(『시사사』,2014.3,4),「비극의 역설, 카타르시스」(시현실,2012 겨울),「비대상과 불안, 그리고 무의식」(『시와세계』 2015,여름),「카타르시스에 의한 의식의 심층과 반영半影의 의식」(강윤순, 홍재윤 시평, 2009,『시와세계』겨울),「비대칭 사유와 노마드적 탈중심주의」(김언희 · 송준영 · 함기석 · 김미정의 시)『시와세계』(2010,가을) 등이다.
시집에 대한 해설로는 김동명 첫 시집 『내 아들아』외 여러 작가의 시세계를 다루었다. 홍지민 시집『루’s』(서평:사물을 판독하는 환상의 가로지르기), 김지휴 시집『새싹비빔밥』(시해설:관념을 육화한 서정의 아포리즘), 박성규 시집『대관령에 누운 베링해』(시해설:자아와 세계가 습합된 동일성의 추구), 이재은 시집『바나나 카레』(시해설:자아와 세계의 거리가 결핍된 서정), 홍문식 시집『아뿔사』(시해설:자기성찰을 완성하려는 아포리즘), 고형렬 시집『나는 에르덴조 사원에 없다』(시해설:인간에 대한 절망, 그 절망에 대한 미적 저항), 김경미 시집 『먹감나무 하느님』(시해설:목가[牧歌]를 스케치하는 아포리즘), 김효정 시집『달의 멜랑콜링』(시해설:소외된 자아와 세계가 화해하는 파토스), 이영순 시집『액자에 갇히다』(시해설:트라우마로 생애를 통찰하는 시간), 이재은 시집『바나나 카레』(시해설:자아와 세계의 거리가 결핍된 서정), 이주영 시집『투명한 발가락』(시세계:결핍된 서정의 결을 다듬는 페르소나), 장병훈 시집『시인이 읽어주는 화가 이야기』(시해설:서정의 결핍을 채우려는 '소박한 시인'의 생채기), 최승학 시집『휘파람새와 황금빛 숲』(시해설:트라우마에 환타지를 입혀 치유된 구원), 최정애 시집『일식』(시작과 끝이 없는 ‘그리고’라는 접속사의 중간), 정계원 시집『접시 위의 여자』(세계의 자기 대상화와 소울soul의 영혼),홍광표 시집『거울 그림자』(자기부정을 통한 정체성의 재발견) 등이 있다.
심은섭은 2004년 시전문지 『심상』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하였으며 2006년에는 경인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었고, 2008년 『시와 세계』겨울호에 평론이 당선하여 평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2009년에는 시집 『K과장이 노량진으로 간 까닭』을 상재하였고, 2012년 「이승훈의 시론 연구」로 관동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5.18문학상과 강원문학작가상을 수상하였으며 2012년에 제6회 세종문화예술대상 평론부문에서 수상을 하기도 하였다. 2015년『한국 현대시의 표징과 불온성』이라는 평론집을 출간하였다.
이외에도 강원도 작고 문인 연구 활동과 김동명 학회지에 발표한 많은 작가들이 있다.
2.강원도 작고 문인 연구 활동
2014년 관동문학회 회장을 맡은 이광식은 강원도 작고 문인 세미나를 개최하고 강원도 작고 문인 연구 총서를 발간하였다.
1)강원도 작고 문인 1차 세미나
2014년과 2015년 주목할 점은 강원도지역 작고 문인 연구를 꾸준히 하여왔다. 특히 이광식은 관동문학회를 이끌면서 작고문인 세미나를 집중적으로 개최하였다.
2014년 1월 25일 제1차 강원도 작고 문인재조명 세미나를 김동명문학관에서 열었다.
엄창섭은 「따뜻한 감성과 목가적 서정의 유형」이란 제목으로 김유진 연구를 하였다. 남기택은「시, 로컬리티, 경계 사유」란 제목으로 최인희 연구를 하였다. 심은섭은「엄성기 시인의 생애론과 문학행적에 대한 고찰」이란 측면에서 엄성기 연구를 하였다. 심재상은「함혜련의 시적 여정」이란 제목으로 함혜련 연구를 하였다. 김진광은 「슬픔의 렌즈로 바라본 사회 현실 탄식과 풍자와 폐칩의 시학」이란 제목으로 김영준 연구를 하였다. 이진모는 「흰돌 원영동 시인의 삶과 문학」이란 제목으로 원영동 연구를 하였다. 남진원은 「구영주 시인 연구」를 하였다. 장정룡은 「야청 박기원의 시작품과 작가연구」를 하였다. 김종영은「김원기 선생님의 동요 동시 분석 탐구」를 하였다. 정연수는「지역을 구심으로 한 이성선의 시세계와 계승 방안 고찰」이라는 재목으로 연구발표를 하였다.
2)강원도 작고 문인 2차 세미나
작고 문인 2차 세미나는 2014년 9월 13일 김동명 문학관에서 열렸다. 남기택은 「정순응 시의 실정과 로컬리티」를 발표하였다. 박호영은 「자연을 향한 외로운 존재의 사유」란 제목으로 최명길에 대한 연구를 발표하였다. 남진원은 「염근수 연구」를 하였다. 정연수는 「강릉 지역 아동문단 구축과 김교현의 시세계 연구」를 하였다. 박복금은 「장영철 동시 연구」를 하였다.
3)강원도 작고 문인 3차 세미나
작고 문인 3차 세미나는 2014년 9월 23일 강원도교원연수원 창조관에서 있었다.
3차 세미나에서 이홍섭은 「김동명의 시‘파초’ 자세히 읽기」에 대한 발표를 하였다. 남기택은 「강원지역문학장과 김시래 시」연구를 하였다. 이진모는 「심연수의 예술혼과 시적 에스프리」에 대한 발표를 하였다. 박명자는 「‘갈뫼’의 아버지, 그 희생의 발자국을 기리며」란 제목으로 윤홍렬 작가의 삶과 문학에 대해 발표하였다. 엄창섭은 「통섭과 청정불심의 사종」이란 제목으로 정태모 시인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최도식은 「질곡과 회한의 시학」이란 제목으로 진인탁에 대한 연구 발표를 하였다. 남진원은 「최도규 연구」를 하였다. 권석순은 「자전적 사유를 통한 시의식의 공간성」이란 제목으로 최호길 시인에 대한 연구를 하였다. 김동훈은 「한성은론 – 실향과 실망, 고독의 벽에 가려진 달관」을 발표하였다.
4)강원도 작고 문인 4차 세미나
4차 세미나는 2015년 7월 25일 김동명문학관에서 이루어졌다.
박복금은 「현대시의 음주문학 연구」은 이인수의 ‘음주 시’를 중심으로 한 연구였다. 정연수는 「김동산의 동시세계 및 작가의식 연구」를 하였다. 남진원은 「최정애 동시 연구」를 하였다. 김진광은「아동과 청소년 교육용 시조 창작을 통한 지역의 향토문화 사랑」이란 제목으로 백재문 유고 시조집 연구를 하였다. 이홍섭은 「시적 염결성과 고향 탐구」로 이영섭 시인 연구를 하였다.
5)연구활동의 성과
작고 문인 재조명은 강릉문단이 출발한 이래 처음 개최하고 책으로 묶어 정리한 역사적인 성과물이었다. 단 시간에 많은 작가에 대한 연구가 있음으로 하여 다소 시간적 제약과 공간적 제약으로 미흡한 부분이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자칫 사장되어 역사속의 물결 속에서 영원한 잠을 자야 했던 작가들의 작품 연구는 작고한 작가에게 다시금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은 것 만큼이나 위대한 업적으로 남았다. 이를 계기로 앞으로도 작고 문인에 대한 탐구는 조명되고 또 재조명되어 강릉문학사에 새롭고도 깊이 있는 뚜렷한 족적을 남길 수 있으리라 보여진다.
3.김동명 문학연구 활동과 성과
1)1집에서 4집까지 활동
김동명학회는 2013년 5월 10일 엄창섭, 장정룡, 심은섭이 학회창립 준비위원회 발기를 하였다. 이어 2013년 8월 20일 김동명문학관에서 창립총회를 하였다. 김동명 학회에서는 2013년 8월 20일 김동명학회 연구 윤리 규정을 제정하고 1집을 2014년 10월에 창간호를 발간하였다. 2014년 10월 25일 학술세미나를 개최하였다. 김동명학회에서는 김동명의 문학과 삶 전반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진다.
1호는 엄창섭, 장정룡, 심은섭, 이미립, 이성교, 김윤정 등이 논문을 발표하고 학술발표회를 가졌다.
2호는 2015년 10월 24일 발간이 이루어졌다. 2집에는 엄창섭, 박호영, 장정룡, 이미림, 유희자의 연구논문이 발표되었다.
3호는 2016년 10월에 발간하였고 엄창섭, 장정룡, 박호영, 심은섭, 김윤정, 이성교 등이 참여하였다.
4호는 2017년 10월에 발간하였다. 엄창섭, 장정룡, 김윤정, 심은섭, 이미림, 남기택 등이 참여하였다.
2)연구 활동과 성과
1집에서 4집까지 많은 학자와 평론가의 참여로 김동명 문학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 굴절의 시간 속에서 살아온 김동명 문학이 치열한 연구 활동을 통해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시적 상상력과 자존감을 회복하고 지역의 소중한 가치를 복원해 냄으로써 ‘시대성’이라고 하는 공간적 시간적 의미를 갖게 되었다.
제4절 강릉문학평론의 어제와 오늘
강릉문학의 비평사는 한국문학 비평사의 맥락에서 살펴보아야 한다.
한국문학의 비평사는 1920년대부터 출발하고 있지만 강릉문학의 비평사는 1960년대라는 면에서 매우 일천하다.
초기 한국문학의 비평은 비평과 논쟁의 시대였다. 대부분의 비평이 창작을 오도하고 왜곡하는 역기능을 초래하기도 하였다. 또 식민지적 근대문학이란 면에서 자기 상실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외국에서 들여온 사상을 그대로 옮기거나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이론도 있었지만 외국의 사상을 지금도 그대로 옮기는 편이 상당히 많이 존재한다고 조동일은 말한다.
‘비평가의 역할이 무엇인가?’ 이런 문제는 불가(佛家)의 화두와 같이 정답이 없다. 자칫하면 그릇된 선입관을 주입시키는 역할일 수도 있다. 또 비평가는 작품에 대해서 선고권을 가진 판사의 위치에 선다고 하는가 하면 작가의 입장에서 작품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체험적 작품 창작에 바탕을 두고 비평의 이론을 전개한다면 비평가는 비평가이기 이전에 작가가 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오직 비평만을 전문으로 한다면 어찌 작품을 지어보지 않고 뛰어난 분석이나 비평을 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문제에 봉착하기도 한다. 자칫하면 소경이 사물을 본 것처럼 이야기하는 경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역사적 관계 속에서 맥락을 도외시하거나 서양의 비평 지식을 읊조리는 일로 비평이 끝나는 것을 볼 수도 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필요악일 수 있는 비평이지만 반드시 존재하는 당위성이 있는 것이다.
초기 문학의 비평시대는 문학 이론 없는 실증주의, 우리 문학의 실상을 무시한 서양사조 도입은 시정되지 않고 지속되었다. 이런 형편은 오늘날에도 거의 그대로 남아 있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이와 같은 초기 비평의 시대를 거쳐 강릉문학 비평사는 1960년대에 신봉승에 의해서 눈을 뜨기 시작하였지만 본격적인 비평문단의 형성은 1970년대부터이다.
강릉에서 평론에 대한 연구와 발표를 하는 작가는 문예지에서 평론 등단을 한 작가 이외에 대학 강단에서 연구와 강의를 하는 교수들이다.
1960년대부터 싹트기 시작한 비평문학의 활동은 소극적이었다. 그 후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활기를 띄기 시작하였다. 김동명 학회와 심연수 학회를 출발시키면서 본격적인 비평 토론문화가 정착되었고 2010년대 작가문인 재조명 연구는 비평문학을 진일보 시켰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을 보면 엄창섭(가톨릭관동대 명예교수). 박호영(문학평론가, 한성대 명예교수), 서준섭(강원대학교 교수), 장정룡(강릉원주대 교수), 양문규(강릉원주대 교수), 심재상(가톨릭관동대학교 교수), 남기택(문학평론가, 강원대학교 교수),김완성(문학박사), 장병훈(문학평론가), 남진원(문학평론가), 이홍섭(문학평론가), 이한길(문학평론가), 정연수(문학박사), 심은섭(문학평론가,가톨릭관동대학교 교수), 이진모(가톨릭관동대학교 교수), 박복금(문학박사), 김진광(문학평론가), 이미림(강릉원주대 교수), 김윤정(강릉원주대교수) 등 많은 평론가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각처에서 연구 활동과 비평 활동을 하며 강릉 문학의 발전을 위해 노력을 해오고 있음은 문학의 토양이 근실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활성화’나 ‘발전성’이란 의미에서 아직도 부족한 면이 많이 있다. 좀 더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비평 작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강릉 비평 문단에서 한계점은 시집이나 소설집의 뒷부분에 새겨지는 글이 많은 점이다. 그런데 작가의 작품에 대한 적확한 이론적 측면에서의 비판보다는 칭찬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점은 강릉문학의 평론에서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현재 한국문단의 병폐적 풍토라고도 할 수 있다. 시집을 낸 작가가 직접 평을 써 달라는 글을 부탁했을 때 문제를 밝히기 보다는 좋은 점을 열심히 찾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 강릉 문단에서의 문학 평론은 외국의 이론을 수입하여 그대로 모방 내지는 전달하는 데서 그칠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자신의 학문적 바탕 위에 세워진 철학과 문학 이론을 바탕으로 심도 있는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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