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여름 휴가를 태연이, 영우, 혜숙이가 1차로 다녀오고 나서,
그 다음 내가 사회에서 알게된 선배님들과 2차로 떠 났다.
그리고 3차에는 재춘이, 그리고 절친한 사회 친구인 윤철희 이렇게 3명이 함께했고
영학이, 원태, 장수와 금년 마지막 여름 휴가를 보냈다.
여행길은 즐겁다 그것도 허물없는 부랄 친구와의 여행은 더더욱 즐겁다
영동고속도로 문막 휴게소에서 쉬~ 도하고 요기도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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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치랭이골과 본구래골은 앉을 만한 곳은 이미 외지인들이 해마다 점령해서,
고향에서 가까운 동해안 삼척시 원덕면에 위치한 "월천(月川)유원지"를 택하여 피서를 몇년간 왔었다.
이 유원지에 흐르는 맑은 가곡천은 봄에는 은어와 황어가 떼를 지어 거슬러 오르는 명소다.
수심은 가장 깊은 곳은 코까지 오고, 면적은 모교 운동장 몇개 정도는 되는 넓은 곳이다.
이곳은 넓은 주차장, 샤워장, 화장실이 있고 햇살을 가리고 낮잠도 즐기고 탈의(脫衣)를 할 수 있는 들마루 텐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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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노를 젖는 작은 카누는 저렴한 가격으로 빌려준다.
단, 불을 피우는 취사 행위는 안되므로 음식은 배달 시켜서 먹어야 한다.(우리는 배달 민족이 아닌가 !! ㅎㅎ)
한잔 하고 나서 물속에 들어가서 치랭이골에서 배운 개헤험도 치고 카누도 타고 상류에서 골뱅이를 잡다보면
술이 절로 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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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는 동해안에서 잡힌 문어와 소라가 최고다.
임원에 거주하는 친절한 지인의 배려와 도움으로 이렇게 최고의 안주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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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친구와 좋은 안주로 이렇게 좋은 명당에서 한잔하는 즐거움은 맹자님이 말씀하신 인생 삼락에 하나를 보태어
인생 사락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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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또는 인터넷을 통해서 피서지를 찾느라고 앞에서 보고 좌우를 둘러보고 이렇게 다리 가랑이 사이로 뒤를 봐도 ~
여기처럼 좋은 피서지는 없는 것 같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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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임원항 어물 공판장에 가보니 청어가 대풍이다.
어부들은 아직 동해의 깊은 물이 뒤집히지 않아서 수온이 차다고 한다. 그래서 한류성 어류인 청어가 잡히는 것 같다.
오징어가 한참 잡힐 시기인데 이제는 동해안에서도 오징어는 귀한 손님이 되었다나.......
청어는 회로 먹기도 하고, 구이로 먹어도 좋고, 겨울에는 해풍에 말려 과메기로 만들기도 한다.
과메기는 흔한 꽁치보다 청어로 만든 것이 일품이다.
마지막 휴가 때는 공판장 앞 임원항의 어선들이 내일 온다는 태풍(솔릭)의 힘에 배가 항구 밖으로 나가는 것을
방지해서 밧줄을 메어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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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종합박물관.
최초에는 "대순진리회"에서 운영하다가 강원도에서 인수하여 운영한다.
(대순진리회는 우리동창 "정대순"이랑 전혀 관계가 없다 그러니 대순이가 자기네 친척집이라고 우겨도 믿지마라 ㅎ)
이 박물관은 규모가 어마 어마하고 볼 거리가 너무 많다.
10년전 재춘이가 이곳을 구경시켜 줬을때 흥미로운 볼거리로 인하여 두어시간을 머물렀는데
지금은 규모가 더 커졌다.
정말 볼만하다~ 안 가 본 친구는 꼭 가 봐라 ~ 여기 가면 뭔가를 배우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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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15분 거리에 유명한 "환선동굴"이 있다.
"환선동굴"은 석회암이 지하수에 녹아서 형성된 동굴로 총 길이가 6.5 km이며, 천년기념물로 지정되어 있고
동굴 안에 동식물이 많이 살아서 학술적인 가치가 있다고 한다.
박물관 정원의 조형물과 박물관 실내의 일부 공간을 온통 종유석으로 장식을 한 것은 환선동굴과 연계를 지으려는
강원도청의 아이디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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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통리재 인근 "한보 탄광" 자리에 설치한 "태양의 후예" 촬영장 들렸다.
나는 그 드라마를 보지 않았는데 같이 온 친구는 드라마에서 본 것과 촬영장에서 본 것을 비교하니 실망이 크다고
한다.... 카메라의 눈 속임이라나~ 카메라의 기교라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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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당당하고 늠름한 꼴두바우.
언제 보아도 가슴이 벅차다.
이 바위를 매일 보면서 자랐고, 이 바위 밑을 지나서 학교도 직장도 다니며 40년을 고향에서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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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고개 소나무.....
언제나 이 자리에 우와하고 품격있는 자태로 서서 고향을 찾는 사람을 포근하게 반겨주는 수령 300년으로 추정하는 소나무... "우황청심원"을 생산하는 "조선무약주식회사"의 심볼 마크가 되기도 했었던....
먼 훗날 우리가 모두 속세를 떠나 산에서 깊고 긴 잠을 잘 때 우리의 후손들이 이곳을 지나게 되면
이 나무를 보고 나처럼 배경 삼아 사진을 찍겠지 돌아가신 조상을 생각하며 ~
아 !!~~
우리 할아버지의 고향에 들어가는 길 몫에 이렇게 아름답고 멋있는 명품 소나무가 있었구나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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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아 ~
나의 금년 하계 휴가는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더 늙기 전에, 더 늦기 전에, 더 잃기 전에 다리 꼬베이에 힘 있을 때 가고 싶은데 가고, 하고 싶은 일은 하자 !
세월은 마냥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2018년 여름 휴가는 좋은 친구들과 함께 즐겁고 행복한 시간 속에 마쳤다~~
첫댓글 멋져브려~~~
여름이 가기 전에 여기 한번 왔다가 가게나~~
하와이나 발리섬보다 좋네 ㅡ
어느곳에 가도 좋은 친구만 있으면 좋은데 최고의 휴양지에 좋은 친구까지 있으니 여기가 천국이다
솔고개 솔나무는 언제봐도 멌지다
이 소나무와 꼴두바우는 우리 고향의 랜드마크로 언제나 당당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82년 전두환이 정권을 쥐고있던 시절, 청와대
경내에 새로운 조경을 하면서 어찌 알았는지 솔고개 소나무를 청와대로 옮기라는 비밀스런
특명이 떨어져 조경업자들이 학계에 자문을
구한결과 불가능하다는 판단으로 포기를
했었다.
달라고 할걸 달라고 해야지 ㅡ
달랠걸 달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