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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이슈 투데이 스크랩 부시·클린턴도 아이티 지진 사태 구호 돕는다
송 정 추천 0 조회 26 10.01.17 23:3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부시·클린턴도 아이티 지진 사태 구호 돕는다
오바마가 요청 … 궂은 일에 전직 대통령이
뛰는 미국 전통 이어
전직 대통령들이 아이티 지진 사태 구호와 같은 궂은 일에 앞장서는 미국의 전통이 다시 이어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3일 밤(현지시간) 자신에 앞서 차례로 대통령직을 수행한 조지 W 부시(사진 왼쪽),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티 구호를 위한 인도적 활동에 직접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두 전직 대통령은 오바마의 요청에 흔쾌히 동의했다고 백악관 로버트 기브스 대변인이 14일 전했다.

부시 행정부에서 미디어 전략가로 활동한 마크 매키넌은 “부시 전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들였다”며 “그가 아이티를 돕는 데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행정부 담당 공보 책임자였던 댄 바틀렛도 “부시 전 대통령은 8년간 미국을 이끌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모든 능력을 발휘해 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난해 5월부터 유엔의 아이티 특사로 활동 중이다. 그는 14일 “아이티 총 인구의 3분의 1에 가까운 300만 명이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전 세계가 신속히 지원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이 같은 모습은 2004년 아시아에서 쓰나미(지진해일)로 인한 대규모 재해가 발생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부시 대통령은 전임자인 빌 클린턴,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에게 쓰나미 피해 구호활동에 앞장서 줄 것을 요청했고, 이들 역시 흔쾌히 수락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15일 백악관에서 전직 대통령의 구호활동 동참 사실을 발표하면서 부시 전 대통령을 미국이 벌이는 다양한 아이티 구호활동의 공동 의장으로 위촉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전했다. 부시 전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게 될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미국 내에서 구호기금을 모금하고 아이티의 참상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일에 앞장 설 것으로 보인다.

부시 전 대통령은 아이티 구조활동을 계기로 퇴임 후 처음으로 공개적 활동에 나서게 될 전망이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결정은 초당적인 국정 운영 의지를 과시하는 동시에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재난 당시 부실한 대응으로 큰 타격을 입었던 부시 전 대통령에게 정치적 회복의 기회를 주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김정욱 특파원

 

시체는 산(山)이 되고… 통곡은 분노가 되고…

갱단 조직원들 정글칼 들고 식량 약탈 병원 시체안치소엔 시신 1500여구 쌓여
공항·항만 마비상태… 구호품 공급 지연

갱단 조직원들이 정글칼을 흔들며 열댓명씩 무리를 지어 다녔다. 생존자들은 갱들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고개를 숙였다. 오지 않는 도움을 기다리다 지친 사람들은 거리 곳곳에 시체로 바리케이드를 쌓아 자동차 통행을 막았다. 건물 잔해 아래서 간간이 들리던 비명은 낮은 신음으로 바뀌었고, 이내 잦아들었다. 학생들이 깔린 학교 건물의 폐허를 맨손으로 헤집던 생물교사 이브 시마(Sima·28)가 상처 난 손을 들어보이며 울부짖었다. "아무도 우리를 도우러 오지 않는다. 지금 이곳에 정부는 존재하지 않는다!"

길가의 시신들 유럽인도주의협회와 적십자사가 아이티 포르토프랭스에서 수습한 시신들을 길가에 공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14일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거리는 약육강식의 정글이었다. 정부청사와 함께 법질서도 무너졌다. 절망은 폭력으로 바뀌었다. 사람들은 차가운 맨땅에서 밤을 새우지 않으려고 매트리스 때문에 주먹다짐을 했다. 지진으로 교도소가 무너져 재소자 4000여명이 대부분 탈옥했다. 세드릭 피러스(Perus) 옥스팜 대변인은 "대규모 약탈이 시작됐다. 밤낮없이 신변 위협을 받는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15일 "WFP 창고에 있던 구호식량 1만5000t이 약탈당했다"고 밝혔다. 르네 프레발(Preval‎!) 대통령의 개인 블로그에는 '대통령과 내각은 도대체 어디 있느냐'는 비난글이 폭주했다.

시내 중앙광장 '샹 드 마스'는 거대한 난민 수용소였다. 건물과 멀찍이 떨어진 공터일수록 붐볐다. 잔해에 깔려 죽지 않으려면 그 수밖에 없었다. 시민들은 붕괴된 건물 더미에서 필사적인 구조작업을 했다. 손에 든 것은 기껏 망치와 막대기였다. 포르토프랭스 종합병원 안치소에는 시체가 1500구 이상 쌓였다. 자원봉사자들이 도로 옆 둔덕마다 구덩이를 파고 묻었다. 도심 곳곳에 공동묘지가 생겨났다.

폐허가 된 도시 포르토프랭스 시민들이 14일 흉측한 모습의 폐허로 변해버린 거리를 둘러보고 있다. 곧 쓰러질 것 같은 전신주와 주택들이 위태위태하다. /로이터 연합뉴스

국제사회의 구호물품은 쏟아지는데 분배시스템이 없다. 활주로만 간신히 남은 포르토프랭스 공항은 이·착륙 공간이 포화 상태다. 재급유 연료는 바닥났다. 이날만 구호 물자·인력을 가득 실은 수송기 42대가 공항 상공을 맴돌았다. 오전에 착륙 허가를 일시 중단했던 공항당국은 오후 들어 다시 30분 간격으로 수송기에 한해 착륙을 허용했다. 하역에만 6시간 이상 걸리고 있다.

인접 도미니카의 프랭클린 플랑코 유엔 코디네이터는 "수천명이 땅속에서 구조를 기다리는데 포르토프랭스로 가는 도로 3곳이 모두 산사태로 막혔다"고 말했다. WFP 찰스 빈센트(Vincent) 대변인은 "14일 몇몇 지역에 2400명분의 식량이 배급됐다. 양동이에 물 한 방울 떨어뜨리는 수준"이라고 AFP통신에 말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엘리자베스 바이어스(Byrs) 대변인은 "현재 수송 여건은 거대한 악몽"이라고 말했다. 2004년 축출된 후 남아공에 체류 중인 장 베르트랑 아리스티드 전 대통령은 구호작업에 동참하기 위해 조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은 15일 "이번 아이티 강진은 1995년 6433명의 사망자를 낸 한신(阪神) 대지진과 아주 유사하다"고 보도했다. 암반이 좌우로 흔들리는 진동을 일으킨 지층면의 길이는 40㎞로 거의 같았고, 진원 깊이(아이티 13㎞, 한신 15㎞), 지진 규모(아이티 7.0, 한신 6.9) 등도 비슷했다는 것이다.

아이티 적십자사는 15일 지진 사망자를 4만5000명~5만명 정도로 추산했다. 이곳에서 일하는 빅터 잭슨(Jackson)은 미국 MSNBC방송과의 회견에서 "피해를 당한 사람이 300만명쯤"이라고 말했다. 사망자가 10만명이 넘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전날 종적을 감춰 갖은 억측을 낳았던 프레발 대통령은 14일 포르토프랭스 공항에 나타나 "이미 7000구의 시신을 매장했다"고 말했다. 유엔은 "현재까지 유엔 직원 36명 사망, 188명 실종"이라고 밝혔다. 유엔 역사상 최악이다.

미국 LA에서 사업을 하는 한국 교민 정모(61)씨는 아이티로 들어간 뒤 15일까지 연락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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