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돌독 가사
※ 닐 닐닐 어리구 절사 말 말어라 사람의 섬섬간장 에루화 다 녹인다.
1. 용안 예지 에루화 당대추는 정든 님 공경에 에루화 다 나간다
2. 황성낙일(荒城落日)은 에루화 가인(佳人)의 눈물이요 고국지흥망(古國之興亡)은
에루화 장부한(丈夫恨)이라
3. 천길 만길을 에루화 뚝 떨어져 살아도 님 떨어져서는 에루화 못 살리로다
4. 설부화용을 에루화 자랑마라 세월이 흐르면 에루화 허사만사라
5. 인왕산 덜미에 에루화 저 뻐꾹새야 누구를 그리워 밤새도록 우느냐
6. 원수의 든 정이 에루화 골수에 맺혀서 잊을 망자(忘字)가 에루화 병들 병자(病字)라
7. 종남산 기슭에 에루화 한 떨기 핀 꽃은 봄바람에 휘날려 에루화 간들거리네.
8. 만산편야에 에루화 백화가 만발하니 즐거운 락자(樂字)가 에루화 좋을 호자(好字)라.
9. 연분홍 저고리 남치마 자락을 잘잘 끌며 아기장 아장 걸어 초당위를 지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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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적으로 제주 통속민요인 <오돌또기>, 수영야류의 <오도도기타령> 등과 같이
옛 사당패 <오도도기소리>에서 파생된 경기 통속민요의 일종.
<오돌독>은 경기 통속민요의 하나이지만 본디 사당패 소리인 <오도도기소리>에서 나온 것이다.
신재효의 <가루지기타령>에 보이듯 조선 말기에 사당패들이 이를 각 지역에 퍼트렸다.
그래서 현재 경기 <오돌독>, 제주 민요 <오돌또기>, 수영야류의 <오도도기타령>, 봉산탈춤의
<오도도기타령>, 그리고 각 지역 농요에 삽입되어 있는 <오도도기소리> 계통의 소리가 남아 있다.
이들 소리를 ‘오도도기소리’라 이르는 것은, 첫 절의 사설 첫머리가
“오도도기 추야월에 달은 밝고 명랑한데”라는 말로 시작하기 때문이다.
‘오도도기’라는 말은 화약 불꽃을 가리킨다. 다른 <오도도기소리>에는 이 말이 살아 있지만 변하였고,
서울 <오돌독>은 첫 절의 사설마저 잃어버려 이 사설이 없다.
<오돌독>은 사당패 소리 <오도도기타령>에서 나왔기 때문에 짙은 남녀 정분을 노래한 내용이 많다.
메기는소리나 후렴에는 “닐닐 닐니리 어리구 절사 말 말어라/ 사람의 간장을 에루화 다 녹인다”처럼
‘에루화’라는 말이 꼭 나온다.
조선 말기와 일제강점기 시대에 많이 불렸고, 지금은 전문 소리꾼밖에는 부르는 이가 없다.
<오돌독>은 굿거리장단으로 되어 있고 장절마다 네 장단에 메기고 네 장단에 받는다.
토리는 반경토리로, 밝고 경쾌한 느낌을 준다.
반경토리는 <한강수타령>이나 <경복궁타령>처럼 구성음은 라·도·레·미·솔로 되어 있고
주요음은 라·레·미이다. 그리고 ‘라’로 종지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오돌독 (한국민속문학사전(민요 편), 국립민속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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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돌독 : 서울에서는 "오돌독", 제주도에서는 "오돌또기"라 하는데 "오돌또기"는 할미꽃을 가리킴.
* 섬섬간장(纖纖肝臟): 섬세하고 연약한 마음
* 용안(龍眼):무환자나뭇과의 상록 교목. 중국남부가 원산으로 그 열매를 용안육이라 하는 한약재다.
* 예지 : 여지. 쌍떡잎식물 무환자나무과의 상록교목. 중국 남부 원산이며, 달걀만큼한 열매의 과일.
* 당대추: 대추의 일종.
* 황성낙일(荒城落日) : 황폐한 성 너머로 지는 해.
* 고국지흥망(古國之興亡) : 옛적에 모든 나라들이 흥하고 망함.
* 가인(佳人) : 아름다운 여자
* 장부한(丈夫恨) : 대장부의 못이룬 꿈
* 설부화용 (雪膚花容) : 눈처럼 흰 살결과 꽃처럼 고운 얼굴이란 뜻으로, 미인의 용모를 일컫는 말.
* 골수(骨髓) : 뼈 속 깊이. 마음 속 깊이.
* 만산편야 (滿山遍野) : 산과 들에 가득히 뒤덮임
* 초당 (草堂) : 억새나 짚 따위로 지붕을 인 작은 집채. 흔히 집의 몸채에서 따로 떨어진 곳에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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