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멋진 남자 유진은 애신에게 ‘러브’를 하자고 합니다. 이를 수락한 애신은
‘러브’가 무엇인지는 알까요? 설마, 나이가 몇개인데 그걸 모르겠어요. 근데 러브가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묻는 것이 어째 수상합니다. 가르쳐주지 않아도 아는
것이 러브니 일단 믿어봅시다. 둘은 악수로 통성명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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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보니 반갑소. 해있을 때 보니 말이요(애).” “아직 유효 하오? 같이 하자고 했던
거 말이요. 생각이 끝났소, 합시다. 러브. 나랑 같이(유진) “ ”좋소. 대답이 늦은 만큼
신중했길 바라오(애). 이제 뭐부터 해야 하오. 나는 고가 애신이요. 곧 읽을 수도 있을
거요. 미국에선 최를 ‘초이’로 읽소. 악수는 내 손에 당신을 해할 무기를 들지 않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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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이요. 근데 이 손은 언제 놓소?(애)“ "당신 손에 무기를 들고 싶을 때 적어도
지금은 아닐 듯싶소(유)," 개인적으로 7회 인트로가 가장 오글거립디다. 태리 양 연기가
빛을 발하는 순간입니다. 이 병헌 이야 회당 1억 5천 받는 월드 배우지만 김 태리는
뒷간에서 꿩 잡은 느낌입니다. 단아하면서 앙팡진 캐릭터가 조선시대 의병 중 최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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봅니다. 페미니스트 연출 의도도 있을 것입니다. Mr. Sunshine이란 말이 2009년 미
의회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브라이언 웨스버리가 처음 사용했다고 해요. 우리나라가
당시 신흥 국들 가운데 첫 G20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세계경제에 밝은 미래를 가져다
줄 수 있는 국가’라는 의미라고 합디다. “저 같은 놈들이야 수틀리면 앞뒤 안 가리고
다 벱니다. 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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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가 바뀐 모양이요(유)” “아, 그래서 안 열린 모양이오(희)” 슬슬 희성과 유진의
갈등이 시작되는 것 같아요. 이게 누굽니까 완익이 호텔로 뚜벅뚜벅 걸어들어 옵니다.
“내 공사가 다망해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했다(완)“ 쿠도히나가 이 완익의 딸이지만
어머니를 죽게 하고 자신을 일본인에게 강제로 결혼시킨 이 완익(니노외상)을 증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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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있습니다. 완익은 간도 크지 어떻게 딸내미랑 적을 진답니까? "우리 아버지야.
안 닮았지? 이제 안 뺏겨. 내 이름은 이 양화(쿠)" 구동매도 이 이야기를 듣게 되고
일본정부로 부터 이 완익의 신변보호를 명받은 구 동매는 쿠호 히나 때문이었는지,
그냥 싫은 것인지 이 완익에게 계약을 파기하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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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막장인생 너 꼴 린대로 하시라. 태어나 보니 백정의 아들이었습니다. 백정은
사람이 아니었어요. 백정의 딸과 아내는 보란 듯이 욕보여졌고 백정의 사내들은 칼은
들었으나 아무도 벨 수 없으니 날마다 치욕이었습니다. 마주치면 기겁했고 비껴가면
침을 뱉었어요. 막무가내의 매질이 외려 덜 아팠어요. 소나 돼지만도 못한 존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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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입니다. 소, 돼지로 살 수 없어 각설이패를 좇아 부락을 나왔습니다. 춘궁기는
길었고 형들의 매질은 모질었어요. 양반의 행패보다 천민이 천민에게 부리는 행패가
더 잔인하잖아요. 조선바닥어디에도 백정의 아들 동매에게 더 나은 세상은 없었어요.
일본으로 건너간 동매는 그곳에서 열 살부터 칼을 잡았어요. 동매의 칼은 급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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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렸고 깔끔하고 신속했습니다. 수장은 자신의 눈에 든 동매에게 이시다 쇼라는
이름을 내렸고 그 이름은 동매의 세상을 바꿔 놓았습니다. 더는 일본 땅에서 동매를
대적할 자가 없어 저를 따르는 무리와 함께 조선으로 온 것입니다. 그가 조선으로
돌아온 이유는 딱 하나였어요. 유일하게 자신을 응시해주던 한 여인의 눈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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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눈빛엔 경멸도 멸시도 두려움도 없었어요. 사람구실을 하면할수록 고 애신,
그 이름 하나만 간절해졌어요. 그러면 안 되는데 세상 모두가 적이어도 상관없겠다
싶어졌어요. 그런 애신 앞에 자꾸 알짱거리는 미국 놈이란 사내가 심히 거슬렸습니다.
꼭 세치기 당한 기분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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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에게 굴욕을 당한 일본군. 하야시 총사는 그 책임을 물어 두 놈을 달았고 엉뚱한
놈이 대신 죽습니다. 빡빡이 츠다 하사는 쪽발이 캐릭터의 전형인데 놈의 미친 인성도
볼만합니다. 역관VS전당포, 조 우진 VS김 병철 누가, 누가 더 잘하나요?
저는 역관 놈이 더 엉뚱하더이다. 조 우진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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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애신이 이불 속에 고이 숨겨둔 학당에서 배우고 있는 영어공부노트. 유진 초이를
필기체로 썼는데 중학교 때 오선지에 영어 알파벳 배우던 생각이 났습니다. 우리
시대는 저처럼 감성적인 남자는 비망록 한 권쯤 다들 가지고 있었어요. 오늘 날
제가 글을 쓰는 건 그 비망록이 일조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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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 안 댁과 빙수를 먹고 학당에서 공부를 하던 중 러브의 뜻을 알게 돼요. 깜짝 놀라는
애신, 걱정도 생기고 부끄러워 집안에서 빙빙 도는 모습이 너무 귀엽습니다. 행랑아범
에게 은밀히 서찰을 전하고 오라고 합니다. “이 일은 자네와 나만 알아야하네(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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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애플
B
C
D
E 잉글리시
F 플라워
G
H
I
J
K
L 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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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쪽에 앉으면 되겠소? 나는 겁이 없는 사람이여(행랑)”
굴욕적인 장면이지만 나름 야물게 고애신의 서찰을 건네주는 행랑아범. 근데 어째
똥 씹은 얼굴입니다. 설마하니 한글을 못 읽는 건 아니겠지요? 도미가 격조 있게 유진을
놀립니다. “내가 네 보스야 보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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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리 빈 관의 여급에게 최유진이 영어로 된 서찰을 받았다는 정보를 입수한 동매는
조선황제의 예치금이라 생각하며 최유진의 방을 수색하지만 발견하는 건 고애신의 서찰,
결국 구동매가 대신 읽어 주게 됩니다. 고애신의 글씨체마저 알고 있던 동매의 가슴은
또 한 멍이 들었을 것입니다. 구동매가 방을 거칠게 수색한 탓에 아끼던 고르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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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되어 전문가에게 수리를 맡깁니다. 자신의 서찰을 받고도 아무런 기별이 없는
유진을 애신이 직접 찾아 나섭니다. 우리 에에공도 안 되면 남자를 직접 찾아다니시라.
자신을 지켜주고자 했던 마음을 모두 알고 있는 애신과 아무것도 모른다던 고애신이
전부 알고 있는 모습에 당황하는 유진의 본격적인 애정라인이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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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뜻을 안 모양이오(유)“ ”무슨 소리요 내 뜻이야 진즉에 알고 있었소(애)“
“귀하는 조선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고 하였는데 러브를 하자 했소. 혹여 그게
조선을 망하게 하자는 쪽으로 걷고자 함이오?(애) “ ”조선까지는 아니었고 누구하나
망하게 하고 싶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이건 내가 망하는 길이었소(유)“ ”망하는 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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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왜(애)“ ”모르겠소. 복수의 시작이었는지 질투의 끝자락이었는지(유) “
“복수의 시작은 뭐요 내게 원한이 있소?(애)” “질투의 끝자락은 이해했소?”
한편 하야시에게 구사일생한 온 츠다 하사가 술집을 왔네요. 그녀가 조선 사람임을
알게 되고 이를 추궁하려 합니다. 이 모습을 보고 그 여인을 구해주게 되는 애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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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야 하오 어느 날엔가 저 여인이 내가 될 수도 있으니까(애)“
위기에 처한 애신을 구출하기 위해 유진은 애신이 들고 있던 총을 뺏고 자신의 팔에
총을 쏜 츠다 하사와 함께 조선 경찰에 의해 체포 됩니다. 고종은 미군과 일본군의
총기 난사사건을 직접 재판하며 아주 현명한 판결을 내립니다. 유진은 석방, 일본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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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에 처해집니다. 애신은 너무 걱정 된 나머지 궁궐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아무
말없이 서로 지나칩니다. 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뭉친 것은 순전히 그녀 애신 때문입니다.
“귀하와 함께 도모 하고자 하는 일에 변수가 생겼소. 빠른 시일 내에 정리하였으면 하오”
2020.9.23.wed.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