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고백교회 새벽 걸음 【40을 향한 39】
제13일 11월 2일(목)
마음 열기 찬송가 342장 너 시험을 당해
말씀 읽기 사무엘하 6장 1~10절
말씀 만나기
이스라엘의 왕 다윗의 첫 번째 통치행위는 예루살렘 정복과 수도의 이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가 꿈꾸던 두 번째 국가사업이 이어집니다. 바로 하느님께서 특별하게 임재하시는 언약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것입니다. 이것은 다윗이 이스라엘의 진정한 통치자가 아니라 하느님의 통치에 복무하는 봉신일 뿐이며, 이스라엘 역시 하느님을 궁극적 통치자로 섬기는 나라임을 천명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좋은 의도에 들떴는지, 언약궤는 반드시 레위인이 어깨로 메어 옮겨야 한다는 율법의 지침을 충분히 살펴보지 않았습니다(출 25:14~15, 민 7:9절). 그가 준비한 것이라고는 삼만 명에 달하는 군대와 백성들의 축제, 그리고 수레뿐이었습니다(1, 5절). 하느님을 대단히 높이는 것 같지만 실상 언약궤에 관한 하느님의 말씀은 외면당하는 현장입니다. 결국 사고가 터졌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웃사의 오만한 손길을 치셨고 행사는 중단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다윗의 정치적 행사에 들러리로 전락하기를 거절하신 것입니다.
말씀 새기기
베레스 웃사 사건은 하느님 나라가 인간의 좋은 의도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는 분명한 교훈을 남겼습니다. 아무리 선한 의도 같아도 하느님의 거룩하심에는 미칠 수 없습니다. 많은 이들이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다고 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영광을 구하는 길과 방식을 택하기도 합니다. 교회를 위한 일이 곧 하느님의 뜻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베레스 웃사의 비극은 오늘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거대한 회중이 연출하는 열광적인 분위기, 아름다운 건물, 넉넉한 재정 등을 성취하며 하느님께 큰 소리로 영광을 돌리지만 정작 하느님께서 간절히 바라시고 소중히 여기시는 가치들을 놓치고 있다면, 우리는 위태롭습니다. 사회적으로 탁월한 인물이 되어 하느님께 영광을 돌리겠다는 목표를 위해 분주하게 살아가지만 정작 하느님의 마음이 향하는 이들을 외면하고 있다면, 우리는 위태롭습니다. 언약궤를 다루는 법을 가르치신 하느님께서는 친히 우리 곁에 오셔서 사람을 사랑하는 법, 공동체를 세우는 법을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을 닮아가는 데 관심이 없는 교회와 성도는 위태롭습니다.
마음 드리기
거룩하신 하느님, 자아도취적인 신앙의 유혹을 떨치고 주님께서 명확하게 드러내신 뜻을 겸손히 배우고 따르는 성도와 교회가 되게 하소서.
주님의 기도
✽이 묵상 자료는 하나님 나라QT(씨앗과 숲)를 기초로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