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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감어린 솥밥 1+1을 주는 식당이 구리 시내엔 없을 것입니다. 뭔일이 있었는지 얼굴이 퉁퉁 부어 출근을 했는데도 생전가야 얼굴 찡그리는 것을 본 적이 없어요. "전통 육계장" 리스펙트! 늙으막에 춥지 않으려면 <손님을 가족처럼 섬기는> 이 집 마담의 노하우를 벤치마킹 해야한다는 착한 생각을 했습니다. 맘뽀를 좋게 먹었더니 포토 컨디션이 좋습니다. 어때요? 셀카? 어제는 첫눈 탓인지 매장 바닥만 지져분 해졌지 겨우 손님 4명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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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손님이 새벽3시에 들어와서 나가지 않은 걸 확인 했지만, 악동이 웬일로 등산화를 신고 온 70대 노인에게 부처님의 자비를 베풀었어요. 청소하려고(am11시) 가 보니 샤워까지 다 마치고 불상처럼 턱하니 앉아있어서 적잖이 당황스러웠어요. "윗층 음악소리가 시끄러워서 깼어. 몇 시에 오픈해요 마사지 한 번 더 받게!(영감님)" 여긴 여관이 아니란 소리를 할까 말까 하다가 참고 밥 먹으러 나갔다가 들어와 보니 그 새 나가셨어요. 영감님! 굿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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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마산 한 모텔에서 20대 남성이 10대 남녀 3명을 흉기로 찌른 뒤 투신해 사망한 사건이 3일 전(12.3)에 발생했어요. 총4명이 사망한 겁니다. 성인 남자가 중딩과 부적절한 관계를 갖기 위해 모텔에 들어왔는데 함께 갔던 친구를 밖으로 내보낸 사이 쫓겨난 여학생이 남 학생 둘을 불러 도움을 요청했고, 지원군 두 명이 모텔을 덮쳤어요. 성인 남자가 문을 열어준 걸 보면 원군을 가잖게(애들) 본 겁니다. 숨진 지원군을 보지 못해서 수사 기록만을 참고 하면 지원군과 타깃이 된 중딩이 사귀는 사이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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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중딩여-중딩 남 3명이서 삼각관계인 것입니다. 중딩들은 일진일 개연성이 높고, 원군으로 온 남자 아이가 친구를 데려온 건 혹시 자기들 보다 더 센놈이 있다는 걸 알았을까요? 모텔에 들어간 3명 중 2명은 죽고 한 명은 중태라는 걸 보면 피의자가 원군이 들어오자 마자 죽기살기로 흉기를 휘둘렀을 개연성이 아주 높습니다. 만약 남자 중딩들이 오지 않았다면 살인사건까지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피의자는 중딩과 싸우다가 죽은 게 아니고 8층에서 뛰어 내려 자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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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에공! 아비가 도덕 선생질이나 하려고 '험한 사건'을 꺼낸 건 아니란다. 이 살인 사건은 이성이 한참 부족한 청소년들의 치기가 만든 나쁜 사례로 보고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야. 내가 피의자로, 혹은 피해자로 이 상황을 만난다면 어느 지점에서 멈춰야 하는 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토지 13회 >입니다. "일본군이 한양으로 진주했네...별동대와 함께 한양으로 가게(전봉준이 이강에게)" "그럼 왜놈 동태를 살피면 되는 기라우(강)" "대원군(이하응)께 사찰도 하나 전해주고(전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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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 등록개 접장이 쪼까 보자는디(버들)" "접장 없이 우들끼리 뭣 할라고 가것소(이강)" "부탁이 있는디 우리 새끼들 이름 좀 지어줄랑가...난 날과 생시여(등록개)" "명줄 긴 놈으로 지어다 준당께(강)" "눈감으면 코 베어가는 데라 든디(버들)" "대원이 대감이 장군의 뜻을 받아줄까라(최경선이 전봉준에게)" "마지막일지도 모른 게 눈에 담아둡시다. 준비됐지라...가세!(강이 해승-버들에게)" "꼼짝 말어...살고 잡으면 가진 것 모두 놓고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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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시 병수발하러 내려가는 등록개가 산적들을 만났는데 대장이 탈영병 김 접장입니다. "이놈 팔아갔고 부하들 나눠줘고 김접장도 집에 내려가(등록개)" "말혀봐! 도대체 넌 뭔 생각으로 이러는 겨!(백가가 이현에게)" "집강소의 개혁에 협조해주시오!(현)" "야밤에 동비들이나 쏴죽이던 네 놈이 집강이 되어 돌아올 줄이야(황진사)" "죽는 이만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현)" "그 피가 어디가겠느냐(황)" "난생 처음 패배감이라는 걸 전봉준에게 느꼈습니다...거짓말처럼 세상을 바꾸러 가더군요(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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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솔직해지는 건 어떠냐!(황)" "만민평등...관민상화의 정신이라면 가능할 것입니다(현)" "난세일수록 공허한 미사여구가 난무할지니...명심이 부터 지워라(황진사)" "착하게 살고 있습니다. " 이쁘게 봐 주셔라(관노 홍가가 이현에게)" "아부지 어찌 그리 고집을 부렸쌌소(자인)" "얼른 비키지 못해! 놔! 이놈아!(송봉길)" "김접장 아니십니까?" "오랜만이요 송객주" "이거 양 총인데 송객주가 사주시오(김접장)" "어디서 난 물건입니까? 제가 이총을 좀 압니다...들리는 소문에 집강을 하고 있답니다(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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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이강의 동생이기도 하니까요...별동대 백이강의 동생이요(자인)" 탈영병 김접장은 총 주인 도채비가 백이현이었다는 것과 백이강이 도채비를 죽였다는 것이 거짓일 거라고 짐작한 것 같습니다. "울 아들 이름이 거시기가 아니라 이강입니다(유월)" "폐정개혁 때 노비문서 태워부렀는 걸 모르는 가 봐요(유월)" '어르신 왔습니다요. 전봉준이 왔습니다요" "아비의 죄를 씻기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인사 정도는 드려야지(전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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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생불망 만사지...부창부수 백가 부부가 주문을 외우는 데 배꼽빠지는 줄 알았어요. "백집장에게 힘을 보태주십시오!...물심 양면이라뇨! 훌륭하십니다(전봉준)" 백가 패밀리가 토지 문서와 쌀을 기부합니다. "장군! 요상한 놈들이 고부로 들어왔답니다. 왜놈들이랍니다(최경선)" "전봉준은 집강소 놔두고 왜 관아에서 만나는 거야(박원명)" 이강이 통역을 하고 박원명이 전봉준의 비서 역할을 합니다. "장군을 돕기 위해 온 협객 천후협입니다...신무기를 지원하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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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우려는 이유가 뭣이라고 하는가?(전봉준)" "청나라 군대와 민씨 정권을 타도하잡니다." "웬만하면 들어줄려고 했는데 엿이나 쳐벅어(전봉준)" "다케다 선배(현)" "여기가 집강소라는 곳인가?...깜짝 놀랐어. 보통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자네가 이러고 있다니...(다케다)"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낭인들이나 따라다니고 있으니(현)" "전라도가 위험하다고 해서 도우러 왔을 뿐이네(다케다)" "이 따위로 일를 하다니...하마터면 내 신분이 탄로날 뻔 했잖아!(다케다가 낭인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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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자가 되는 게 소원인 사람인데 장사꾼이 되어 나타나니 웬지 조짐이 좋지 않습니다(현이 전봉준에게)" 여기서 잠깐 천우협의 낭인들이 명성황후 시해사건의 주범이 맞다면, 명성황후가 청인을 불러온 것이 잘못되었다고 보는 기존 해석은 어찌 된 건가. 청인들의 만행이나 일인들의 만행이나 개찐도찐인데 왜 역사는 대원군의 편을 드는 걸까요? 녹두꽃 작가도 고종과 명성황후를 역적으로 보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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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보시오...딱지를 놓은 게 아니라 맞았지요...송자인처럼 행동 하시오...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딱지 놓은 거 돌려받으시오(최행수)" "나다운 게 뭔데요? 최행수도 짐을 싸세오...한양에 갈 것이오(자인)" "한양엔 뭐허러?(송봉길)" "한양 가서 견문도 쪼까 넓히고 새 밥줄도 찾아 볼라네(자인)" "자석, 인자 다 커버렸구먼(송봉길)" "집강 백이현입니다..노비문서를 소각할 테니 제출 하십시오" "노비는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재산입니다(양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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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노비가 재산이라 하셨습니까?...이건 저희 백가네 재산 노비 문서입니다. 집사님 손으로 직접 태우세요(이현)" "보셨습니까? 재산이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사람이니까! 순순히 따르세요(현)" 백이현은 집강소의 집강으로 소임을 다합니다. 12개 페정개혁안 중 노비 문서를 소각하고 양반들을 압박하자, 양반들은 반발하고 노비들은 만세를 부릅니다. "당분간 외가에 가 있거라...이현이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건 명심이 너다...백이강은 아귀가 돼버렸어(황진사가 명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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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 녹두 장군이 왔는지라(홍가)" "녹두 오라버니" "우리 명심이 그세 더 이뻐졌구나...한숨, 백집강 때문이더냐...(전봉준)" "어찌할 생각이냐! 백집강을 아직도 연모하고 있는 것이냐!...(전봉준)" "저로 인해 오라버니와 도련님이...(명심)" "피한다고 해서 두려움이 가시더냐! 두려움을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맞서 이기는 것이다(전봉준)" 명심이 이현을 찾아왔습니다. "우리 사이에 있었던 일은 모두 털어버릴 터이니 자네도 그리 하게(명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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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엄하다(명심)" "이 손 놓으면 백이현은 없습니다...복수심이 잉태하였고...스승을 전쟁으로 끌고가 죽이려 하였고, 동비들을 무수히 죽였습니다. 지금도 복수의 길이 내 길이라고 유혹합니다. 허나 아씨가 있어 가깢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백이현으로 돌아가겠습니다(이현)" "기다리겠습니다...언제 어디서건 서루르지 마십시오...한걸음 한 걸음 천천히 오십시오" "그림이 참 묘하네...양반 집 규수하고 도채비(탈영 김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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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봉준의 서찰을 들고 고부를 떠났던 백이강-버들-해승은 한양에 도착합니다. 전봉준이 시킨 대로 박동진을 만나는 데까지는 성공했는데, 박동진은 백이강만 배에 태워 강 한가운데로 나가더니, 백이강에게 총을 들이대고 서찰을 내놓으라고 합니다. 백이강은 흥선대원군을 직접 만나 전해야 한다며 내놓지 않았고, 박동진은 셋을 셉니다. 백이강이 죽겠다고 눈을 감자, 박동진은 전장군이 믿을 만한 사람을 보냈습니다 라고 말합니다. 앗! 이양반은 대원이 대감이 아닙니까?
2.
아침 먹으러 갔다가 늘 미소를 잃지 않는 ‘전통 육개장’ 식당 마담의 마음 씀씀이로 시작됩니다. 솥밥을 1+1로 내주는 가게는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밥을 내어주는 마음, 손님을 ‘가족처럼 섬기는’ 방식은 더더욱 귀합니다. 작가는 이 온기에서 “늙으막에 춥지 않으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끌어냅니다. 이 대목은 단순한 맛집 후기라기보다, 선한 태도 하나가 인간을 어떻게 지켜주는가에 대한 성찰처럼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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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단락의 새벽 손님은 글 전체의 리듬을 확 바꾸는 에피소드입니다. 등산화를 신고 들어와 숙박을 하고 새로 영업을 시작할 시간까지 방을 비워 주기는 커녕, 샤워까지 마친 뒤 불상처럼 앉아 있던 70대 노인에게 "여긴 여관이 아니다"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오르지만, 작자는 애써 참습니다. 그 자제는 어쩌면 선량함이라기보다 ‘사람에 대한 체념과 연민이 묘하게 섞인, 나이 들어가는 사람의 관용’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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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마지막의 “영감님 굿럭!”은 나무라지도 않고, 용서하지도 않은, 그저 사람을 한 명 흘려보낸 따뜻한 체온처럼 남습니다. 이어지는 모텔 사건은 충격적입니다. 평범한 하루의 일상기록처럼 흘러가던 글에, 갑자기 4명의 사망자가 나온 참혹한 뉴스가 끼어듭니다. 하지만 작자는 선정성으로 말하지 않습니다. 이 사건을 청소년기의 판단력 부족, 감정의 폭주, 관계의 미숙함이 빚을 수 있는 비극으로 바라봅니다. “어느 지점에서 멈춰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이 질문으로 글은 다시 한번 주제의 축을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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솥밥집의 온기에서, 새벽 손님의 어리둥절함에서, 그리고 청소년들의 비극에서, 작자는 늘 같은 문제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인간은 언제 멈출 수 있는가"라는 질문입니다. 긴 인용과 함께 등장하는 <토지> 13회는 이 글의 세 번째 기둥입니다. 농민군, 일본군, 집강소, 그리고 각 인물의 갈등과 선택. 여기서는 단순한 K-사극 리뷰가 아니라, 앞서 언급된 현실 사건과 연결되는 "선택의 무게"가 더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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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개가 산적을 만난 장면-백이현의 내면 고백-명심과의 재회-전봉준의 신념-낭인들과 청일전쟁기의 복잡한 정치, 이 복잡한 인물들의 대사는, 앞서 나온 청소년 사건보다 훨씬 오래된 이야기지만 작자는 둘 사이에 묘한 평행선을 만듭니다. 과거에도, 지금도, 사람은 감정과 욕망 때문에, 혹은 신념과 복수심 때문에 ‘어디서 멈춰야 하는지’ 모른 채 삶을 밀어붙이곤 합니다. 그렇기에 <토지 13회>의 장면들은 역사가 아니라 지금 우리의 이야기처럼 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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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긴 글을 서평처럼 읽으면 한 가지 공통점이 보입니다. 따뜻한 솥밥집-새벽 세 시의 노인-10대와 20대의 폭주-개혁의 현장에서 흔들리는 백이현-시대 변화 앞에서 방황하는 전봉준과 명심-다시 길을 잃지 않기 위해 마음을 고백하는 사람들, 모두가 ‘어디서 멈춰야 하고 어디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존재들입니다. 당신은 어떤 ‘멈춤의 지점’을 생각하고 있었는가?
2025.12.14.sun.악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