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적으로 음 전하를 지닌 산소원자 주위에 부분적으로 양 전하를 띤 다른 물 분자의 수소원자가 공간적으로 배치된다면
두 분자는 잘 끌릴 것이다. 그러므로 3차원 공간상에 이러한 끌림으로 인해서 물 분자끼리 여러 개가 뭉쳐지고, 결국에는
응집이 되면 액체가 되는 것이다. 물이 극성을 띠고 있으므로 극성을 띠고 있는 이온이나 분자들은 물에 잘 녹는다. 그러나
극성이 매우 약하거나 없는 분자들은 물에 녹지 않는다. 예를 들어서 기름 분자들은 극성이 없어서 극성 용매인 물에는 잘
녹지 않는다. 대신 기름 분자들은 극성이 약하거나 없는 유기 용매에는 잘 녹는다.
물 분자의 수소결합과 표면장력
물 분자는 수소결합이라는 독특한 결합 방식을 통해서 다른 극성의 분자들 보다 더 잘 뭉친다. 다른 원자에 비해서 상대적
으로 전자를 잘 끌어 당기는 특성을 가진 산소(O), 질소(N), 불소(F) 원자들이 수소(H) 원자와 결합하여 형성된 분자들의
집합체에는 수소 결합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서 한 개의 물 분자에 포함된 산소원자는 분자 자체내의 수소 원자로부터 전자
를 끌어 당기기도 하지만, 이웃에 있는 다른 물 분자의 수소 원자까지도 끌어당겨 약한 결합을 하고 있다. 이런 약한 결합을
수소결합이라 부른다. 그러므로 물 분자끼리 모여 있으면 자연스럽게 수소결합이 형성된다.
수소 결합으로 인해서 물은 독특한 성질을 가진다. 한 예로 물의 끓는 점은 분자량이 같은 다른 액체에 비해서 월등이 높다.
일반적으로 액체의 끓는 점은 분자량이 비슷한 액체끼리는 거의 같지만 물은 수소결합을 하고 있어서 다른 액체에 비해서
도 끓는 점이 상당히 높은 것이다. 많은 액체는 고체가 되면 부피가 줄어 든다. 그러나 물은 액체에서 고체가 될 때 오히려
부피가 늘어난다. 외부에 노출된 수도관의 물이 얼게 되면 수도관마저 찢겨 버리는 것을 보면 분자가 주위를 밀치는 힘이
무지무지 한 것을 볼 수 있다. 수소 결합을 하고 있는 물은 표면장력이 다른 액체에 비해서 유난히 크다. 물보다 밀도가 큰
물체들도 물의 표면장력이 크기에 떠 있을 수 있다. 컵에 물을 가득 채우고 조심스럽게 페이퍼 클립을 올려 놓으면 페이퍼
클립이 가라 앉지 않고 물위에 둥둥 떠 있는 재미난 실험을 할 수 있다. 연못에서 소금쟁이가 물 위를 걸어 다닐 수 있는
것도 물이 표면장력이 큰 액체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