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없어서는 안될 ‘먹거리’ 인식부터 새롭게 출발해야 | |||||||||||||||||||||||||||||||||||||||||||||
평택농민회 김덕일 전 회장의 쿠바 연수기-3 | |||||||||||||||||||||||||||||||||||||||||||||
| |||||||||||||||||||||||||||||||||||||||||||||
평택시민신문 webmaster@pttimes.com | |||||||||||||||||||||||||||||||||||||||||||||
| |||||||||||||||||||||||||||||||||||||||||||||
경기의제 21에서 농업의제 재 작성팀을 맡아 의제를 작성하고 도시화가 급속히 팽창되는 경기도의 상황속에서 지속가능한 농업은 어떻게 가능할것인가를 고민하던 중에 준비된 쿠바의 유기농업 연수는 큰 의미가 있었다. 평택시민신문의 배려로 지면이 할애됨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3회에 걸쳐 6월 12일부터 17일까지 짧은 기간동안 경험한 내용이지만 쿠바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 쿠바의 유기농업에 대한 국가적 노력과 그 실제, 그리고 우리의 농업에 대한 고민과 대안을 중심으로 적어 보았다. 우리는 기적이라 하지만
콩나물 1.2kg에 4페소(한화 160원), 부추 3페소, 시금치 1페소 그리고 서울의 강남에서 건강식으로 비싸게 팔린다는 노니가 2페소에 팔리고 있었다. 이 농장은 1994년 아바나의 식량문제 해결을 위해 쓰레기장이었던 곳을 개간하여 현재 1.8ha 규모의 농장을 만들게 되었는데 황폐한 쓰레기장이다 보니 비옥한 토양을 유지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벽돌로 폭 1m에 길이 40-50m의 상자형 틀을 만들고 그 곳에 지렁이 분변토와 흙을 혼합하여 제조한 양질의 토양을 넣고 작물을 재배하고 있었다. 해충을 막아주기 위해 옥수수, 허브, 해바라기 등을 밭주변과 밭두렁에 심어 주었으며 자체적으로 해충방제용 미생물을 생산하여 화학농약이나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농작물을 생산하고 있었다. 생산된 농산물은 인근의 물자관리청, 유치원 ,병원 등에 60% 정도 납품하고 나머지는 자체 판매한다고 설명하는 부지배인 로돌프씨는 마지막으로 농장 앞에 세워진‘ 아바나 최초의 도시농업 종합센터’ 라는 간판을 가리키며 어려웠던 시기에 노력을 통해 아바나 시민의 먹거리를 해결한 농민의 모습을 자랑스럽게 이야기 했다. 이어 방문한 곳은 정부로부터 땅을 임대받아(임대료는 평당 1페소)농장을 운영하는 UBPC(기초단위협동농장)인 ‘알라마르 채소 농장’이었다. 1997년 5명이 시작하여 현재 3.7ha(약 1만 1천평)에 90명의 직원으로 구성된 제법 큰 규모의 농장으로 이곳 지배인 살시네스씨는 일본, 한국의 TV에 자주 소개된다며 자랑을 했다. 30년 이상 농림부 직원으로 근무한 후 농장을 설립한 그는 700여 종의 농축산물을 생산하고 90여 명 직원의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시키는 경영인으로서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특히 이 농장은 유럽연합, UN으로부터 다양한 지원을 통해 축산분뇨액비사업, 버섯재배사업 등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으며 특히 내년에는 3ha정도의 농지를 새로 임대하여 축산업을 확대 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한다. 농장 곳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더위 속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자기의 역할을 열심히 수행하고 있었다.(직원들은 토,일요일 격주로 쉬고 15일에 하루 휴가, 1년에 1달간 휴가가 주어진다.)
다음 날 아메리카라는 아주머니가 농장주인 개인 농장을 방문했다. 공산주의 국가지만 개인농지의 경우 일부 소유를 자유화 하고 더 구입할 수 있도록하여 생산의욕을 높이고 농지를 잘 관리하도록 하는 듯 했다. 0.5ha의 농지에 정부의 관리프로그램 28개 중 27개를 운영하며 아들, 딸, 남편 등 4명의 가족이 농장을 운영하는 아주머니는 어릴때부터 농사를 지어 왔는데 유기농업을 하면서 수입도 많아지고 힘들지 않게 농사를 짓고 있다며 자식에게도 농사를 짓도록 할 것이라며 2ha까지 규모를 늘리는 게 꿈이라고 했다. 얼마전 정부의 지원으로 캐나다에서 유기농업연수를 받고 왔으며 며칠전에는 한국의 방송국에서 취재를 해 갔다며 자랑하는 아주머니의 얼굴에서 비롯 옷은 남루하고 더러웠지만 농업을 천직으로 여기며 열심히 일하고자하는 우리 농민의 소박함을 보는듯했다. 지금 전세계는 WTO의 도하개발아젠다 협상과 양자간 협상인 FTA가 대세인 양 서로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전쟁터를 방불케하고 있다. 자국에게 경쟁력 우위에 있는 것은 계속 발전시키고 그렇지 못한 것은 도태시키고 있다. 우리나라의 농업이 그러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쿠바의 유기농업과 도시 농업은 관행화 되어 있는 화학비료와 화학농약의 고투입 농법에서 퇴비를 이용해 땅을 되살리고 천연재료를 이용한 살충, 살균방제를 통해 한나라의 먹고 사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낸 것은 우리가 기적이라고 이야기할지 모르겠으나 라틴아메리카 작은 섬나라 쿠바에서 20년 내 일어난 대단한 혁명이라 할 수 있다. 수십년 농업 연구직을 수행하며 현장 농민을 중심으로 사고한다는 열대농업연구소 직원, 농대를 졸업하고 시내 작은 상담소에서 농민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는 인포샵책임자. 그리고 협동농장, 개인농장, 도시농업 농장에서 국가를 믿고 열심히 생산에 열중하는 농민들, 그리고 농업의 역할이 사회적 의제에서 가장 우선시 되도록 끊임없이 교육하고 관리하는 ‘유기농업 국가그룹’의 조직체계 등이 일궈 낸 최근래 세계사적으로 위대한 혁명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최근 모 식품유통회사로부터 발생한 학교급식의 위험한 사건을 보았다. 미래를 책임질 학생들에게 가장 우선해서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인식은 쿠바나 한국이나 같은데 그 구조자체가 다름으로 해서 나타나는 현상은 극과 극이다. 어떻게 농업을 자기 본연의 역할과 더불어 다양한 공익적 기능이 발동되도록 유지 발전시켜야 할지 생산자인 농민만이 아니라 소비자인 국민 모두가 그리고 사회 시스템이 함께 고민하고 풀어가야 할 것이다. 유난히 맑은 날 아바나 호세마르티공항에서 캐나다를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내려다 본 아바나의 전경이 점점 멀어져 갔지만 마음은 말레콘방파제로 아메리카 아주머니의 농장으로 더욱 가까이 다가갔다. 짧은 기간 아바나의 유혹은 너무나 컸다.
|
첫댓글 가장 자연천화적인 방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 곳이 아닌가 싶네요. 우리평택도 도시농으로 발전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농업이 아닌가 싶습니다.
쿠바농업 친환경농법 교육에서 조금 배워는데 다시보니 새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