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구 장단 잘 치는 법 >
- 장단(長短)이란?
악곡의 진행에서 강약의 세(勢)를 나타내는 마디의 기본형태를 말한다. 서양음악의 리듬(rhythm)과 같은 뜻이며 주로 국악에서 쓰는 말이다. 장구나 북 등 타악기를 일정한 길이의 리듬형(rhythmic pattern)으로 반복하여 쳐주는 일종의 반주역할을 한다.
장단을 치는 사람을 고수(鼓手)라고 하는데, 고수는 음악을 이끌어 나가는가 하면 연주자와 함께 음악을 이루기도 한다. 즉 음악이 휴지부(休止符)이거나 악구(樂句)의 끝이어서 쉬게 되면 장구는 잔가락을 넣어서 공백(空白)을 연결하고 음악이 한참 진행될 때는 장구가락을 던다.
대개 소리의 강약은 처음이 강하고 끝이 약한데 비하여 반주역인 장구는 끝을 강하게 쳐줌으로써 대조를 이룬다.
장구를 치는 주법에는 채편과 북편을 동시에 치는 쌍(雙), 채로써 채편만을 치는 편(鞭), 왼손바닥으로 북편만을 치는 고(鼓), 채편을 굴리는 요(搖) 등이 있다. 장단은 쓰이는 음악에 따라 정악장단(正樂長短)과 민속악장단으로 크게 나뉘는데, 각 장단마다 일정한 장단형이 있고 거기에 수많은 변주가 딸린다.
- 정악 장단】 정악에는 도드리장단이 많으며 이에 딸린 중요한 장단형은 다음과 같다.
- 민속악 장단】 민속악의 잡가나 민요장단은 장구로 치나, 판소리장단은 소리북으로 치고 선소리[立唱]의 장단은 소고(小鼓)로 친다. 판소리·산조·남도잡가·남도선소리·남도민요 등은 진양·중모리·중중모리· 자진모리장단을 많이 쓰고 경서도선소리·경서도잡가·경서도민요에는 도드리·굿거리·타령·세마치장단이 많이 쓰인다. 각 지방의 농악·무속음악의 장단은 굿거리형이 중심이 된다.
☞ 장구치기 요령
장구 연주 방법에는 덩(??), 덕(??), 쿵(??), 더러러러(??), 기덕(ⅰ) 등이 있다. 장구는 오른손에 40여 Cm의 채를 쥐고 치는데, 채편을 치는 법에는 복판을 치는 경우와 변죽(가장자리)를 치는 2가지가 있다. 야외에서나 대편성의 큰 합주에는 복판을 치고, 독주나 독창 및 소규모의 합주에는 변죽을 쳐서 음량의 조화를 이룬다. 또 궁편(북편)은 왼손 바닥으로 부드럽게 치는데, 풍물이나 사물에서는 궁(글, 굴)채를 사용한다.
☞ 굿거리
국악의 장단. 곡명으로 쓰이기도 한다. 12박(拍)이 한 구(句)를 이룬 장단으로, 한국음악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속도는 보통보다 약간 빠른D..=60∼70이고, 흥겨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장구로 그 장단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민요 중 《오봉산타령》 《박연폭포》 《양유가》 《베틀가》 《사발가》 《오돌또기》 《창부타령》 《한강수타령》 《천안삼거리》 《자진염불》 《자진농부가》 등과 산조·판소리·무악(巫樂) 등에 쓰인다.
☞ 자진모리
국악에서 쓰이는 장단법(長短法), 또는 자진모리장단에 의한 악장(樂章)의 이름. 매우 빠른 12박으로, 1박을 8분음표로 나타내면 8분의 12박자가 되나 일반적으로 3박을 묶어 1박으로 치기 때문에 4박이 1장단이 된다. 메트로놈으로는 d.=80∼110 정도이다. 판소리·산조(散調) 등 민속악계통에 주로 쓰이며, 판소리에서는 한 내용을 길게 나열하거나 극적이고 긴박한 대목의 묘사에 쓰인다. 판소리 중 자진모리장단에 의해 부르는 유명한 대목은 《춘향가》의 나귀안장, 술상 차리는 대목, 어사출또, 《심청가》의 삯바느질, 심봉사 물에 빠지는 대목, 《홍부가》의 놀부심술, 《적벽가》의 자룡이 활쏘는 대목 등이다.
☞ 세마치
국악에서 쓰이는 장단. 세마치장단에도 여러 가지 장단형이 있으나, 흔히 말하는 세마치는 경기민요와 같이 조금 빠른 3박의 장단형이다. 매박이 3분박으로 나누어지므로 보통 9/8박으로 적는다. 경기민요 세마치는 양산도·밀양아리랑·도라지타령·긴방아타령 등의 민요를 비롯하여 서도선소리 및 경기잡가에도 쓰인다. 판소리에서는 자진진양이라고도 부르며, 고제(古制) 판소리에서 흔히 사용하였다.
☞ 타령
국악의 장단이름. 《강원도아리랑》 《는실타령》 등의 민요를 부를 때 이에 맞추어 치는 장단으로 군악·계면가락도드리·우조가락도드리 등의 장단과 같은 점이 많다. 타령장단은 1장단이 12박으로 1장 8장단·2장 7장단·3장 6장단·4장 5장단으로 되어있다.
☞ 도드리
국악에 쓰이는 장단. 이 장단에 맞추어 지어진 악곡 또는 춤의 이름으로도 쓰인다. 1박을 4분음표로 표시하면 6/4박자로, 빠르기는 d=69 정도이며 한국음악 전반에 걸쳐 넓게 사용되는 장단이다. 즉 백구사(白鷗詞)·춘면곡(春眠曲)·건곤가(乾坤歌)·어부사(漁父詞)·황계사(黃鷄詞)·길군악[行軍樂]·수양산가(首陽山歌)·매화타령 등의 가사와, 감내기·배따라기 등의 민요, 유산가(遊山歌)·집장가(執杖歌)·십장가(十杖歌)·소춘향가(小春香歌)·평양가·선유가(船遊歌)·출인가(出引歌) 등의 잡가(雜歌), 삼현도드리[三絃還入]·하현도드리[下絃還入]·밑도드리[尾還入]·웃도드리[細還入] 등의 정악(正樂)에 쓰인다. 도드리는 악곡에 따라 장구 치는 법이 조금씩 다른데 삼현도드리·하현도드리는 [그림 1]과 같고, 밑도드리·웃도드리는 [그림 2], 염불도드리는 [그림 3], 백구사·춘면곡 등의 가사는 [그림 4], 매화타령은 [그림 5]와 같다.
☞ 중모리
판소리·산조(散調)·민요 등에 쓰이는 장단. 산조에서는 중모리장단에 의한 악장을 가리키기도 한다. 보통 빠르기의 12박으로 1박을 4분음표로 나타내면 4분의 12박자가 된다. 첫번째 박과 9번째 박을 강하게 치며 빠르기는 ♩=84∼92이다. 판소리와 산조, 《긴농부가》 《긴강강술래》 《긴난봉가》 《몽금포타령》 등 민요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판소리에서는 서술적인 대목이나 서정적인 대목에 중모리장단을 쓰는데, 중모리장단으로 유명한 대목은 《춘향가》 중의 <쑥대머리>, 《흥보가》 중의 <가난타령> 등이다.
☞ 중중모리
판소리·산조(散調)·민요 등에 쓰이는 장단. 산조에서는 중중모리장단에 의한 악장(樂章)을 가리키기도 한다. 조금 빠른 12박으로 1박을 8분음표로 나타내면 8분의 12박자가 된다. 첫박과 9번째 박을 강하게 치며 빠르기는 d=80∼96이다. 판소리·산조를 비롯하여 《새타령》 《남원산성》 《자진강강술래》 《자진농부가》 등의 민요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쓰인다. 판소리에서는 흥겨운 대목에 주로 쓰이며 때로는 통곡하고 애통해 하는 대목에도 쓰인다. 중중모리장단으로 유명한 판소리 대목은 《춘향가》의 <기산영수>, 《심청가》의 <심봉사 통곡>, 《흥보가》의 <제비>, 그리고 《수궁가》의 <토끼화상> 등이다.
☞ 진양
판소리·산조 등에 쓰이는 느린 장단. 산조에서는 진양장단으로 연주하는 악장(樂章)의 이름으로 진양조라고도 한다. 1장단이 24박으로 6박이 1각(刻:脚)을 이루는 4각으로 이루어졌다. 각마다 제1각은 미는 소리, 제2각은 다는 소리, 제3각은 맺는 소리, 제4각은 푸는 소리라는 이름이 붙어 있어 소리를 조절한다. 1박을 4분음표로 나타내면 1장단은 4분의 24박자가 되며 빠르기는 ♩=35 정도이다. 판소리·산조 및 전라도민요인 《육자배기》 등에 쓰이며, 판소리에서 진양장단으로 부르는 유명한 대목으로는 《춘향가》 중의 <옥중가(獄中歌)> , 《심청가》 중의 <범피중류>, 《적벽가》 중의 <고당상(高堂上)> 등이 있다.
☞ 휘모리
국악에서 쓰이는 장단. 산조(散調)에서는 휘모리장단에 의한 악장(樂章)의 이름을 가리키기도 한다. 매우 빠른 8박으로 1박을 4분음표로 나타내면 8분의 12박자가 된다. 빠르기는 d=208∼230 정도이며 빠른 정도에 따라 휘모리·단모리 등으로 나누기도 한다. 주로 판소리와 산조 등 민속악에 쓰이며 판소리에서는 급하고 분주한 대목이나 절정을 묘사한 대목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