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기번
|||18세기 영국의 역사가.《로마제국쇠망사》는 2세기부터 1453년 콘스탄티노플의 멸망까지 1300년의 로마역사를 다룬 것으로, 로마사 중 가장 조직적이고 계몽적이다.《자서전》도 문학적 가치가 높다.
1737년 영국 퍼트니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에는 병약하여, 기번은 후일 "어머니와 간호사에 둘러싸인 불쌍한 아이"라고 스스로의 어린 시절을 회고하였다. 건강상의 이유로 자주 중단되긴 했지만 집에서 초등 교육을 받은 후, 15세의 나이로 옥스퍼드 대학 모들린 칼리지에 입학하였다. 그러나 당시 교내에서 벌어지던 종교적 논쟁에 기번이 연루되고, 가톨릭으로 개종하자 아버지가 학교를 그만두게 하여 대학 생활은 짧게 끝나고 만다. 아버지는 그를 스위스 로잔으로 보냈는데, 거기서 5년 동안 고전을 읽고 프랑스어를 배우면서 가톨릭에서 개신교로 다시 개종하였으며, 평생을 독신으로 지냈다.
1758년 영국으로 돌아오고 2년이 지난 1761년에는 최초의 저술인 『문헌 연구에 관한 에세이(Essai sur l'etude de la litterature)』(영문판은 1764년에 출간)를 출간하였으며, 1762년까지 햄프셔 보병대에서 장교로 복무한 후에 유럽 대륙으로 돌아갔다. 이후 영국과 대륙을 오가며 생활하다가, 1770년 아버지의 사망 이후 영국에 정착하였으며, 1774년에는 하원 의원으로 선출되었다. 그는 의회에서 한 번도 연설하지 않았지만 8년 동안 의원직을 유지했다. 또한 그는 새뮤얼 존슨이 이끈 '문학클럽'의 회원이기도 했다.
영국군 장교로 복무하기도 했던 기번은 문필가의 길에 들어서기로 마음먹은 뒤 1764년 유럽여행 중 로마의 폐허를 목격하고 로마사 집필을 결심했다. 결국 『로마 제국 쇠망사』가 되었던 작품을 처음 구상했던 것은 그가 1764년 로마에 있을 때였다. 로마의 폐허를 보고 로마사 집필을 구상하였던 것이다. 『쇠망사』의 제1권이 1776년에 출간되자 그 내용의 풍부함과 정교함, 박식함, 유려한 문체로 많은 찬사를 받았지만, 초기 그리스도교도들을 다루고 있는 부분 때문에 비난을 받기도 했다. 제2권과 제3권은 1781년에, 그리고 스위스 로잔에서 집필된 마지막 세 권은 1788년에 출간되었다. 1794년 서섹스에서 사망하여 셰필드 가족 묘지에 묻혔다.
12년간의 저작 기간을 거쳐 2세기부터 1453년 콘스탄티노플 함락까지의 로마 역사를 다룬 명저 『로마제국쇠망사』는 현재까지 로마제국의 역사를 다룬 고전서로 사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