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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에 시작된 달 탐험 프로그램 '아폴로 플랜'은, 1969년 7월 아폴로 11호로 달에 인간의 발자국을 새기고 벅찬 감동의 대드라마들을 연출하며 1972년 12월 아폴로 17호로 막을 내렸다. 방하나 크기만한 컴퓨터가 지금의 소형 PC만한 기능도 못 했던 시절, 지금으로서는 고철덩이나 다름없는 기자재로 달 탐험이라는 위업을 이뤄낼 수 있었던 이면에는 '의지만 있으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믿음과 그 믿음을 실현하려는 집념이 있었다. 이 영화는, 1970년 4월 우주 비행 도중 산소 탱크 폭발로 맞은 절망적 위기를 극복하고 기적적으로 귀환한 아폴로 13호의 실화를 재현했다. 우주에서 뜻하지 않는 사고를 당해 절체 절명의 위기에 처한 세 우주비행사와, 그들을 구해 낸 사람들의, 바로 그 '믿음'과 '집념'의 이야기가 이 영화에 감동적으로 그려져 있다.} 동료 닐 암스트롱의 역사적인 달 착륙 장면을 TV로 지켜보며 '반드시 달에 가보고 말리라'는 자신의 꿈을 다시 한번 아프게 가슴에 새긴다. 그러던 어느 날 그에게 뜻밖에도 일찍 그 기회가 찾아온다. 6개월 후에 발사될 아폴로 13호의 선장이 중이염으로 도중 하차하게 되어 짐이 13호 탑승팀으로 교체 투입된 것이었다. 노련하고 포용력 있는 선장 짐 러블과 연습 벌레이자 완벽주의자인 사령선 조종사 켄 매팅리(Ken Mattingly: 게리 시나이즈 분), 재치 있고 용의주도한 달착륙선 조종사 프레드 헤이즈(Fred Haise: 빌 팩스턴 분), 세 사람은 6개월 동안 고통스러운 훈련을 감내하며 달에 갈 그날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모른다는 이유로 팀에서 제외된다. 대신 예비 탑승팀의 일원이며 신참내기인 잭 스와이거트(Jack Swigert: 케빈 베이컨 분)가 사령선 조종사로 팀에 새로 합류한다. 지상에 남게 된 켄은 분루를 삼키며 허탈감에 빠진다. 드디어 발사일, 새턴 5호 로켓에 실린 아폴로 13호가 어마어마한 화염을 일으키며 하늘로 솟아오른다. 마침내 달 탐험의 여정이 시작된 것이다. 지구 궤도를 이탈해 달을 향한 비행을 시작하고, 달착륙선과 도킹까지 무사히 마친 비행사들이 달 궤도 진입에 앞서 휴식을 취하려는 순간, 난데없는 폭음과 함께 우주선이 요동하기 시작한다. 산소 탱크 안의 코일이 전기 합선으로 감전을 일으켜 폭발한 것이다. 휘하의 기술진을 몰아치고 독려하며 신속히 사태수습에 나선다. 크란츠는 폭발로 기계선 엔진이 손상됐을지도 모른다는 가정 하에 '즉시 회항' 대신 달 인력을 이용해 우주선이 달 궤도를 돌고 나온 후 착륙선 엔진을 작동시켜 귀환 길에 오르게 한다는 '자유순환 궤도' 방법을 택한다. 전력의 많은 부분을 상실한 사령선을 재진입시 활용하기 위해 사령선은 일시 폐쇄하고 착륙선을 구명정으로 삼아 지구 재진입 지점까지 운항하기로 결정한다. 그 과정에서 또 한번의 위기를 맞지만, 직원들이 기지를 발휘해 아슬아슬하게 넘긴다. 탑승팀에서 제외된 후 실의에 빠져 있던 켄 역시 동료들의 소식을 듣고 팔을 걷어붙인다. 며칠 동안 냉동 상태에 있던 사령선을 전류 20암페어만으로 재 가동시키는 방법을 알아내라는 과제를 맡은 켄은 필사적으로 작업에 매달려 마침내 풀어내는데. 비행팀은 마지막 고비를 맞는다. 방열판이 손상됐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대기권과의 마찰로 발생할 섭씨 2000도의 고열을 캡슐이 견디어 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었다. 모두가 불안해하는 가운데 대기권 진입에 돌입하고, 통신 두절 상태가 시작된다. 3분이 지나고, 4분이 넘도록 비행사들로부터 응답이 없어 모두 포기하려는 순간, 화면에 낙하산 세 개에 매달린 우주선 캡슐의 모습이 들어온다. 짐으로부터 "다시 만나서 반갑다!"는 응답이 전파를 통해 전해지자, 관제 센터직원과 가족들, 그리고 온 국민이 감격하며 환호한다. 이렇게 하여 달 착륙에는 실패했지만, 극적인 귀환에는 성공한 아폴로 13호의 대 드라마는 '인간 승리'의 대표적인 사례로 역사에 기록된 채 그 막을 내린다. 코일이 전기 합선으로 불꽃을 일으켰던 게 원인으로 밝혀졌다. 그것은 내가 탑승 배정을 받기 2년전에 발생한, 사소한 결함이었다. 프레드 헤이즈는 아폴로 18호에 탑승할 예정이었으나 예산 삭감으로 취소돼 그 후 다시는 우주비행을 못했다. 잭 스와이거트는 항공 우주국을 그만둔 후 하원의원이 됐으나 의정 활동을 펴기도 전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켄 매팅리는 아폴로 16호 사령선 조종사로서 달 궤도를 돌고 우주 왕복선에도 탑승했으며 그후로도 홍역은 앓지 않았다. 진 크란츠는 비행 계획 국장을 지내다 얼마 전에 은퇴했다. 함께 일했던 많은 사람들이 관제센터를 떠났으나 일부는 남아있다. 내 얘기를 하자면 아폴로 13호 비행이 내 마지막 우주비행이 되었다. 그 후로도 동료나 후배들이 달에 갔다가 무사히 귀환하는 모습을 관제 센터나 휴스턴의 내 집에서 지켜보았다. 지금도 가끔 달을 올려다보며 행운의 여신이 함께 했던 우리의 긴 여정과 우리를 귀환시키기 위해 애썼던 수천 명의 사람을 떠올리곤 한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언제, 누가, 다시 저 달을 밟을 것인가?'} |
1970년 전미국인들을 가슴 졸이게 했던 아폴로 13호의 우주 사고 실화를 다룬 영화로 실제 인물 짐 러벨의 원작을 영화로 옮기고 있다. 4월 11일 발사된 후 3일째 되던 날 산소 탱크가 폭발해 짐러벨 등 3명의 우주 비행사들은 생사의 기로에 섰으나 지상과 우주의 인간들이 4일간 사투를 벌인 끝에 지구로 무사 귀환하기까지의 드라마틱한 이야기다. 우주 미아로 사라질 지 모른다는 공포 속에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한 세 명의 우주 비행사, TV로 생중계 되는 기막힌 처지의 남편 모습을 보아야 했던 지상의 가족들, 우주 센터 관계자들 사이에서 일어났던 사건들과 인간애를 부각시켰다. 미국에선 흥행에도 성공했으나, 영화 전편에 ‘미국 만세’식의 분위기가 거슬린다. 아카데미 9개 부문 노미네이트, 편집상, 음향상 수상.
지구로부터 20만마일(약 32만 km) 떨어진 우주공간에서 우주선이 고장나고, 달 착륙의 꿈에 부풀어 있던 3명의 우주인은 지구 생환을 위해 필사의 노력을 기울인다. 줄어드는 우주선 동력과 산소 등 시시각각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를 물리치고 이들은 기어이 지구 귀환에 성공한다. 미국의 과학잡지 '포풀러 사이언스' 7월호를 참고로 아폴로 13호의 사고경위를 날짜와 시간대별로 간략하게 정리한다. 4월 11일 오후 1시 13분: ‘아폴로 계획’에 따라 사상 3번째 달착륙을 위한 아폴로13호 발사. 승무원은 로벨 선장 등 3명. 4월 11일 오후 5시 14분: 아폴로 13호의 모선 ‘오디세이’, 달착륙선 ‘아콰리우스’와 도킹. 4월 12일 오후 7시 54분: 달착륙 지점을 향해 오디세이의 주 로켓엔진 점화. 4월 13일 오후 9시 8분: 오디세이의 액체산소탱크 폭발로 로벨선장 휴스턴에 ‘문제가 생겼다’고 보고. 지구로부터 20만 마일 거리. 4월 14일 오전 2시 45분: 아폴로 13호의 비행방향을 지구쪽으로 돌리기위해 아콰리우스의 하강등 로켓 점화. 오디세이의 동력 부족으로 달을 한바퀴 돌아야 하는 상황. 4월 14일 오후 6시 40분: 아폴로 13호 달에 최근접. 달표면으로부터 약 1백 36마일 거리. 4월 14일 오후 8시 14분: 달을 한바퀴 돈 다음 지구를 향해 아콰리우스 로켓 점화. 4월 17일 오전 10시 43분: 모선으로부터 아콰리우스 떨어져나감. 4월 17일 오후 12시 6분: 아폴로 13호 남태평양상에 무사히 떨어짐. 승무원들 인류사상 최장(40만 마일) 여행거리 기록.
한편 이 영화의 아이맥스 버전인 ‘Apollo 13: The IMAX Experience’가 2002년 9월 개봉하였다.
재미있는 사실들(purityr2@naver.com 정리). <아폴로 13>을 찍기 이전에 <포레스트 검프>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톰 행크스와 게리 시나이즈는 <포레스트 검프>에서 마치 이 영화에 나중에 같이 참여할 수 밖에 없었던 운명을 지닌 것처럼 많은 우연을 보여준다. 게리 시나이즈가 연기한 댄 중령이 플래툰에서 당한 부상으로 다리를 잃은 후 포레스트 검프와 뉴욕에서 다시 재회했을 때, 바에서 이런 대화를 나눈다. “하! 네가 새우잡이 배 선장이 된다고?! 만약 정말 그렇게 된다면, 너 밑에서 내가 일한다! 너가 새우잡이 배 선장이 되는 날이 바로 내가 우주인(astronaut)이 되는 날이야!” 그리고 실제로 이 영화에서 톰 행크스는 ‘새우잡이 배’ 가 아닌 ‘아폴로 13호’의 선장 ‘짐 러벨’로 출연하고, 마치 약속을 지키기라도 하듯 게리 시나이즈는 사령선 파일럿 ‘켄 메팅리’로 출연한다. 이 외에도 영화 <포레스트 검프>는 <아폴로 13>과 관련된 점들이 많다. <포레스트 검프>에서 주인공 포레스트가 중국에서 탁구시합 투어를 마치고 국민영웅이 되어 돌아온 후 존 레논과 함께 출연하는 쇼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영화 <아폴로 13>에 등장하여 켄 메팅리의 백업으로 대신 사령선 조종사가 된 잭 스위거트(케빈 베이컨 분)을 바람둥이라며 놀리는 TV 장면이 있다. 또한 <아폴로 13>의 시작과 함께 등장하는 아폴로 11호 선장 닐 암스트롱의 달 표면 상륙 중계장면 역시 <포레스트 검프>에 등장한다. 우주를 향해 당찬 포부를 던졌던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이름 역시 두 영화에 모두 등장한다. / <아폴로 13>의 실제 주인공인 짐 러벨 선장이 영화에 잠깐 등장한다. 그가 맡은 역은 영화 마지막에 무사히 바다에 떨어져 구조된 우주 조종사들이 미군 헬기를 통해 군함에 무사히 내렸을 때 그들을 격려하며 악수를 건네는 백발의 군함 함장이다. / 짐 러벨의 아내였던 마릴린 러벨(케틀린 퀸란 분)이 플로리다의 존 F.케네디 우주센터 근처의 호텔에서 남편의 우주선 발사 장면을 보기 위해 머무를 당시 샤워 도중 반지가 손에서 빠져서 하수구로 빠지는 장면이 두고두고 논란이 되었었다. 한 LA 타임지의 기자는 ‘과도한 드라마가 영화를 망쳤다.’라고 비난했는데, 후에 실제 주인공인 마릴린 러벨은 인터뷰를 통해 이것이 영화 관계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닌 자신의 실제경험이라고 밝혔다. / 영화에서 잭 스위거트로 분장한 케빈 베이컨과 달 탐사선 조종사 프레드 헤이즈로 분한 빌 팩스턴이 산소탱크가 폭발한 것을 두고 갈등을 빚는 장면이 있는데, 실제로 일어난 일이 아니라고 한다. 사고를 당한 모선 안에서 서로를 불신하게 되는 우주 조종사들간의 갈등 표현을 통해 휴머니즘을 창조해내려 론 하워드 감독이 플롯을 지어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 아이러니 하게도 미국 내에서 실제 아폴로 13호의 나사 채널 중계를 시청한 사람들보다 영화 <아폴로 13호>를 시청한 사람들이 수백만 명 더 많다고 한다. / 영화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손상되었을지 모르는 방화벽 때문에 생사를 건 대기권 진입을 시도한 짐 러벨 선장은 지구에 떨어지기 전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I know all of us want to thank you all you guys down there for the very fine job you did. (밑에서 우리를 위해 힘써준 여러분들에게 우리 모두가 감사한다)” / 지금은 유명해진 톰 행크스의 대사, “Houston, we have a problem.”은 실제로는 “Houston, we've had a problem.”이라고 한다. (당시의 아폴로 13호 미션 상황 녹화자료 참고)
옥의 티(purityr2@naver.com 정리) 잭 스위거트로 분한 케빈 베이컨이 달 탐사선 분리를 위해 파이로 배터리를 한 번 더 체크하는 도중 러벨 선장으로 분한 톰 행크스가 메인 파일럿 자리로 들어오는 사령선 내부장면 아래쪽에 보면 내부가 상당히 추운 듯 옷을 겹겹이 껴입고 안경에 김이 서린 한 영화 스테프가 숨을 쉬면서 하얀 김이 새어 나오는 장면을 볼 수 있다. 현재 방영중인 미국 TV채널들은 이 장면을 클로즈업 편집하여 방영하고 있어서 이 장면은 현재 미국에 판매된 DVD 판을 통해서만 볼 수 있다. / 무사히 대기권을 뚫고 진입한 귀환선이 대형 스크린에 뜨는 장면에서 미션디렉터 진 크렌츠로 분한 에드 헤리스가 의자에 안도한 듯 주저앉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다음 장면에서 켄 메팅리로 분한 게리 시나이즈가 ‘다시 만나서 기쁘다.’ 라고 말하는 동안 화면 위쪽을 보면 에드 헤리스는 아직 의자에 앉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