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아이들, 관저고등학교 1학년 8반
지난 10월 19일~21일 2박 3일 동안 대전관저고 1학년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모두 안전하게 즐거운 수학여행을 마쳤고, 이모저모의 추억거리들을 몸과 마음으로 담아 왔을 것이다.
지난해에 비하면 아담한 규모의 수학여행이었지만, 내겐 큰 감동을 준 여행이었다.
사전조사에서 한 학생은 ‘장소가 바뀌면 물갈이를 한다’는 안타까운 사연으로 불참을 표시했다.
이 얘길 전해 들은 8반 반장 양*희양은 학급 반 친구들과 함께 담임도 모르는 긴급회의를 했다.
결론은 친구들이 각자 1L의 <삼*수>를 갖고 오기로 하고, 불참하려고 했던 친구를 설득했다고 한다.
급우들의 제의를 기쁘게 받아준 친구와 그 친구를 자발적으로 돕는 급우들의 마음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래서 8반 학생들은 모두 다 함께 추억여행을 떠났다.
출발 당일, 담임인 나도 조금이나마 돕기로 하여 따뜻한 물로 세수할 수 있도록 2L용 전기 주전자를 들고 갔다.
학생들에겐 소지 금지 품목이기 때문이다.
비록 전기 주전자가 나의 여행 가방 부피의 절반을 차지했지만 마음은 한결 가벼웠다.
2015학년도의 수학여행은 가장 따뜻하고 행복한 수학여행이며 평생 자랑스러운 일화로 내 기억 속에 살아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그날의 뜨거웠던 해운대와 8반 학생들을 생각한다.
글, 사진 : 관저고등학교 1학년 8반 담임 반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