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룡의 놀자 일본어]5-일본인이 제일 좋아하는 말(2)
일본인이 제일 좋아하는 말 중의 하나는 (まじめ、성실함)였다.
그에 못지않게 좋아하는 말이 있다. (がんばる、頑張る)다. '버티다' '끝까지 노력하다' '분발하다'는 뜻이다.
만약 일본 회사에서 면접을 보게 되었다면 수시로 이 말을 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がんばります. 끝까지 노력하겠습니다.) 비슷한 말로 (いっしょうけんめいに やります.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말이 있다. (いっしょうけんめい、一生懸命)는 (一生,평생)에서 현명(懸命, 열심히)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がんばります.)도 (いっしょうけんめいに やります)' 못지않게 비장함이 느껴지는 좋은 말이다. 게다가 짧기 때문에 외우기 편하다.
스포츠 경기를 보면 민족성의 차이가 나온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응원하면서 '이겨라, 이겨라'라고 하지만 일본인들은 (がんばって,분발해.)라고 말한다. 이기지 못해도 좋으니까 분발하라는 뜻이다. 시험을 치러 가는 사람에게도 (がんばって,분발해.) 혹은 (がんばって ください,분발하세요)'라고 말한다. 점수가 좋지 않아도 좋으니까 최선을 다하라는 말이다.
일본인들은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한다. 결과가 좋지 않아도 과정에서 열심히 노력했다면, 즉 (がんばる)했다면 용서를 받고 나아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요즘은 미국식 사고가 뿌리를 내리면서 과정보다 결과를 더 중시하는 풍조로 바뀌고 있지만.
일본의 공항에서 엽기적인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일본에서도 결혼식이 끝나면 친구들과 피로연을 열고나서 신혼여행을 떠나는데, 친구들이 공항까지 따라오는 일이 많다. 출국 수속을 마치고 출국 게이트를 통과하는 신혼 커플에게 친구들이 소리를 모아 외쳤다. (がんばって. 분발해.)!!! 도대체 무엇을 분발하라는 말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