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꿈의 세계 ‘만화’
서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책은 만화책입니다. 특히 어린이들이 좋아하여 어느 서점이나 따로 코너를 만들어 놓고 있을 정도입니다. 어린이들이 줄줄이 앉아 만화책을 보고 있는 모습을 보면 책장사는 절로 배가 불러 옵니다.
“만화는 보면 안 돼!”
엄마들이 가끔 하시는 말씀인데 책장사 입장으로서는 가장 서운한 소리입니다. 아마 출판업자 분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만화가 불량도서라는 선입관이 아직 어른들 사회에 남아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요즘 만화는 수준이 높아져서 괜찮아요.”
제가 엄마들에게 드리는 말씀입니다. 실제로 요즘 나오는 교양만화들은 내용이 충실하고 제본도 튼튼하고 장정도 호화판이어서 어른들이 즐겨 권하는 교양서적 이상의 가치가 있습니다. 2천만 부 이상이 팔린 시리즈 만화도 있다하니 웬만한 명색의 베스트셀러는 명함도 내밀기 힘들겠지요.
“그럼 좋은 만화로 골라 주세요.”
화제가 만화로 흐르면 엄마들이 으레 하시는 말씀입니다. 수백 종, 수천 종의 만화를 모두 읽어보고 가장 좋은 만화를 고른다는 건 말도 되지 않는 소리이니 당연히 조언을 구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런 까닭으로 오늘은 만화 이야기를 조금 해볼까 합니다. 책장사도 불시에 고객이 물으시면 답변을 더듬게 되는 만큼 미리 정의해 놓는 게 좋으리라 생각한 탓입니다.
엄마들이 마음 놓고 고를 수 있는 만화는 무엇일까요? 좋은 만화에 대한 기준을 놓고 책장사 나름의 궁리를 내보았는데, 대단한 정답이 아닌, 아이들의 정서에 해를 끼치지 않고 학습에 도움이 되는 만화…… 대충 이런 정도의 명분이 나오더군요. 여러분은 어찌 생각하시는지요?
다른 모든 책이 그러하겠지만 만화 역시 어린이들의 정서를 밝게 하고 학습에 도움을 주는 만화가 좋은 만화입니다. 신통하게도 그런 기준에 적합한 만화는 인기 만화의 반열에 올라 어린이들이 열심히 읽고 있기도 하고요.
우리 만화로 최고의 판매부수를 올려 장안의 화제가 된 작품들 중 어린이를 위한 학습만화를 차례로 들어보면, ‘그리스 로마 신화’, ‘마법 천자문’, ‘이문열 이희재 삼국지’, ‘먼나라 이웃나라’, ‘메이플스토리’, ‘과학학습만화 Why시리즈’ 등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예전의 만화가게 만화까지 예로 들자면 한이 없을 터라 요즘 잘 팔리는 교양학습만화 종류만 들어보았는데도 열 손가락 채우기 어렵지 않을 정도이니, 가히 만화의 전성시대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만화는 그림으로 보고 글로 또 읽는, 이중 학습의 효과가 있는 매체라고 하여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지요. 하기는 만화가 단순히 읽을거리였을 때에도, 그 좁은 골목 만화가게가 꽉 찰 만큼 많은 독자들을 갖고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마는….
만화가 우리나라의 어린이들에게 이토록 많이 읽히게 된 데는 일본인들의 공로가 크다고 합니다. 그들은 일찍 만화의 긍정적 역할에 눈을 떠서 세계적 산업으로 키웠다는데, 우리는 일본의 만화문화를 전수받아 뿌리로 삼았다지요. 그 과정에서 약간의 부작용이 있어 문제가 되기도 하였는데, 어릴 때 만화가게에서 자주 대하던 만화들 중의 상당수가 불법 복제된 해적판 일본만화였음은 그 예이겠지요.
패전한 일본의 어린이들은 데츠카 오사무의 만화 ‘아톰’을 보면서 꿈을 키웠고, 그 세대가 자라 경제대국 일본을 만들고 노벨상을 선물하였음은 만화의 긍정적 역할 중 대표적인 예입니다. 최근에 데츠카 오사무의 초기 작품들을 구할 기회가 있어서 다시 보았습니다마는, 과학적 상상력이 비할 수 없이 높아진 요즘에도 감히 따를 수 없을 만큼 완성도가 뛰어나더군요.
전문가적 지식을 인용하여 작품을 풀어내는 일본만화를 보면 “과연!” 하고 무릎을 치게 됩니다. ‘미스터 초밥왕’이 일본의 독특한 음식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한몫을 했음은 주지의 사실이고, ‘유리가면’이 예술가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상상력을 키워준 것도 현실입니다. 전날 전국시대를 그려 놓은 일본만화를 보고 감탄을 했었는데,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등의 전기를 개별로 그려내는가 하면, 명치유신의 주역인 사카모토 료마의 전기를 그려 국난에 대처하는 마음자세를 가르쳐 주고 있었습니다. 패전 후 침체한 국민정신을 ‘우주전함 야마토’로 일깨우고, 청일전쟁 러일전쟁으로부터 시작한 군국주의 일본의 폐해를 반성하는 만화를 그려냅니다. 반성하는 마음 없이는 발전도 없다는 마음자세가 철저히 묻어난 만화를 그리는 것입니다.
일본의 이야기만 해서 죄송합니다마는, 수준이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서는 발전도 없다는 생각으로 써 보았습니다. 물론 우리 만화가 떨어진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출판 시장의 크기가 달라 활성화가 약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마는.
제 친구 중에 만화가가 있는데 그 친구 왈, “우리 만화가 어른들에게 눈총을 받게 된 데는 일부 만화가들의 일본만화 베껴먹기에도 책임이 있다”라더군요. 말씀을 드리면 알 만한 유명 만화가들이 복사지 대놓고 일본만화를 베끼고 있더라고 70년대의 옛일을 회상하며 울분을 터뜨리고 있었습니다. 변변한 히트작 한 편 못 만들어 낸 실패한 만화가이면서, 작품만은 정직했었다는 예술가다운 자존심의 표현이겠지요.
그 친구의 예에서 보는 바와 같이 꿋꿋이 자기 그림을 그려서 명목을 이은 이들이 우리 만화를 요즘의 수준까지 올려놓았습니다. 초기의 옹고집 토종 만화가로 김종래 임창 김산호 김경언 고우영 선생 등이 계셨고, 강철수 이상무 김수정 이현세 허영만 선생에 이어 오늘에 이르는데, 우리 만화가 세계적인 수준에 오르는 데 공훈을 세운 분들일 것입니다.
김종래 선생의 암행어사, 임창 선생의 땡이, 김산호 선생의 라이파이, 김경언 선생의 의사 까불이, 고우영 선생의 일지매, 임꺽정, 삼국지와, 강철수 이상무 이현세 김수정 허영만 선생의 발발이의 추억과 독고탁, 까치 시리즈, 아기공룡 둘리, 각시탈에 이르기까지, 추억 속의 우리 만화는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아, 황미나 이진주 김동화 제씨의 순정만화도 빠질 수 없겠네요. 지금도 엄마들이 가장 즐겨 찾는 만화들이니 당연히 기억해야지요. 길창덕 박기정 선생이 어린이들의 우상이셨던 시절이 있었음도 기억해야 할 일이고, 윤승운 선생의 맹꽁이 서당은 요즘까지도 팔리는 단연 발군의 걸작이었네요.
읽을거리가 부족하던 시절, 그렇게 만화는 우리에게 꿈을 키워 주었습니다. 곰팡냄새 퀴퀴한 골방 같은 만화가게에서 상상력을 키워 전문인이 된 소설가와 영화감독, 화가는 한 두 분이 아닙니다. 일일이 예로 들지 않아도 아시는 분은 아시리라 믿습니다마는….
얄팍한 만화책 몇 권을 손에 들면 세상에 부러운 게 없던 시절, 독고탁과 설까치의 인간승리와 각시탈의 신출귀몰에 감탄하지 않은 사람이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하십시오. 빈총이라도 들고 결투를 해보게요.
만화의 긍정적 효과는 정서적인 읽을거리로서 뿐만 아니라 수출품으로서도 훌륭하다고 하니, 자라는 아이들에게 만화를 많이 읽게 해야겠습니다. 미국의 월트 디즈니와 일본의 미야자키 하야오 등, 세계적 거장이 우리 어린이들 중에서 나오기를 기대하며, 이만 읽을거리로서의 만화 자랑을 마칠까 합니다.
첫댓글 우와, 그 어려운 만화제목과 작자의 이름을로 나열하고 품평까지 해주시다니 매경에 빠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시대
형님은 만화 평론가로서도 손색이 없는 분 입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입사 전까지만 해도
만화를 무척 좋아하여 수 십권 씩 빌려다 놓고
밤 늦게까지 만화
그리고 집사람은 50 세란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작은 애가 좋아하는 순정만화
- 눈 크고 머리가 긴 짧은 치마의 중학생들이 주인공인 - 를
아주 좋아한답니다.
일본 서점에 가면 서가의 거의 절반이 만화로 채워져 있습니다.
대부분 건전하지만 개 중에는 성인 남자들이 숨어서 보는
응큼 변태 시리즈도 꽤 발견되지요.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응큼 변태 시리즈의 문제는 국내에도 심각하답니다. 일본의 학원 폭력만화에서 배운 일진이라는 말이 아이들 세계의 보통명사가 된 지는 오래지요.
그렇더라도 만화의 긍정적인 요소는 인정해 주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린이들이 스토리가 있는 본격 예술을 대할 수 있는 첫번째 방법이 만화니까요.
제 가게에 만화도 제법 있으니 보실 분이 있으면 가져 가세요. 책장사다 보니 권해 드릴 수 있는 게 그뿐인 것 같습니다.
항상 못난 글을 읽어 주시고 좋은 댓글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만화를 보는 어린이들의 눈망울은 티없이 맑은데 어린 시절의 이피터 님이 그러했으리라 짐작이 되네요.
좋아하는 여자아이나
이 빛나는 어린이 였습니다. 길 시간이 없어 유감입니다.
재미있는 만화를 보면
제 눈이 커지곤 했습니다.
이미 사진에서 보셨다 시피
어릴 적 제 눈은 작은 눈이 아니고
작은 애처럼 까만 눈동자가 커다란
그러나 지금은 이렇게 카페 관리 하느라
만화 및 영화를
이피터 님의 시를 보면 그림과 글, 그리고 음악이 조화를 이루어 품위가 있는데 만화, 혹은 영화의 연장선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바쁘신 와중에 이미 만화와 영화를 스스로 그리고 계신 것이지요.
바쁠수록 쉬어가라는 말도 있으니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가도록 노력하십시다요. 저 스스로 그렇게 살려고 생각하고는 있지만 잘 되지 않아 답답하기는 합니다마는.
저같은 경우에는 처음에는 반대하다가 만화책이라도 읽어라하고 햇던게 다행인것 같습니다
그렇고말고요. 반대라니요. 요즘 학습만화는 어른들 상식선 이상으로 내용이 뛰어나답니다. 더구나 세계명작이나 한국 고전문학 등을 만화화시킨 것도 많아서 단연 권해드릴만 해요.
지금은 스포츠신문이 사라지고 다른 신문이 많지만 얼마 전까지만해도 보고쉽지않아도 자동으로 야한 그림이 눈에 들어왓거든요 얼마나 싫엇는지 선입견이 무서운가봐요 그게싫어서 보지도 않고 반댈 했는데 작은애가 중학교때 과학 상상 만화 그려가지고 상을 받아와서 좋앗구요 참 이제사 생각이 나는데 먼나라 이웃나라책을 사주라고 졸라서 시리즈로 사준게 지금도 있네요
이원복 선생님의 먼나라 이웃나라는 외국에도 수출된 만화라고 하더군요. 지금은 '21세기 먼나라 이웃나라'로 개정되어 나오는데 읽을거리가 여간 많지가 않았습니다.
스포츠신문의 난삽한 만화연재는 다분히 판매전략이었던 것 같습니다. 가판대에서 팔리는 신문이니만큼 어쩔 수 없었겠지요. 자제분이 과학상상만화로 상을 받으셨다니 덜 좋은 뜻의 선입관이 조금은 덜하시겠네요. 저도 스포츠신문과 인연이 깊은 사람이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제 경우는 산호의 '라이파이'가 기억납니다. 자란 곳이 시골이고 경제적으로 궁핍도 했지만, 중학교 입학 이전에는 도시와 접할 기회가 없어 만화에 대한 정보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상대적으로 읍내에 가까운 동네에 사는 친구가 만화책을 가지고 학교에 왔지요. 반 친구들이 그 주위로 빙 둘러서고 한 사람이 대표로 읽었지요. 그것이 '라이파이'였습니다. 참 신기하고 재미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와 비슷한 시기에 보셨나 보네요. 라이파이와 여자 동료가 제비기를 타고 동굴 속 비밀기지에서 출동해 악당과 싸운다는 줄거리였던 것 같은데 워낙 처음 대하는 SF만화라 신기하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김산호 씨는 미국으로 이민을 하셨다가 돌아오셔서 몇년 전에 '대쥬신제국사'라는 고대 조선을 배경으로 한 역사만화를 그려서 다시 화제가 되셨습니다. 컬러만화로 잘 만든 책인데 히트는 못한 것 같습니다.
라이파이는 전설적인 희귀본이 되어 있어서 한 권만 있어도 부르는 게 값일 텐데 헌책은 구경도 못해 봤네요. 부천의 만화박물관에나 있으려나....
암튼 추억을 공유하실 수 있는 분을 찾으니 무조건 좋네요. 고맙습니다.
만화.. 추억이죠. 만화 한 권으로 , 때로는 몇명이서 함께 보던.
저의 형이랑 함께 보는데 형이 만화책위에 눈물을 뚝 뚝 떨어뜨리던 생각이 나는 군요.ㅎ
엄마찾아 삼만리' 도 재밋고. 박기정씨 작품도 좋았고. 좀 커서는 이두호 작품도 좋아 했었죠.
더 커서 어른이 되어서는 고행석의 불청객 시리즈를 거의 봤구요. 우리 식구들은 구만수 아들 놈, 영탄이를 좋아 했었음다.
이 현세의 '외인구단'의 명제는 이렇다네요.
" 네가 원하는 것은 뭐든지 다 해준다. "
멋있는 명제라고 생각했슴다. 그래서 지금도 기억하고 있구요.
과하객님.... 만화는 싫컷 보시겠네요..??? ㅎㅎ
오랫만에 어린 시절을 생각해 봤네요. 감솨.
'엄마찾아 삼만리'를 보셨군요. 김종래 선생의 작품으로 기억하는데 저도 눈물깨나 빼앗긴 만화였는데....
박기정 선생은 나중에 시사만화가로 유명해지셨지만 아동만화도 기억에 남는 게 많아요. '도전자'라고 권투만화가 있었는데 줄거리가 일본만화 분위기가 나기는 했지만 그 무렵은 아무것도 모르고 무작정 좋아서 읽었지요.
이두호 이현세 고행석.... 다 좋아하던 만화가들인데..... 특히 이현세씨의 만화에 단골로 등장하는 까치와 엄지는 아이들이 그림 공부할 때 제일 많이 흉내내던 그림이었지요.
책장사를 하는 덕택에 가끔 옛 만화도 대하는데 요즘은 엄청 고가예요. 수집가들이 다투어 사가지요.
책을 버리신다고 하시던데...
어떻게 하셨는지.... 법정스님의 법문집 '일기일회(一期一會)'가 입수되었는데 바꾸면 안될까요. 괜찮으시면 010-9434-6318로 전화 주세요. 법정스님의 책은 절판을 시켜서 구하기 힘들다네요.
방랑하는 마음에 든 덕택에 옛 얘기를 자주 하게 되네요. 고맙습니다.
에구.. 아 어쩌나요. 페지 가져 가시는 분에게 다 줬어요. 고철류 등.. 그런게 많아서 다음날 아침일찍 다 줬지요.
오.. 제가 그 생각을 못 했군요. 미안합니다. 제가 넘 서둘렀군요. 그 분들은 새벽에 일하기 땜에 일찍 줬지요.
이젠 염두에 두고 있겠슴다. 과하객님 전번을 제 헨폰에 저장해 뒀습니다.
아.. 오래된 만화랑은 고가에 찾으시는 분도 계시군요... 거참. 처음 듣는 정보네요.
만화.. 책 .. 다시 한 번 생각해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러셨군요. 아까워라....
비우시기 위해 버리시는 분도 계시는데 저는 무작정 모아들이고 있답니다. 책만 보면 다 내것 같아서 마구 모으다보니 32평 책방이 꽉 찼어요.
그래도힘내 님의 글을 보고 또 주책을 부려보았는데 임자가 따로 있었군요. 좋은 책이 많으셨을 텐데....
암튼 부럽습니다. 맘을 비우시는 경지가.....
차후에 또 책을 내놓으실 계획이 있으시면 연락주세요. 고맙습니다.
저는.. 만화엔 할말이 없네요...
초등2학년때쯤 학교선생님께서 "만화는 보지마라...동화책을 읽어라.." 이 말씀 하나로 만화와는 담을 쌓고 살았습니다.
저는 정말 만화 읽는 아이는 나쁜 아인줄 알았거든요...ㅠㅠ
하여간에 선생님 말씀은 지독히 잘듣는 아이였습니다만... 어째 성적은 그 모양이었을까요??ㅎㅎ
문제는 제가 만화를 뼈속까지 싫어하는것은 아니었던 모양으로 ..
50이 훌쩍넘은 지금 만화영화에 푹 빠져지낸다는겁니다.
여러님들 글 보고 동참하지못한 아쉬움에 글 올립니다.
우리 만화가 어른들께 불량도서로 낙인찍힌 건 당시의 만화계에도 책임이 있습니다. 개척기의 몇 분이 일본 유학을 다녀오신 수재였다면 그를 이은 세대는 스스로 스토리 하나 쓰지 못하는 문하생 출신이 많았거든요. 제 친구 왈, "모나 도나 다 만화한다고 설쳤던 시절"이 대본소 만화가 유행하던 시절인데, 유명만화가의 문하에서 그림 그리는 법의 기본만 배우고 책을 내는 예가 많았던 모양이라 당시 출판사 편집부에서는 원고의 대사 부분 철자법 고치는 게 일이었다고 하더군요.
암튼 요즘 만화영화를 즐겨 보신다니 반갑네요. 저도 실은 '아톰'과 그 이전에 유행하던 '철인28호', 나중에 나온 '은하철도999'에 푹 빠져서 살았거든요.
요즈음 만화에 옛날만화 재미있네요
재미있다마다요. 특히 우리 자랄 때는 오락거리가 없어서 만화 보는 게 유행이었으니까요. 대본소마다 꽉꽉 찼었지요.
그러시군요^^
즐거운 추억입니다. 다시 돌아갈 수 없어 아쉽기는 하지만....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