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073] 게이랑에르 피오르드 가는 길과 전망대
[노르웨이 #073] 게이랑에르 피오르드 가는 길과 전망대
달스니바 전망대에서 내려와서 노르웨이의 명소 중 하나인 게이랑에르 피오르드까지 가는 길은 여전히 멋진 풍경의 연속이었다. 계속해서 등장하는 눈 쌓인 산과 호수들은 운전하는 재미를 더 배가시켜주긴 했지만, 달려야 하다보니 마음껏 풍경을 볼 수 없는 건 아쉬움이었다. 사진을 찍고 싶어도 좁은 왕복 2차선도로라 차를 세울곳이 거의 없어서 가끔이나마 등장하면 바로 멈춰서 사진을 찍곤 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웃긴건.. 다 비슷해 보인다는 것.
달리다가 출출해서 피크닉 테이블이 있는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먹은 것 사진은 안찍었는데, 이건 있는 이유가.. 이 게살 캔이 참 맛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냥 게살이 좋아서 사먹었는데, 매콤한 양념이 들어가있어서 밥반찬으로 아주 그만이었다. 덕분에 한번 이 맛을 알게되고 마늘 마요네즈와 함께 노르웨이 여행을 하면서 계속 사먹는 캔이 되었다. 가격이..아마 4-5천원 정도.
눈이 녹는 여름시즌이라 그런지 노르웨이에는 폭포가 차고 넘쳤다. 여름 시즌에만 생기는 폭포들이기 때문에 왠만한 규모 아니고서는 이름을 갖는 것 조차 힘들어 보였다.
그리고 이 엄청난 도로를 자전거로 달리는 여행자들이 은근히 많았다. 이 내리막길을 가고있다는 것은 반대편에서 오르막길을 계속 올랐다는 것인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전하다보면 이런 자전거 여행자들이 나타나면 옆으로 피해서 앞질러야 하기 때문에 커브라도 한번 나오면 엄청 속도를 줄여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그래도 도로 한 켠에 붙어서 달리는 사람들은 큰 문제 없었다. 커플이 달린다고 자동차 차폭만큼 차지하고 달리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추월하던 차들이 몇번이나 사고를 낼 뻔 했는데도 뻔뻔하게 그렇게 달리고 있었다. 쩝.
도로를 따라 내려오는 길에 보이는 게이랑에르 피오르드의 전경. 아무래도 가까워지다 보니, 달스니바 전망대에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노르웨이에서 피오르드를 만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이렇게 피오르드를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포인트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물론, 맘먹고 트래킹을 하면 더 쉽게 볼 수 있지만, 자동차로 보는 건 한계가 있다는 뜻.
게이랑에르 피오르드를 보는 전망대는 달스니바 전망대에서 내려오는 길도 있지만, 63번 도로를 타고 노르달로 넘어가는 길에도 꽤 훌륭한 전망대가 있다. 사진에서 보이는 지그재그길의 가장 상단쯤이 바로 전망대. 이곳에서는 게이랑에르 피오르드의 시작지점과 열심히 오가는 배들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위 사진보다 더 좋다. 노르달쪽으로 넘어갈 생각이라면 그냥 가면서 보면 되지만, 헬레쉴트까지 향하는 페리를 탈 생각이라면 페리 시간을 잘 고려해서 다녀오면 된다.
노르달로 향하는 63번 도로. 도로 폭이 2대 올대마다 난감한 수준이다. 그래도 어찌어찌 지나가게 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전망대가 있는 곳은 중앙차선 분리가 되어있고, 주차 공간도 나름 꽤 확보되어 있었다.
여기가 바로 전망대.
오른쪽으로는 게이랑에르 피오르드가 계속 이어지는 것을 감상할 수 있고,
왼쪽으로는 마을이 보인다. 저 멀리 달스니바 전망대(아마도)가 보이고, 그 아래 게이랑에르가 보이는데 생각보다 작은 규모임을 알 수 있다. 나름 유명한 피오르드의 끝이기는 하지만, 이 곳에서 머무를 이유 자체는 크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게이랑에르로 들어오고 있는 배. 높은 곳이기 때문에 배가 작아보이지만, 실제로 타 보면 차도 꽤 많이 실리는 큰 배다. 물론 4시간 정도 달리는 코스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시설이 된 크루즈는 아니더라도, 배를 구경하는데만 꽤 시간이 걸리는 그런 사이즈다.
노르웨이에는 관광지마다 이렇게 지도가 있어서 지금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어떤 관광코스를 가면 좋은지 안내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내셔널 투어리스트 루트는 빨간색으로 칠해져 있어서 더 명확하게 볼 수 있는데, 우리는 63번 도로를 타고 가다가 올레순으로 향하기 위해서 헬레쉴트로 향하는 페리를 타는 루트를 선택했다. 내셔널 투어리스트 루트를 따라가는 사람이라면 그대로 63번 도로를 따라가면 트롤스티겐까지 도착하게 된다. 우리는 중간 구간을 약간 스킵하기는 했지만 게이랑에르-트롤스티겐 내셔널 투어리스트 루트도 거의 다 달리긴 했다.
전망대에서 구경하고 다시 내려가는 길. 도착하고 있는 저 페리가 우리가 탈 배가 아닌가 싶었다. 이 쯤 내려갈 때 시간이 다소 촉박해서 후다닥 내려갔던 기억이 있으니까.
내려가는 길에 오른쪽으로 보였던 캠핑장. 그러고보면, 노르웨이에는 참 캠핑장도 많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