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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시 : 2010. 8. 23 ~ 24(1박 2일)
산행자 : 나홀로
산행지 : 시라미네산잔(白峰三山)종주
어제 저녁 마츠모토를 출발하여 코후에 도착을 하였다.
코후역
2010. 08. 23. 00 : 05 이번 일본 원정의 3번째 코스인 남알프스 등산을 위해 코후역에 도착을 하였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버스 정류장의 플랜카드에 남알프스 들머리 히로가와라로 가는 버스 시간표가 변경되었음을 알리고 있지 않은가.
여름철 성수기에 적용하였던 버스시간표가 어제 일요일을 깃점으로 비수기로 바뀌어 지면서, 어제까지 새벽 04시에 출발하던 버스가 오늘부터 09:30분에 첫차가 출발 한다는것이다.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한국에서 계획을 세울때 이런 상황까지는 체크를 하지 못했던 것이라, 황당하기 그지 없다. 아무리 방법을 생각해 보아도 뾰쪽한 묘수가 생각나지 않는다. 계획대로 산행을 할수 없게되니, 잠시 혼란이 온다. 망연 자실 계획 수정에 몰두를 하고 있는데 버스 정류소 관리인인듯 해 보이는 나이 먹은 사람이 와서 어디를 가려고 하느냐고 물어온다.
사정 이야기를 하였더니 방법이 없다면서 조금이라도 일찍 가려면, 여기서 아시야스(蘆安) 주차장까지 택시로 가서 히로가와라 가는 07시 30분 버스를 탈는 수밖에 없다고 가르켜 준다.
만만치 않은(약 10,000엔 정도) 돈을 주고 겨우 2시간 남짓 빨리 가본들 얼마나 도움이 되겠는가.
모든것을 포기하고 아침 09시30분 버스를 타기로 결정하고, 1시가 넘은 이 시간에 숙소는 포기하고 비박 또는 노숙을 하기로 마음 먹는다. 역 주변의 비박 장소를 찾아 보았으나 적당한 장소가 눈에 띄이지 않는다. 하는수 없이 버스 정류장으로 돌아와 긴 의자에 베낭을 기대어 누워 본다. 지금 시간이 02시가 다 되어가니, 아침 09시 30분까지는 장장 8시간 정도를 기다려야 한다. 참 지루한 시간이 될것 같다. 쉽게 잠이 올리가 없을거 같았으나, 피곤해서 인지 깜박 잠이 들었나 보다. 잠에서 깨어 시계를 보니 05시가 다되어 간다. 어라~ 그럼 약 3시간 정도 눈을 붙였다는것 아닌가. 참 다행이다.
평상시 아무데서나 머리만 누이면 잠을 자는 버릇이 있어, 집사람에게 핀잔을 들은 적이 많은데 오늘 같은 경우 얼마나 좋은가.
05시면 역사의 문도 열것이고 사람들도 오갈것이니, 역 주변의 구경이나 하기로 한다.
역 대합실에서 열차 승강장을...
첫차인 듯한 열차가 벌써 승강장에서 승객들을 태우려고 대기하고 있다. 나도 목적지가 같다면 저 열차를 탓으면 좋으련만, 나는 아직 4시간을 더 기다려야 한다.
역에서 바라 본 역주변
베낭은 버스 정류장 의자에 버려두고 여기저기 시간 때우기를 한다. 그러나 좀체로 시간이 잘 가지 않는다.
그래도 베낭이 걱정되어 자주 버스정류장 의자에 있는 베낭을 둘러 본다.
08시쯤 되었을까나 정류장 베낭 이 있는곳엘 와보니, 내 베낭 만큼 큰 베낭을 옆에 두고, 의자도 아닌 바닥에 길게 누워서 자고 있는 서양인이 있지 않은가.
필시 이사람도 남알프스 산행을 하려고 시간전에 와서 이렇게 누워 있는 것이구나 싶어 인기척을 내 보니, 벌떡 일어난다. 깊은 잠은 자지 않은 모양이었다.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건네 보니, 남알프스를 등산하기 위하여 히로가와라로 가는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일단은 나와 코스가 같아 여러가지 이야기를 주고 받다 보니, 카나다 출신으로 나고야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선생이였다. 이름은 죠단, 나이는 26세, 아직 미혼이고 여자친구가 있는데 대만 아가씨 란다.
자세한 계획을 들어보니 아이노다케까지는 같이 갈수 있고, 아이노다케에서 각자 방향으로 갈라져야 되는 계획이였다. 시간이 무료 하던차에 말 동무가 생겨 참 다행이였다.
이 친구도 나와 이야기를 해보더니, 마음이 통했던지 콜라를 사가지고 와서 먹으라고 주기도 한다.
참 좋게 생긴 카나다인 죠단( Jordan)이 내가 선물한 월드컵 응원단 행커치프를 머리에 드르고 있다.
서로가 각자 카메라에 한장씩 담는다.
서로의 베낭의 무게를 이야기 하다가, 남알프스 출발지인 히로가와라 산장에 베낭의 짐 일부를 맡기고 산행을 해 보는것을 검토하게 되었으나 원점 회귀 산행이 아니고 교통편도 좋지 않아 짐을 회수하는데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린다. 원래 계획보다 6시간 이상 시간차가 나버려 산행 시간을 단축시키려면 베낭의 무게가 관건이였다. 나의 계획은 남알프스종주를 마치고 바로 후지산 등산의 들머리인 가와구치코로 바로 갈려는 계획이였으나, 우연히 버스 매표소 사무실에서 남알프스 산행 날머리인 나라다 온천에서 바로 후지산을 등산 입구인 가와구치코로 가는 교통편이 없고, 다시 코후로 나와서 열차로 가와구코로 갈수밖에 없다는 정보를 입수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됐다. 코후역 코인 락카에 얼마큼의 짐을 넣어 놓고 다녀오는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결론에 도달, 버스 출발 30분 전에 결행을 하게되어, 부랴부랴 무거운 베낭을 짊어지고 역사로 올라간다. 마음이 바쁘다 보니 허겁지겁이다. 코인락카에 대충 필요 없다고 생각되는 물건들을 쑤셔 넣는다. 버스 출발 시간이 임박하여 짐 분리를 하자니, 왜? 그동안 많은 시간이 있었음에도 진즉 그런 생각을 못했는지 자책을 해 본다.
베낭의 짐을 대충 비우고 버스정류장으로 돌아오니, 언제들 왔는지 히로가와라 가는 관광객들이 20~30여명 줄지어 서있다. 큰 베낭을 맨 산꾼은 죠단과 나밖에 없다.
그것도 그럴것이 9시 30분에 출발을 하면 11시 30분에 히로가와라에 도착을 하니, 12시에 3,200m 기타다케를 오르는 사람이 있겠는가. 일본 사람들의 산행 스타일은 "하야닷찌,하야츠키"가 아닌가.
히로가와라 가는 버스내에서...
우여곡절도 이만 저만한 곡절도 아니게 히로가와라 버스에 탑승을 하였다. 약 2시간 정도 걸리고 요금은 1,900엔이고, 버스 조합의 결정으로 100엔씩을 더 받는다는 여자분의 안내가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다.일단 모두들 2,000엔씩 낸다. 승객을 제외하고 운전기사와 여자분이 동승을 하고 간다. 여자의 역활은 무엇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알바도 없다.
계곡이 깊은 협곡에 교각이 많이 설치되어 있다.
버스는 거의 빈자리가 없다. 나는 베낭이 커 베낭과 내가 두 자리를 차지하고 간다. 코후 시내를 벗어나고 아시야스(蘆安)와 아시야스 주차장을 지나 점점 산악지대로 진입을 한다.
옹벽을 정교하게 콩크리트 구조물로 벽을 쌓아 놓았다.
협곡위를 지나는 도로가 앗찔하다. 도로에 낙석 위험구간도 많다. 가끔 원숭이가 나타나 버스를 세우기도 한다는데, 오늘은 얼핏 한마리가 지나가는 것을 본 것이 전부다.
야샤진도우케(夜又神峙) 일방통행 구간
야샤진도우케(夜又神峙)부터는 차량을 통제한다. 일반 승용차는 여기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해야한다. 야사진도우케 고개에서 히로가와라까지의 16km 구간은 1차선 차도로 교행시 양보운전이 필수다. 턴널과 교량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일방통행의 턴널구간
공사 구간도 많다. 교행하던 山梨縣 차량이 버스를 정차 시키고 뭐라고 이야기를 하니까 우리가 탄 버스가 후진을 하기 시작한다. 한참을 후진하여 교행구간에 멈춰 기다리니 대형 공사 차량 두대가 지나 간다. 터널에서는 대책이 없기 때문에 터널 양쪽의 신호등을 따라 진입을 해야 한다.
히로가와라(廣河原) 종점
곡예를 하듯 험란한 도로를 아무 탈 없이 달려온 버스는 우리를 광하원 버스정류장에 내려 놓는다.
안내소와 계곡을 건너는 출렁다리
간이 그늘막 쉼터에서 등산 준비를하던 중, 코후역 코인락카에 짐을 보관하면서 양말을 하나도 남김 없이 넣어 버렸다. 당시 산악용 슬리퍼를 신고 있었기 때문에 잠깐 망각을 해 버린 것이다. 이런 낭패가 있을 수 있나. 다행히 이런 사정을 안 카나다인 죠단이 신던 양말을 한컬레 준다. 신었던 양말이건 말건 다행이 아닐 수 없다.
남알프스 북부 안내도
그럭저럭 준비를 마치고 출발을 한다.
다리를 건너면 광하원산장이 있고 산행 깃점이다
출렁다리를 건너면 본격적인 남알프스의 최고봉, 일본의 2위 봉 3,190m 의 기타다케에 오르게 된다. 이곳 광하원이 1,520m이니, 짧은 거리를 약 1,700여m의 고도를 치고 올라야 된다. 짧은 거리만큼 경사도는 그만큼 가파르다는 증거다.
출렁다리를 건너는 죠단
출렁다리에서 노로가와(野呂川) 하류 계곡
광하원 산장
잠시 광하원 산장에 들러 물을 담고 출발을 한다. 같은 버스를 타고 왔던 관광객이 나의 양말 사건을 알고, 광하원 산장에 먼저와서 양말을 파는지 물어 보았는지 나를 보더니, 여기도 양말이 없는데 어떻게 하느냐고 고맙게 관심을 표시한다. 응급조치를 하였으니 걱정말라고 말하고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을 시작한 시간이 11시 46분이다. 계획대로라면 06시 30분이면 광하원 산장을 출발해야 한다. 약 5시간 30분 지각 출발이다.
이정표
광하원에서 기타다케를 올라가는 코스는 대화택 계곡을 따라 올라 가는길이 있고, 다른 길은 첫 이정표에서 부터 능선으로 바로 치고 오르는 길이 있다. 죠단과 나는 능선길을 선택하는데 의견 일치를 본다. 능선으로 바로 치고 오르는 길은 처음부터 시라네고이케 고야 직전까지 바짝 서있다. 힘들게 올라야 한다.
힘들지만 미소를 잃지 않고 포즈를...
죠단이 보내준 사진
이외로 죠단의 주력이 좋다. 역시 젊음은 좋은것이다. 나에게 리딩을 맡기고 꾸준하게 따라 올라 온다. 나는 가다 쉬다를 반복하면서 죠단과 보조를 맞춘다. 과연 12시에 출발을 하여 이른 시간대에 기타다케가다산소(北岳肩山莊)에 도착을 할수 있을것인가. 오르다 힘들어 앉아 쉴때면 항상 앞에 보이는 큰 산이 위압적이다. 만만치 않은 산인데 무슨 산인가 굼궁하다.
죠단의 지도를 보고 확인해 보니 호오산잔(鳳凰三山)의 정상인 간논다케( 觀音岳 2,780m)와 三山을 이루고 있는 지죠다케(地藏岳 2,764m), 야쿠시다케(藥師岳 2,780m)이다. 돌무더기 사태가 났는지 큰 줄기의 자국이 여러곳에 있다. 죠단이 망원경을 꺼내 확인을 하더니 산사태에 공사의 흔적이라고 말한다.
기타다케 정상은 아무리 위를 쳐다 보아도 감을 잡을 수 없다. 올라가는 등산객은 5~6명 정도이나, 다들 목표가 시라네고이케 고야에서 야영 및 숙박을 할 사람들이다.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진다. 아직은 산행에 부담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아무튼 염려가 된다. 지금까지 산행 중, 하루도 비로 인하여 산행에 지장을 받은적이 없어 자칭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편한 사면길이 나오는것을 보니 시라네고이케가 가까워 지는 모양이다. 이어 시라네고이케고야에 도착을 한다. 약 2시간이 걸린 뺙쎈 산행이였다.
2,230m 시라네고이케고야(白根御池 小屋)
이미 산장에는 제법 많은 사람이 머물고 있다. 산행을 계속하려는 사람은 없고 숙박을 하는 사람들로서 벌써 술자리를 벌리고 앉아서 주연을 시작한 70객 어른들 5~6명이 비가 그치자 마당의 탁자로 술자리를 옮겨 주연을 계속한다.
내일 여기서 바로 하산을 하는 즉, 유산객들이다. 이럴때면 정말 한가로운 모습이 한없이 부럽다.
라면을 끓이고 있다.
고야에 도착하여,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하여 식수대 한켠에 자리를 잡고 라면을 끓인다. 죠단은 비상식을 준비하고, 늦은 점심을 먹는다. 비는 이제 더 이상 올것 같지는 않다. 하늘은 구름이 점점 걷히는 중으로 햇볕이 내려 쬐지는 않아 산행하기는 좋다.
조그만 연못
고야 주변은 조그만 연못이 있을 정도로 제법 넓은 슾지 지대를 이루고 있다. 연못 주변에 텐트를 칠 수있는 캠프장이 위치해 있고, 텐트는 우리와 같이 올라온 젊은 연인들이 막 치고 있을뿐 다른 텐트족은 없다.
옆으로 보이는 다른 한줄기의 능선
바라보는 능선 끝에 기타다케가 있으려나 위치를 가늠해 본다. 죠단이 나침판을 꺼내 지도 정치를 하더니 기타다케 정상쪽을 가르킨다. 제법 독도법도 터득을 한 모양이다.
시라네고이케를 지나고...
오늘은 죠단과 나를 제외하고 시라네고이케고야를 지나 기타다케 방향으로 진행하는 사람이 없다. 어쩐지 쓸쓸하다는 생각이 든다.
시라네고이케를 지나고...
비가 좀 올때 베낭 카바를 쒸웠으나, 비가 오지 않았지만, 귀찮아서 그대로 간다. 능선길이라도 좌우 조망이 않되는 가파른 경사도 등로를 오르다보니, 지겹기까지 한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이 참고 오르면 그 끝이 있으리라. 묵묵히 걷는다.
죠단의 카메라에,
건너편 봉황삼산을 땡겨서...
조망이라고는 쉬면서 뒤돌아보면 보이는 광하원 건너편을 둘러치고 있는 봉황삼산 뿐이다. 구름에 가렸다, 보였다 하는게 유일한 조망이다.
헬기는 작업중
능선을 따라올라가면 기타다케가 있을것이라 생각하는방향으로 계속해서 헬기가 짐을 실어나르고 있다. 산장의 생필품을 나르는것 같지는 않다. 생필품이야 한두번 정도면 될것인데 10여차례 정도 다닌다.
죠단의 카메라,
鳳凰三山( 좌로부터 지죠다케, 간논다케,야쿠시다케)
죠단이 망원경으로 보고 산사태의 흔적이라고 말한 봉황삼산의 모습이 처음에는 압도적이였는데 점점 눈 아래로 들어 온 것이 내가 고도를 높여가고 있음을 알수 있다. 그러나 기타다케로 올라가는 방향을 쳐다 보면 답답하다. 지도를 자꾸 꺼내기도 귀찮아 눈 대중으로 감을 잡아 보려니 그럴 수 밖에...
이정표 (二保 大樺澤 갈림길)
그러던 차에 대강의 위치를 가늠 할수 있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깜깜한 밤바다에 등대를 보는듯 하다. 이정표는 광하원에서 우리가 올라온 능선길이 아닌 대화택 계곡길을 택하면, 계속 계곡길로 오르게 되어, 오르다 보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으로 가면 기타다케 산소로 바로 갈수있고, 오른쪽으로 가면 이 지점으로 오게 되어 기타다케노가다고야(北岳의肩 小屋)로 갈 수 있다. 이제야 감이 잡힌다. 그렇다면 쇼다이로 야마(小太郞山) 갈림길도 머지 않아 나올것 같다. 이제 조금은 머리속에 그림이 그려진다.
쇼다이로야마 분기뎅(小太郞山分岐点)
예상했던대로 25분만에 사방 조망이 뻥 뚤리는 소태랑산 갈림길에 도착을 한다. 속이 다 시원하다. 지금까지 능선길을 올라 왔지만 보이는게 없어 답답하기 그지 없었는데 5시간만에 확 틔인 하늘을 본다.
한숨 돌리고 있는 죠단
기분 좋게 죠단과 교대로 사진을 찍어 본다. 말은 않했지만 죠단도 나와 같은 심정이였으리라.
혼자 걷드라도 주변이 조망되면 여러가지로 마음이 편안한데, 오늘 걸어온 길은 정말 꽉 막힌 터널을 걸어 온 기분이다.
나 역시...
피곤한 몸도 풀리는것 같다. 결국 눈이 즐거워야 몸의 컨디션이 좋고, 몸의 컨디션이 좋아야 마음도 즐겁다는것을 알 수 있다.
기타다케가다노고야(北岳肩노小屋) 가는길
소태랑산에서 기타다케가다노고야로 가는길은 눈 앞에 전개되는 등로 상태로 보아 그저 먹기다.
구름에 살짝 가려 숨어 있는 봉우리가 기타다케이고, 바로 앞 봉우리를 넘으면 안부에 고야가 있다.
기타다케를 지나 아이노다케로 가는 시원스런 능선이다...
이제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이곳 저곳 조망을 해보면서 남알프스 산군을 즐긴다. 기타다케를 지나 아이노 다케로 가는 능선길이 보이고 제일 높은 봉우리가 아이노 다케가 분명하다
소태랑산 방향
죠단이 본 소태랑산 방향(죠단 카메라)
소태랑산 방향을 쳐다 보아도 시원스럽다. 웅장한 산군들이 구름과 노닐고 있다.
鳳皇三山
노로가와(野呂川)를 마주하고 서로 쳐다보고 있는 백봉삼산과 봉황삼산, 3,000m가 되지 않은 봉황삼산이 3,000m가 넘는 백봉삼산을 보고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있는듯하다.
기타다케를 뒤에 두고...
기타다케를 배경으로 기분도 상쾌하게 카메라의 샷다를 누른다.
북악견고야 가는길
마냥 소태랑산 갈림길에서 노닐고 있을 시간이 없다. 목표는 기타다케 산소다. 원래 계획대로 코후에서 04시에 출발을 하였더라도 목표는 기타다케 산장이였다.계획보다 6시간 가량 늦었음에도 계획대로 오늘밤을 지세울 기타다케 산장이 눈앞에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까 사이코데스" 다.
기타다케의 다른 모습
등로를 가로 막고 있는 암봉을 무리 없이 우측으로 돌아 안부에 있는 북악견 소옥으로 향한다.
기타다케가 높지 않게 보인다. 지도상 기타다케 산소까지는 1시간 30분 거리다.
기타다케노카다 고야
죠단 카메라 시진
죠단 카메라 사진
북악견 고야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5시 46분이다. 5시간 50분 걸렸다. 기타다케 산소까지 7시면 갈 수 있는 거리다. 그런데 죠단이 더 이상 걸어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묵묵히 잘 따라오더니만, 오버패이스를 했는지 주저 앉고 만다.
난감하다. 혼자 기타다케 산소까지 강행을 할것인가. 죠단과 오늘밤 여기서 함께 할것인가. 고민을 해 본다. 오늘 우연히 만나 5시간이 넘게 어려운 산길을 같이 걸어오지 않았던가. 물론 혼자라도 오긴 왔을것이다. 그러나 둘이라서 서로에게 마음 든든해하고 의지를 하고 오지 않았겠는가.
그래~ 오늘은 죠단과 여기서 함께 지내자. 시간상 6시간 늦게 출발 했어도 충분히 만회하지 않아는가. 죠단에게 나도 오늘밤을 여기서 보낸다고 하니 내심 반가워 한다.
죠단은 야영 접수를 하고 텐트를 설치한다. 산장에는 이미 텐트가 10여동 쳐 있다. 나는 베낭 무게를 줄인다고 텐트와 풀라이를 코인라카에 두고 왔다. 그래도 배낭의 무게는 22~3kg 되었지만,
나는 비박을 하기로 하고, 죠단의 텐트치는 것을 도와주고 저녁 식사 준비를 한다. 식사라야 라면을 끓이는게 고작이다. 고야 한켠에 인공 암벽을 2평정도 만들어 놓았다. 산장 관리인이 심심풀이로 몸풀기 운동을 하려고 만들어 논 모양이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정도 되는 아이들이 부모님을 따라 왔는지 인공암벽에 붙어 보려고 용을쓰고 있다. 라면이 끓는 시간을 이용하여 잠시 몸풀기 시범을 보여주자 애들이 환호성을 지르자 사람들이 몰려와 구경을 한다. 다들 "죠즈다"(잘한다)를 연발한다.
죠단도 옆에서 지켜보더니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김상" 원더풀 한다. 둔탁한 중등산화를 신어 발 홀드가 자구 미끄러져 손 힘으로 만 매달려 움직이려니 힘이 들어 적당히 시밤을 보이고 내려 온다. 애들과 어른들이 흉내를 내려고 애를 쓰면서 웃움거리가되어 한동안 인공암벽이 이야기 소재가 된다.
기타다케노카다(북악의 어께)
정상의 시설은 여느 산장 보다도 질서 없이 어수선하다. 종을 매달아 놓은 기둥도 있고, 또 다른 나무 기둥에 수호신부를 달아 놓기도 하였다.
황혼의 연출자
이내 황혼에 북악이 함께 물들어 간다. 정말 한폭의 그림같은 풍경이 연출된다.
기타다케노카다고야에서...
막힌것이 없는 능선 안부라 바람이 세차게 불고, 해가지니 금새 온도가 급 강하한다. 추위를 피하기 위하여 비옷 상의를 꺼내 입는다.
구름이 연출한 석양
죠단이 본 황혼(죠단 카메라)
석양이 연출한 구름
황혼의 앙상불
북악에서 제일 전망이 좋은 곳이 북악의 견 고야라고 한 이유를 알것 같다.
어둠의 서막
북악의 견 고야 휴게실
북악의 견 고야 거실과 건조실
건조실에 난로가 2대나 피워져 있다. 등산객의 땀에 젖은 옷을 말리고 위하여 불을 피우고 있다.
죠단 텐트옆에 나의 비박장 모습
비박중인 나를...(죠단이...)
맨땅에 비닐을 깔고 비니속에 고어텍스 침낭카바를, 그 안에 빵구 난 에어패드와 침낭을 깔고 들어가 잠을 청한다. 어느새 잠이 들었는지 눈을 떠 보니 02시가 넘었다. 잠시 침낭에서 빠져 나와 화장실을 다녀와 밤하늘을 쳐다보니 오늘이 음력으로 며칠인지는 모르지만, 달이 만월이다.
잠이깨어 밤하늘의 달을 쳐다보니...
여명의 징후
날이 새려면 아직 시간이 남아 다시 침낭속으로 기어들어 간다. 또다시 깜박잠이 들었나 보다. 사람들 소리에 일어나 밖으로 나가보니 여명이 시작되고 있었다.
어두운 밤을 밝히는 여명이 시자된다.
후지산 과 여명의 북악
기타다케 정상 좌측편에 남알프스 다음으로 올라야 할 일본의 제일봉 후지산이 희미하게 보인다.
북악의 견 고야를 떠나며...
비박장비를 챙겨 넣으니 산행 준비가 완료된다. 그런데 아이노다케까지는 코스가 같아 같이 가기로 한 죠단이 텐트를 철수 할 생각을 않는다. "도 시다노" 하고 물어보니 기다다케 정상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와 잠을 더 자겠다고 한다. 아마도 산행 계획을 변경하려고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다. 일단 기타다케 정상까지 같이 올라 가기로 한다.
일출
일출의 장관(죠단 카메라)
죠단이 기타다케 오름길에 본 일출(죠단 카메라)
기타다케 정상에 못미쳐 북악 일출의 장관을 본다.
일출 장관
정상까지 같이 가겠다던 죠단이 정상 중도에서 일출을 보더니, 그냥 북악견 고야 텐트로 돌아 가겠다고 한다. 어제 하루 동반 산행을 하였던 카나다인 죠단과 헤어져야 하는 시간이다. 아쉬움이 남지만 갈길이 서로 다르니 어쩔 수 없다. 서로 무사 산행을 빌고 죠단은 내려가고 나는 정상으로 향한다.
기타다케 정상으로 가는 갈림길 이정표
兩保小屋으로 가는 갈림길이다. 직진길이 기타다케 정상으로 가는길이다.
기타다케 등 뒤로 펼쳐진 아이노 다케로 가는 능선과 아이노다케
정상을 올라 내리막 안부에 기타다케 산소가 있다. 그리고 산소를 지나 아이노 다케로 가는 능선길이 그리 어려울것 같지 않다. 산길을 걷다 보면 자주 느끼는 거지만, 확실치 않는 상황도 긍정적으로 자기 합리화를 하는경우가 많다.
드디어 기타다케 정상이...
남알프스의 최고봉이 눈앞에 있다. 발걸음이 가볍다.
남알프스의 제일봉 기타다케 정상
일본에서 두번째로 높은 봉이기도 하면서, 남알프스의 최고봉이다. 이런 보행 속도라면 오늘중으로 남알프스 산행 날머리인 나라타 온천까지 무난할 것같다. 원래 계획은 2박 3일로 오늘은 다이몬자와(大門澤) 고야에서 하룻밤 더 야영이 계획되어 있다.
선우와 기념시진
북악에서의 죠단(죠단 카메라)
클럽 깃발과도...
후지산의 핀트가...
죠단이 잡은 후지산의 여명
후지산이 제법 가까이에 보인다. 비록 까스가 끼어 선명하지 못하지만,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사진이 영 아니올씨다. 그러나 난 이번 산행중 다테야마에서도 후지산을 보고 남알프스에서도 후지산을 보는 행운을 누린다.
3,193m 북악에서...
弔尾根分岐点
八本齒 코르로 내려가는 갈림길이다. 팔본치 코르로 내려가면 二保를 거쳐 大樺澤으로 내려가 廣河原으로 내려 갈 수 있고,이케야마고이케 고야(池山御池小屋)로도 내려 갈 수 있다
기타다케 산소를 내려다 보며...
기타다케 산소가 내려다 보인다. 내리막 길에는 자신이 있으니, 참! 마음이 편하다.
八本齒노 코르
여기서도 팔본치 코르로 내려 갈 수 있는 갈림길이다. 나 역시 이 길을 선택해 보려고 검토를 한적이 있다.
기타다케 산장
기타다케 산장은 온통 북세통이다. 대 수선을 하고 있는 중이다. 2~30여명의 작업 인부들이 집합을 하여 현장 소장의 작업지시를 듣고 있다. 좁은 공간에서도 열과 오를 정확히 맞춰 서서 아침 조회하듯 정열을 하고 있다.
어제 하루종일 헬기가 날아 다니더니 여기 기타다케 산장의 작업때문이였다.
산장 문 앞에 자리를 잡고 취사도구를 꺼내 아침 식사용으로 라면을 끓여 먹는다. 그런데 갑자기 헬기가 나타나 엄청난 바람을 일으키고 날아든다. 혼비백산하여 취사도구를 챙겨 급히 피신을 한다.
작업중인 헬기
밥먹는 머리위로...
헬기가 떠나고 나니 현장 소장이 찾아와서 괜찮느냐고 물어 보면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한다. 사전에 헬기 작업장에 사람이 있다는것 몰랐다고 한다. 없어진 것이 없냐고 물어서 샬펴보니 북알프스암벽에서 유용하게 사용하였던 코팅 면장갑이 어디로 날아가버리고 없다. 현장 소장이 어떤 장갑이냐고 물으면서 주위를 찾아보더니, 면장갑 두컬레를 갖다주면서 제삼 미안하다고 사과를 한다.
어제 저녁 북악견에서 밤을 보내기를 잘했다고 생각을 해 본다.기타다케 산장은 건물이 대 수선중이라서 그런지 정신 없이 복잡하다. 건물 자체도 위치를 잘 못잡아 건물의 전후가 뒤바귄 형국이다. 그렇지만 화장실은 완전 자동으로 만들어져 있다. 스텐으로 사각 캡슐처럼 만들어 져 있다. 여러가지 기능이 첨단 전자식으로 인식하고 처리하는것 같다.
나카시로네야마(中白根山)
기타다케 산장을 떠나 중백근산에 도착을 한다. 아이노 다케 가는 능선이 편하게만 보이드니 막상 붙어보니 또 만만치 않는 오름길이다.
기타다케 산소를 돌아보며...
중백근산에서 기타다케 산소를 내려다 보니, 아직도 헬기가 왕래를 하며 소란스럽게 작업을 하고 있다. 무언가 산장을 대 수선을 하고 있는것 같다.
아이노 다케로 가는길
중백근산에서 아이노 다케로 향한다. 가까울것 같았는데 그래도 한참이다.
북악과 아이노 중간 지점 표시탑
아이노 다케 정상
아이노 다케 정상은 비교적 넉넉한 평지위에 돌무더기로 되어 있다. 카나다인 죠단이 나와 동행키로 한 지점이 아이노다케다. 원래 죠단은 여기서 삼봉산 쪽으로 간다고 했다. 삼봉산쪽 코스는 내가 가고있는 노우도리 다께 쪽보다 훨씬 긴 종주길이다.
두갈래 종주길 갈림길 안내판
아이노 다케 삼각점과 정상 표시목
아이노 다케 정상에서 선우의 사진을 휘날리며...
아이노다케 정상에서는 등산객을 한사람도 만나지 못했다. 시간대와 코스가 맞지 않은 때문이다.
아이노다케가 남알프스 종주의 큰 갈림길이다. 우측 삼봉악쪽으로 가면 鹽見岳-本谷山-赤石岳 으로 이어지는 길고 긴 종주길이고, 직진하며 내가 가고자 하는 단축 종주길이다.
클럽 깃발을...
아니노다다케에 온른 죠단(죠단 카메라)
처음으로 쎌카를...
정상에 사람이 없어, 삼각대를 설치를 하고 사진을 찍을까 했는데, 시간이 촉박해 그만 두고 셀카로 한컷 한다.
일본인 아가씨(?)가...
아이노 다케 정상을 벗어나 50여미터 내려가니 만만치 않은 베낭을 메고 혼자 올라오는 젊은 여자 등산객을 만난다. 힘들게 올라 오는 등산객에게 허리쉼을 하면서 말을 걸어 본다.
나라다 온천에서 시작하여 어제저녁 농조악 소옥에서 야영을 하고 기타다케로 가는 등산객이다. 여자 몸으로 홀로, 그것도 무거운 베낭에 야영을...
베낭을 벗어 놓고, 여자 등산객을 따라 다시 아이노다케 정상으로 올라와 서로 사진을 한장씩 찍어주고 헤어진다.
니시노우도리(西農鳥岳) 를 통과 노우도리 소옥 가는길 안내판
소농조악 정상은 정상이라고 할것 까지는 없다. 아무런 표식도 없는 밋밋한 산봉우리다.
구름에 가린 노우도리 다케 정상
서농조악을 지나 내리막길이다. 안부 저편에 농조악 고야가 보이고 안개에 뭍힌 농조악이 보인다. 농조악 소옥에서 또다시 힘들게 올라야 하는구간이다.
농조악 소옥을 바라보며...
농조악 소옥이 점점가까워 지면서 농조악도 구름모자를 벗고 그 모습을 보여 준다. 오늘의 피크다.
삼국평 안내판
우측으로 삼국평을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등로 좌측은 급경사 지역인데 우측은 완만한 구릉지대로 평지를 이루고 있다.이 완만한 평지가 아이노다케주변까지 넓게 퍼져 있어 삼국평이라 부르는 모양이다. 아무튼 농조악 소옥 가는길은 산책길 수준이라 편하다. 곧 이어 가파른 농조악을 올라야 할지라도...
農鳥岳 小屋
모처럼 편한 능선길을 걷다보니 어느새 농조악 소옥이다. 농조악 소옥 직전에서 만난 일본인과 같이 농조악 소옥에 들어선다. 아침 나절의 농조악 소옥은 조용하고 한가하다.
두사람의 등산객이 쉬고 있을뿐이다.
조그만 매점
농조악 소옥에는 관리하는 사람이 두사람뿐이다. 마스터와 학생같기도 한 젊은 청년이 햇볕에 많은 이불을 말리고 있다. 오늘 일정을 감안 여기서 아침 겸 이른 점심을 먹기로하고 자리를 잡는다.
농조악 소옥에서 이른 점심
밥을 하려고 하니, 아무래도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것 같아 염치불구하고 산장 주인장인 마스타에게 밥이 있으면 조금 얻을 수 있겠느냐고 부탁을 하자, 흔쾌히 주방으로 따라오라고 하면서 밥통을 열어주며 먹을 만큼 가지고 가라고 한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잘된 쌀밥을 얻어가지고 그 밥에냉동건조 육개장과 참치 한캔을 넣고, 물을 부어 끓여서 모처럼 식사다운 식사를 한다.
그런데 농조악 소옥까지 잠시 동행하여 왔던 일본인이 도시락을 열더니, 생선과 쏘시지를 꺼내주며, 자기는 별로 좋아하지 않은 반찬이니 나에게 먹으라고 준다.
오늘 이상하게 일본인들의 호의를 받는다. 일본에 와서 마쓰모토 역에서 코후(甲府) 가는 열차를 기다리며 老 登山人에게 맥주 한캔을 얻어 먹은 것이 처음으로 호의를 받은것인데,..
농조악 소옥의 마스타
농조악 소옥 마스타는 물도 무료로 그냥 가지고 가란다. 한국말로 인사말 몇마디를 구사하며, 어제 점심때 한국의 단체 산행객들이 이 곳을 지났다고 이야기 해 준다. 누구인지 모르지만 그제밤을 북악견 고야에서 묵고 갔던 단체 등산팀인 것같다. 고마운 마음에 사진한장을 부탁하자 쾌히 응해 준다. 오늘 나라다 온천까지 간다고 하니, 약 8시간의 거리이니 조심히 가라고 당부를 한다.
이번 원정 중에 고마운 중, 한 사람이다.
남알프스 산행은 접근하기 난해하여 한국의 안내 산행팀이 잘 오지 않는곳이다. 하지만 북알프스 야리가 다케-오쿠호다카 코스는 한국인 안내 등반팀이 1년에도 수 십개팀들이 다녀 간다.
그러다 보니 뒷말의 후유증이 다소 있는 모양이다. 뒷말이란 칭찬보다는 좋지 않은 이야기가 많지 않았을까 짐작해 본다.
선우에게 축하 글을 써준 이시즈카 선생
농조악 소옥을 떠나 오름길을 재촉하고 있는데, 농조악 소옥에서 나에게 도시락 반찬을 건네준 일본인 힘들게 올라가고 있다. 따라 올라가며 이야기를 나눈다. 아까 농조악 소옥 마스터와 하는 이야기를 대충 들었다며, 자기는 나이가 69세로 신문기자이며, 엣날 젊었을때 한국에 주재도 몇년 한 적이 있다고 하면서 반갑다고 한다. 나역시 반가워 나의 고향에 현재도 소화다리가 존속하고 있으며, 일본식 건물이 아직도 있다고 했더니 자못 놀라워 한다.
자기는 1주일 휴가를 얻어 남알프스 기타다케를 처음으로 와 본다고 하면서 한국에서 홀로 온 사람이 일시에 그 많은 산을 다니느냐고 놀랜다.
나에게 이번 산행의 조그만 의미가 있다며 孫子 선우의 사진이 인쇄된 깃발을 보여 주었드니, 재 삼 놀랜다. 이왕 이런 인연이 되었으니, 나의 손자에게 100일 축하 메세지를 부탁하자 기꺼히 축하 글을 써 주면서, 참으로 뜻 깊은 산행을 한다고 부러워 한다.
이시즈카 선생이 쓴 "축 건강" 이란 글
한동안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올라가다, 이시즈카 선생이 도저히 같이따라 갈수 없으니, 먼저 가라고 하면서 비스켓과 초코렛을 준다. 자기는 오늘밤 다이몬자와에서 묵을 거란다. 나는 오늘 나라다 온천까지 가서 가능하면 오늘 저녁 후지산 야간등산을 해 볼것이라고 말하고, 아쉽지만 이메일로 연락을 하기로 주소를 주고 받고, 작별 인사를 하고, 먼저 올라간다.
西農鳥岳을 통과, 노우도리다케(農鳥岳)을 향해서...
별 의식이 없었던 서농조악이 바로 닥친다. 정상 표시도 없는 서농조악이다. 이제 마지막 오름 코스인 농조악만 남았다. 자꾸만 멀어지는 시오즈카 선생에게 손짓으로 인사를 하며 보이지 않는 구간으로 진입한다.
농조악 정상
니시 농조악에서 30여분만에 드디어 농조악 정상에 도착을 하니, 같은 일행이 아닌 중년의 부부와 연인인가, 젊은 부부인가 햇갈리는 두 팀이 점심 식사를 하고있다. 모두다 다이몬자와 고야에서 오늘 밤을 보낸다며 여유 만땅이다. 내가 오늘 나라타 온천까지 간다고 하니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이몬자와 고야에서 버스편을 확인보라는 염려를 해 준다.
농조악 정상에서...
젊은 친구에게 사진을 부탁하여 한 컷 담고 출발을 한다.
농조악에 세워진 비석
정상 한켠에 해석을 할수 없는 초서체의 비석이 하나 서 있다. 영문이야 모르겠지만, 분명 어떤 사연이 있을 법 하다.
약간 우회하는 길
그동안 편한 길을 걸어와서인지 조그만 봉우리도 오르지 않고 우회하는 길을 만들어 놓았다. 나도 그 길을 따른다. 다이몬자와 하강점을 기대하며 걸어간다. 그런데 앞에 다시 큰 봉우리가 기를 죽인다. 그러나 그 봉우리는 다이몬자와 하강점을 지나 계속되는 능선길에 있는 廣河內岳인것 같다. 그러나 다이몬자와 하강점이 나올때까지는 누구도 모른다.
고도 2,880m의 다이몬자와(大門澤 )하강점
그러나 예측대로 그 곳과는 상관 없는 곳에 다이몬자와 하강점을 표시하는 종탑이 반갑게 서 있다.
내림길의 시작인 다이몬자와 하감점에 당도를 한 것이다.
남알프스의 대 단원이 끝나는 것처럼 시원한 마음처럼 능선 안부의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 온다.
나 자신에게 수고했다는 여유있는 독백을 해보고, 능선상에 보이는 광하내악을 비웃듯이 단호하게 90도로 꺽어 좌측으로 하강을 시작한다.
다이몬자와 하강점에서 바라 본 하산길
이미 하산길로 접어드는 등산객들이 눈에 띤다. 하강길에는 운무가 잔뜩 끼어 있는 상태다. 하산길이 아니라 밑으로 내려 쏟아지는 길이다. 내림길의 경사도가 작난이 아니다. 허긴 2,880m에서 800m까지 곧장 떨어져야 하니까 그렇 수 밖에...
쏟아 내리 꼿는 하강 길
다이몬자와 하강점 주변에는 전형적인 안부로 주변이 완만한 평사면이다. 앞서 가던 몇사람을 추월하고 앞서자 말자 내리막 경사도가 바로 직벽 수준이다. 스틱을 의지해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사고는 항상 내리막길에서 생긴다. 다된 밥에 재 뿌린다. 등의 말을 되씹으며, 빠른 속도로 하산을 한다.
계곡도 아니곳에 물이 흘러 내려간다.
계곡이 따로 없다 직 벽면 수준에 가갑다 보니 물이 흐르는 곳이 곧 계곡이다. 내림길에 바짝 신경을 쓰고, 한발 한발 내 딛을때마다. 온 몸에 땀이 솟는다. 그러나 멈출 수 없다. 고도시계를 확인하면서 내려 가지만, 도통 고도가 떨어지지 않는다. 그 동안 하산객 5~6명을 추월 하면서 지루한 내리막 길을 간다.
앗뿔사! 스틱이 걸리고 몸이 휘청한다. 앗찔한 상황이 돌발적으로 일어난다.그러나 간신히 균형을 잡고 사고를 면한다. 사고는 면했지만 스틱 하나가 볼상 사납게 휘어져 있다. 스틱이 없으면 산행이 어려운 나로선 황망한 일이다.
스틱을 나무와 나무 사이에 끼고 휜곳을 바로 잡아 보나 여의치 않다. 대충 고정을 하고 휜 스틱에는 힘을 주지 않고 몸의 바란스만 조절을 하며 내려 간다. 다시 한번 만일의 사고 경우를 마음속으로 되새기면서 조심 산행을 한다. 지루한 내리막 길을 아무리 가도가도 다이몬자와 소옥은 나타나지 않는다.
참으로 어려운 내리막 길이다. 지극지긋한 내리막길을 장장 1시간 30여분의 사투 끝에 드디어 다이몬자와 소옥 지붕을 본다. 이제 살았다.는 한숨소리가 저절로 난다.
고도1,710m의 대문택 소옥
약 1,100m의 고도를 떨치며 굴러 내려 오다시피 하였다.
대문택 소옥에는 산장 마스터인듯 한 40~50대 남자와 카운터에 처녀 처럼 보이는 아가씨와 두사람이 있다. 인사를 하고 나라타에서의 교통편을 알아보니, 지금 여기서 출발을 하더라도 이미 늦어서 버스를 탈 수 없다고 한다. 여러 곳의 교통편을 첵크해 보더니 나라타까지 4시간 정도가 걸리니, 16시 15분 이후에는 버스편이 끊겨버릴 시간이라고 한다.
산장 마스터가 리스트를 가지고 나와서 어제 저녁 한국 등산객 4명이 묵고 아침에 떠났다고 한다.
전화 번호만 있고 이름은 적혀 있지 않아 어느 여행사 팀인지 알 수가 없다.
어차피 오늘 나라타를 벗어나지 못할 바엔 여기서 야영을 하라고 마스타가 권한다. 나는 마스타에게 여기서 나라다 온천까지 1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다고 하니까. 고개를 가로 젖는다. 하여 내가 오늘 아침 05시에 북악견 고야에서 출발했다고 하니까, 아가씨와 눈짓을 하더니, 그 정도면 아마도 버스를 탈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고 한다.
물을 한통 담아 다시 힘을 내여 다이몬자와 소옥을 출발한다.
등로를 통과하는 계곡수
계곡수를 만나면 손으로 물을 받아마시고, 머리부터 물을 끼 얹어 땀을 씻고 잠시 허리쉼을 할뿐 휴식시간 없이 계속 걸을뿐이다.
위험한 나무다리
계곡의 다리가 등산객의 편의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이것이 일본의 자연환경보호의 정책인지 모르지만, 위험하기 짝이 없다. 비가 많이와서 넘치면 대책이 없을것 같다.
그리고 보니 일본의 등산로는 특별한 곳을 제외하고는 인위적인 구조물이 많지 않다. 그냥 최소한의 조치만 해 놓았을뿐이다.
산행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위험은 일단 산행자의 자기 책임으로 경계를 정 해논 것 같다.
다이몬자와 소옥을 떠나서도 등산로의 경사도가 완만해 지지 않는다. 계곡을 따라 가다가 다시 계곡과 멀어지기도 하고, 직벽처럼 떨어지는구간이 많다. 다이몬자와 소옥에서 부터 또 1,000m의 고도를 낮추어야 나라타온천이니까. 그리 쉽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체력이 떨어지며, 많이 지쳐간다. 한시도 긴장을 놓지 못하고, 벌써 10시간 가까이 걷고 있으니까 그럴만도 한다.
목표가 오늘 저녁 후지산 고고메(5合目)까지 당도하는 것이다.
발전소 첫번째 출렁다리
지긋지긋한 가파른 내림길이 거의 끝나갈 무렵, 콘크리트 구조물 발전소 댐이 보인다. 보기에는 수량도 많지 않고 댐의 낙차도 없는데 어떻게 발전을 하는지 모르겠다. 계곡을 건너는 첫번째 출렁다리다. 다리가 길고 출렁거림이 심해 울렁증이 있는 사람은 약간 조심해야 할것 같다.
두번째 다리
똑 같이 생긴 출렁 다리를 또 지나고 , 3번째 튼튼한 다리를 지나고 임로를 만난다, 발전소 관계자가 타고 온듯한 화물차가 보인다. 이제 차가 다닐 수 있는 도로길이다. 승용차 한대가 주차되어 있는 곳에 등산로 입구라는 팻말이 서있다. 거꾸로 말하면 등산로가 끝나는 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일본 원정 산행의 네 곳 중, 세 곳의 산행을 아무 사고 없이 무탈하게 끝나는 순간이다.
다음 후지산이야 사람들 뜸에 끼어 따라 올라가는 수준의 산행이다. 야간 산행도 가능 할 정도로 많은 등산객들이 주야로 오르 내리는 산이다.
8. 31일이 일반 등산객들에게는 등산로를 닫는 날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몰릴것으로 예상을 해 본다. 시멘트 포장길을 내려가면서 한국에 있는 가족들을 생각하며 크게 소리쳐 이름을 불러본다.
8. 17일 한국을 떠나와서 자주 소식을 전하지 못한터라 산행을 하는 동안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그래서 그런지 더욱 그립다. 이름만 불러 보아도 가슴이 뭉클 해온다. 산행 내내 孫子 선우의 사진이 인쇄된 깃발을 가슴에 안고 다니면서 안전 또 안전을 다짐한 덕분에 3,000m 고봉 13개를 무사히 오르 내릴 수 있었다고 생각하여, 선우의 이름을 몇번이고 큰 소리로 불러본다.
갑자기 감정이 복바쳐 오른다. 눈이 따겁고 땀인지 눈물인지 앞을 가린다.
큰소리로 가족들의 이름을 부르고 내려 오는데 갑자기 간이 쉼터인 큐우케이 고야(休憩小屋)에서 60대의 등산객 2명이 불쑥 나온다. 일본 산에서의 큰소리는 사고나 긴급 상황시에만 한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우선 큰소라를 내여 죄송하다는 인사를 하고, 한국에서 온 산행객이라고 소개를 하자, 그 중 한사람이 자기도 90년대에 3년정도 서울에 있었다고 하여, 한국말을 하느냐고 물었드니, 한국에 있을때도 일본 말을 하였기때문에 한국말을 할 줄 모른다고 하였다.
오늘 어디까지 가느냐는 등, 의 이야기를 나누며 내려 오다보니 봉고버스가 한대가 올라 오다가 일본 사람들 앞에 정차를 하는게 아닌가. 알고보니 일본인 등산객을 태우러 온 차였다. 일본인들도 약속 장소보다 많이 올라 온 차를 보고 처음에는 몰라 본 모양이였다. 문을 열고 일본인들의 베낭을 차 뒤편에 받아 실고, 나를 보고 일행이냐고 묻는다. 그러자 같이 내려 왔던 일본인이 나의 처지를 이야기 하자 나에게도 차에 타라고 한다. 그저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차편을 이용하여 나라타 온천 마을 버스 정류소까지 올 수 있었다. 걸어 왔으면, 30분 이상은 걸었어야 될 거리였다. 차에서 내리면서 정말 진심으로 고맙다고 두손 모아 인사를 하였다.
早川
덕분에 나라타 온천 마을 버스정류장에 도착한 시간이 15시 51분이다. 이제는 확실히 오늘 밤 후지산을 올라 갈 수 있을거라는 생각에 피곤함을 잊고, 정류소에 있는 시간표를 확인하고, 20분 후 버스를 타기 위하여, 정류소의 화장실에서 몸을 씻고, 상의 티를 빨아입고, 발을 씻은 후 슬리퍼로 갈아 신으니 날아 갈것 같다.
나라타(奈良田)버스 정류소
정류소 건물에는 방이 하나 있어 마지막 버스 기사의 숙소로 사용하고 있었다(카텐 친 창문 방)
그만큼 교통편 원할하지 않은 오지라는 증거 이기도 하다.
버스정류소 옆 작은 여관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16시가 한참 넘어도 기다리는 버스가 오지 않는다. 웬일일까 조바심을 하며 베낭을 옆에 놓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강변쪽 도로편을 조깅하던 60 대 남자가 나에게 다가와 무엇을 기다리느냐고 묻는다. 나는 당연히 버스를 기다린다고 말한다. 그랬더니 그 분이 말하기를 지금은 어느쪽으로도 가는 버스가 없다고 한다. 버스 시간표를 가르키며 왜? 그러느냐고 물어보니 성수기 버스 시간표와 비수기 버스 시간표가 다를뿐 아니라 내가 엉뚱한 시간표를 보고 기다린 것이라 한다.
정말 난감한 일이다. 오늘 저녁 후지산 들머리까지 가야 한다는 일념으로 천신만고 끝에 여기까지 왔는데, 모든게 수포로 돌아가다니 낙심천만이다.
그 분도 나의 사정을 대충 알아 듣더니, 내 곁을 떠나지 못하고 안스러워 한다. 내가 차가 많이 다니는 곳까지 아무차나 힛치하이크를 할수 없느냐고 물었드니, 무슨 말인지 잘모른다. 손짓 발짓을 동원하여 가까스로 소통이 되었으나 고개를 가로 젖는다. 그러나 나는 무작정 봉고차가 한대 오는것을 보고 무조건 차를 세우자, 그분이 기사에게 나의 딱한 사정을 자세하게 이야기 해 준다. 이야기를 듣던 기사분이 난감한 표정을 짖는다. 두분이 말하는것을 대강 눈치로 살피니, 그 기사분의 가는 방향이 내가 가고자 한 방향과 너무 떨어진 방향인것 같다.
그때 버스가 한대가 멀리서 오고있다. 그 분이 여기서 자고 내일 아침 일찍 떠날 버스인것 같다고 말하자, 기사분은 저 버스가 미노부(身廷)까지 가는 버스니 저 버스를 타면 된다고 일러 준다. 도착한 버스 기사와 조깅을 하던 그 지역 사람과 차량 시간표를 보고 한 참 이야기를 나눈다. 자기네들 끼리도 배차와 시간표가 왜 다른지 모르겠다고 옥신각신한다. 하지만 아무러면 어떠냐. 나는 버스를 타고가면 되는것이다. 내가 버스에 탑승을 하자 그제서야 봉고차량도 출발을 한다. 봉고버스 기사분도 내가 네심 안타까웠던 모양이다. 무엇 보다도 조깅을 하던 60대 후반의 일본인은 버스가 떠날때 까지 떠나지 않고, 잘가라고 배웅을 해주었다. 나도 출발하는 버스 차창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보이지 않을때까지 하였다. 다시한번 이 지면을 통하여 그분의 친절함을 상기하고 고맙다는 인사를 한다. 나라타에서 나 혼자 탄 버스가 약 2시간 동안 미노부 열차 역까지 가는동안 버스에는 기사님과 나 두사람 뿐이였다. 자연히 기사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미노부역에 도착을 한다. 40년동안 버스 기사로 생활을 했다는 연로하신 버스 기사님도 잘가라고 인사를 한다. 버스 요금이 무려 1,750엔이나 되었다. 일본의 살인적인 교통비에 다시한번 놀랜다.
미노부(身廷)에서 코후(甲府)로 가는 열차표
미노부역에서 코후역으로 가는 열차를 탓다. 처음에는 보통 열차 티켓을 삿으나, 마음이 바빠. 15분 빨리 출발하는 특급열차로 티켓을 바꾸었다.
코후에서 오츠키(大月)가는 열차 티켓
코후역에 도착하여 오츠키 가는 열차 시간을 확인하니, 약 30분의 여유가 있었다. 나는 코후 역사 내 코인락카에서 하루 추가요금 500엔을 넣고 짐을 빼, 베낭에 다시 집어넣고, 오츠키로 가는 열차를 15분정도 기다렸다가 탑승을 한다.
코후(甲府)에서 가와구치코(河口湖)가는 열차 티켓
오츠키에 내려 역내에서 후지산의 들머리 가와구치코로 가는 열차에 환승을 한다. 가와구치코 가는 열차는 3량 정도를 달고 다니는 작은 열차다. 여기도 기관사가 승무원을 겸하는지 정거장 마다 내려서 바쁘게 뛰어 다닌다. 가와구치코에 다 왔을 즈음에야 나에게 와서 1,110엔짜리 티켓을 발부한다.
까맣게 구멍 뚜린 부분이 천. 백. 십단위 운임에 해당되는 숫자에 구멍을 뚤어 전체 운임을 표시한다. 밤 11시가 넘어서야 가와구치코 역에 내린다. 후지산 고고메까지 가는 스바루라인 노선 버스는 이미 운행이 끝나 버렸다. 오늘 이곳 가와구치코까지 온것도 정말 기적적이다. 오직 오늘 저녁 후지산을 오른다는 일념으로 달려 왔지만, 시간이 늦어버렸다. 지금이라도 텍시를 타고 고고메까지 가면 후지산 정상 야간등반을 할수 있지만 택시비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기로 마음을 바꾸어 먹게 된다. 순리에 따라 내일 아침 첫버스(07:20)를 타고 후지산 고고메로 가기로 결정을 하고, 일단 역사 주변에서 비박을 하기로 한다.
우선 쓰리쎄븐 편의점에 가서 도시락과 맥주를 사고, 공중 전화 카드를 사서 한국으로 전화를 한다. 마침 집에 아들과 며느리, 선우 그리고 딸까지 와있어 가족들의 목소리르 다 듣고 나니 마음이 평안해 진다. 히라유 온천에서 집사람과 200엔의 주화를 넣고 한, 짧은 통화 후, 두번째 긴 통화를 하였다. 어디나 마찬 가지지만 시골 역 주변일 수록 주변에 비박을 할 수 있는 훌륭한 장소가 많다. 그 중에서도 좋은 자리를 잡아 사온 도시락에 곁들여 맥주를 마시면서, 내일아침 일찍부터 시작될 후지산 등반을 기대하면서 또 하룻밤 지샘을 준비한다.
*사진추가
다음 사진은 카나다 친구 죠단(Jordan.나고야에서 영어 선생을 하고 있음)이 2010. 9. 28일 메일로 보내온 사진이다.
히로가와하라(廣河原) 산장을 지나 기타다케로 향하는 능선의 뺙센 오름길
백근어지 소옥 주변 분지
백근어지소옥을 지나서...
소태랑산 분기점에서...
북악의 어께 고야
북악견 고야에서 인공암벽 시범
북악견 고야에서 황혼 풍경
비박을 하는 나의 모습
북악견고야의 여명과 후지산
일출의 장관
기타다케 오름길에 본 일출
죠단의 기타다케 정상 사진
기타다케 오름길에 일출을 보고, 나와 헤어져, 북악견 고야 텐트로 회귀한 죠단이 잠을 더 자고 난 다음 아침을 먹고, 출발하여 북악 정상에 도착한 모습이다.
아이노 다케 정상
아이노다케까지 나와 산행 경로가 같아 함께하기로 하였는데, 북악 정상 못 미쳐 나와 헤어지고
뒤 늦게 혼자서 아이노 다케를 올랐다. 여기까지 같이 왔다면 여기서 각자 헤어져, 나는 노우도리다케(農鳥岳)로, 죠단은 三峰山으로 가게 되어 있다.
내가 알 수 없는 산장
雷鳥(라이쵸)
이 새가 일본 고산에서 살고있는 보호조류 라이쵸(뇌조)이다. 일본의 남.북 알프스는 물론 다테야마 등에 꼭 등장하는 귀한 인물이다.
나는 뒷 모습만 보고 사진을 찍지 못했던 라이쵸(雷鳥)를 죠단이 한건 하였다.
鹽見岳 東峰
아이노다케에서 삼봉산으로 갈라져 상당한 거리에 있는 봉이다.
알수 없는 山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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