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주권’ 지키고 있는 태안군. 단수 조치에 발 빠른 대처
2024.11.15 16:16
‘물 주권’ 지키고 있는 태안군. 단수 조치에 발 빠른 대처보령광역상수도 관정 파열...24시간 복구체계 운영, 인근 시·군보다 공급 하루 앞당겨
유사한 사고 대비한 총체적인 점검의 계기로 삼아야...군, 대안 찾기 고심에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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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오후 늦게 태안읍사무소에 식수를 확보하려는 군민들의 발길이 길게 늘어서 있다.
지난 7일 오후 10시 20분쯤 보령정수장 서산계통 홍성가압장의 노후화된 공기밸브의 파손으로 발생한 누수(관정 파열)로 인한 수돗물 단수로 서산과 당진, 태안, 홍성 지역 주민들이 악몽 같은 3일간의 ‘물난리’를 겪었다.
이 과정에서 태안군 상하수도센터와 상수도대행업체 직원들의 헌신적인 이틀간의 노력으로 다른 시·군 보다 하루 빠르게 상수도를 공급해 불안에 떨던 군민들의 근심을 덜었다.
이번 사고로 홍성 일부 지역(구항면, 서부면, 갈산면, 은하면), 당진시 일부 지역(고대면, 석문면, 정미면, 대호지면), 서산시와 태안군 전 지역에 단수 조치가 시행됐다.
행정 당국은 당초 지난 8일 오후 3시경에는 복구가 완료될 것으로 공지했다. 하지만 보수가 지연되면서 수도 공급 예정 시각이 지난 9일 오후 4시로 다시 변경 문자를 발송하는 등 시·군의 혼선이 이어지기도 했다.
특히 8일 저녁 식사 시간대를 앞두고 태안읍사무소에는 수자원공사에서 나누어주는 생수를 받기 위한 군민들의 발길이 100m가 넘는 긴 줄로 늘어서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태안읍 공중화장실이 단수 조치로 난장판으로 방치되고 있다는 군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일기 시작했다.
또 일부 상가와 관광지에서는 화장실 사용 불가와 식수 부족으로 저녁 영업을 포기하는 곳도 속출했다.
수자원공사 사고 사실 숨기기 급급
광역상수도 파손 사고는 지난 7일 저녁 8시 30분경 홍성군에서 발생했으나 해당 기관인 한국수자원공사에서는 이후 상수도 공급 중단에 대해 태안군에 아무런 공지가 없었다.
태안군은 사고 다음날인 8일 아침 인근 서산시 재난 안내문 자를 접하고 이를 확인해 이날 아침 7시 20분 상하수도센터 소장이 군수에게 보고한 후 즉시 재난 안내 문자를 발송, 읍·면에 상황을 전파해 마을 방송으로 단수 안내 조치했다.
특히 가세로 군수는 상수도 단수로 인해 군민들의 불편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군민 안내와 대응체계 유지에 만전을 기할 것을 상하수도센터를 비롯한 군 관련 부서 모두에 지시해 태안군은 대응 방안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파손 사고 발생 후 처음 한국수자원공사에 8일 오전 복구 공사 완료 예정을 확인하고 이날 아침 7시 38분에 태안군은 오후 3시 상수도를 공급받을 수 있는 것으로 군민들에게 단수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그러나 이후 홍성군 현지에서 복구 공사가 지체돼 한국수자원공사의 공급 일정이 지연됨에 따라 이를 군민들에게 신속히 알리기 위해 태안군은 8일 오후 1시 46분에 다음날인 9일 오전 9시 상수도 공급 예정임을, 또 오후 4시 40분에 9일 오후 4시 공급 예정임을 재난 상황 문자로 내보내는 혼선도 발생했다.
이와 함께 태안군은 상수도 공급 중단에 따른 군민 식수 제공을 위해 8일 오전 긴급히 생수(2L) 26,000병을 확보, 각 읍·면에 공급해 식수가 필요한 가정에 전달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공중화장실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환경산림과와 태안읍이 연계해 태안읍에서 물통을 준비하고 환경산림과에서 산불 차와 비상 급수를 활용, 태안읍 내 공중화장실 9개소에 8일 저녁 8시 물 1톤씩을 긴급 지원했다.
특히 8일 저녁 한국수자원공사에서 복구 공사를 완료하고 광역상수도 공급이 재개되면서 가세로 군수는 9일 새벽에도 김낙겸 상하수도센터 소장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태안이 관광지역이기에 펜션, 식당 등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읍·면별로 급수가 언제쯤 가능한지 파악, 안내 조치하라는 지시를 통해 이날 아침 6시 51분 읍면별 급수 가능 시간대를 긴급 문자로 안내했다.
아울러 이주영 부군수, 조한각 행정안전실장이 8일 오전 상하수도센터에 긴급히 출장하여 관내 급수 현황 및 지역별 급수 해결 방안 논의 및 대책을 세워 조기에 급수 조치가 이뤄질 수 있게 조치했다.
또한 태안군은 8일부터 10일 오전까지 상수도 공급 비상 체계를 운영, 상하수도센터 전 직원과 10개 상수도 공사 대행업체가 함께 24시간 대기해 상수도 단수 상황에 대응했다.
8일 저녁 8시 홍성 지역 광역상수도 파손 공사가 완료되고 광역상수도가 공급되자 태안군은 신속한 움직임을 보였다.
관내 배수지와 상수도관 등 상수도 시설을 현장 점검하고 대규모 단수로 인해 비어있는 상수도관에 급수될 수 있게 태안군 상수도 공사 대행 업체와 협력해 수도관의 불순물과 공기 제거 작업과 통수 등 8일 저녁부터 9일까지 전 직원이 밤을 새며 발빠른 조치를 했다.
이에 따라 9일 아침 태안읍을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상수도가 공급되면서 이날 밤에는 태안군 전 지역에 상수도가 안전하게 공급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인근 서산시, 홍성군과 비교해 하루 먼저 상수도 공급이 가능했던 것으로 태안군 전체적으로 신속한 대응력을 발휘해 대규모 상수도 단수로 인한 군민들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한편 가세로 군수는 “긴급 상황에도 슬기롭게 행정을 믿고 어려움을 감내해준 군민들에게 송구하다”며 “앞으로 이러한 단수 사고는 언제든 또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군내 주요 공중 화장실 주변의 지하수 개발를 통한 긴급 생활용수 확보와 대처 식수원을 저장할 수 있는 시설의 확보 등 총체적인 대안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