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크리스티 털링턴 (Christy Turlington)
크리스티 털링턴 Christy Turlington 세계적인 수퍼모델. 이 시대의 화두라는 '웰빙 트렌드'의 대표주자. 수많은 사진작가들이 '그녀의 얼굴은 1mm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균형미를 자랑한다'고 극찬했다. 10대 시절부터 모델 생활을 시작한 크리스티는 어린 나이에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으나 어느 날 자신의 존재감에 대해 깊은 회의에 빠진다. 화려한 만큼 공허했던 모델 세계, 인간관계에서 오는 갈등, 나이 드는 것에 대한 불안감…… 그녀는 살아가면서 떠오르는 여러 가지 삶의 의문들을 풀어가며, 사람의 진정한 행복은 내면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옮긴이 김은령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언론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행복이 가득한 집> 기자로 근무하고 있다. 옮긴 책에는 《아름다운 청년 대니 서의 집》,《나이 드는 것의 미덕》,《침묵의 봄》,《패스트푸드의 제국》, 《검정개 블래키의 우울증 탈출기》 외 다수가 있다.
올해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는 '웰빙(well-being)'이다. 고기 대신 생선과 유기농 식품을 먹고 화학조미료와 패스트푸드 대신 천연조미료와 슬로우푸드를 선호한다. 요가나 명상, 아로마요법, 운동 등도 웰빙족이 선호하는 메뉴다. 음식과 생활용품에서부터 실내장식 및 건축까지 웰빙을 내걸지 않고는 명함을 내밀기 어려울 정도다. 하지만 무엇이 웰빙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일부에선 값비싼 명품들이 웰빙상품으로 둔갑해 고소득층의 사치스런 소비행태로 나타나기도 하고 친환경적, 대안적 삶을 통칭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행복한 사람으로 사는 법》은 물질 위주의 웰빙 트렌트를 강하게 거부하며 몸과 마음, 정신과 건강, 일과 생활이 조화를 이루는 진정한 웰빙을 보여준다. 이 책은 세계적인 수퍼모델 크리스티 털링턴이 요가 전문가에서 웰빙 트렌드의 대표주자로 거듭나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다.
나는 이러한 것들을 궁극적으로 '웰빙'이라 부르고 싶다. 현재 웰빙에 대한 인식이 소비지향적으로 쏠려 있지만, 본래 뜻은 조화로움을 추구하는 삶의 한 방식이다. 꼭 유기농 식품을 먹고, 천연 화장품을 고집하고, 휴식을 위해 많은 돈을 들여야 웰빙이 아니다. 웰빙은 자연과 닮은 삶을 실천하며 몸과 마음을 함께 챙기는 소박한 생활방식이다. 또, 삶을 긍정하고 즐기는 태도이기도 하다.
돈이 있고 시간도 있어야 얼짱이 되고 몸짱도 될 수 있다. 그러나 마음먹은 대로 자신을 위해 투자할 수 있는 자산을 만드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전 세계가 잘 먹고 잘 살자는 '웰빙(wellbeing)' 붐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세계적인 슈퍼모델 크리스티 털링턴은 이 책에서 물질적인 웰빙이 아닌 정신적인 웰빙을 추구하고 있다. 80~90년대 사진작가들이 '1㎜의 오차도 없는 완벽한 얼굴'이라고 극찬했던 털링턴은 나오미 캠벨, 클라우디아 쉬퍼와 함께 슈퍼모델 전성시대를 이끈 주역이었다.
13세 때 승마장에서 '픽업'된 털링턴은 20대 중반까지 모델로 승승장구했다. 예술적 영감과 패션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찬 뉴욕 아티스트들과의 작업은 그녀를 고무시켰다. '보그' '엘르'에서 화보 촬영 제의가 이어졌고 월요일에는 런던, 수요일에는 파리, 금요일에는 밀라노 무대에 서는 영화 같은 생활이 이어졌다. 바쁜 일정 속에서 학교를 일찍 그만뒀지만 아쉬움은 없었다. 한 달에 서너 번씩 대륙을 횡단하는 생활은 평범한 10대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유일한 문제라면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했다는 것 정도였다. 세상의 모든 문은 그녀를 향해 활짝 열려 있는 듯 보였다.
하지만 스무살을 넘기면서 그녀는 점점 외로워졌다. 모델로 성공할수록, 대중들이 완벽한 몸매에 열광할수록 털링턴은 자신의 몸이 낯설어졌다. 몸은 더이상 자신의 소유가 아니었으며 디자이너의 구상 속에 끼워맞춰야 할 상품이었다. 그녀는 낮과 밤이 뒤바뀐 생활을 하며 술과 담배로 몸을 학대하기 시작했다. 동료 모델들은 마약과 스캔들로 사라져갔다. 20대 중반 금연의 경험은 털링턴을 당혹하게 했다. 어렵게 담배를 끊은 뒤 몸은 건강해졌지만 행복해하는 그녀를 패션업계 관계자들은 달가워하지 않았다. 몸무게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 순간 털링턴은 깨달았다. 사람들이 원하는 건 '건강한 몸'이 아니었다. '영원히 모델로 산다고 행복하지 않을 것이며 모델계 역시 언젠가 나를 찾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이번 기회에 내가 앞으로 거쳐야 할 인생의 다음 관문을 준비하기로 했다.'
몇 차례의 실패를 거쳐 털링턴은 담배를 끊고 요가 등 규칙적인 운동을 시작했으며 어릴 적 가졌던 기독교 신앙을 되찾았다. 스물 여섯의 나이에 뉴욕대에 입학한 뒤 비교종교학을 공부하고 킬리만자로와 인도를 여행했다. 그 사이 애연가였던 아버지가 폐암으로 세상을 떴고 조카들이 태어났다. 죽음과 탄생을 지켜보며 털링턴은 삶과 죽음의 순환,살아 있다는 것의 의미와 기쁨을 이해하게 됐다.
특히 털링턴을 이끈 것은 20대 중반 만난 요가였다. 몸으로 세상을 사로잡았던 그녀는 운동을 시작하면서 비로소 자신의 몸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웠다. 자연과 닮은 자세를 취하고 마음을 비우는 방식으로 그녀는 몸이 내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몸은 정직했다. 그녀의 생활과 마음 상태는 얼굴과 피부, 근육에 그대로 새겨졌다. 몸을 이해하고 사랑하면서 털링턴은 마음을 다스리는 법도 깨우쳐갔다. 또한 요가를 배우며 알게 된 인도 고래의 생활풍수 바스투, 자연주의 건강법인 아유르베다를 비롯하여, 불교, 힌두교와 같은 동양 지혜의 정수를 소개한다. 그녀가 사는 법은 물질문명이 바닥까지 치닫는 현실에서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는 것인지 깊이 생각하게 한다.
자신에 대한 애정은 자신감과 사회적 발언으로 이어졌다. 금연단체에 전화를 걸어 홍보대사를 자청했고 전쟁으로 초토화된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했다. 피부병을 자연 오일로 치유했던 킬리만자로에서의 경험을 살려 자연주의 화장품 회사 '선더리'를 설립하고 2001년에는 세계적인 의류 브랜드인 푸마와 합작해 요가복 전문 브랜드 누알라를 설립했다.
패션쇼 무대에서 내려왔지만 털링턴은 여전히 아름답다. 미국의 남성 포털 '애스크멘'이 뽑은 '2003 가장 원하는 여성 톱 99'에 뽑힐 만큼 대중들의 관심은 여전했다. 하지만 그녀의 아름다움에는 화려함과 허영이 사라졌다. 캘빈클라인의 섹시한 속옷 대신 헐렁한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은 털링턴에게서는 편안함과 고요가 흘러넘친다. 그녀는 진심을 담아 이렇게 말한다.
'팔과 긴 다리, 군살 없는 몸매, 조각 같은 얼굴을 갖췄다고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아름다움과 부, 권력을 움켜쥔 자에게서 욕망의 고단한 그늘을 너무 자주 목격해왔습니다. 마음이 불행하면 몸은 결코 행복할 수 없습니다. 물론 그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내면과 외형이 조화로운 지점, 그 평형점에서 생성됩니다.'
그녀는 이 책에서 요가를 배우며 웰빙에서 말하는 조화로운 삶을 추구하고, 그 과정에서 행복을 깨닫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몸과 마음, 정신과 건강, 일과 생활이 조화를 이룬 그녀의 삶을 들여다보면 깊은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삶의 갈증을 느껴온 사람들에게 물질에 좇겨 잠시 미뤄두었던 마음을 챙기는 길을 안내할 것이다.
행복(Goodness)이란 결국 신성(Godness)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신성은 사람에게 내재되어 있는 기본적인 속성이다. 탐욕, 미움, 화, 두려움 같은 부정적인 성향을 내뿜을 때 우리는 점점 신성에서 멀어지게 된다. 그러나 우리의 본성인 사랑, 자비, 기쁨, 이해, 친절 등을 관계의 기본으로 삼고 행동할 때 신성에 가까워지며 궁극적으로 행복에 이르는 것이다.
첫댓글 요즘 웰빙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어쩔땐 참 배부른 소리 같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다. 하지만 마음자세의 웰빙은 필요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