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또한 언론시사회 관객시사회를 통해 뚜껑을 열어보면서 온갖 혹평이 쏟아진 영화-
아놔- 작정하고 덤벼드는 언론플레이 덕분에 영화에 대한 기대를 낮추어 영화를 관람했더니
(나 영화평론 아마추어니니까) 영화가 생각보다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영화연출이 어쩌고 클라이막스가 어쩌고 인물설정이 어설프고 하는 부분은 잘모르겠다.
전문가적인 관점이 아니라
지극히 나의 객관적이고 주관적인 관점에 시선을 두고 보니
영화가 흥미로웠다.
(*참고로 지극히 객관적이고 주관적인 관점은
'상처받고 치유되지 못한
사람의 심리가 주변환경과 주변인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어느정도일까?'이다.)
무관심이 낳은 폭군의 횡포와 비극
영화의 배경은 잦은자연재해, 기근과 설상가상으로 탐관오리들의 착취와 횡포로 혼란스러웠던 철종 13년이다.
이 시대의 가장 큰 피해자는 백성들이었으며
가장 최약자인 백성들을 돕는 또 다른 세력들이 있었는데
이들은 홍길동의 후예라고 자처하는 군도(群盜), 지리산 추설이다.
그들은 최약자 백성들로부터 불합리하게 착취한 탐관오리들을 처단하고 백성들에게 재물을 돌려준다.
이들 원래부터 의적은 아니였다.
사회의 부조리에 의한 피해자였으며, 그런 사회에 대항하기 위해서 의적이 되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도치(하정우)는 나주대부호의 서자 조윤(강동원)에 의해 어머니와 동생을 잃게되고
위험에 빠져있을 때 의적들이 힘을 모아 도치를 의적떼에 합류시킨다.
도치는 조윤에 대한 사적인 원한에 깊이 쌓여있지만 그래도 조용히 자신을 연마하고 조윤과 대적할 날을 기다린다.
그러는 동안 조윤의 악행은 날이갈수록 극악무도해진다.
여기서 나는 조윤의 캐릭터에 몰입하게 되었다.
(물론.. 강동원이 멋있어서..? 음.. 사실 멋있었다.
아주아주-악역이 잘어울리드만요
평소에 강동원을 별로 좋아라 하지 않았는데. 음음- 사심을 접어두고 다시 본론으로)
조윤이 극악무도해진 이유를 설명하자면-
나주 대부호 조원숙에게는 본처 소생의 딸만 넷 있는 상황이었는데
후처(기생)으로부터 아들 조윤을 얻게된다.
아들이 없던 조원숙은 조윤에게 큰 기대를 걸면서 모든 사랑을 내주는 듯 보였으나
본처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아들 조서인을 얻으면서 조윤으로부터 등을 돌린다.
본처소생의 조서인이 태어나면서 조윤은 무관심한 대우를 받으며 자라나고
그는 이때부터 원망과 증오심을 키워나가기 시작한다.
원망과 증오은 악으로 진화되고, 진화된 악을 품고
성인이 된 조윤은 백성들의 무지함을 악용하여 재물을 착취하고
그들을 노예로 부리는 등 다양하게 악랄한 방식으로 자신의 부를 축척하고
잔인함으로 백성들을 거느린다.
이 모든 악의 근원은 아버지의 무관심에서 비롯된 믿었으며
힘을 키워가면서 아버지로부터 관심과 인정을 받으려고하지만 아버지는 조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 시점에 도치와 그의 의적떼와 대적하게 된다.
그들의 공통점은 원한에 대한 복수이다.
하지만 도치와 조윤의 원한은 다르다.
도치는 조윤에 대한 개인적인 원한으로 복수에 불타오르지만
의적떼에 몸을 담으면서 자신을 이해해주고 이끌어주는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개인적인 원한을 최대한 자중하며 자신의 힘으로 승화시키며
그 힘을 백성들을 위해서 쓴다.
그 반면, 조윤의 원한은 악으로 변질되어 시대와 백성들을 혼란과 어둠의 수렁으로 이끌어버린다.
모든 이들은 그가 두려워서 벌벌떨고
두려워서 그를 따를 뿐이지만
백성들의 내면은 그를 향한 원망과 복수로 가득차기 시작한다.
영화는 흔한 선악구도로 전개되고 권선징악의 결론에 도달한다.
하지만 악의적인 조윤에게 측은함이 묻어났던 것도 사실이고
사람이 사랑과 관심으로부터 무시될 때 만들어 낼 수 있는 악이
악을 품은 그 자신과 그 주변인들에게 비극적인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알게 되었다.
서부영화를 상기시키는 퓨전사극 -
영화의 전반부터 서부영화를 상기키는 배경음악이 흘러나오고-
영화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다큐식 나레이션이 흘러나온다.
이건 무슨조합이지..? 하면서도
솔직히 아주 현대적인 음악이 흘러나올때는 신난다.
그리고 나레이션도 뭔가 싶어도.. 영화 흐름을 이해하는데 도움되었다.
하지만 보는 이들의 관점에 따라 영화의 맥을 끊고 어울리지 않는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것은 시선의 차이니까 어쩔 수 없는 듯하다.
무엇보다 많은 연기파 배우들이 나오는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곤 하지만
나는 생각이 조금 달랐다.
오히려 어느 한 캐릭터에 치우지지 않고 균형이 이루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군계일학이라 했던가.. 강동원이 자체가 가진 비쥬얼 때문에 강동원이 확- 부각되어 보이긴 했다만
그건 연기의 측면이 아니라 그냥 비주얼..을 이야기 하는 거임.(나.. 말 더듬고 있는고임?)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4.07.28 1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