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일
호 丹山, 시인, 홍익생명사랑회, 양명회, 다물흥방단, 구산의숙.
입춘축시立春祝詩
丹山 정 우 일
봄이 왔다.
새로 보이는 생명 만나는 일 환희라,
그 자리 무연無然으로 제방諸方 신神들 하늘主神 모시고
한 몸으로 통通해 보여주는 위력威力
산과 강, 바다를 돌아 저잣거리로 흘러가
찬란한 봄을 세우니
인심人心이 살아나 봄바람 천지天地로 넘쳐
세상이 풍성하게 열리고
봄은 다시 곡류曲流로 들어가는데
장중한 아침 태양太陽은 항심恒心이다.
〈시작 노트〉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고 최고의 선善이 물”이라고 선지자들은 말 해 왔다. 특히 노자는 인생 나그네 길에서 “곡류曲流에 주목하라”고 설파했다. 굽이굽이 쉬어가며 돌아 흘러가는 인생을 살라고 했다.
삶이 고해苦海라고 하지만 그 바다는 변화무쌍한 조화로 우리에게 지혜와 용기를 채워주고 있다.
새해 봄맞이 세상, 희망이 보인다. 인생의 대항해에 혼신을 다해 항로를 바르게 찾아가서 안식의 항구에 닿아야 한다.
입춘대길立春大吉! 태양 앞에 섰다.
입춘첩立春帖
24절기 중 첫째 절기로 대한大寒과 우수雨水 사이에 있는 절기.
보통 양력 2월 4일경에 해당한다.
태양의 황경黃經이 315도일 때로 이날부터 봄이 시작된다.
입춘은 음력으로 주로 정월에 드는데, 어떤 해는 정월과 섣달에 거듭 드는 때가 있다. 이럴 경우 ‘재봉춘再逢春’이라 한다.
입춘은 새해의 첫째 절기이기 때문에 농경의례와 관련된 행사가 많다.
입춘이 되면 도시, 시골 할 것 없이 각 가정에서는 기복적인 행사로 ‘입춘축立春祝’을 대문이나 문설주에 붙인다.
입춘축을 달리 ‘춘축春祝’, ‘입춘서立春書’, ‘입춘방立春榜’, ‘춘방春榜’이라고도 한다.
입춘축은 글씨를 쓸 줄 아는 사람은 자기가 써서 붙이고, 글씨를 쓸 줄 모르는 사람은 남에게 부탁하여 받아 붙인다.
입춘이 드는 시각에 맞추어 붙이면 좋다고 하여 밤중에 붙이기도 하지만 상중喪中에 있는 집에서는 써 붙이지 않는다.
입춘축을 쓰는 종이는 글자 수나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가로 15cm 내외, 세로 70cm 내외의 한지를 두 장 마련하여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외에 한지를 마름모꼴로 세워 ‘용龍’자와 ‘호虎’자를 크게 써서 대문에 붙이기도 한다.
입춘축은 대개 정해져 있으며 두루 쓰는 것은 다음과 같이 대구對句, 대련對聯, 단첩單帖(단구로 된 첩자)으로 되어 있다.
입춘날 붙이는 대구를 보면 ‘국태민안國泰民安 가급인족家給人足’, ‘기주오복箕疇五福 화봉삼축華封三祝’, ‘문신호령門神戶靈 가금불상 呵噤不祥’, ‘우순풍조雨順風調 시화년풍時和年豊’ 등이며,
대련을 보면 ‘거천재去千災 내백복來百福’, ‘수여산壽如山 부여해富如海’, ‘요지일월堯之日月 순지건곤舜之乾坤’, ‘입춘대길立春大吉 건 양다경建陽多慶’, ‘개문만복래開門萬福來 소지황금출掃地黃金出’, ‘계명신세덕鷄鳴新歲德 견폐구년재犬吠舊年災’ 등이다.
단첩으로는 ‘상유호조상화명上有好鳥相和鳴’, ‘일진고명만제도一振高名滿帝都’, ‘일춘화기만문미一春和氣滿門楣’, ‘춘광선도길인가春光先到吉人家’, ‘춘도문전증부귀春到門前增富貴’ 등을 붙인다.
입춘축은 붙이는 곳에 따라 내용이 다르다. 큰방 문 위의 벽, 마루의 양쪽 기둥, 부엌의 두 문짝, 곳간의 두 문짝, 외양간의 문짝에 붙이는 입춘축 등 각기 다르다.
〈2025, 乙巳年 立春 2月 3日 午後 11時 10分 봄이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