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과 동박새
토끼 모양을 한 우리나라 남쪽에는 큰 섬이 하나 있지요. 이 섬에는 해안을 따라 초록 잎을 달고 잇는 동백나무 숲이 있습니다. 이 동백나무 숲을 이리 저리 날아다니는 새들이 있지요. 자그마한 몸집에 녹색의 외투를 걸치고 눈가에 하얀 띠를 두른 동박새가 있지요. 찌이 찌이,찌 찌, 찌직 찌직 ~~~~~ 이제 막 노란 꽃술을 터드린 속으로 머리를 넣고 달콤한 꿀맛에 빠져 노란 꽃가루가 온몸에 묻는 줄도 몰랐고.
“친구야, 이쪽으로 오렴.” “그래 무엇이 있지.” “ 여기 더 맛있는 꿀이 있단다.”
동박새는 친구들과 함께 이 나무 저 나무를 옮겨 다니며 맛있는 꿀을 먹다보니 자연스럽게 꽃가루가 옮겨졌어요. 들판에 무법자 직박구리도 삐이익 삐이익,삑,삑, 삐요 삐이르르르르 삐요 등의 소리를 내며 예쁜 동박새를 쫒아가 보지요. “ 여기 맛있는 꿀이 있구나. 그런데 맛이 왜이래” “ 하는 수 없지 추운 겨울을 이기려면 이것이라도 먹어 둬야지.”
어느 듯 한 겨울 추위는 가고 따스한 봄바람에 복수초도 피고 노루귀도 피었어요. 진달래도 피고 산벚나무도 피고 온갖 벌레들도 활동을 하는 봄. 동백은 빨간 꽃을 통째로 땅에 떨어뜨려 붉게 물 드렸어요. “애들아 이제 숲속으로 가서 벌레나 잡자구나.” 동백나무는 갈색의 씨앗을 잉태하여 새 생명을 키울 거예요. 우리들이 무럭무럭 자라서 동박새와 친구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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