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Crack The Riddle (00:52)
02. Kill It (04:13)
03. The Saints (07:06)
04. As Long As I Fall (03:41)
05. Paint A New World (04:27)
06. Final Fortune (04:46)
07. The Bells Of The 7 Hells (05:22)
08. Fallen To Pieces (05:52)
09. I.M.E. (03:46)
10. Can Do It (04:30)
11. Dreambound (05:57)
12. Heaven Tells No Lies (06:56)
EPK incl. Making Of (Video) (05:55)
[Intro]
2005년 'Keeper of The Seven Keys: The Legacy' 라는 엄청난 타이틀의 앨범이 나왔을 때
사실 나는 헬로윈에 대한 애정이 반은 식어 있는 상태였다.
별다른 기대감 없이 의무감으로 들어 본 앨범에선 그 옛날 단번에 귀를 사로잡던 멜로디도, 화려한 연주도 없었으며
헬로윈은 이제 끝났다는 확신 아닌 확신만을 갖게 될 뿐이었다.
'Keeper of The Seven Keys' 라는 타이틀이 아깝다는 생각과 함께...
시간은 흘러 2007년 가을 다시 전해진 신보 소식.
이번에도 역시 별다른 기대감 없이 의무감으로 구매해서 들어 본 앨범에서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게 된다.
[앨범구성]
악마와의 갬블을 통해 얻어진 영감으로 만든 앨범이라고 소설을 써보는 이 앨범은
2003년 발매작 'Rabbit Don’t Come Easy' 앨범에서부터 재미 붙인 디지팩으로 발매되었다.
특이한 점은 본체 케이스 겉에 껍질(?) 을 한번 더 씌워야 비로소 커버가 완성되는 2중 구조로 되어있다는 것 정도?
그 외에는 음원 CD 와 가사가 수록되어 있는 북클릿의 일반적인 구성을 보이고 있다.
[Gambling With The Devil]
그럼 이제 나에게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게 해준 수록곡을 살펴보자.
1. Crack The Riddle
놀이동산 유령의 집 앞에 선듯한 기분을 주는 인트로 Crack The Riddle 은 'Gambling With The Devil' 이라는
앨범 타이틀의 분위기에 부합하며 첫 곡 Kill It 으로 안내해주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준다.
2. Kill It
Crack The Riddle 에 이어 터져 나오는 Kill It 은 시작부터 강렬하게 몰아붙이는 것이 마치 1998년 작 'Better Than Raw' 의
Push 와 닮았으며 이 앨범의 공격적인 성향을 대변해주는 곡이다.
3. The Saints
앨범 내에서 가장 화려하게 달려주는 트랙 The Saints 는 역시 1998년 작 'Better Than Raw' 의 명곡 Midnight Sun 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정신 없이 휘몰아치는 중반부 기타솔로가 압권인 곡이다.
4. As Long As I Fall
차분한 키보드 소리와 함께 시작되는 As Long As I Fall 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대중적인 멜로디라인을 들려주며
첫 싱글곡으로서 그 역할을 충분히 해준다.
역대 헬로윈 최악의 싱글로 생각하는 Mrs. God 을 떠올려봤을 때 이 정도면 정말 대성공이다.
5. Paint A New World
가장 공격적이고 가장 스트레이트 한 질주감을 보이는 트랙 Paint A New World 는 헬로윈의 젊은 피 샤샤의 곡으로
이후 앨범에서도 이어질 샤샤의 작곡 성향을 엿볼 수 있겠다.
6. Final Fortune
영롱한 키보드 소리와 강렬한 기타 사운드가 잘 어울려져 앨범 내에서 가장 아름답고 깔끔한 멜로디를 들려주는 곡 Final Fortune.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이겠지만 이 한 곡 만으로도 이 앨범의 소장가치는 충분하다고 본다.
7. The Bells of the 7 Hells
앞서도 말했듯 이 앨범의 특징이 거친 기타 사운드를 바탕으로한 강렬하고 공격적인 성향의 곡이 많다는 점인데
The Bells of the 7 Hells 또한 이러한 앨범의 성향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는다.
근데 말이지… 솔직히 이 곡은 좀 지루하다.
8. Fallen to Pieces
정신 없이 달려온 앨범에서 잠시 쉬어갈 틈을 주는 곡이지만 아름다운 멜로디도, 애절함도 없는 것이 역시 지루하다.
어차피 수록곡 모두가 내 마음에 쏙 들 수는 없으니 이 정도는 좋게좋게 넘어가주자.
9. I.M.E
미들템포의 무게감 느껴지는 힘이 느껴지는 곡 I.M.E 는 왠지 라이브 무대에서 그 진가가 발휘 될 것 같지만...
앞으로도 이 곡을 라이브에서 연주할 것 같지는 않다.
10. Can Do It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분위기 그대로 앨범 내에서 가장 밝은 분위기를 가진 곡이다.
헬로윈의 올드팬들이 최근의 헬로윈에게서 아쉬워하는 부분 중 하나가 그들만의 밝고, 익살스러움을 더이상 느낄 수 없다는 점인데이 곡에서 약간이나마 그 향수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11. Dreambound
이런 표현이 어울릴지는 모르겠지만 앨범 내에서 가장 의미심장하며 가장 진지하다는 느낌을 받은 곡이다.
그래서 그런가? 반복되는 후렴구를 열창하는 앤디의 목소리도 가장 혼(?)을 담은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
멜로디, 연주는 물론 앤디의 보컬까지 마음에 드는 곡이다.
12. Heaven Tell No Lies
앨범의 마지막을 알리듯 마지막 남은 모든 힘을 쏟아 부은 듯한 느낌의 곡 Heaven Tell No Lies.
특히 중반부 기타 솔로부분은 웅장한 느낌마저 주는 것이 이곡의 듣는 재미를 부여하는 좋은 요소이다.
13. We Unite (Bonus Track)
보너스 트랙은 보너스 트랙일 뿐이지만 가끔 그 보너스 트랙이 본 수록 곡 이상 혹은 그에 준하는 퀄리티를 보여주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곡이 바로 그런 경우에 속하지 않을까?
앨범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일맥상통하며 착실히 마무리해주는 곡이다.
[Outro]
이 앨범이 처음 발매되었을 때도 역시나 호불호가 극명히 갈렸다.
앞서도 잠깐 언급했듯 전성기 헬로윈의 매력은 화려하고 깔끔한 멜로디 속에 은근슬쩍 자리잡은 익살스러움인데
이 앨범의 차갑고 공격적인 성향은 올드팬들에게는 아무래도 어색할 수 밖에...
특히나 더욱 허스키해진 앤디의 목소리는 충분히 호불호가 갈릴만하다.
그렇다면 이 앨범을 들은 나의 첫 반응은??
'아...!!'The Dark Ride' 이후 얼마 만에 느껴보는 만족감이란 말인가!!'
앨범의 발매 직후 이루어진 내한공연의 여파까지 생각하면 이 앨범은 나에게 있어 헬로윈의 존재감을
다시금 일깨워준 앨범으로 자리매김 하였다.
이 후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준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