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폰은 LG텔레콤의 오즈(OZ) 2.0이 적용된 최초의 모델이다.
오즈야 다른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유명한 요금제이자 서비스이고 100만도 넘는 가입자가 생길정도로 모바일 데이터 요금에 공포를 느끼던 사용자들에게 '오즈면 충분해'라는 인식의 전환을 가져온 사랑스런 녀석.
거기에 2.0이 붙으면서 뭐가 달라졌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그 변신의 중심에 어플리케이션이 있다는 건 분명해 보인다.
스마트폰만 어플을 쓴다? No~!
스마트폰을 일반 휴대전화와 규정짓는 여러가지.
CPU나 운영체제의 사용 여부 등 많은 것들이 있지만 대체로 가장 크게 구별되는 요소는 추가로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삭제하는게 가능하냐가 아닐까 싶다. 아무리 사양이 빵빵하더라도 일반 휴대전화에는 사용자가 자유롭게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한다는게 원칙적으로 차단되어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맥스폰은 다르다.
아직 그 숫자는 많지 않지만 프리로드(출시때 미리 설치)된 어플리케이션부터 신규로 어플리케이션을 공급해 스마트폰처럼 사용자가 원하는 걸 설치할 수 있는 것.
현재는 Daum과 네이버의 어플리케이션들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그 면면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티스토리 블로거들을 사로잡는 간단한 글쓰기를 지원하는 티스토리앱과 언제든 생생한 동영상을 볼 수 있는 tv팟앱, 거기에 영화 예매와 가격 비교 서비스까지 Daum의 주력 서비스들이 자리하고 있고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웹툰, 800만 사용자의 블로그, 미투데이 등 네이버의 주력 서비스까지 활용도 높은 녀석들이 진영을 짜고 사용자를 유혹하고 있는 것.
앞으로 오픈할 녀석들도 기대 만점이다.
모바일 Daum의 핵심이랄 수 있는 지도앱도 곧 공개될 예정이고 양사의 주력 커뮤니티인 카페앱, 자유롭게 웹에 올린 파일을 확인할 수 있는 N드라이브앱까지 매력적인 어플리케이션들이 곧 공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활짝 열린 환경이 아니라서 다른 서비스들이 줄줄이 오픈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이지만 이만큼만 해도 기존의 휴대전화 사용자들의 아쉬움을 특히 스마트폰을 바라만 보던 사용자들에게 적잖은 편리함을 안겨줄 듯 하다. 한가지 더 아쉬운 건 많은 지적을 받고 있는 특정 어플리케이션이 Wi-Fi 환경에서도 3G로만 접속을 요구한다는 것. 민감할 수 있는 문제이긴 하지만 1GB의 데이터가 받쳐주는 오즈다 보니 사실 반발이 덜한 느낌이다.
오즈앱...? 오즈위젯도 있다
처음엔 오즈앱만 맥스폰을 특별하게 만들어주고 있는 줄 알았지만 쓰다보니 오즈위젯이란 녀석도 있었다. 오즈위젯은 오즈앱처럼 별도의 어플리케이션처럼 작동하도록 되어 있으며 설치와 삭제가 자유롭다는 측면에서는 앱과 크게 다르지 않다.
또 설치하면 어플리케이션처럼 마이 메뉴에 착착 달라붙어 접근성 또한 높다. 덕분에 편리함이라는 측면에서도 오즈앱과 비슷하다. 다만 오즈앱에 비해 각각의 위젯이 제공하는 기능의 쓰임이 단편적이라는 정도가 다르달까?
그래서인지 오즈위젯은 오즈앱에 비해 가짓수가 굉장히 많다. 개발에 긴 시간이 필요하다거나 많은 기능을 제공하지 않아도 되는 만큼 간단한 위젯들이 꽤 많이 제공되고 있다는 얘기.
현재 설치한 것만 해도 다양한 불빛을 연출해서 어두운 곳에서 플래시 대신 쓸 수 있는 Light 위젯이나 매달 밤하늘에 떠있는 별자리의 위치와 간단한 정보를 제공하는 별자리 위젯, 제품의 할인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할인 계산기' 등...
이런 오즈위젯이 오즈웹과 다르게 느껴지는 건 아직 무료로 제공되는 오즈앱과 달리 유료로 서비스되는 것도 있어 구매할 가치가 있는지를 생각해보고 설치해야 한다는 것 정도.
스마트폰과 더 가깝게...
그리고 보면 맥스폰은 여러가지로 스마트폰과 닮아있다.
머리가 되는 프로세서도 아이폰을 제외한 스마트폰 진영의 구세주가 되고 있는 스냅드래곤이었고 사양 면에서도 웬만한 스마트폰 못지 않았다. 또 이렇게 필요에 따라 설치하고 삭제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도 준비되어 있으니 말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제약'에서 완전히 자유롭다고 할 수는 없다.
여전히 제한된 어플리케이션이 공급되고 있어 선택권은 다소 제한받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누구나 스마트폰을 원하는 건 아닌것처럼 누구나 휴대전화에서 많은 어플리케이션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맥스폰의 스마트폰과 닮은 면모를 보이면서도 일반 휴대전화의 익숙함을 놓지않는 영민함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시류라고 해도 좋을만한 스마트폰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고자 하면 그 분위기를 미리 맛볼 수 있고 적당히 편리한 휴대전화를 찾는 대중에게 어필도 할 수 있는 식으로 말이다.
이런 평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릴 수 있겠지만 실제 맥스폰에서 써본 몇 몇 어플리케이션의 만듦새는 스마트폰의 그것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더 만족스럽기도 했다. 맥스폰의 영민함이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불러오고 있는지는 좀더 살펴봐야 겠지만 스마트폰을 바라보는 LGT의 행보가 맥스 다음 또 어떤 모델에서 등장할지 기대하고 지켜봐야 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