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가지의 대상기술
대상기술(On-Table Technique)이란 탁구대 위에서 공을 처리하는 기술을 말합니다. 흔히 듣게 되는 단어가 아니므로 익숙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만 달리 표현할 용어가 없으므로 이렇게 부르기로 하겠습니다. 대상(臺上)이란 "탁구대 위(on table)"라는 뜻입니다. 즉, 공이 바운드된 후 탁구대 밖으로 길게 나왔을 때에 치는 것이 아니라 탁구대 위에서 공을 치는 기술을 말하는 것입니다. 탁구대 위에서의 짧은 공을 다루기 때문에 "잔기술"이라든지 "네트플레이"라고 달리 표현되기도 합니다.
대상기술에는 기본적으로 3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서 공을 안전하게 밀어서 상대방의 코트로 넘기는 "푸시(Push)"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푸시라는 용어는 생소하며 대신 "보스커트(Both-cut)"라고 주로 불립니다. 많은 곳에서는 "커트"라는 잘못된 용어로 불리기도 합니다. 커트와 푸시는 전혀 다른 기술이므로 푸시를 커트라고 잘못 불러서는 안됩니다. 여기 대한 자세한 내용은 기초기술 강좌 쪽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푸시는 탁구대 위의 공 중에서도 비교적 길고 하회전(후퇴회전)이 걸린 공에 대하여 사용되는 기술입니다. 짧은 하회전 공도 푸시로 넘길 수 있습니다.
두번째는 과감하게 짧은 공을 때려내서 선제공격을 하는 "플릭(Flick)"입니다.
그리고, 세번째는 짧은 공을 역시 짧게 네트 너머로 굴리는 기술로서 "스톱(Stop)"이라고 부릅니다.

이와 같은 3가지가 대상기술의 기본입니다만, 최근에는 여기에 한 가지가 더하여졌습니다. 3가지 기술의 응용이라고도 볼 수 있고 혹은 별도의 기술로도 볼 수 있는 것으로서 공을 옆으로 흘려 버리듯 치는 것입니다. 현재 이 기술의 명칭은 없으므로 알기쉽게 "흘리기"라고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이 "흘리기"를 포함하여 현대탁구의 대상기술은 4가지입니다만, 일단은 푸시, 플릭, 스톱이라는 더욱 기본적인 3가지 기술을 잘 구사할 수 있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탁구대 위의 짧은 공에 대하여 드라이브를 거는 "대상 드라이브"라는 것도 있습니다. 이것은 공이 네트에서 엔드라인 사이 정도인 "탁구대 위"에 있을 때에 드라이브의 임팩트가 이루어지게 되는 기술로서 대상 기술은 아니지만 공을 맞추는 위치는 대상기술에서의 위치와 같습니다. 상당한 고급 기술이며 탁구용품에 대한 의존도가 큰 기술이므로 여기서는 따로 설명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 스톱의 의미와 사용되는 상황
스톱은 방금 말씀드린 바와 같이 짧은 공을 역시 짧게 돌려보내는 기술로서 테니스에서의 드롭샷과 비슷한 기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공을 네트 가깝게 굴리듯 떨어뜨리면 다음 공이 강력한 공격으로 날아올 걱정이 크게 줄어들게 됩니다. 즉, 스톱의 목적은 "상대방의 공격을 봉쇄하는 것"입니다.
스톱은 주로 하회전 공을 하회전으로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그렇다고 하여 강한 회전을 거는 것을 의식할 필요는 없습니다. 회전보다는 길이와 높이가 더욱 중요합니다. 스톱의 목적은 "공격의 봉쇄"에 있다는 것을 언제나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짧으면서도 바운드가 낮다면 회전이 크게 걸려 있지 않더라도 상대방이 간단하게 드라이브나 스매시로 공격할 확률은 크게 줄어들게 됩니다. 그러나, 공이 길어진다든지 높아지면 상대방은 쉽게 공격을 할 수 있으므로 스톱의 의미가 없어집니다. 익숙해지면 강한 회전을 거는 것도 시도해 볼 수 있지만 일단은 짧으면서도 바운드가 낮게 되도록 콘트롤하는 데에 더욱 신경을 쓰셔야 합니다.
"공격의 봉쇄"란 결국 "3구 공격의 봉쇄"라는 말과도 통합니다. 그러므로, 스톱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상황은 리시브입니다. 리시브를 짧게 함으로써 상대방이 마음껏 3구 공격을 해 오지 못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서비스를 짧게 넣고 그 회전을 파악하여 역시 짧게 돌려보내는 것은 현대 탁구에서의 기본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리시브를 당한 서버는 리시버가 4구를 강하게 공격하는 것을 막기 위하여 또다시 공을 짧게 돌려보내는데 이것을 스톱을 스톱으로 돌려보낸다고 하여 "더블 스톱(Double stop)"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서로 짧은 공을 주고받다가 누군가의 공이 조금 뜨거나 탁구대 위에서 1바운드되어 길게 나오면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선제공격을 가하여 긴 드라이브의 랠리로 이어가는 것은 현대 탁구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 스톱을 구사할 때의 절대 조건
매우 중요한 것이므로 다시한번 따로 설명합니다만, 스톱을 구사할 때의 절대 조건은 "짧아야 한다"라는 것입니다. 짧다는 것은 공이 탁구대를 원바운드로 빠져나가면 안되며 적어도 2~3 바운드가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아래의 그림은 좋은 스톱의 예와 스톱을 실수한 예를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탁구대 위에서 2바운드가 되지 못하고 1바운드로 빠져나가는 "길지도 짧지도 않고 어중간한 공"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보면 절호의 찬스볼이 됩니다. 공격하기에 이보다 쉬운 공은 또 없습니다.

14-2. 효과적인 스톱을 구사하기 위한 중요 포인트 |
그러면, 우선 효과적인 "짧은" 스톱을 위한 몇 가지 요령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의 표를 보시기 바랍니다.
(1) |
공의 회전을 파악한다. |
(2) |
스톱이라는 것을 파악당하지 않도록 한다. |
(3) |
팔꿈치를 끝까지 뻗지 않는다. |
(4) |
발을 탁구대 밑으로 집어넣고 몸이 공 가까운 곳으로 이동한다. |
(5) |
타구점은 바운드 직후를 노린다. |
(6) |
라켓면을 안정되게 유지한다. |
(1) 공의 회전을 파악한다.
스톱을 하기 위하여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선구안"입니다. 덮어놓고 짧게 넘기려고 마음만 먹는다고 하여 공을 짧게 넘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일단 상대방의 공이 짧은지 그렇지 않은지 파악해야 하고, 또 어떤 회전이 걸려 있는지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회전을 파악하지 못한 채로 스톱을 구사하는 것은 스톱 실수에 의한 찬스볼을 줄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만약 회전이 무엇인지 잘 알 수 없다면 차라리 강한 하회전을 건 긴 푸시로 찔러 버리는 것이 훨씬 안전하고 효과적입니다. 이것은 다시 말하면 스톱은 고급 기술이라는 것입니다. 적어도 상대방의 공의 성질이 어떠한지를 파악할 수 있어야 비로소 스톱을 제대로 구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스톱이라는 것을 파악당하지 않도록 한다.
이것은 폼에 의하여 "스톱을 하려고 한다"라는 것이 읽혀서는 안된다는 뜻입니다. 어떤 공이 날아올지 상대방이 미리 알고 있다면 기술의 효과는 절반 이하로 줄어들게 됩니다. 스톱이 들어온다는 것을 상대방이 파악해 버리면 그 공을 기다리고 있다가 플릭이나 대상 드라이브로 강타할 수도 있습니다. 폼을 읽히지 않도록 같은 폼에서 스톱, 플릭, 푸시, 흘리기를 자유롭게 구분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처음부터 연습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3) 팔꿈치를 끝까지 뻗지 않는다.
지난 회의 "포핸드 플릭"에서와 마찬가지로 팔을 끝까지 뻗지 않고 구부린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팔을 뻗는다는 것은 곧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팔을 뻗는 대신 발을 움직여서 몸 전체를 공과 가까운 위치로 옮긴 후 얼굴과 가까운 위치에서 스톱을 하도록 하셔야 합니다.
(4) 발을 탁구대 밑으로 집어넣고 몸이 공 가까운 곳으로 이동한다.
3번과 같은 얘기입니다. 팔을 쭉 뻗지 말고 발이 탁구대 밑으로 들어가서 최대한 공에 접근하여 공을 치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5) 타구점은 바운드 직후를 노린다.
스톱의 타구점은 바운드 직후가 기본입니다. 바운드 직후를 노리면 회전의 영향을 가능한 한 적게 받으면서 안정된 스톱을 할 수 있습니다. 안정될 뿐만 아니라 더욱 공격적이 됩니다. 만약 타구점이 늦어지면 공을 짧게 넘기기도 어려울 뿐더러 상대방에게는 여유를 주게 되며 실수할 위험까지도 높아지게 됩니다.

(6) 라켓면을 안정되게 유지한다 - 흔들리면 공을 치게 된다!!!
라켓면이 흔들리면 안된다는 것은 모든 대상기술에서의 철칙입니다. 대상기술은 몸을 크게 사용하는 스윙이 아니라 팔꿈치와 손목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짧은 스윙에 의하여 이루어집니다. 전체적으로 크게 휘두르는 스윙에서는 라켓면의 조그만 움직임은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짧은 기술에서는 라켓면의 조그만 움직임도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기 쉽습니다. 엄지와 검지, 뒷면의 세 손가락으로 라켓면이 흔들리지 않도록 단단하게 받쳐 줄 필요가 있습니다. 손목은 자유롭게 풀어 주되 라켓면은 흔들리지 않도록 해야만 섬세한 대상기술을 구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몇 가지 요령을 설명드리기는 했습니다만 스톱은 하루 아침에 잘 하게 될 수 있는 기술이 아닙니다. 공을 짧게 넘길 때의 미묘한 타구 감각을 잡기 위해서는 꾸준한 연습이 필요합니다. 반복적인 연습을 통하여 감각을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시기를 바랍니다.
- 발을 사용하는 방법
발을 사용하는 방법은 공이 날아오는 코스에 따라서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포사이드로 공이 날아올 경우는 오른발을 포사이드 쪽으로 깊숙하게 집어넣습니다. 지난 회의 "포핸드 플릭"에서의 움직임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미들(중앙성 부근)이나 깊지 않은 백사이드의 공에 대해서도 오른발을 집어넣는 풋웍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백사이드로 날아오는 공은 "백사이드로 돌아서서" 스톱을 하는 것이 필요할 경우가 많습니다. 마치 드라이브 공격을 할 때처럼 완전히 돌아서서 스톱을 합니다. 돌아서는 요령은 한 가지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므로 자유롭게 하시면 됩니다만, 권장할 만한 것은 돌아설 때의 기본적인 3스텝 풋웍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즉, "왼발-오른발-왼발"의 순서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아래 그림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할 경우 단순히 스톱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 적절하게 다른 기술로 변경할 수도 있습니다. 공이 약간 높거나 예상보다 조금 길거나 혹 그렇지 않더라도 "칠 수 있다"라고 판단될 경우는 적극적으로 공격을 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 타구 코스
타구 코스는 기본적으로는 스트레이트를 노리는 것이 쉽습니다. 즉, 포사이드로 왔다면 상대방의 백사이드로, 백사이드로 왔다면 상대방의 포사이드로라는 식으로 사이드라인과 평행하게 넘기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공이 날아가야 할 거리가 짧으므로 비교적 쉽게 넘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트레이트 코스가 익숙해지면 그 다음은 크로스에 도전합니다. 대각선 방향으로 공을 보내면 아래 그림과 같이 공이 날아가야 할 거리가 멀어지므로 생각보다 상당히 어렵습니다. 짧게 넘기려고 하다가 많은 네트미스를 범할 수 있습니다. 연습을 통하여 어떻게 하면 미스하지 않고 크로스로 안정된 스톱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감각과 요령을 익히시기 바랍니다.

14-4. 하회전(후퇴회전) 공에 대한 기본적인 스톱과 끊는 스톱 |
가장 기본적인 스톱은 짧은 하회전 공을 역시 짧게 넘기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실전에서 특히 중요한 기술이기도 합니다. 아래의 그림은 하회전 공에 대한 기본적인 스톱을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백사이드로 온 공을 돌아서서 스톱을 하는 것을 보여드리고 있습니다만, 포사이드로 왔을 경우도 몸이 포사이드 쪽으로 이동한다는 것 외에는 완전히 동일합니다.
그림 A-3까지의 동작만으로는 "대상 기술"이라는 것만을 알 수 있을 뿐 어떤 기술을 어떤 방향으로 구사할지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이 동작으로부터 푸시, 플릭, 흘리기도 모두 가능합니다. 그리고, 그림 A-4에서 비로소 공의 아랫쪽 비스듬한 위치(왼쪽에서 공을 볼 경우 4~5시 부근이라 할 수 있습니다)를 노려서 스톱을 합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공을 임팩트하는 방법입니다. "하회전을 건다"라는 것에 집착하여 라켓을 아래로 내리찍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라켓을 내리찍는 것이 아니라 비스듬하게 위로 가볍게 톡 치는 느낌이 됩니다. 바운드 직후를 노려서 4~5시 부근을 톡 쳐 주면 회전의 영향을 적게 받으면서 공을 짧게 굴릴 수 있습니다. 만약 스톱이 잘 되지 않는다면 공의 약간 옆쪽을 노리는 것도 좋은 요령의 하나이므로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것이 기본적인 스톱입니다. 일단 이렇게 짧게 넘기는 것에 익숙해지면 그 다음에는 "강하게 끊는 스톱"에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끊는다는 것은 "강한 하회전(후퇴회전)"을 건다는 뜻입니다. 아래의 그림은 기본 스톱과 끊는 스톱을 옆에서 본 것을 비교하여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그림에서 아실 수 있듯 기본적인 스톱과 끊는 스톱은 요령 자체가 완전히 다릅니다. 끊는 스톱의 요령은 공의 가장 아랫쪽을 날카롭게 도려내는 것으로서, 6시 부근을 노려서 라켓을 U자 모양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것입니다. 기본 스톱이 4~5시 부근을 노려서 비스듬하게 위로 라켓을 움직이면서 가볍게 "쳐" 주는 것과 달리 끊는 스톱에서는 6시 부근을 노려서 "날카롭게 도려내는" 것입니다. (4, 5, 6시라는 표현은 왼쪽에서 본 것이며 그림은 오른쪽에서 보고 있는 것이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그림의 방향이라면 4시 대신 8시, 5시 대신 7시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만 그런 표현은 흔히 쓰지 않으므로 여기서는 그냥 일반적인 왼쪽에서 본 비유를 사용한 것입니다.)
펜홀더의 경우는 끊는 스톱을 구사하려면 약간의 요령이 필요합니다. 라켓 끝이 U자형으로 움직이도록 하는 것은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습니다. 요령은 임팩트가 되는 순간에 라켓을 탁 잡는 느낌으로 스냅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때 라켓 끝으로 맞추면서 임팩트 후에 라켓 끝이 네트 윗쪽을 향하게 한다는 느낌으로 움직이게 하면 강한 회전을 걸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스톱과 강하게 끊긴 스톱을 번갈아 구사하면 상대방의 실수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회전을 잘 파악하지 못한다면 더블 스톱을 하려 하다가 적당히 떠올라서 길게 날아오는 찬스볼을 만들어 버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찬스를 만들어 적극적으로 공격하는 플레이를 하기 위해서는 "변화"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입니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회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대방이 무리하게 스톱이나 공격을 하려 하다가 네트미스나 오버미스를 범해 버릴 수도 있습니다.
스톱은 짧은 하회전 공에 대하여 많이 구사하는 것입니다만, 공이 짧다면 그것이 굳이 하회전이 아니라 상회전(전진회전)일지라도 스톱을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긴 상회전성 공에 대한 "커트성 블록"과도 유사한 점이 있습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네트를 살짝 넘어오는 짧은 상회전성 공에 대한 기술이라는 것 뿐입니다. 짧은 상회전성 공은 주로 서비스에서 나오게 되며 때로는 극단적으로 짧은 루프 드라이브나 짧은 전진회전 플릭일 수도 있습니다.
아래의 그림은 백사이드로 날아오는 상회전성 짧은 서비스를 스톱으로 짧게 굴리는 것을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상회전에 대한 스톱은 기본 스톱보다도 더욱 어려운 공이기 때문에 공의 회전을 정확하게 판별하지 않으면 실수하기 쉽습니다. 일단 상회전이라는 것을 파악했다면 그림 B-3,4와 같이 라켓면이 앞을 보도록 하고 라켓 끝을 내립니다. 그리고, 그림 B-4,5와 같이 라켓을 똑바로 위에서 아래로 움직이면서 공의 3시 부분, 즉 가장 뒷쪽을 노려서 강하게 끊어내립니다. 아래 그림은 이 동작을 옆에서 본 것을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전진회전이 걸려서 날아오는 공이기 때문에 위에서 아래로 강하게 찍어내리지 않으면 공의 회전에 밀려서 높이 뜨게 되기 쉽습니다. 이 기술이야말로 공을 아래로 찍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기술은 공의 경로를 끊는 것이므로 진정한 "커트" 기술의 일종이라고도 볼 수 있으며, 이와 같은 방법으로 타구함으로써 상회전을 강한 하회전으로 바꾸어서 돌려보낼 수 있습니다.
타구점은 굳이 바운드 직후가 아니라도 됩니다만 정점보다는 앞이어야 합니다. 타구점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상회전(전진회전)에 밀려서 공이 길어지고 오버미스가 되기 쉬우므로 주의하셔야 합니다. 정점 이전의 빠른 타이밍을 노리되 가능한 한 바운드 직후를 노리는 것이 좋습니다. 단, 상대방의 공이 상회전이라는 것은 이미 파악한 후에 그렇게 하도록 해야 합니다. 만약 하회전인 공을 이런 식으로 타구하면 공이 절대로 넘어갈 리가 없을 것입니다.
상회전에 대한 스톱은 대단히 어려운 기술입니다. 그러나 일단 이 감각을 잡고 나면 다양한 회전에 대한 스톱을 구사할 수 있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다양한 회전을 넣어서 스톱을 할 수도 있습니다. 상대의 다양한 회전에 대하여 역시 다양한 회전을 넣어서 스톱을 하는 데에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어떤 기술이든 마찬가지이지만 스톱이 항상 만능인 것은 아닙니다. 대전 상대에 따라서는 기술의 사용 빈도를 조절해야 할 필요가 분명히 있습니다.
선수에 따라서는 스톱을 처리하는 것에 상당히 능숙하고 스톱이 넘어오기를 바라고 있을 수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길게 넘어가는 공이 처리하기 쉽고 짧은 공은 선제공격하기가 어렵습니다만, 대상 드라이브나 플릭에 특히 능한 선수도 있으며 이런 선수는 스톱을 기다리고 있다가 자유자재로 때려 버립니다. 그러므로, 스톱은 무조건 안전하다는 생각을 버리고 대전 상대에 따라서 가려서 사용해야 합니다. 만약 짧은 공에는 대단히 강하지만 긴 공의 랠리에는 약한 상대라면 스톱보다는 긴 푸시(보스커트)를 찔러넣는 것이 훨씬 유용할 것입니다.
그리고, 단순히 스톱을 하는 것으로 그치지 말고 회전의 변화를 주는 것이 좋습니다. 즉, 무회전, 약한 하회전, 끊긴 하회전이라는 변화를 주고 여기에 횡회전까지 섞어 준다면 더욱 유용할 것입니다. 또한, 길이의 변화를 주어야 합니다. 때로는 짧은 공이라도 길게 푸시(보스커트)로 넘기는 등의 변화가 필요하며 때로는 플릭으로 과감하게 선제공격을 하는 등의 플레이로 상대방이 쉽게 예측할 수 없도록 해야 합니다. 변화 있는 플레이만이 승리를 가져다 준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번 회에서는 펜홀더 드라이브형의 스톱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내용 자체는 모든 전형에 해당되는 것이므로 다른 전형인 분들도 충분히 참고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만, 펜홀더만의 라켓 움직임은 셰이크핸드가 간단하게 흉내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스톱은 매우 중요한 기술이지만 실제 그 감각은 매우 미묘한 점이 있으므로 연습 없이 실전에서 갑자기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꾸준한 연습을 통하여 실전에서 효과적으로 스톱을 구사할 수 있도록 하시기를 바랍니다. 이제 다음 회부터는 펜홀더 드라이브 전형은 잠시 접어 두고 다른 전형인 분들을 위한 내용을 다루어 보고자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