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낳는 꽃 원추리
7월에 접어들면 자기 잎보다 높게 꽃대를 쭉 뻗어 그 끝에 한 두 송이씩 꽃을 단다.
우리의 정서에 맞고 친근감을 주는 원추리는 한 송이가 지고 나면 또 다른 송이가 핀다. 꽃 한송이의 수명은 하루지만 피고 지고 피고 지고하여 무궁화처럼 개화가 오래간다. 그래서 원추리 종류들을 총칭하는 라틴어의 속명 Hemerocallis는 ‘하룻날의 아름다움’ 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 또 영어는 Day Lily는 하루 낮 동안 꽃이 피는 특징을 말해 주고 있다.
원추리의 이름은 옛 문헌에는 원쵸리 또는 원츌리로 기록 되어 있다. 이 식물은 중국에서 훤초라고 부르는데, 훤쵸가 원쵸로 바뀌고 나리처럼 ‘리’라는 접미어가 붙어 원추리가 된 것으로 추축해 본다. 당나라 황제는 양귀비와 함께 정원을 거닐면서 “원추리를 보고 있으면 근심을 잊게 하고 모란꽃을 보고 있으면 술이 잘 깬다.” 는 노래를 했다는 기록이 있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원추리를 망우초(忘憂草)라고도 한다.
우리나라꽃 중 백합을 닮은 꽃은 화려함을 자랑하는 백합(나리)이고, 한국적인 미(美)를 나타내는 원추리가 있다. 원추리는 약초로도 많이 이용되고 나물, 김치, 국거리로 이용되기도 하였다. 중국에서는 임신한 부인이 원추리를 몸에 지니면 아들을 낳는다 하여 ‘아들 낳는 부인’이란 뜻으로 의남초라 불렀다. 우리나라에서도 역시 아들을 낳기 위해 원추리 꽃을 말려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풍속이 있었다.
*참고:이유미씨의 원추리 이야기
매물도에 핀 원추리 (매물도 등대부근 원추리 군락지는 넘 황홀함.)
거제의 원추리 (원추리는 진딧물이 참 좋아하지요.) --골잎원추리
이창복씨는 원추리라 하는데 저의 소견으로는 외국에서 도입된 홑왕원추리로 추정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