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풍호반 벚꽃축제는 아름다웠다
-이상호의 비봉산 산행기-
청풍호반을 끼고 만개한 벚꽃길을 따라 달려본다. 차창너머로 전개되는 벚꽃의 현란함에
나도 모르게 도취되어 마음속으로 아!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정말로 제천은 자연의 혜택을
톡톡히 누리는 곳 같다. 청풍호반이라는 아름다운 절경속에, 주위를 감싸고 있는 절승의 명
산들이 즐비하게 제천을 지키고 있으니 어찌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지 않으리오.
매년 봄 이맘때면 제천 청풍호반에서는 벚꽂 축제가 열려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아
름다운 벚꽃도 구경하고 충주댐공사로 인해 수몰위기에 있는 문화재들을 한곳에 모아놓은
문화재단지를 찾아 귀중한 문화재도 감상하고, KBS SBS 촬영장도 구경하고, 동양 최대의
분수대도 보고, 신나는 모터보트도 타보고, 번지 점프도 해보고, 더 나아가 의림지 배론성지
박달재 등을 둘러보는 환승관광을 한후 나는 제비 같다하여 이름 붙여진 제비봉 아래 장회나
루에 가 절승의, 정말 절승의 구담봉과 옥순봉을 답사한후 이를 배경으로 아름답게 기념촬영
을 함으로써 제천의 추억을 남기는 테마여행을 한다면 얼마나 멋지겠는가.
지난 4월11일 경향신문OB산악회는 정운종 회장의 향리인 이곳 제천의 금성면과 청풍면에
서 펼쳐지는 벚꽃축제에 참석하는 것을 계기로 이곳의 숨은 산 비봉산을 찾았다. 청풍단지
북서쪽에 자리한 비봉산은 멀리서 바라보니 마치 거대한 피라밋과 같다. 마침 제천 출신 향
우들이 모인 제우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산행을 하게 됐다. 이곳 출신 인사들이라 지리를 잘
아는 것이 산행기점을 찾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지용우 이상호 김종수 김세환 김연탁 김종향 박강지 박우학 신동교 양성목 양재구 이상근
이용 임상학 (정운종 회장은 행사관계로, 지완 회우와 김연택 명예회우는 몸이 불편해 산행
불참), 명예회원인 지익주 신홍성 오혜림 윤성희 강상순 이병안 회우 등 20명. 오늘의 고행을
자처한 산꾼들의 호명이다.
어느정도 미리 공부해온터라 산행입구가 처음인데도 낯설지 않은 느낌이다. 한데 윤성희
회원(금연협회 지도교사)의 복장이 말이 아니다. 평상복 차림에다 신은 그대로 평지나 다녀
야할 정도다. 이 정도의 차림으로 끝까지 산행에 참여하겠단다. 마침 제천시 홍보과 직원이
윤성희 회원과 동행하며 산행을 돕겠다하여 산행이 시작되었다.
10시 40분 산행기점을 출발하면서 가파른 등로를 10여분 오르자 주능선에 닿는다. 이곳에
서 주능선을 따라 곧장 오르면 정상에 도달하게 된다. 이어 등산로는 다시 가팔라지고 숨이
가빠진다. 10여분 오르니 작은 첫 봉이 되고 이어 산길은 평탄하듯하다 다시 가팔라진다. 숨
이 차오른다. 10분쯤 오르니 제2봉에 도달하면서 잠시 평평한 길이 이어진다. 조금 내리막길
로 접어드는 듯 하더니 안부에 도착하고, 앞으로의 등로를 보니 보통 급경사가 아니다. 온 힘
을 모아 급경사길을 오른다. 김세환 박우학 회우의 역주가 돋보인다. 그래도 경향팀은 한사
람의 낙오자없이 순조롭게 길을 오른다. 양성목 회우는 얼마전 다리 수술을 한 경력이 있어
매우 염려가 된다. 오늘의 최연장자인 지용우 고문의 역투는 젊은이 못지 않다. 따라서 70대
의 양재구 신홍성 회우들도 거뜬하다.
제2봉에서 30분정도 올라 정상에 도착한다. 사방이 확 트이면서 동서남북 전경들이 확연
이 시야에 들어온다. 남쪽으로는 월악산과 신선봉 포암산 조령산 제비봉 구담봉 옥순봉 등
이, 동북쪽의 금수산 미인봉(저승봉) 망덕봉 신선봉 동산 작성산 등이, 북쪽으로는 수름산 대
덕산 시랑산 천등산 인등산 지등산 등이, 서쪽으로는 계명산 남산 등이 확연이 또는 아득히
보인다. 비봉산 정상에 서면 높은 전망대에 올라선 기분이다. 사방의 조망이 아주 훌륭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비봉산이 빛을 보지 못하는 이유는 주위의 이름난 산들에 가려 있음도
그 이유의 하나이나 호수 한가운데 우뚝 선 이웃 없는 독립산으로 형성되어 있어 너무나 급
경사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산행의 묘미를 주지 못하는 단점을 지니고 있다. 산행로를 인위
적으로 나선형으로 개발하는 등 비봉산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면 좋은 산행지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후미 일행을 기다리는 중 지익주 회우의 도움으로 정상에서 몇 커트의 기념촬영을 한다.
최종 후미인 윤성희 팀을 기다리기 위해 경향팀들은 정상부에서 과일을 안주 삼아 이병안 회
우가 가져온 과일주를 한잔씩 나눈다.
30분쯤 기다리자 윤성희 오혜림 회우와 제천시 홍보과 직원이 나타난다. 마침 시직원이 신
은 신발이 산행용이었기에 서로 신발을 바꿔 신고 산행을 했단다. 그런데 남자 신발과 여자
신발이 아무래도 맞을 수가 없을 텐데. 그러나 윤성희 회원의 말로는 어쩌면 그렇게 꼭 맞을
수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신기해 했다.
이어 급경사의 하산길로 30분정도 내려가니 신리 구판장 북쪽 도로에 닿는다. 버스를 기다
리는 중에 마지막 경향팀과 합류한다. 김종향 회우는 하산길에 넘어져 다리를 좀 다쳤다. 워
낙 가파른 등로였기에 미끄러져 넘어진 것 같다. 완쾌하기를 기원한다.
축제마당은 역시 축제분위기다. 많은 인파로 붐비는 행사장을 뚫고 오찬 장소인 비봉루본
가에 도착한다. 메뉴는 돼지내장탕. 처음 먹어보는 희귀한 음식이다. 서로가 술잔을 부딪치
며 비봉산 무사산행을, 경향신문0B산악회 무궁한 발전을, 제천시의 눈부신 번영을 위해 모
두가 힘차게 건배를 외친다. 술값만은 굳이 정운종 회장이 내고야 말았다.
비봉루 앞마당가의 임시 먹거리 장터에서 동동주와 전, 도토리묵으로 2차 주연이 이루어진
다. 오늘 처음 참석한 지완 회우의 술값 쾌척으로 유쾌한 주연이 베풀어졌다. 또한 김연탁 회
우가 찬조금을 내놓았다.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 드린다.
귀가버스에서 3차로 소주파티가 열리면서 각자 오늘의 행차에 대한 소감을 비롯해 노래도
할 수 있는 자유로운 발표회를 가졌다. 귀가길은 너무나 즐겁고 의의로운 시간이었다. 그러
나 한가지 아쉬운 것은 그간 빠짐없이 참석하던 몇몇 회우들이 개인 사정상 참석치 못했음에
섭섭한 마음이 든다. 그리고 오늘 처음으로 참석한 지완 이상근 이용 박우학 회우에게 감사
하다. 앞으로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 청소년 금연협회의 백두대간 완주 산악인 오혜림씨
와 윤성희씨, 지익주, 김연택, 신홍성, 강상순, 이병안씨 너무나 감사하다. 앞으로 좋은 산행
할 때 초청하겠으니 꼭 참석해 주기를 부탁한다.
마지막으로 이번 행사를 주관하고 이끌어 주신 정운종 회장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또한
오늘의 행사를 밀어주신 지용우 고문과 김종수 총무에게 또한 감사의 말씀 드린다.
첫댓글 청풍호반에는 벚꽃이 9월에 피는지요???????. 오늘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외롭게 지키고 있는 이대장님의 글에 시비걸어 죄송합니다. 지금 제가 심심해서요 이글를 9/29일 뒤늦게 올린 거겠지요.....북한산 아래동네 김재만
멋집니다요. 달을 정복한 군단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