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이 뛰어남을 이깁니다
하 옥 산(河 沃 山)
누구라도 어느 한순간 반짝 빛나기는 쉽습니다.
그러나 꾸준히 오랫 동안 변치 않고 빛나기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더구나 처음부터 끝까지 빛나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어떤 사람이 변함없이, 흔들림 없이, 꾸준히 때를 따라 빛나고 있다면 그 사람은 참으로 소중한 사람입니다.
세상사에 있어서 모든 크고 작은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쨌거나 우리 인생사는 꾸준함이 좋습니다.
그래서 4월에 피는 꽃을 한 해를 밝혀 주는 빛이라고 하여 4월에 피는 꽃과 꽃비를 사랑이라고 하나 봅니다.
그 빛은 밤길 어둠을 밝히는 정도의 빛은 아니어도 반딧불이 같은 빛이라도 좋습니다.
땀은 사람을 배신하지 않습니다. 노력을 이기는 천재는 없으니까요.
평범하지만 꾸준히 실행하는 사람이 언젠가는 게으른 천재를 이깁니다.
실력이란 꾸준한 노력의 다른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평범한 사람이 세상에서 평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힘든 일이자 숙제 같은 화두 중에 하나가 바로 '인간관계' 라고 합니다.
모든 사람들의 주어진 임무 중에 주위 사람들과 조화로운 상태를 유지하면서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말처럼 그렇게 녹록한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일테면 부모와 자식간의 원만한 관계, 형제간의 우애, 직장 상사와 부하 직원 간의 화합, 이 모든 것이 인간관계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아무리 크게 출세를 하고 돈을 많이 벌어도 주위 사람들과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면 그 성공이 아름답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만난지 오래 되어도
사람들이 공경하다'의 뜻으로 쓰는 말로 '구이경지(久而敬之)'라는 말이 있습니다.
제나라 안평중은 제나라에서 3대에 걸쳐 왕을 모신 명재상입니다.
그러나 그는 공자가 제나라에서 정치를 하고자 하는 것 막은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자는 그를 높이 칭찬했습니다.
이런 면에서 우리를 공자를 휼륭한 인격의 소유자로 인정하게 됩니다.
'구이경지'는 다음 글의 일부에서 나온 말입니다.
'안평중 선여인교 구이경지'(晏平仲 善與人交 久而敬之) 라는 말이 있습니다.
안평중은 사람들과 교제를 잘하고, 오래 지나도록 사람들이 그를 공경했습니다.
'구이경지'의 장본인인 안평중에 대한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이 일화는 남귤북지(南橘北枳)의 고사성어가 되었습니다.
제나라 사람 안평중이 강대국인 초나라의 사신으로 갔을 때 왕은 안평중의 명성을 들었던 터라 골탕을 먹이는 일을 계획합니다.
그 중 하나로 제나라 사람이 도적질을 하여 관가로 끌려가는 것을 보고 제나라 사람은 다 도적질 하는 버릇이 있는가라고 물어 곤란하게 하려고 했습니다.
이 때 안평중은 태연하게 답하여 말하기를 '남귤북지'라고 했습니다.
이 말의 뜻은 귤이 화남에서 자라면 귤이지만 화북에서 자라면 탱자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제나라 사람은 도적질을 잘 모릅니다. 그런데 초나라에 와서 그런 짓을 하는 것을 보니 아마 이곳 풍토는 도덕질하는 풍토인 모양이라고 답하여 전세를 역전 시킨 유명한 '사자성어"가 되었습니다.
안평중의 이런 점을 일찍부터 간파했던 공자의 포용력 있는 인격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래서 공자는 안평중이 자신의 등용을 반대한 사람이지만 관대한 평가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공자는 안평중의 '구이경지'를 높이 산 것입니다.
안평중처럼 오래 지나도록 공경 받을 수 있는 구이경지(久而敬之)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람 관계는 가까이 지내고 세월이 흐를수록 소홀해지기 쉽습니다.
뿐만 아니라 오래 사귀다 보면 장점보다는 단점이 잘 보이게 됩니다.
새로 아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시작되다보면 오래된 사람들에 대한 관심도 많이 떨어집니다.
결국 남는 것이 없이 새로움의 관계만 추구하게 됩니다.
이런 관계는 이제 청산하고 오래되면 될수록 더 가까워지고 호평 받을 수 있도록 상대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신뢰를 심는 일이 필요함을 깨닫고 이에 대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하장로님! 이렇게 귀한 글을 올려주시니 좋은것을 많이 배움니다 앞으로 꾸준하게 올러주십시요.
"4월에 피는 꽃을 한 해를 밝혀 주는 빛이라고 하여 4월에 피는 꽃과 꽃비를 사랑이라고 하나 봅니다. "
4월의 꽃 한송이 동봉할께요
마음에 심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