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민족의 영험한 성지
환웅을 만날 수 있을까
설렘 안고
하늘 길 날아 도착한 장춘공항
끝없는 옥수수밭 질력 날때쯤
산 밑에 도착해 사람들 틈에 이끌려
현대인들의 첨단기계 타고
꼬불꼬불 천지를 향해 오른다
2774m 높이 자리 잡은 천지
푸른초원 구름은 주변을 둘러싸고
작은 풀꽃들 잔잔히 웃고 있는데
백두산 호랑이 간곳 없다
삼대에 걸쳐 덕 쌓은 사람들만 왔는지
맑은 날씨
옥빛 찬란한 천지가
관광객을 반기고 있었다.
순득 언니
병원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
하는 일 다르지만
늘 엄마같고 보고만 있어도
좋은 사람
어릴적 학교에 갔다오면
장독대 매달린 바구니에
꽁당보리밥 한 그릇 퍼 놓고
앞산에 찬꽃잎 따다가
비벼 먹었다는 언니
듣고만 있어도 맛이 그려진다
옥상 정원은 언니 손길 닿는 곳 마다 예쁜 꽃 화초 야채들 방긋방긋 웃고 있어
모두가 힐링하는 쉼터다.
코로나
슬며시 다가와 어느 새 내 몸 점령하고
말도 못하게 목이 잠기고
급속도로 돌진해
옴싹달싹 못하게 가둬 버렸다
세상 사람들 다 차지하고 나에게 만은
없을 듯 했던 오매불망 뜨거운 사랑
긴가민가 초조한 끝에 나타난
붉은 두 줄의 인증샷
아아
우리 사랑은 37.5도
세상이 무너졌다
너땜시.
달팽이
느리다고
쳐다 보지도 않더니
요즘은 느린게 미학이래나
살맛나는 내 세상이다.
시엄니
아흔 여섯의 어머니
어쩔 수 없어 요양원에 입소하셨는데
그날 이후 날마다 집에 가신다고 보챈다
안방 가운데 천정을 받치는 전봇대
밤이 되면 달리기하는 쥐 가족
창고엔 벼 열 가마 들어가는 항아리
대 식구 먹이던 떡시루 바구니들
우물가엔 고추 득득 갈아 열무김치 버무리던 학독
모든것 다 놓고 몸만 올라온 서울생활
쥐하고 살아도
시골 내 집이 낫다고.
<프로필>
이남순
한국문인협회 회원
청송시인회 회원
원불교문인회 회원
시집 <촌 향수>
이메일: dnjswjddl7586@daum.net
핸드폰: 010 4940 3727
<시인의 말>
꽃이 피는가 했더니 지고
덥다덥다 하며
에어컨 바람만 찿았다
어느 새 춥다춥다
따뜻한 아랫목을 찿는다
쏜살같이 지나는 시간속에
나를 찾아 떠나는 시간을 가지자.
첫댓글 어서와요, 두 시인~~방가방가^*^
선생님 잘 지내시지요? 언제나 깊은 마음 보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모임에서 뵙겠습니다^^
끈을 놓지 않고 열공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