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역사'

[알디라]

baseball123님이신 이호권 감독님께서 운영하시는 http://baseball123.net/baseballschool.htm 에서 옮겨 왔습니다.

야구를 누가 언제 만든 것인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분분하다.

그런데 한국은 물론이고 본 고장이라 할 수 있는 미국에서 까지 야구는 애브너 더블데이(Abner Doubleday) 장군이

1839년 만들었다고 소개하는 사람이 많다.

 야구를 애브너 더블데이가  만든 것처럼 소개되고 있는 것은 미국 제일주의자였던 왕년의 야구 선수이자 사업가의 의지가 담겨있다.

야구가 미국에서 본격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하던 1904년-미국의 메이저리그가 현재와 같은 내셔널 리그와 아메리칸 리그라는

양대리그로 정착되며  폭발적인 성장기에 들어 선 시절-역사가들은 대체로 야구가 영국의 크리켓이나

영국의 소년들이 즐기는 놀이의 하나인 라운더스가 그 기원이라는 견해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당시 미국 야구계에서 강력한 발언권을 행사하던 앨버트 스폴딩은 미국의 국기로 되어 가고 있는 야구가

다른 나라의 경기를 모방한 것이라는 견해에 미국민으로서의 자존심상 참을 수가 없었다.

스폴딩은 야구 초창기의 유명 투수이며 사업수완도  뛰어나 그가 세운 스포츠 용품 회사는

1901년부터 1976년까지 메이저리그에 시합구를 공급했을 정도였다.

그의 강력한 후원에 힘입어 상원의원 두 명을 포함한 쟁쟁한 인물들로 야구의 기원을 찾기 위한 특별위원회가 조직되었고

전 내셔널 리그 회장 밀스가  위원장을 맡았다. 

1907년, 밀스 위원회는 후원자의 입맛에 맞는 결론을 발표했다.

   야구는 애브너 더블데이 장군이 1839년 뉴욕주 북부의 쿠퍼스타운(Cooperstown)에서 처음 야구를 고안,

시합을 한 것으로  이  조사 결과는 신문을 통해 전 미국에 알려졌고 아직까지도 이 때의 결론을 야구의 기원으로 소개하는 책자가

많을 정도이다.

   메이저리그는 1939년을 미국 야구 탄생 100주년으로 삼고 야구의 발생지인 쿠퍼스타운에 명예의 전당을 세웠다.

 그러나 이 소식이 먼 하와이에 전해지자 한 편의 코미디가 연출된다.

알렉산더 카트라이트의 손자 브루스가 명예의 전당 설립추진위원회에 자기 할아버지의 업적을 명확한 증거와 함께 주장하고

 다른 많은 역사가들이 애브너 더블데이가 야구를 만들었다는 설에 이의를 제기하자 메이저리그는 재조사를 실시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더블데이는 1839년에 웨스트포인트의 사관학교 2년생이었으며 그 때 여름 방학도 없었고 그의 일기장 어디에도

야구에 관한  이야기는 한마디도 나타나지 않는 등 특별위원회의 결론이 조작이라는 증거가 속속 드러났다.

특별위원회 위원장 밀스는 절친한  친구인 스폴딩의 입맛에 맞는 결론을 만들기 위해 7인으로 구성되었던 위원들과의 상의없이

단독으로 최종 보고서를 썼다.

당시  위원회가 증거로 내세웠던 것은 더블데이의 어렸을 때 친구였다는 애브너 노인의 진술이 유일했다.

다른 증거자료는 다행히 위원회가 입주해 있던 건물이 불에 타 모두 사라졌다.

   특별위원회 위원 가운데 유일하게 초창기 야구 역사를 증언할 만한 인물로 조지 라이트가 있었는데

그는 단 한번도 위원회에  참석 하지 않았었다.

만일 그가 한번이라도 참석했었다면 희대의 사기극은 벌어지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는 1860년대 뉴욕에서  진짜 야구 창안자 카트라이의 니커보커 구단과 시합을 해본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야구 역사가인 해롤드 피터슨은 그의 저서  ‘The man who invented baseball’에서 애브너 더블데이가 야구를 만든 것이 아니고

야구가 애브너 더블데이를 만들었다”는 말로  이 희극적 사건을 표현했다.

   그러면 야구를 진짜로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

 한마디로 정답은 없다. 아니 정답을 찾는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

방망이로 물체를 멀리치는 놀이 문화는5천년 전의 이집트 문화에서부터 최근까지 현존하는 유아 놀이까지 전세계에 분포해 있다.

크리켓이나  야구가 현재 정식 종목의 스포츠라면 우리가 어린 시절에 즐기던 ‘찜뽕’, ‘하루’ 등은 원시 유아 스포츠이다.

 미국도 비슷하게  Townball이나 One Old Eye Cat - 베이스가 2개이면 Two Old Eye Cat이 되고 베이스가 3개이면 Three Old Eye Cat 이 된다 - 이란  놀이가 있으며 영국에는 라운더스가 있다.

야구의 기원을 이런 식으로 따지면 이집트도 되고 한국도 된다.

   결국 야구의 기원이란 현재와 가장 유사한 야구 규칙을 만든 사람이 누구이며 언제냐의 문제로 귀결된다.

현재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은 바로 더블데이 장군이 야구를 만들었다고 했던 쿠퍼스타운에 위치해 있다.

그러나 장소는 허구의 가설을 따라 쿠퍼스타운에 세웠지만 정작 더블데이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되지 못했으며

후보에 조차 오른 적이 없다.

 명예의 전당이 개관하던 1939년 이미 더블데이가 야구를 만들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미 막대한 돈을 투자해

공사를 시작한 명예의 전당을 다시 옮길 수도 없어서 지금의 위치는 그대로 개관된 것이다.

 BGM :  A Good Day For Freedom 어둠은 빛을 낳고  -  Luc Baiwir

[날감자]

★ 吟... 근사틱한 선율꺼정 곁들이며~ (애써) 옮겨 놓으신 "알디라"님의 수고로움에 괌솨드려유우~~^^ *^_^*

[알디라]

★옮기면서 게시하신 글에 공감하였답니다.^^* 진정한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 마찬가지라는 말씀이 너무 좋습니다.^^* 계속 옮길 수 있도록 좋은 글을 부탁드립니다.^^*